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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468화 (1,468/1,498)

1468화 나도 속았다!

"영야, 너 간이 부었구나!"

창은 사납게 소리쳤고 눈빛도 싸늘해졌다.

"하하, 창 도우, 오해하지 말거라. 나는 진남의 편에 선 것이 아니다. 나는 엽소선을 죽이면 떠나겠다. 절대 참견하지 않겠다!"

영야천존은 미친 듯이 큰소리로 웃었다.

"나는 오랫동안 대상계의 일인자로 살았는데 어찌 이런 자에게 모욕을 당할 수 있느냐? 오늘부터 나는 참지 않겠다. 나도 세상을 흔들겠다!"

엽소선은 입술을 깨물고 살기가 점점 강해졌다.

"네가 어떻게 대상계 일인자가 되었는지 모르느냐? 너 같은 자가 세상을 흔들겠다고? 우습다!"

말을 마친 후 그는 몸을 날려 예리한 검광으로 변해 앞을 내리쳐 어둠을 찢었다.

그는 진짜 화가 났다.

진남은 계속 그를 무시했고 통천도수는 계속 그와 맞섰다.

그런데 이제 영야천존마저 그를 무시하고 습격했다.

그는 오늘 먼저 영야천존을 죽이고 진남을 상대하려 했다.

아니면 세상 사람들이 그의 실력이 가장 약하고 함부로 모욕해도 된다고 생각할 것이었다.

"오늘 나, 이 하찮은 자가 너를 죽이겠다!"

영야천존도 싸늘한 눈빛으로 손을 휘저었다.

어둠의 힘들이 영야검기와 함께 엽소선에게 날아갔다.

그의 행동은 미친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그가 진짜 미쳤을까?

당연히 아니었다.

그가 예전의 재난에서 벗어나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은 운이 좋고 참을성이 있어서만은 아니었다.

그는 이번의 공격을 위해 엄밀한 계산을 했었다.

우선 가장 중요한 점은 몇천 년 동안 대상계 일인자로 지내면서 그는 강해졌고 마음가짐도 변화가 생겼다.

그는 계속 참고 싶지 않았고 존재감이 없는 들러리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자신만의 어두운 빛을 뿜으려 했다.

게다가 칠대 지보들이 창과 엽소선에게 준 열 개의 성혼은 진남을 상대하기 위한 것이었다.

만약 엽소선이 천지성혼을 움직여 그를 상대하려 해도 절대 불가능할 것이었다.

창이 동의할 리 없었다.

천지성혼이 없으면 엽소선 혼자 남는 것이었다.

엽소선은 지도 경지의 천존이고 제황 등급의 공법과 신통법을 수련하여 실로 범상치 않았고, 그와 비교가 안 되었다.

하지만 엽소선은 싸우느라 힘을 절반 넘게 썼고 그는 현재 힘이 강했다.

또 그는 방금 기회를 잡아 엽소선을 습격했고 엽소선은 이제 많이 약해졌다.

그는 희망이 보였다.

그가 엽소선을 공격하는 건 위세를 떨치고 화풀이를 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엽소선이 갖고 있는 물건들이 욕심났다.

그것들을 얻으려면 반드시 엽소선을 죽어야 했다.

마지막으로 창과 엽소선은 우정 따위는 없고 서로 이용하는 사이였다.

만약 그가 엽소선을 죽인다고 해도 창은 엽소선을 위해 복수하려고 그를 찾아올 리 없었다.

엽소선이 죽으면 창은 칠대 지보들에게서 지위가 높아질 것이기에 그를 공격할 리 없었다.

"하하하, 엽소선, 평소에 많은 사람들의 미움을 샀구나!"

통천도수는 큰소리로 웃었다.

"영야, 내가 특별히 너를 돕겠다."

통천도수는 앞에 있는 천지성혼을 물리치고 눈부신 녹색 빛으로 변해 엽소선에게 날아갔다.

"영야, 명심하거라. 나는 반드시 너를 죽이겠다. 누구든 진남을 도와주면 모두 죽이겠다!"

창은 콧방귀를 뀌더니 황보절 등을 둘러보고 계속 진남을 공격했다.

황보절은 창의 눈빛에 깜짝 놀랐다.

창은 점점 대단해졌다.

눈빛만으로도 황보절은 완전히 자신을 꿰뚫어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황보절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했다.

'영야 같은 겁쟁이가 이런 일에 참견할 줄 몰랐다. 조급해하지 말자. 나는 절대 저자처럼 섣불리 행동하면 안 된다. 가장 좋은 기회를 잡아야만 가장 큰 좋은 점을 얻을 수 있다.'

황보절은 조용히 불목지추(佛木之槌)를 꺼내 황운천존의 뒤통수를 내리쳤다.

쿠쿠쿠쿵-!

엄청난 파동이 사방으로 퍼졌다.

통천도수의 도움을 받은 영야천존은 용감하게 전진했다.

그는 엽소선을 완벽하게 누르고 때렸다.

엽소선은 가슴속 화가 점점 더 치밀어 올랐다.

황보절은 옆에서 점점 엄청난 실력을 드러냈다.

황운천존, 육방천존 등 늙은 거물들은 그의 상대가 안 되었고 그에게 눌렸다.

진남과 능황천존 등 그리고 묘묘 공주 등은 창과 열 개의 천지성혼에 완전히 눌렸다.

능황노조 등과 묘묘 공주 등은 최선을 다해도 두 개의 천지성혼을 겨우 상대했다.

때문에, 진남은 혼자 창과 여덟 개의 천지성혼을 상대해야 했다.

박천대술은 매우 강하지만 고작 십 년밖에 사용하지 못했다.

만약 박천대술이 몇백 년을 움직인 것이라면 진남은 혼자의 힘으로 상황을 돌리고 형세를 뒤집을 수 있었다.

진남도 현 상황을 잘 알았다.

하지만 그는 길게 생각하지 않았고 걱정하지 않았다.

자신이 쥐고 있는 칼로 희망의 길을 만들지 못하더라도 그는 적의 두 팔을 잘라 그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안기려 했다.

시간이 조금씩 흘렀다.

드디어 통천도수, 영야천존 그리고 황운천존의 몸에서 현묘한 기운이 연거푸 솟아올랐고 스산한 분위기가 약해졌다.

산꼭대기 전체가 오묘해졌고 마치 길조가 나타날 것 같았다.

육제신원도 매우 기쁜 것처럼 살짝 흔들렸다.

그들 셋이 문턱에 도달하는 건 전혀 현묘하지 않았다.

통천도수와 영야천존은 몇만 년 동안 기다렸고 황운천존도 후시대에서 비범한 재능을 갖고 태어난 여자 신선이었고 천존 경지에서 천 년이나 기다렸다.

이때, 한 형상이 산기슭에 나타났고 홀가분하게 위로 날아올랐다.

* * *

"시공련신진(時空煉神陣)!"

엽소선은 통천도수의 공격을 피하면서 손바닥으로 허공을 눌렀다.

무늬들이 퍼져 나왔고 시공석비들이 연거푸 강림해 대진을 이루었다.

엽소선은 다시 시공지법을 드러냈다.

그가 펼친 신통법들이 엄청난 위력을 풍겼다.

"엽소선, 이것이 너의 모든 수단이냐? 이제 나의 최강의 수단을 보여주겠다!"

영야천존은 흉악하게 웃으며 원래 드러냈던 법보들을 체내에 거두어들이고 부러진 흑룡깃대를 꺼냈다.

이 흑룡깃대도 청궁의 보물이었는데 영야천존이 몇천 년 전에 청궁의 하현경천에서 우연히 얻은 것이었다.

영야천존이 방금 드러낸 법보들에 비하면 흑룡깃대는 많이 약했다.

흑룡깃대는 부러졌을 뿐만 아니라 풍기는 기운도 전에 드러냈던 법보들보다 약했다.

하지만 영야천존이 체내의 힘을 흑룡깃대에 주입하자 엄청난 광경이 벌어졌다.

흑룡들이 깃대에서 날아 나와 엄청난 기세로 하늘을 향해 포효했다.

뿐만 아니라 영야천존이 풍기는 기운은 연거푸 강해졌고 어둠의 힘이 배로 커져 엽소선이 풍기는 시공지력을 완전히 덮었다.

마치 영야천존과 흑룡깃대는 근원이 같은 것만 같았다.

부딪힌다면 사람과 보물이 드러낸 힘은 서로 융합되고 구분할 수 없었다.

"빛은 사라지고, 어둠만 남거라!"

영야천존은 흑룡깃대를 던졌다.

흑룡깃대가 영야천존의 손을 벗어나자 엄청 큰 암흑강역(黑暗疆域)으로 변해 엽소선을 공격했다.

마치 태고의 흑룡이 시커먼 입을 벌리고 엽소선을 완전히 삼켜 동화시키려는 것 같았다.

엽소선은 안색이 파래졌다.

그는 영야천존 같은 하찮은 자가 이렇게 신묘한 법보를 얻었을 줄 전혀 예상치 못했다.

이번 공격의 위력은 자아천존의 공격을 훨씬 초월했고, 엽소선은 위험을 느꼈다.

"성광술(聖光術)!"

엽소선은 빠르게 반응하고 제왕 등급의 공법을 움직였고 제왕 등급의 신통법을 드러냈다.

하지만 제왕 등급의 신통법은 영야천존의 공격을 상대하지 않고 엽소선을 때렸다.

성광들이 그에게 주입되었다.

마치 방대한 대도가 그에게 성의를 입혀주는 것 같았다.

제왕 등급의 신통법은 매우 오묘하고 공격할 수도 있고 방어할 수도 있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영야천존은 크게 소리치더니 피를 한 방울 토했다.

이 피는 평소와 달리 검은색이었는데, 마치 엄청난 어둠의 힘이 있는 것처럼 매우 시커멨다.

그는 전에 청궁에서 기이한 영약을 잘못 먹었다.

얼마 후 그의 체내에 엄청 대단한 어둠의 힘이 있는 피가 생겼다.

이것이야말로 비장의 수단이었다.

전에 영항지군을 만났을 때도 그는 비장의 수단을 드러내지 않았다.

왜냐하면 후에 많은 시간을 들여도 그는 이런 기이한 영약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신비한 검은 피도 더는 만들지 못할 것이었다.

엽소선은 눈살을 찌푸리고 다시 수단을 드러냈다.

"응?"

진남 등과 싸우던 창도 참지 못하고 시선을 돌렸다.

쿠웅-!

성광지의(聖光之衣)가 찢어지고 엄청난 파동이 사방에 퍼졌다.

멀지 않은 곳에 있던 명초노조, 능황천존 등은 파동이 일어난 틈을 이용해 천지성혼을 공격했다.

풉-!

엽소선은 다시 피를 토했고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는 끝내는 영야천존의 살초를 막았다.

하지만 그의 상처는 더 심해졌고 몇십 개의 뼈가 전부 부서졌다.

어두운 의지들이 기승을 부리며 그의 체내에 들어왔다.

'좀 전의 그건…….'

창은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때 창의 두 눈에 눈부신 녹색 빛이 떠올랐다.

통천도수가 공격한 것이었다.

그는 사람 형상으로 변했고 손에 투명한 나뭇가지를 쥐고 눈부신 빛으로 변해 창의 미간을 공격했다.

빛은 매우 날카로웠다.

방금 통천도수가 영야천존을 도와 엽소선을 상대하기로 한 건 이유가 있었다.

첫째, 엽소선의 상처를 더 심해지게 하려는 것이었다.

둘째, 그는 이 기회를 빌어 창의 주의력을 돌린 후 적합한 기회를 찾아 습격을 하려 했다.

퍼엉-!

폭발음이 울려 퍼졌고 통천도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통천도수가 쥐고 있던 신기한 나뭇가지가 창의 미간을 찔렀다.

하지만 그의 미간에는 손바닥만큼도 안 되는 보라색 거울이 나타나 통천도수의 공격을 막았다.

"좋은 방법이다. 나도 속았다!"

창은 칭찬하듯 미소를 지었다.

"조심하십시오!"

진남은 안색이 살짝 변했고 신통법을 드러내 창을 공격했다.

하지만 천지성혼들은 그를 노렸다.

그가 조금 움직이자 천지를 덮는 주먹들이 그에게 몰려와 그를 막았다.

순식간에 창은 차천수로 빠르게 결인하고 멀리서 통천도수의 가슴을 때렸다.

"차천인(遮天印)!"

우르릉 쾅-!

무형의 힘이 창의 손바닥에서 폭발했고 마치 절세의 홍수처럼 순식간에 쏟아져 나와 통천도수의 가슴을 때렸다.

통천도수는 신음을 흘리며 튕겨 나갔고 몸에 상처들이 생겼다.

창은 순식간의 기회를 잡으려 했다.

그가 드러낸 초식은 힘이 강하지 않았다.

하지만 통천도수는 이미 중상을 입었는데 또 공격을 받아 부서졌고 전력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진남, 너 자신이나 잘 챙기거라!"

창은 몸을 날려 절세의 선검처럼 천지성혼들의 공격을 따라왔다.

"천제검결!"

창은 차천수로 법인을 만들었다.

서른세 개의 천제지주는 새로운 생명을 얻은 것처럼 금색 검들이 허공을 넘어 진남을 내리쳤고 방대한 검의를 풍겼다.

"선제의지!"

창은 멈추지 않고 또 초식을 드러냈다.

그의 손가락 끝이 터지며 시뻘건 피가 흘러나왔다.

그는 손가락으로 혈부를 썼다.

엄청난 위압이 허공에 퍼졌고 희미한 허공을 넘어 날아온 것 같은 희미한 큰손이 진남을 잡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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