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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473화 (1,473/1,498)

1473화 새로운 대상계가 시작되다

"마지막 한 걸음만 남았는데……."

엽소선은 중얼거렸다.

마지막 한 걸음만 내디디면 다리의 끝에 도착하고 천지 뇌겁을 일으킬 수 있었다.

"인정할 수 없다!"

엽소선은 두 눈이 시뻘게져서 고개를 젖히고 고함을 질렀다.

그는 묶인 짐승처럼 발버둥질하며 포효했다.

엽소선은 억울했다.

그는 일생을 바쳐 수많은 전기를 썼는데 결국 이 사람들 손에 죽을 줄은 몰랐다.

'왜! 무엇 때문에! 억울해!'

쿠웅-!

엽소선의 의지가 갑자기 늘어났다.

그는 창, 주제, 황보절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상고 사 대 무상천존이었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엽소선은 이런 절망스러운 상황에서 엄청난 힘을 폭발했다.

엽소선의 의지가 빠르게 늘어났다.

한 배, 두 배, 세 배…….

웅-!

영아천존 등이 법인을 완성하고 신통법을 사용하려고 할 때 엽소선은 다리 끝에 도착했다.

그의 몸에서 강한 위압감이 뿜어져 나왔다.

하늘에서 싸우던 구채뇌룡들의 몸도 어떤 힘에 맞아 흩어지더니 번개 소용돌이로 변했다.

천지뇌겁이 일기 시작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영야천존 등은 안색이 확 바뀌었다.

'왜 이리 앞당겨진 거지?'

"하하하!"

엽소선은 고개를 젖히고 호탕하게 웃었다.

"영야, 결국 나를 죽이지 못했구나! 오늘 이 수모는 반드시 갚아주겠다."

엽소선은 온 힘을 다해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의 몸을 감싼 빛은 마지막으로 한번 힘을 낼 수 있었다.

엽소선은 무상천존으로 진급할 수 있었다.

"엽소선!"

이때, 진남이 방향을 틀고 도광으로 변해 엽소선에게 날아갔다.

"죽어라!"

영야천존 등은 정신을 차리고 고함을 지르며 신통법을 사용했다.

"진남, 왜 나를 죽이려고 하느냐? 네가 죽이고 싶은 사람은 창이 아니냐? 나를 죽이러 오면 창은 누가 죽이느냐?"

엽소선은 추태를 보였다. 그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고함을 질렀다.

엽소선과 창의 실력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일이었다.

창은 엽소선보다 더욱 위협적인 존재였다.

현재 창의 처지도 그리 좋지 않았다.

진남과 계현 등이 연합하면 창을 이길 가능성이 컸다.

때문에, 엽소선은 진남이 자신을 공격할 걱정한 적이 없었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죽어라!"

진남은 단천도를 힘껏 휘둘렀다.

방대한 도의가 엽소선의 몸에 부딪혔다.

영야천존은 여러 신통법을 쏟아냈다.

"안 돼!"

엽소선은 비명을 지르며 필사적으로 법인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신통법을 펼칠 힘이 없었다.

쿠쿠쿵-!

엄청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상고의 사 대 무상천존 엽소선이 죽었다.

"하하하. 엽소선이 죽었다. 내가 죽였어!"

영야천존은 호탕하게 웃었다.

그는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 커다란 성취감을 느꼈다.

마지막 공격을 진남이 했고 통천도수와 불조, 그리고 황운천존도 도움을 주었지만 영야천존은 엽소선을 자신이 죽였다고 생각했다.

'엽소선, 나를 업신여겼지? 나더러 하찮은 놈이라고 했지? 보거라. 누가 하찮은 놈인지!'

"잘됐다!"

통천도수 등도 통쾌했다.

"불쌍하구나."

황보절은 고개를 저었다.

엽소선은 억울하고 처참하게 죽었다. 무상천존으로 진급하기 직전에 죽었기 때문이었다.

황보절은 한편으로 신분을 숨긴 것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신분을 숨기지 않았더라면 황보절도 엽소선처럼 한을 품고 죽었을 것이었다.

"진남, 축하한다. 큰 적을 한 명 해결했구나."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창이었다.

창은 불쾌한 기색 하나 없이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고맙다. 내가 엽소선에게 약속한 것이 있었는데 갚을 필요가 없어졌다. 그리고 엽소선은 칠대 지보들에게서 많은 좋은 점을 가져가는 바람에 내가 적게 가졌다."

창은 진남에게 포권했다.

"나에게 벌써 고마워하지 말거라. 엽소선이 죽었으니 이제는 네가 죽을 차례다."

진남이 뿜어내는 도의는 더 늘어났다.

"하하. 지금은 내가 불리한 상황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너희들에게 시간이 충족하다면 나를 죽일 수도 있겠지. 하지만 아쉽게도 너희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

창은 대수롭지 않은 듯 크게 웃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자리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진남이 창을 죽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진남이 엽소선을 공격하는 순간, 창을 죽일 기회를 잃어버렸기 때문이었다.

창뿐만 아니라 진남, 계현, 통천도수, 영야천존 등에게도 신비한 변화가 생겼다.

하늘 깊숙이 숨어있던 구채뇌룡들이 흩어져 천지뇌겁으로 변했다.

그들은 다리의 끝에 도착했고 곧 천지뇌겁의 세례를 받을 예정이었다.

그사이에 진남 등은 마지막으로 공격을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창은 엽소선과 상황이 달랐다.

창은 가벼운 상처만 입었고 그를 둘러싼 한 층의 빛이 어두운 빛을 뿜고 있었다.

때문에, 마지막으로 힘을 모아 공격을 해도 창을 죽일 수 없었다.

"죽어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현, 통천도수 등은 최강의 살술을 날려 보냈다.

"너희들은 정말 고집불통이구나. 굳이 그 힘을 낭비하다니."

창은 고개를 젓고 웃었다.

그의 두 눈에는 조롱이 가득했다. 그는 쓸데없이 힘을 쓰는 사람들을 멍청하다고 생각했다.

"힘을 낭비한다고요? 형님은 엽소선에 비해 훨씬 위험한 존재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마지막 기회를 놓칠 수 있겠습니까?"

계현은 창을 비웃었다.

"오? 너희들……."

창은 표정이 굳었다.

그는 금빛이 반짝거리고 진남의 몸에서 위압이 폭풍처럼 터져 나와 산꼭대기를 휩쓰는 것을 느꼈다.

"이게 뭐야?"

황보절과 황운천존은 안색이 확 바뀌었다.

엄청난 위압이 뿜어져 나오고 그들은 먼지처럼 작게 느껴졌다.

그들뿐만이 아니었다.

육제신원과 방천고등 등 모든 보물들이 두려움을 느끼고 몸을 떨었다.

"이 기운은 설마……."

방여옥은 기뻤다.

"호룡정천인!"

진남은 외쳤다.

호룡정천인이 찬란한 금빛을 뿜으며 진남의 몸에서 나왔다.

호룡정천인이 모습을 드러내자 허공이 부서지고 산꼭대기 전체가 흔들렸으며 하늘에 있던 뇌정도 충격을 받았다.

진남은 호룡정천인이 깨어나는 것을 느꼈고 엽소선을 공격했다.

진남은 호룡정천인이 깨어나면 엽소선을 죽이고 창을 죽이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하하하. 이 몸이 드디어 다시 태양을 보는구나!"

오만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바로 오적이었다.

오적이 말을 하자 방원 만 리의 허공에 용의 포효가 울려 퍼졌다.

몇천 마리의 신룡들이 바다에서 나와 곧게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 같았다.

"아차!"

창은 안색이 변했다.

'왜 하필 지금 봉인이 풀린 거야?'

"죽어라!"

진남은 힘을 전부 호룡정천인에 주입했다.

"호룡정천인의 위엄을 보여주마!"

오적은 기고만장해서 외쳤다.

"만제멸신광(萬帝滅神光)"

호룡정천인의 겉면에 수많은 진문들이 나타났다.

몇십만 개의 다양한 빛들이 사방에서 밀려왔고 한곳에 모이더니 형언할 수 없는 존재로 변했다.

쿵-!

형언할 수 없는 존재는 다시 수많은 빛으로 변하더니 창을 공격했다.

"아차!"

창은 안색이 확 바뀌었다.

공격은 무상천존의 힘보다 훨씬 강했고 모든 것을 망가뜨릴 수 있는 위능을 가지고 있었다.

"도와줘!"

창은 고함을 질렀다.

"그럼 우리가 전에 말한 조건을 이행해야 한다."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가 창의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주신인(諸神印)!"

창은 피를 뿜더니 혈인을 만들었다.

세 개의 서로 다른 힘이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더니 웅장한 형상들로 변했다.

형상들은 신광을 뿜었고 엄청난 기세를 드러냈으며 주천을 흔드는 절세신제(?世神帝) 같았다.

"이건……."

계현은 눈을 살짝 찌푸렸다.

쿠쿠쿵-!

천지를 흔드는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산 아래의 기이한 생령들도 폭발음을 들었다.

강한 여파가 흩어지고 산꼭대기에 있던 천존들은 위기감을 느꼈다.

천존들은 여러 수단을 펼쳐 여파를 막았다.

여파가 잠잠해지고 빛도 사라지자 산꼭대기에 커다란 구멍이 난 것이 보였다.

"콜록, 콜록."

창은 구덩이에서 일어섰다.

빛이 사라지자 창의 몸엔 피가 흥건했으며 기운이 미약하고 머리가 헝클어져서 볼품이 없었다.

"진남, 아쉽구나. 조금만 더 힘을 썼으면 나를 죽일 수도 있었다."

창은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

사실 그는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그는 처음에 열 개의 천지성혼으로 진남을 죽이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창은 진남을 죽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호룡정천인의 봉인이 앞당겨 풀리는 바람에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

하지만 호룡정천인이 청궁의 법칙에 속박되어 진남은 그 힘을 만분의 일밖에 사용하지 못했다.

게다가 창은 기원산에서 다른 수확도 얻었기에 엽소선처럼 죽지 않았다.

"너 잘도 숨겼구나. 이런 비장의 수가 있을 줄은 몰랐다."

오적은 표정이 어두워졌다.

'이런 제길! 봉인이 풀리고 처음으로 한 공격인데 고작 천존을 못 죽이다니!'

오적은 창피했다.

진남, 계현, 통천도수 등은 마음이 무거웠다.

그들도 창에게 비장의 수가 남아있을 줄 몰랐다.

마지막 공격이 실패했다.

그들은 이번에 창을 죽일 기회가 더 이상 없었다.

"진남, 그리고 계현. 내가 무상천존으로 진급하면 청궁에서 너희들과 재미있게 놀아줄게."

창은 미소를 거두고 빛으로 변해 하늘로 날아올랐다.

우렁찬 소리가 울려 퍼졌다.

창의 천지뇌겁이 나타나 그를 감쌌고 세상과 동떨어지게 했기에 다른 사람들은 그를 죽일 수 없었다.

"임 형, 우리도 도겁하러 갑시다. 이번에 못 죽였지만, 다음에는 반드시 창을 죽이고야 말겠소."

계현은 진남에게 전음하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진남, 통천도수, 영야천존 등도 감정을 가라앉히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창하고 진남은 내공이 상당히 깊구나. 무상천존으로 진급한 다음에도 저놈들을 건드리지 말아야지……."

황보절은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중얼거리고 쫓아갔다.

* * *

쿠쿠쿵-!

천지에 천둥소리가 가득 울려 퍼졌다.

산꼭대기에는 명초노조, 능황노조, 묘묘 공주, 강벽난, 설몽요가 남아있었다.

"이번에 무상천존으로 진급하지 못해서 아쉽지 않습니까? 방금 거의 돌파하려고 하지 않았습니까?"

능황노조는 무거운 돌을 내려놓은 것처럼 마음이 후련해서 활짝 웃었다.

"그게 뭐가 중요하겠느냐? 이번에 안 되면 다음번에 하면 되지. 진남만 무상천존으로 진급한다면 나는 만족한다."

명초노조는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공주 등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희들 생각은 어떠하느냐?"

묘묘 공주 등은 실력이 낮았기에 무상천존으로 진급하지 못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녀들 중 설몽요는 내공이 깊었지만, 예전에 싸우면서 근원을 다쳤기에 아직 진급할 수 없었다.

"부부는 성공과 실패를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명초 할아버지, 능황 할아버지. 소남자는 무상천존으로 진급하고 더 많은 위험들을 만나게 될 겁니다. 그런 일이 생기면 할아버지들은 소남자에게 우리를 주천불사산만 두지 말라고 해주십시오. 우리는 인형이 아닙니다."

묘묘 공주는 이번 싸움으로 인해 힘이 빠진 상태지만 생기가 넘치고 얼굴이 환했다.

강벽난과 설몽요도 마찬가지였다.

"네 말이 맞다. 진남에게 꼭 그리 전하마."

명초노조와 능황노조는 미소를 짓고 고개를 끄덕였다.

* * *

같은 시각.

산허리에 있던 천존들은 하늘에서 벌어지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무상천존으로 진급한다!"

"진남과 창이 모두 무상천존이 되었어!"

"영아천존도 무상천존으로 진급한 거야?"

"이번에 동시에 여러 명이 진급했다! 휘황찬란한 상고시대보다 더 화려하구나! 대상계에 엄청난 변화가 생기겠어!"

천존들은 충격을 받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뇌겁은 하루 동안 지속되다가 잠잠해졌다.

엄청난 위압감들이 허공에 연이어 나타나더니 사방을 휩쓸었다.

기원산 싸움이 드디어 끝이 났다.

진남, 창, 계현, 황보절, 통천도수, 영야천존, 황운천존은 동시에 무상천존이 되었다.

새로운 대상계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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