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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470화 (1,470/1,498)

1470화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구나!

창은 안정을 되찾았다.

그는 앞에 나타난 형상을 보더니 안색이 싸늘해졌다.

"계현, 그대로 살면 좋지 않느냐? 왜 죽음을 자초하는 거냐!"

진남은 몸과 마음이 크게 흔들렸다.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겠지? 창이 지 선배님을 계현이라고 불렀어?'

"자네…… 계현이오?"

진남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전에 상황이 나빴어도 이토록 놀란 적이 없었다.

형상은 뒤로 돌아섰다.

익숙한 얼굴이 진남의 앞에 나타났다.

그의 혼이 상고시대로 돌아갔을 때 두터운 우정을 쌓았고 점괘가 맞지 않던 계현이었다.

계현은 빙그레 웃으며 전음했다.

"임 형, 오랜만이요."

만 년 동안 헤어졌다 드디어 다시 만났다.

"하하하!"

진남을 정신을 차렸고 큰소리로 웃었다.

그는 마음속의 기쁨을 만 분의 일도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창은 냉소를 짓고 말했다.

"진남, 너 너무 기뻐하는 거 아니냐? 계현은 고작 천존이다. 계현의 도움을 받는다 해도 너는 조금 늦게 죽을 뿐 상황을 바꿀 수 없다."

방여옥은 속으로 감탄했다.

'이 자식은 인맥도 좋구나. 도와주려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창의 말이 맞다. 상황을 바꿀 수 없다.'

이때, 계현은 손바닥을 내밀었다.

짙은 금색의 망치가 그의 머리 위에 떠올랐다.

그는 봉인이 풀린 것처럼 점점 더 기세가 강해졌고 엄청난 위압을 풍겼다.

몇몇 이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지도 경지의 천존이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저자는 왜 아직도 평범한 천존이지? 시공지광이 부서져 계획 때문에 앞당겨 기원산을 깨우지 않았다면 그는 진작에 무상천존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끝이 아니었다.

계현은 한 손에 결인했고 여덟 개의 서로 다른 선광이 그에게서 뿜어져 나왔다.

칼, 창, 책 등 여덟 개의 보물이 허공에 떠올랐다.

짙은 금색의 망치까지 하면 보물이 아홉 개나 되었다.

아홉 개의 보물은 조금씩 훼손되었지만 그것들이 풍기는 기운은 매우 놀랍고 방천고등보다 약하지 않았다.

"에잇!"

방여옥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투덜거렸다.

'저 자식은 강할 뿐만 아니라 저력이 이렇게나 강하구나!'

"어떻습니까? 형님!"

계현은 창을 보며 조롱하듯 말했다.

"계현, 너 많이 진보했구나. 그동안 나를 속였어."

창은 웃음을 잃지 않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정도로 상황을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너무 실망이다."

계현은 어깨를 으쓱하고 말했다.

"그럴 리 있습니까? 저는 만 년 정도 참았고 처음 정식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된다면 너무 창피하지 않습니까?"

말이 끝나자 계현은 한 손으로 결인했고 몸에서 무형의 파동이 생겼다.

"풀어라!"

여러 가지 색깔의 무늬가 계현의 몸에 나타났다.

그것들은 충격을 받은 것처럼 스스로 부서지더니 땅에 떨어졌다.

마지막 빛 무늬가 땅에 떨어질 때 불꽃 같은 시뻘건 빛이 계현의 몸에서 번쩍거렸다.

그는 마치 어떤 큰 변화를 겪은 것처럼 몸에서 풍기는 기세와 기운 등이 완전히 달라졌다.

예전의 그는 강하고 위엄이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지금의 그는 세속을 벗어나고 심지어 세상을 벗어나 아무도 보지 못했던 새로운 단계에 도달한 것 같았다.

사람들은 모두 커다란 압박감을 느꼈다.

압박감은 그들이 전에 느꼈던 압박감과 완전히 달랐다.

이번의 압박감은 그들의 영혼에서 온 것이었다.

"이건……."

창은 안색이 어두워졌고 목이 메었다.

"백대 신체 중 한 개인 천보신체?"

산꼭대기 위의 거물들 대부분은 얼굴에 의문이 가득했다.

'백대 신체는 무엇이지? 천보신체는 또 무엇이지?'

진남의 눈에 빛이 스쳤다.

'계현은 천부가 진짜 대단하구나!'

"헉! 이자가 신체를 각성했구나!"

방여옥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만약 계현이 아홉 가지 법보를 장악한 지도 천존이라면 방여옥은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주천만계에는 십대 선천지체, 백대 신체가 있었다.

어떤 체질이든 각성하면 환골탈태하여 비교할 수 없는 특수한 능력을 얻게 되고, 천지의 기운의 보호를 받게 되며 경지를 넘어 싸우는 것도 가능했다.

방여옥은 전에 청궁의 주인을 따라다닐 때 천보신체에 대한 소문을 들은 적 있었다.

방여옥은 천보신체의 구체적인 능력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하지만 한 가지는 잘 알았다.

천보신체는 보물과 큰 연관이 있었다. 만약 천보신체가 여러 가지 보물을 장악한다면 강한 신위를 드러낼 수 있었다.

계현이라는 젊은이가 진즉부터 준비를 했던 게 분명했다.

"천보신체에 대해 아십니까? 칠대 지보들을 잘 대해주어 그것들이 형님에게 많은 걸 말해주었나 봅니다."

계현이 비꼬았다.

"역시 나의 친동생이라 천부가 강하구나. 자신의 힘으로 신체를 각성했구나!"

창은 정신을 차렸다.

그는 계현의 말투를 무시하고 칭찬하는 눈빛으로 말했다.

"형님이 전례를 깨고 너에게 기회를 주겠다. 네가 여기서 멈추고 진남을 돕지 않는다면 나는 지난 일은 따지지 않고 너를 주천만계로 데려다주겠다."

창은 머뭇거리고 또 말했다.

"계현, 잊지 말거라. 부모님께서 임종 때 뭐라고 말씀하셨느냐? 두 분은 네가 계씨 가문을 발전시키고 널리 알리기를 바라셨다."

계현은 경멸하듯 웃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형님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구나. 이용 가치가 있으면 어떤 거짓말도 하는구나.'

계현은 창의 말을 신경 쓰지 않고 진남에게 전음했다.

"임 형, 지금은 회포를 풀 때가 아니오. 나중에 다시 얘기합시다."

진남은 칼을 쳐들었다. 칼이 흔들렸고 도의가 풍겼다.

"좋소."

창은 고개를 젓고 말했다.

"너 나에게 오해가 많구나. 괜찮다. 신체를 각성했다 해도 결과를 바꿀 수 없다. 일이 끝나면 우리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자."

'계현과 진남은 어떻게 사이가 이렇게 좋아진 거지? 그리고 계현은 어떻게 신체를 각성한 거지? 계현이 만 년 넘게 참은 건 대체 뭘 노려서지?'

계현이 이번에 나타난 것에 대해 그는 의문이 많았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급하지 않았다.

슈욱-!

창은 몸을 날렸고 손에 든 천제검에서 눈부신 검의가 풍겼다.

나머지 열 개의 천지성혼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것들은 연이은 공격을 펼쳤고 사방을 흔들었다.

"죽어라!"

통천도수 등은 원기가 많이 회복되었고 기세가 강해졌다.

"중생도(衆生圖)!"

계현은 손바닥을 날렸다.

허공에 많은 진문이 나타났고 희미한 도록으로 변해 열 개의 천지성혼을 덮었다.

슈슈슈슉-!

여러 가지 큰 산들이 중생도에서 날아 나와 천지성혼을 눌렀다.

천지성혼이 큰 산을 부수자 새로운 큰 산들이 날아왔다.

열 개의 천지성혼은 잠깐 눌렸고 공격을 할 수 없었다.

"형님, 마지막으로 큰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계현은 법인을 만들었다.

그의 체내에서 아홉 개의 신비한 부문이 날아 나와 빠르게 아홉 개의 법보에 들어갔다.

법보들이 풍기는 위세가 연이어 강해졌고 적홍색 빛이 번졌다.

아홉 개의 형상들이 법보에서 날아 나왔다.

"저들은……?"

방여옥은 어리둥절했다. 그중 몇 명은 그가 아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법보들의 기영이었다.

"네가 믿는 구석이 이 아홉 가지 법보들이냐? 이것들은 이미 부서졌고 청궁의 규칙의 구속을 받았다. 네가 천보신체라고 해도 이것들의 힘을 많이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

창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하하, 어린놈이 아는 것이 많구나! 그거 아느냐? 천보신체의 도움이 있으면 우리는 전례를 깨고 자폭할 수 있다!"

아홉 개의 형상 중에서 체구가 우람한 노인이 큰소리로 웃고 하늘을 찌르는 호기를 드러내며 말했다.

"우리는 부서졌을 뿐만 아니라 근원도 상처를 입었다. 계현이 천보신체의 힘으로 버티지 않았다면 우리는 진즉에 한 줌의 흙으로 변했을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어떻게든 마지막 순간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너희 둘은 남아서 계현을 도와주거라. 우리는 먼저 가겠다!"

엄숙한 노인이 말했다.

"창, 만약 오늘 죽지 않는다면 그것들에게 전하거라. 배신자는 말로가 좋지 않을 것이다!"

중년 사내가 분노에 가득 찬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진남, 나를 대신해 오적 형님에게 문안을 전하거라. 절대 잊지 말거라!"

"누가 늙은이냐? 나는 아직 소녀다!"

"배신자, 땅 밑에서 너희들을 기다리겠다!"

"말이 많구나!"

아홉 개의 형상들은 한마디씩 했다.

말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시끄러웠다.

그중 일곱 개의 형상들이 똑같은 행동을 했다.

그들은 몸이 훨훨 타올랐다. 그들의 법보도 불에 탔다.

매우 방대한 위세가 퍼졌다.

그들은 일곱 개의 눈부신 유성처럼 천지성혼들에게로 날아갔다.

그들은 서로 다른 법보들이지만 호칭은 같았다.

충신이었다!

"계현, 고맙다!"

그들 같은 충신들은 조용히 죽고 주인님에게 아무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이 가장 슬펐다.

하지만 그들은 계현을 만났고 천보신체를 만났다.

그들은 드디어 마지막으로 빛을 발휘했다.

창은 안색이 어두워졌고 빠르게 물러갔다.

그가 물러가자마자 일곱 개의 법보들은 천지성혼들에 부딪혔고 자폭했다.

쿠쿠쿠쿵-!

귀청을 찢는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일곱 개의 대단한 힘이 계현의 중생도에서 뿜어져 나왔고 산꼭대기가 흔들렸다.

일곱 개의 법보들은 동황태허련 등 지보들이 일으킨 반란에서 큰 상처를 입었고 위능이 정상기의 백 분의 일도 안 되었다.

또 그들을 움직인 천보신체는 자아천존의 등급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자폭하면서 생긴 힘은 매우 강했고 천존 등급을 초월했다.

중생도가 막지 않았다면 여파가 엄청 강했기에 평범한 천존 경지의 거물은 막지 못했을 것이었다.

얼마 안 돼 진남 등은 빠르게 느꼈다.

맨 앞에서 공격하던 다섯 개의 천지성혼들은 대단한 힘의 공격에 조금도 남지 않고 산산조각 났다.

나머지 몇 개의 천지성혼들은 중상을 입었고 몸 절반이 폭파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빠르게 회복되었고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퍼엉-!

창과 엽소선은 마치 무형의 공격을 받은 것처럼 가슴에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천지성혼들은 그들이 연화한 것이었다.

다섯 개의 천지성혼이 파멸되었으니 그들도 연루되었다.

창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엽소선은 또 피를 토했고 창백하던 안색이 더욱더 핏기를 잃었다.

"제길!"

엽소선은 분노하여 몸이 떨렸다.

주재 경지에 도달한 후 그는 오늘처럼 모욕을 당한 적 없었다.

창도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천보신체를 얕잡아 보았고 보물들의 능력을 깔보았다.

진짜 '큰 선물'이었다.

"한 번에 다섯 개의 천지성혼을 부쉈구나! 노인들이 진짜 대단하구나!"

방여옥은 흥분하여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뿐만 아니라 통천도수, 명초노조, 묘묘 공주 등도 기뻤다.

이제 다섯 개의 천지성혼과 창, 엽소선만 남았다.

계현의 도움으로 그들은 많이 회복되었고 연합하면 한 개의 천지성혼을 상대하는 건 충분했다.

엽소선은 영야천존의 공격에 제 몸도 보존하기 어려웠다.

남은 적은 창과 세 개의 천지성혼뿐이었다.

이런 세력으로 어찌 진남과 계현을 죽일 수 있을까?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구나!"

황운천존, 육방천존은 크게 놀랐다.

이겼다고 확신했던 상황이 이렇게 변화가 생길 줄 아무도 예상치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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