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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459화 (1,459/1,498)

1459화 방천고등 연화

소년선제는 다시 진남을 향해 신통법을 드러냈다.

진남은 소년선제를 상대하면서 높은 소리로 말했다.

"선배님, 거기 계십니까?"

방천고등의 영은 꿈에서 깨어난 듯 대답했다.

"있다!"

"하하, 선배님, 삼 개월이 지났습니다. 지금 삼 개월 동안 느낀 것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진남은 큰소리로 웃고 주먹을 날렸다.

부문들이 그의 주먹 끝에 나타났고 엄청 현묘한 시공대진으로 변했다.

소년선제가 드러낸 신통법은 진법에 떨어졌지만, 폭발음만 들렸고 얼마 안 돼 완전히 풀렸고 사라졌다.

마치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은 것 같았다.

이 신통법은 진남과 소년선제가 처음 싸울 때 소년선제가 드러냈던 첫 번째 진법이었다.

신통법은 시공성전의 오묘함을 이용해 시공지력을 움직여 진법을 만들었다.

여러 가지 신통한 의지들은 시간을 앞당기거나 되돌릴 수 있었고 신통법을 완전히 부쉈다.

대단한 수단이었다.

다른 사람과 싸울 때 엄청나게 큰 작용을 발휘했다.

진남은 만약 자신이 시공성전을 강하게 수련할수록 시공에 대한 깨달음이 점점 깊어지고 진법도 따라서 신통법만 부수지 않고 더 강해질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진남은 진법의 이름을 몰랐다.

그는 이를 시광전도대진(時光?倒大陣)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또 한 가지!"

진남은 다른 법인을 만들었다.

희미한 뱀 모양의 기운들이 그를 감쌌고 그의 발아래에도 금색 부문들이 나타나 방원 삼 장 되는 진법을 만들었다.

진남의 기운도 큰 변화가 생겼는데 마치 안개 속에 숨은 것처럼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이것이 바로 진남이 원하던 시공대진이었다.

진남이 만약 오랜 시간이 걸려서야 최강의 힘을 드러낼 수 있는 신통법을 펼치려고 했을 때 이 진법을 사용하면 순식간이면 가능했다.

다만 지금 만든 진법은 최고 한계가 있었다.

기껏해야 천 개 셀 시간을 잠깐으로 줄일 수 있었다.

다시 말해 이 진법을 펼치기만 하면 박천대술을 움직일 때의 잠깐의 효과가 천 개 셀 시간의 효과와 같고, 하루를 움직였다면 천 일을 움직인 것과 같고, 일 년을 움직였다면 천 년을 움직인 것과 같았다.

이 진법은 언제나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 진법을 펼치면 시공지력이 엄청 많이 필요했다.

진남의 경지로 기껏해야 한 시진밖에 유지할 수 없었다.

다음에는 힘을 회복해야만 다시 펼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한계가 있더라도 이 진법은 진남에게 엄청 큰 도움이 되었다.

진남은 박천대술을 드러낼 때를 대비해 기세를 모을 수 있었다.

진남은 이 진법을 시공대변진(時空大變陣)이라고 불렀다.

방천고등의 얼굴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그는 자신이 환상에 빠진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진남은 시공성전을 연거푸 돌파하고 두 가지 시공초식을 몰래 배웠다.

시간은 고작 삼 개월밖에 안 걸렸다.

"진남, 혹시 너 백대 신체 중 한 가지인 선천무체를 각성했느냐?"

방천고등의 영은 물었다.

선천무체라야만 이렇게 대단한 무예천부가 있을 수 있었다!

"그렇지 않습니다."

진남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혼이 상고시대로 돌아가 임효지의 몸을 차지했을 때 선천무체를 각성했었다.

하지만 지금의 그의 몸은 신체를 각성하지 못했다.

진남도 자신의 몸이 무예천부가 매우 대단하고 선천무체일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선천무체를 각성하는 방법을 천극방의 영이 그에게 말해준 적 있었다.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서 진남도 진짜인지 거짓인지 검증할 방법이 없었다.

"너는 선천무체가 틀림없다. 다만 아직 각성하지 못했을 뿐이다!"

방천고등의 영은 정신을 차리고 조금 흥분했다.

"진남 이번 내기는 내가 졌다. 인정한다. 전에 내가 너를 얕잡아봤구나!"

이번에 내기에서 졌지만, 그는 기분 나쁘지 않고 오히려 흥분되었다.

백대 신체 중 한 가지인 선천무체다.

소문에 이 신체는 십대 선천지체와 연관이 있다고 했다.

그는 진남을 주인으로 모셔야 했다.

만약 진남을 도와 선천무체를 각성하게 한다면 그도 커다란 좋은 점을 얻을 것이었다.

다시 말해 이번에 내기에서 이겼다 해도 진남이 아직 각성하지 않은 선천무체라는 것을 알았다면 그는 방법을 찾아 진남의 편을 들고 진남더러 방천고등을 연화하라고 했을 것이었다.

"하하, 선배님 과찬입니다. 나중에 약속을 지키기를 바랍니다. 이번에 제가 무상천존으로 진급할 때 선배님 전력을 다해 도와주십시오."

진남은 통쾌하게 웃었다.

"당연하다!"

방천고등의 영은 멋쩍게 웃고 말했다.

"너 제법이구나. 나는 탄복했다. 방천고등은 너를 주인으로 인정해도 창피하지 않다! 진남, 어서 소년선제를 격파하고 방천고등을 연화하거라."

진남은 미간을 찌푸렸다.

방천고등의 영은 바로 그의 속내를 눈치채고 입꼬리가 비틀렸다.

"걱정하지 말거라. 이번 심사에서 소년선제를 나타나게 할 수 있으면 네가 방천고등을 연화한 후에도 소년선제를 나타나게 하여 싸우면서 배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너의 경지로 방천고등의 신위를 움직여 방천지염(方天之焰)을 드러낼 수 있다. 방천지염은 매우 현묘하다. 너의 무예천부를 진급시킬 수 있고 너를 깨닫는 상태에 들어가게 할 수 있다."

방천고등은 또 무언가가 생각난 듯 입술을 깨물고 말했다.

"나는 너를 도와 방천불음을 나타나게 할 수 있다. 불음은 대도가 엄청 많고 불음을 들은 생령은 모두 질고를 돌파할 수 있다!"

진남의 눈은 반짝거렸다.

"선배님 고맙습니다. 지금 바로 소년선제를 격파하겠습니다!"

삼 개월의 고된 싸움을 거쳐 진남의 힘은 절반 이상 소모되고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진남은 시공성전의 돌파를 통해 두 개의 시공진법을 장악했고 전력이 전보다 훨씬 강해졌다.

또한, 진남은 시공성전을 점점 더 잘 활용할 수 있게 되었고 소년선제도 잘 다룰 수 있게 되었다.

진남은 허약해진 상태에서도 반 시진 만에 상황을 역전하고 소년선제를 이겼다.

"진남, 이 길을 따라오너라."

방천고등의 영은 입을 열었다.

도장의 앞을 막고 있던 짙은 안개들이 스스로 흩어지면서 길을 내주었다.

진남은 그 사이로 날아갔다.

잠시 후, 진남은 방원 천 장이 되는 옅은 파란색 호수를 발견했다.

호수의 가운데에 커다란 돌이 있었고 그 위에 흰색의 화염연꽃이 있었으며 꽃 옆에 한 청년이 있었다.

검은색 머리카락에 검은색 눈동자에 늘씬한 체격의 청년은 넓은 흰색 두루마기를 입고 있었다.

위로 이따금 선광이 감돌아 청년은 먼 세계에서 온 신선처럼 느껴졌다.

"진남, 정식으로 소개하겠다. 나는 방여옥(方如玉)이라고 하고 방천고등의 기영이다."

방여옥은 무뚝뚝하게 말했다.

"방 선배님을 뵙습니다."

진남은 공수하고 말했다.

"방 선배님, 이 연꽃을 연화하면 됩니까?"

"그렇다."

방여옥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연꽃을 연화하는 방법은 다른 것과 다르다. 먼저 너의 정혈 세 방울을 위에 떨구고 세 번째 꽃잎부터 시작해야 한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한 바퀴 연화하고 다시 역방향으로 세 바퀴 연화해야 한다."

그의 말을 들은 진남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연화를 시작했다.

어떤 의미에서 진남이 연화한 첫 번째 청궁 보물이었다.

호룡정천인을 얻을 때 진남은 주제의 인도하에 바로 얻었다.

신비한 삼십삼천성왕부도 황보절의 법신을 연화하여 얻은 것이었다.

청궁의 보물을, 그것도 방천고등 같은 등급의 보물을 연화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진남은 열 시진이나 소모해서야 화염연꽃을 연화했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화염연꽃은 깊은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진남의 식해로 날아 들어가더니 진남의 기운과 하나로 융합되었다.

진남은 마음속에 새로운 느낌이 왔다.

그는 방천고등을 장악했고 신념을 움직이면 방천고등을 사용할 수 있었다.

천 장 크기가 되는 호수가 빠르게 확장되었다.

허공에 노래가 울려 퍼져 마음을 설레게 했다.

"이제부터 네가 방천고등의 주인이다."

방여옥은 미소를 짓고 말했다.

그의 미소는 전보다 진솔했고 친절했다.

"방 선배님,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진남은 대답했다.

"그런 말은 하지 말거라. 나는 방천고등의 기영이니 너를 도와줘야 한다."

방여옥은 손을 젓고 확대된 호수를 보며 말했다.

"네 경지가 높아질수록 호수가 커진다. 그러면 네가 사용할 수 있는 방천고등의 힘도 더 강해진다."

"알겠습니다."

진남은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

"방 선배님, 제가 무상천존으로 진급한 다음 어떻게 하면 호룡정천인의 봉인을 풀 수 있습니까?"

"방천고등을 통해 호룡정천인의 상황을 알아보마."

말을 마친 방여옥은 빛으로 변해 제자리에서 사라졌다.

그는 방천고등에 들어갔다.

진남의 식해에 있던 화염연꽃이 세차게 흔들리고 불길이 더 거세졌다.

"역시 호룡정천인이구나. 동황태허련 등 지보들이 손을 잡고 광세대진(曠世大陣)을 만들어서야 겨우 호룡정천인을 봉인했구나. 봉인을 푸는 방법은 쉽다. 네가 무상천존이 되면 오적을 느낄 수 있을 거다. 오적과 네가 안팎으로 협력을 하여 진법을 부수면 된다."

방여옥은 이어서 말했다.

"그때가 되면 방천고등도 사용하고 네가 장악한 두 개의 시공진법도 사용하여 호룡정천인의 동서 양쪽에서 동시에 손을 쓸 수 있다. 그러면 봉인을 해제하는 속도가 더 빨라질 거다. 우리 이제…… 어?"

방여옥은 갑자기 무언가 느끼고 깜짝 놀랐다.

"삼십삼천성왕부? 네가 어떻게 삼십삼천성왕부를 가지고 있는 거냐? 만 년 전에 이미 다른 사람의 소유가 되지 않았더냐?"

방여옥의 말이 끝나자 잠자코 있던 삼십삼천성왕부는 대답이라도 하듯 미약한 빛을 뿜었다.

"이 보물 이름이 삼십삼천성왕부입니까? 제가 한 무인의 법신을 연화하여 얻은 것입니다."

진남은 눈을 반짝거리며 질문했다.

"방 선배님, 이 보물은 어떤 힘을 가지고 있습니까?"

"너 말도 안 되게 운이 좋구나."

방여옥은 놀라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

"진남, 삼십삼천성왕부는 대단한 보물이다. 정상일 때 방천고등보다 더 강했다. 동황태허련 등 칠대 지보들보다 실력이 조금 부족하다. 일부 파손이 되긴 했지만 방천고등보다 약하지 않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삼십삼천성왕부를 움직이면 호룡정천인의 봉인을 더 빨리 풀 수 있다."

진남은 깜짝 놀라서 말했다.

"방 선배님, 그게 진짜입니까?"

방여옥은 대답했다.

"당연하지. 주천만계에 이런 말이 있다. 부진동원생(符陣同源生), 불분생사문(不分生死門)! 이 말은 부도(符道)와 진도(陣道)의 근원은 같고 차이가 거의 없다는 뜻이다.

삼십삼천성왕부는 그 당시 주천만계에서 최고의 실력을 가진 열 명의 부진사(符陣師)들이 연합하여 만든 것이다. 보물들 중에서도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동황태허련 등이 호룡정천인을 봉인하는 데 광세대진을 사용했기에 삼십삼천성왕부의 힘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방여옥은 숨을 고르고 이어서 말했다.

"물론 지금은 봉인을 앞당겨 부술 가능성뿐이다. 삼십삼천성왕부는 일부가 파손이 되었고 너도 이제 겨우 천존 경지라 이것의 힘을 전부 사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앞당겨 봉인을 부수지 못해도 상관없다. 네가 무상천존으로 진급을 한 후 백을 셀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호룡정천인의 봉인이 풀릴 것이다. 무상천존으로 진급하기 전에 시도를 한다면 열흘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진남은 기뻤다.

확신할 수 없었지만 좋은 일이었고 뜻밖의 수확을 얻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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