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9화 '지'의 등장
진남은 눈살을 찌푸리고 단천도를 던졌다.
단천도는 무형의 신령이 장악한 것처럼 스스로 여러 가지 도술을 펼쳐 방대한 도의를 폭발해 천제검기를 부수고 천지성혼들의 공격을 막았다.
진남은 훌쩍 날아올라 왼손을 주먹으로 변화시켜 공격했다.
엄청난 힘이 순식간에 희미한 큰손을 부쉈다.
그의 양옆에서 세 개의 천지성혼이 또 주먹을 날렸다.
방대한 권세(拳勢)가 태고의 신룡처럼 포효했다.
진남은 아래로 내려와 법인을 만들어 방대한 성마지음을 일으켰다.
하지만 연이은 공격은 너무 많았다.
진남은 매우 강하고 속도도 매우 빨랐지만 전부 부수거나 전부 피할 수 없었다.
그는 일부 공격을 막지 못하고 주먹에 맞았다.
쿠웅-!
진남은 성혈을 뿜으며 연거푸 뒤로 밀려갔다.
박천대술을 드러낸 후 그의 육신은 진급했다.
하지만 아무 준비 없이 공격을 받았고 상처를 입었다.
진남은 상처를 입었지만 영향을 받지 않고, 밀리는 힘을 이용하여 단천도를 잡고 그림자로 변해 눈 깜짝할 사이에 수천수만 개의 도기를 뿜었다.
마치 폭풍이 휘몰아치는 것 같았다.
창은 서른세 개의 천제검을 조종하며 천지성혼과 협동하여 진남과 싸웠다.
그는 제왕 등급의 신통법을 연거푸 드러냈다.
창은 방금 신통법을 한 개 드러내더니 바로 다른 신통법을 드러냈다.
"선제지안(仙帝之眼)!"
그의 두 눈에 금빛이 스쳤다.
금빛들은 현묘한 진법을 만들었고 엄청난 동력이 진법에서 뿜어져 나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명초노조 등을 공격했다.
진남과 싸우면서 그는 가끔씩 숨을 돌릴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 시간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죽어라!"
명초노조 등은 전부 법보를 움직여 금술을 드러냈다.
통천도수도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나머지 힘을 움직여 자신이 얻은 보물들을 움직였다.
그는 죽지 않는 한 완전히 쓰러질 리 없었다.
쿠쿠쿠쿵-!
명초노조 등은 원래 상처를 입었는데, 또 상처를 입고 피를 토했다.
그들은 한두 개의 천지성혼을 상대하는 것만 해도 한계에 도달했다.
그런데 창이 갑자기 공격하니 그들은 전부 막을 수 없었다.
시간이 조금씩 흘렀다.
폭발음이 하늘 가득 울려 퍼졌다.
진남의 몸은 점점 많은 공격을 받았고 상처도 점점 많아졌다.
그는 계속 피를 흘렸고 허공에 흩날렸다.
명초노조 등도 진남과 상황이 같았고 상처를 많이 입었다.
진남은 상처를 입고 전력이 약해지지 않고 오히려 강해졌지만, 그들은 달랐다.
그들은 전력이 점점 약해졌다.
그들은 네 개의 보물을 움직였고 방천고등의 도움을 받았지만 천지성혼을 한 개밖에 잡지 못했다.
시간이 많이 지날수록 상황은 진남 등에게 더 불리했다.
"진남, 이대로라면 너는 무상천존으로 진급하지 못하고 죽는다!"
방여옥은 초조해하며 전음으로 소리쳤다.
"호룡정천인은 아직 봉인을 깨지 못했느냐?"
두 달 전쯤에 방여옥은 진남에게 삼십삼천성왕부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진남과 함께 미리 호룡정천인의 봉인을 깨려 했다.
모든 힘을 썼지만 호룡정천인의 봉인을 깰 수 없었다.
하지만 봉인한 힘은 많이 약해졌고 조금밖에 남지 않았다.
방여옥은 싸우는 사이에 호룡정천인이 마지막 봉인을 깨고 진남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호룡정천인은 아직도 반응이 없었다.
"호룡정천인이 봉인을 깨기를 기다리지 못하겠습니다. 우리 스스로 해결합시다!"
진남의 전의가 드높은 신념을 듣고 방여옥은 마음이 무거워졌다.
"에잇, 다른 생각 하지 않겠다! 너를 인정했으니 결과가 어떻든 끝까지 너를 돕겠다!"
방여옥은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그는 방천고등 안의 신기한 대진들을 연달아 움직였다.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 방천고등에서 뿜어져 나와 사방을 휩쓸었다.
황보절은 다른 곳에서 여러 가지 신통법을 드러냈지만 위력이 약해졌고 살의가 없었다.
그는 앞에 있는 적들을 건성으로 상대했다.
원래 그는 가끔씩 진남 등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는 지금은 모든 정력을 진남 등의 싸움에 집중했다.
영야천존은 절세의 신명처럼 의지가 강해졌고 위풍당당하게 신통법들을 드러냈다.
엽소선은 피를 토하며 비참하게 연거푸 밀려갔다.
'진짜 개망신이다!'
황보절은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통천도수, 명초노조 등은 한 천지성혼과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싸웠다.
너무 큰 파동을 일으키지 않았지만 황보절은 그들의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 잘 알았기에 진남에게 질투심이 생겼다.
'내 편은 묵사밖에 없는데 이 자식은 전생의 주제처럼 옆에 사람들이 많구나.'
황보절은 통천도수 등의 싸움은 힐끗 보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정신의 대부분을 창과 진남의 싸움에 집중했다.
그가 원하는 바가 있어서일 뿐만 아니라 창과 진남의 싸움은 흡입력이 강했다.
창과 아홉 개의 천지성혼은 진남을 누르고 때렸다.
하지만 진남이 드러낸 칼, 주먹, 술법들은 모두 위력이 엄청났다.
만약 그가 혼자 진남을 상대한다면 죽을 게 뻔했다.
'창은 교활하구나. 우세를 차지하고도 여전히 계속 진남을 노리고 기회를 하나도 놓치지 않는구나.'
황보절은 생각했다.
이것은 창의 대단한 점이기도 했다.
아홉 개의 천지성혼은 아무런 영지가 없고 주먹과 발로 공격할 줄밖에 몰랐다.
하지만 창은 아홉 개의 천지성혼 사이를 날아다니며 서른세 개의 천제검을 이용하여 제왕 등급의 신통법을 드러냈다.
아홉 개의 천지성혼의 공격은 아무도 모르게 빨라졌다.
황보절은 창과 아홉 개의 천지성혼이 큰 그물처럼 진남을 점점 더 조여오는 걸 느꼈다.
얼마 후 진남은 신기한 큰 산을 드러내 아홉 개의 천지성혼의 권세를 막았다.
창은 순식간에 기회를 잡고 법인을 만들어 서른세 개의 천제검을 한 개로 만들고 절세의 빛으로 변화시켜 진남의 등 뒤를 내리쳤다.
진남의 등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진남은 크게 소리치며 반격했다.
창은 두려워하지 않고 정면으로 버텼다.
천지성혼들은 다시 진남을 에워싸고 주먹과 발로 끊임없는 공격을 퍼부었다.
진남은 이미 피투성이가 되었고 온몸에 상처가 가득했다.
대성마공을 수련한 무인은 미친 거나 다름 없고 살기가 엄청났다.
하지만 진남은 그렇지 않았다.
피투성이가 되었지만 그는 전의가 점점 더 강해졌고 굽히지 않고 굴복하지 않으며 물러서지 않는 최고의 의지를 드러냈다.
이럴수록 황보절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서늘해졌다.
상황을 돌리지 못하면 진남은 곧 쓰러질 것이었다.
'이 자식은 진짜 대단하다. 내가 불후의지를 깨닫지 못해 되살아나지 못했고 이 자식이 나의 의발을 계승했다 해도 부끄럽지는 않겠다.'
황보절은 몰래 생각했다.
"에잇, 쓸모없는 생각하지 말자. 시간이 되었다!"
황보절은 고개를 저었고 두 눈에 혈광이 스쳤다.
잠시 후, 창은 아홉 개의 천지성혼의 도움으로 다시 진남을 습격했고 주먹으로 진남의 가슴을 때렸다.
진남은 연거푸 밀렸고 피를 토했다.
진남은 중상을 입었다.
"기회가 왔다!"
황보절의 눈을 스치던 혈광은 점점 더 반짝거렸다.
그는 진남을 습격할 생각이 없었다.
그는 창 혹은 엽소선도 습격하지 않을 것이었다.
다만, 그는 이번 기회에 진남에게 조건을 제시하려 했다.
그는 진남에 대해 조사를 했었다.
진남은 의리를 중히 여겼다.
이런 상황에 진남이 자신의 선배님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신 때문에 죽는 걸 보고만 있을까?
진남은 그런 상황이 벌어지는 걸 원하지 않을 것이었다.
때문에 그는 진남에게 요구하려 했다.
진남이 방천고등과 삼십삼천성왕부 그리고 신비한 금법과 신비한 시공지법을 스스로 내놓는다면 그는 명초노조 등을 보호해줄 것이었다.
창도 이것들을 가지려 할 것이지만 진남은 창에게 주지 않고 그에게 줄 것이었다.
물론 그가 이렇게 한다면 창의 미움을 사게 될 수 있었다.
그런데 뭐 어떠한가?
창은 그를 죽일 힘이 없었다.
나중에 그는 무상천존으로 진급하면 칠대 지보에게 빌붙을 수 있었다.
그는 호룡정천인이 없기에 지보들은 그를 적대시하지 않을 것이었다.
"진남의 금술과 시공지법을 얻는다면 창이 대수일까? 나는 반드시 대상계 일인자가 되겠다……."
황보절은 진남에 대한 측은한 마음이 사라지고 흥분했다.
그는 가볍게 숨을 들이쉬더니 불후상마진결을 움직여 본음으로 진남에게 신념을 전했다.
"진남, 나는 불후마존이다! 네가 나의 법신을 연화한 후 나는 마도에서 되살아났다! 놀라거나 의심하지 말거라. 너는 나의 진짜 신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말해주겠다……."
그가 진남에게 전음할 때 창의 두 눈에 빛이 반짝거렸다.
'절호의 기회이다!'
창은 금법을 드러냈다.
천제검의 검기가 강해지기 시작했고 방대한 검의가 폭풍우처럼 사방으로 퍼졌다.
이건 그의 최강의 일검이었다.
"진남, 오늘 여기서 죽거라!"
창은 크게 소리쳤고 검과 완전히 융합되어 절세의 검광으로 변했다.
진남이 방금 아홉 개의 천지성혼의 공격을 물리쳤을 때 그는 허공을 넘어 날아와 진남의 머리를 찌르려 했다.
"진남!"
통천도수, 명초노조, 능황노조, 묘묘 공주, 강벽난, 설몽요는 눈살을 찌푸렸다.
"끝인가?"
황운천존, 육방천존 등은 엄청난 검의를 느끼고 시선을 돌려 바라봤다.
이때 시공이 굳은 것처럼 모든 것이 느려졌다.
진남의 머릿속에 마음(魔音)이 울려 퍼졌다.
그는 격렬한 위기를 느끼고 하늘을 향해 크게 소리치더니 모습을 바꾸어 체내의 모든 힘을 단천도에 주입시켰다.
아무리 대단한 형세나 검이라도 단천도는 모두 자를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것이 있었다.
우르릉 쿵-!
위기의 순간에 진남의 위쪽의 허공이 찢어지더니 한 형상이 나타났다.
형상은 망치를 휘둘러 창의 검을 내리쳤다.
검기는 망치에 맞아 부서졌다.
망치의 남은 힘은 창을 물리쳤다.
망치를 든 형상이 내려왔다.
형상은 엄청난 기세를 풍겼고 사방을 눌렀다.
"겁도 없으십니다! 제 형제를 마음대로 죽게 놔둘 것 같습니까?"
우레 같은 소리가 산꼭대기에 울려 퍼졌다.
사람들은 제대로 들었다. 사람들은 모두 놀랐고 경악했다.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진남을 도와줄 사람이 나타날 줄 아무도 몰랐다.
지금의 상황으로 보아 진남을 도와주는 건 죽음을 자초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혹시……."
명초노조 등과 묘묘 공주 등은 거의 동시에 주천불사산에서 받은 서신이 생각났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아직 기회가 있다!'
"너는……?"
통천도수는 익숙한 형상을 보자 무언가 생각난 듯 눈을 반짝거리며 말했다.
"네가 지 도우냐?
'지'는 하하 웃고 말했다.
"통천 도우, 부끄럽습니다. 제가 돕겠습니다."
그는 손가락을 튕겼다.
눈부신 빛이 뿜어져 나왔고 빠르게 통천도수와 명초노조 등의 체내에 주입되었다.
통천도수와 명초노조 등은 방대하고 순수한 힘이 순식간에 그들의 사지에 퍼졌고 체내의 힘이 회복하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진남은 낯설기도 하고 익숙하기도 한 형상을 보고 어리둥절하더니 물었다.
"지 선배님?"
그는 신비한 지 선배가 나타나 그를 도와줄 거라고 진짜 생각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