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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465화 (1,465/1,498)

1465화 천지십성혼(天地十聖魂)

진남 쪽은 방천고등이 앞장서서 탐천산과 조가천서를 공격했다.

방여옥은 싸우면서 고함을 질렀다.

"후배들아, 얼른 무릎을 꿇고 빌어라. 내가 오늘 기분이 좋으니 특별히 봐주마!"

탐천산과 조가천서의 기영들은 화가 잔뜩 나서 이를 갈았다.

전반 계획에 영향을 주지 않으려고 그들은 참고 있었지만 방여옥과 시원히 싸우고 싶었다.

쿠쿠쿵-!

엄청난 폭발음이 산꼭대기에 울려 퍼졌다.

강기들의 여파가 사방으로 흩어지자 산 중턱에 있는 천존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기원산의 산꼭대기가 비범했기에 다행이었다.

아니면 이번 싸움으로 인해 산꼭대기의 모든 것들이 부서지고 허무로 돌아갈 수 있었다.

시간은 조금씩 흘러갔다.

사람들은 싸우느라 시간을 잊어버렸고 시간에 신경 쓰지도 않았다.

그들은 오직 한 가지 생각밖에 없었다.

바로 눈앞에 있는 적을 없애는 것이었다.

진남은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얼마나 많은 살초를 사용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다만, 그의 원기는 점점 강해지고 집중이 되었다.

진남은 갑자기 이상함을 느꼈다.

그가 칼을 휘두를 때마다 묘한 반응이 일어나고 보이지 않는 것이 물방울처럼 진남의 몸에 모여들었다.

진남은 싸우는 와중에 반보 깨달음의 상태에 들어섰다.

그의 머릿속에서 대동천결의 다양한 현묘함이 끊임없이 변하고 다시 조합되었다.

전에 진남은 대동천결의 하편을 만들려고 했는데 흐릿한 길만 생겼다.

진남은 가장 먼저 기원산에 올랐고 많은 육제신원을 얻었으며 기원산의 힘도 얻었다.

마지막에 쌍방의 실력이 비슷한 싸움 속에서 진남에게 변화가 생긴 것이었다.

진남은 더욱 빠르게 움직였고, 도기는 점점 많아졌다.

진남은 현묘함을 더욱 깊게 이해하게 되었다.

마지막에는 천지의 이치가 변화되고 대동천결의 하편이 완성될 것 같았다.

이때, 진남의 영혼이 흠칫 몸을 떨었다.

그의 식해 깊은 곳에서 굉음이 울려 퍼졌다.

진남은 몸 전체가 하늘 높이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그는 구름 뒤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문이었다.

무상천존으로 통하는 문이었다.

육신제원은 무언가 느낀 것 같았다.

진남에게 주입하던 힘이 훨씬 많아지고 다른 천존들에게 가는 힘이 줄었다.

이것 역시 천극방의 영이 정한 규칙이었다.

문턱을 만지는 자가 있으면 우대를 하는 원칙이었다.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지 않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생각지도 못한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진남의 몸에서 현묘한 기운이 폭풍처럼 퍼져 산꼭대기 전체를 감쌌다.

기운은 보이지 않았지만 천존들은 전부 느꼈다.

그들은 원기조차 영향을 받는 것 같았고, 무상천존으로 향하는 대문을 여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것이 바로 기원산의 현묘한 점이었다.

누군가 무상천존으로 향하는 문턱에 닿으면 기원산의 현묘한 기운은 빠르게 퍼졌다.

다른 천존들도 현묘한 기운을 느끼고 도움을 받아 무상천존으로 진급할 수 있는 대문을 열고 진급하는 기회를 늘렸다.

물론 좋은 점과 나쁜 점이 같이 있었다.

첫 번째 천존이 기운을 풍길 때 다른 천존들이 기운을 따라 문턱을 만지지 못하면 스스로 진급하기 어려웠다.

두 번째 천존이 문턱을 만지고 기운을 뿜을 때도 기운을 따라서 대문에 가지 못하면 아예 기회가 없었다.

"진남 도우는 역시 재능이 비범하다. 이렇게 빨리 돌파의 문턱을 건드릴 수 있다니!"

창은 두 눈에 빛이 스쳤다.

창과 엽소선은 예전에 무상천존으로 진급한 적이 있었다.

경험도 있고 환생까지 했으니 그들의 내공은 지난 생보다 더욱 높았다.

때문에, 창과 엽소선이 먼저 문턱을 만지고 기운을 풍기는 게 정상이었다.

창이 계산을 해보니 아직 하루가 더 지나야 그는 돌파하는 문턱에 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지난 생보다 배는 빠른 속도였다.

그런데 진남이 그보다 배로 더 빨랐다.

'대체 얼마나 강한 재능이길래 이 정도지?'

'노조가 추측한 게 맞는 걸까?'

창은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스쳤다.

"진남 녀석의 재능은 정말 대단하구나!"

황보절도 중요한 것을 알아차리고 깜짝 놀랐다.

"그래서 칠대 지보가 진남을 없애려고 한 거구나. 이렇게 대단한 재능에 호룡정천인을 가지고 있으니 무상천존으로 돌파까지 하면 난리가 나겠구나……."

황보절은 두 눈을 반짝거렸다.

그도 이제 선택할 시기가 되었다.

진남은 드디어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현묘한 상태에 처한 것을 발견했다.

진남의 원기가 문 앞에 서 있었다.

진남은 이런 느낌을 잘 알고 있었다.

진남은 저 문을 지나가면 무상천존이 될 수 있었다.

통천도수, 명초노조, 묘묘 공주, 강벽난, 설몽요는 두 눈에 빛이 스치고 기쁜 표정을 지었다.

창과 엽소선은 그를 조금은 기이하고 살기가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괜찮은 녀석이다!"

방여옥은 흥분했다.

다른 보물의 기영들도 다양한 표정을 지었고 놀란 표정이 더 많았다.

"선배님들, 부인들 그리고 지보들 저에게 힘을 실어주십시오. 제가 무상천존으로 진급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진남은 낮은 목소리로 전음했다.

그는 온몸의 힘을 전부 드러내고 도기와 신통법으로 변해 창과 엽소선에게 날아갔다.

"그래!"

사람들은 대답을 했다.

그들은 흥분하고 격정이 흘러넘쳤다.

쿠쿠쿵-!

진남의 몸에서 빛이 번쩍거리고 뿜어져 나오는 현묘한 기운이 점점 강해졌다.

그는 창과 엽소선을 노려보며 말했다.

"너희들이 기다리던 시기가 되었다. 칠대 지보가 마련해준 살초들을 전부 사용하거라."

창은 말을 하지 않았다.

엽소선도 침묵하고 입가에 냉소를 지었다.

"그럼 네 소원대로 해주마!"

말이 끝나자 창과 엽소선은 동시에 법인을 만들었고 무형의 대세를 몰래 드러냈다.

그들은 엄청난 속도로 강해졌다.

얼마 안 돼 명초노조 등은 엄청난 압박감을 느꼈고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이건 등급의 신통법이고 매우 진귀한 합격기(合擊技, 협력하여 공격하는 기술)라 위력이 평범한 제왕 등급의 신통법보다 훨씬 강했다.

이건 창과 엽소선이 지금까지 장악한 가장 강한 초식이었다.

"파천성극(破天聖戟)!"

창과 엽소선은 동시에 소리쳤다.

그들의 손바닥에서 매우 눈부신 보라색 빛이 뿜어져 나왔고 한데 어우러져 창의 형상으로 변했으며 무형의 대세를 창끝에 모아 위로 솟아올랐다.

우르릉-!

그들을 누르고 있던 성마대산이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났다.

방대한 강기도 신룡으로 변했고 방천고등 등 보물들을 때렸다.

방여옥 등 기영들은 투덜거리며 전력을 다해 저항했다.

마지막 빛은 구름 깊은 곳으로 솟아올랐다.

빛은 바로 흩어지지 않고 방향을 틀어 아래로 내려오며 진남의 머리를 찔렀다.

"깨거라!"

진남은 벌떡 일어서더니 모든 힘을 단천도에 주입했고 눈부신 도기를 드러냈다.

쿠쿠쿵-!

창은 진짜 대단했다.

진남의 전력으로도 가까스로 버텼다.

그는 몸이 떨렸고 혈기가 꿈틀거렸다.

창과 엽소선은 진남을 쫓지 않았다.

엽소선은 몸을 날려 다른 곳으로 갔다.

그는 두 눈을 감고 가부좌를 틀고 앉더니 주문을 외우고 두 손에 기이한 법인을 만들었다.

그의 등 뒤에서 희미하고 아홉 색깔의 연꽃이 나타나더니 하늘로 날아갔다.

창은 손을 저어 서른세 개의 천제지주를 불러와 진법을 만들었다.

그가 차천수를 드러내자 진법의 위력이 몇 배 강해졌고 엽소선에게 주입되어 엽소선을 보호했다.

"아차, 강한 소환법이다. 저자는 어떤 물건을 소환하고 있다!"

방여옥은 안색이 어두워졌고 진남, 통천도수 등 사람들에게 전음했다.

"우리는 반드시 저자를 막아야 한다. 아니면 결과는 상상할 수 없다."

소환하는 물건은 칠대 지보들이 준비한 살초가 틀림없었다.

"생명을 태우거라!"

통천도수는 바로 정신을 차렸고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만 년의 수명 중에서 한꺼번에 구천구백구십구 년을 태웠다.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던 녹색 빛과 그의 기세는 강해졌고 엽소선과 비슷해졌다.

"신수지노(神樹之怒)!"

통천도수는 자신의 본존을 드러내 방대한 나무로 변화시켰고 산꼭대기에 뿌리를 내렸고 나뭇가지들이 수도 없이 뻗어 나왔다.

마치 엄청난 검우가 내리는 것 같았다.

서른세 개의 천제지주는 빛을 뿜으며 저항했다.

창은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나뭇가지들을 부쉈다.

"죽여라!"

명초노조, 능황노조, 묘묘 공주, 강벽난, 설몽요도 각자의 금술을 드러냈고 힘이 최고로 강해졌다.

그들은 보물들을 가장 강하게 움직였다.

보물들은 허공에 떠서 신위를 드러냈다.

다섯 명은 일심이용하여 손에 법인을 만들고 살초들을 드러냈다.

묘묘 공주, 강벽난, 설몽요는 합격지법(合擊之法)을 드러냈다.

쿠쿠쿵-!

창은 연거푸 뒤로 밀렸다.

그는 정면으로 싸울 수 없었다.

서른세 개의 천제지주가 변한 대진은 크게 흔들렸다.

진문들도 금이 가기 시작했고 빠른 속도로 커졌다.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

이때, 진남은 크게 소리쳤고 창의 힘이 절반이나 약해졌다.

그는 육신으로 나머지 빛을 막았고 뒤로 밀렸다.

진남은 후퇴하는 기세를 이용하여 창과 엽소선에게로 날아갔다.

"한 번 더 공격하거라! 창 등은 더 버티지 못한다!"

통천도수는 크게 소리쳤고 나뭇가지들이 흩날렸다.

이때, 엽소선이 눈을 번쩍 떴다.

그의 차가운 얼굴에 조롱하는 듯한 표정이 나타났다.

"진남, 네가 수련한 시공지법은 매우 강하고 내가 드러낸 시공지술에 영향 줄 수 있다. 하지만 너는 내가 수련한 시공지법을 완전히 가둘 수 없다.

소환고법은 천 개 셀 시간이 걸려야 드러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세 개 셀 동안이면 가능하다."

엽소선은 손바닥으로 땅을 내리쳤다.

큰 변화가 발생했다.

방원 백만 리의 하늘이 시커메졌다.

사람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던 선광과 육제신원에서 뿜어져 나오던 빛은 더 눈부시게 변했다.

엄청난 대세가 천위(天威, 군주의 위엄)처럼 산꼭대기에 떨어졌다.

천존들은 눈살을 찌푸렸고 소름이 돋았으며 저도 모르게 고개를 쳐들었다.

끝없는 어둠 속에서 열 개의 시커먼 대문이 천천히 열렸고 점점 더 많은 붉은색 빛이 뿜어져 나왔다.

열 개의 대문이 완전히 열렸고 커다랗고 희미한 발이 문을 나왔다.

천존들은 마음이 서늘해졌다.

열 개의 위엄 있는 형상들이 문을 걸어 나왔다.

그들은 형상이 희미하고 진면모를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그러나 그들의 두 눈에서 끝없는 피바다처럼 사람을 두렵게 하는 혈광이 뿜어져 나왔다.

그들은 낡은 갑옷을 입었고 손에 서로 다른 병기를 들었다.

기이하게도 그들이 풍기는 기운은 천존들과 차이가 크지 않았다.

마치 그들도 모두 천존 정상의 경지인 것 같았다.

"이건 뭐지?"

황보절은 소름이 끼쳤다.

'열 명의 천존 생령인가? 그럴 리 없다! 진남과 엽소선은 가장 높은 지도 경지의 천존이다. 하지만 그들은 위험하다는 느낌만 줄 뿐 두려움까지는 느끼게 할 수 없다.'

"칠대 지보들이 미쳤나? 천지십성혼(天地十聖魂)을 썼다니!"

방여옥은 깜짝 놀랐고 믿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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