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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457화 (1,457/1,498)

1457화 저와 내기하시겠습니까?

시공궁전의 소년선제가 진남의 앞에 나타나면 상황이 달라졌다.

소년선제는 진남처럼 시공성전을 수련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시공지력을 운용하는 초식을 장악했다.

좀 전에 소년선제가 나타낸 진법이 바로 시공지력으로 만든 것이었다.

진남은 소년선제와 겨루면서 관찰할 수 있었다.

진남은 스스로 추리한다면 시간이 오래 걸렸다.

지금은 이미 만들어진 초식을 배우면 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까?

"큰…… 선물?"

방천고등의 영은 점점 어리둥절했다.

'큰 선물이라고? 황량한 곳의 지도천존은 머리가 이상한가?'

"대동천결!"

진남은 빠르게 마음을 진정하고 체내의 모든 공법을 움직였다.

그의 기세도 최고로 높아졌다.

"성마진도도결!"

진남은 하늘 가득한 그림자로 변해 엄청난 도기를 드러냈다.

'소년선제가 엽소선과 같은 초식을 장악했으면 좋겠다!'

진남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엽소선의 초식은 천 개 셀 동안이나 만 개 셀 동안을 준비해야 최고의 힘을 드러낼 수 있는 초식을 순식간에 드러낼 수 있었다.

위력도 약해지지 않고 오히려 더 강했다.

만약 진남이 이런 시공수단을 장악했다면 박천대술을 드러내기 위한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쿠쿠쿠쿵-!

진남과 소년선제의 싸움이 벌어졌다.

귀청을 찢는 폭발음이 울려 퍼졌고 엄청난 강풍이 휘몰아쳤다.

"자식, 전력이 강하구나!"

방천고등의 영은 깜짝 놀랐다.

'이 자식이 수련한 공법도 범상치 않구나.'

"설마 재주 부리다 일을 망치는 거 아니겠지?"

방천고등의 영은 의문이 들었다.

'지도 경지의 천존이다. 이렇게 강한 지도 경지의 천존이 진짜 머리가 이상한 건 아니겠지?'

"아니다. 그럴 리 없다! 저 자식은 황량한 곳에서 왔다. 우연히 시공궁전을 알게 되었지만 시공궁전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를 것이다. 무슨 속셈이든 헛탕을 칠 것이다!"

방천고등의 영은 표정이 싸늘해졌다.

"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건방지구나. 사리를 구분할 줄 모르는구나! 가라는데 가지 않고 감히 소년선제를 음해하려고 하다니! 너 죽었다……."

그가 생각에 잠겼을 때 소년선제는 절세의 수단을 드러내 패기 있게 진남의 도기를 부수고 진남의 앞으로 날아갔다.

진남은 소년선제의 공격을 막았다.

그런데 이건 소년선제의 허초였다.

진남의 머리 위에 위엄 있는 비영(碑影, 비석의 그림자)이 나타나 진남을 눌렀다.

진남은 피할 겨를이 없었다.

그는 억지로 버텼다.

방천고등의 영은 비영이 매우 익숙했다.

바로 시공성비(時空聖碑)였다.

"좋다. 이제 저 자식은 이제 죽지 않더라도 중상을 입겠다."

방천고등의 영은 기뻤다.

그가 웃을 새도 없이 진남은 위로 주먹을 뻗어 시공지력에 감긴 엄청난 권의를 풍겼다.

진남의 체내에도 소년선제와 똑같은 공법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공성전?"

방천고등의 영은 깜짝 놀랐고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황량한 곳에서 온 자가 어떻게 시공성전을 수련했지? 저자는 황량한 곳에서 온 것이 아니라 주천만계에서 왔나? 아니면 전에 봉쇄를 뚫고 주천만계에 들어갔었나?'

"아니다. 그럴 리 없다!"

방천고등의 영은 빠르게 부정했다. 첫 번째든 두 번째든 모두 불가능했다.

"잠깐!"

방천고등의 영은 한 가지 가능성이 생각났다.

청궁에서 파멸된 시공지광이었다.

'상고시대에 호룡정천인은 사람들을 이끌고 시공지광에 들어갔다. 그들이 우연한 기회에 시공지광에서 시공성전을 얻었나?'

"헉! 틀림없다! 운이 얼마나 좋으면 이럴 수 있지?"

방천고등의 영은 투덜거렸다.

시공지광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는 잘 알았다.

전에 청궁에서 나타난 많은 기이한 생령들이 시공지광에 들어갔었다.

'그러나 시공궁전의 사람들도 있는데 왜 시공성전을 이자에게 전수했지?'

"큰일났다!"

방천고등의 영은 마음이 서늘해졌다.

황량한 곳에서 온 자식은 전력이 강하고 시공성전을 수련했다.

소년선제를 격파하는 건 시간문제였다.

그렇다면 그는 황량한 곳에서 온 자를 주인으로 인정해야 했다.

'잠깐, 저 자식은 전력이 이토록 강하고 시공성전도 수련했으니 괜찮겠다. 만약 여기가 주천만계라면 소년선제로 불리기에 충분할 것이다…….'

방천고등의 영은 마음속으로 자신을 위안했다.

그는 기분이 좋아졌고 천천히 말했다.

"의외다. 너도 시공성전을 수련했을 줄 몰랐다. 내가 너를 만만하게 봤구나! 너 이름이 무엇이냐?"

"진남입니다."

진남은 싸우며 대답했다.

"진남이라고?"

방천고등의 영은 다시 한번 놀랐다. 그는 청궁에서 진남에 관해 들은 적 있었다.

진남은 호룡정천인의 주인이었다.

"선배님, 문제 있습니까?"

진남은 놀라지 않고 물었다.

"아, 아니다."

방천고등의 영은 얼버무렸다.

그는 갑자기 흥분되었다.

'호룡정천인과 칠대 지보들은 사이가 좋지 않다. 얼마 전에 칠대 지보들은 호룡정천인을 가두었다. 그럼 칠대 지보들은 호룡정천인의 주인을 봐줄까? 호룡정천인의 주인이 무상천존이 되는 걸 보고만 있을까?

그럴 리 없다. 칠대 지보들은 판을 짜 진남을 죽이고 호룡정천인을 영원히 가두려 할 것이다. 진남이 죽으면 호룡정천인도 큰 상처를 입을 것이다. 그러나 호룡정천인은 자유를 찾지 않는가?'

"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 칠대 지보들이 진남을 죽이지 못할 수도 있다.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그럼 나는 중립을 취하여 진남을 너무 많이 도와주지도 말고 해치지도 말자. 그럼 결과가 어떻든 나에게는 좋은 점이 있을 것이다."

방천고등의 영은 저도 모르게 마음이 트이고 기분이 좋아졌다.

진남을 주인으로 인정하는 건 그에게는 도움만 될 뿐 불리한 것은 없었다.

'창피? 호룡정천인도 진남을 주인으로 인정했는데 내가 창피할 거 있나?'

"너일 거라고는 진짜 생각지 못했다."

방천고등의 영은 말투가 부드러워졌다.

"진남, 나는 너의 실력을 인정한다. 하지만 내 뜻은 변함없다. 네가 나에게 좋은 점을 줄 수 있으면 나는 너를 도와줄 것이다. 물론 좀 전에는 내가 말이 너무 지나쳤다. 마음에 두지 말거라.

이렇게 하자. 만약 네가 무상천존을 돌파하면 보상으로 호룡정천인을 푸는 방법을 너에게 말해주겠다. 어떠냐?"

진남은 어리둥절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선배님 고맙습니다."

방천고등의 영이 도와준다면 그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번거로움도 덜 수 있었다.

"응. 이렇게 하자. 너 먼저 소년선제를 격파하거라. 나는 방천고등의 깊은 곳에서 너를 기다리겠다."

방천고등의 영은 마음에 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싸움을 지켜보았다.

시간이 조금씩 흘러 진남과 소년선제의 싸움도 점점 치열해졌다.

중요한 걸 깨달았기에 방천고등의 영은 진남이 점점 마음에 들었다. 그는 진남이 여러모로 괜찮고 잠재력이 끝이 없다고 생각했다.

"좋은 기회다!"

방천고등의 영은 눈을 반짝거렸다.

진남은 방금 대연세계산을 드러내 소년선제의 시공진법을 세 개를 부쉈다. 또, 부수는 힘을 이용하여 소년선제에게 충격을 주었다.

소년선제는 본체가 공격을 당하여 연거푸 뒤로 물러갔다.

소년선제는 움직임이 흐트러졌고 잠시 후에야 겨우 회복했다. 이는 한꺼번에 소년선제를 공격하여 상처를 입히기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진남의 행동은 방천고등의 영을 넋을 잃게 했다.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진남은 후퇴했다. 그는 만 장이나 후퇴했다.

'뭐 하려는 거지?'

"진남, 뭐 하는 거냐? 이렇게 좋은 기회가 생겼는데 왜 후퇴하는 거냐?"

방천고등은 화난 말투로 물었다.

'지도 경지의 천존이란 자식이 이런 생각도 없나?'

"오랜만에 세력이 비슷한 상대를 만났는데 저는 이렇게 쉽게 끝내고 싶지 않습니다."

진남은 담담하게 웃고 다시 소년선제와 싸움을 벌였다.

방천고등의 영은 할 말을 잃었다.

'저 자식 진짜 머리가 이상한가? 소년선제를 격파했다 해도 방천고등을 연화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걸 모르나? 또 오랜 시간이 지나야 방천고등과 익숙해질 수 있다는 것도 모르나?

반년 후에는 무상천존으로 진급해야 하잖아? 그러려면 어서 싸움을 끝내고 다른 보물을 찾아 실력을 높여야 하지 않나?'

"응?"

방천고등의 영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진남, 소년선제를 죽이지 않는 것이 혹시 그의 초식을 관찰하고 배우려는 거라고 하지 말거라!"

방천고등의 영은 참지 못하고 말했다.

"선배님, 발견하셨군요. 저는 시공성전을 얻었지만, 초식은 얻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좋은 기회입니다."

진남은 대답했다.

"진남, 너 제정신이냐? 어리석구나, 어리석어!"

방천고등의 영은 욕설을 퍼부었다.

진남은 안색이 싸늘해졌고 화를 냈다.

"잊지 마십시오. 저는 곧 방천고등의 주인이 될 겁니다! 선배님은 기영인데 감히 이런 식으로 저와 말하는 겁니까? 다시 한번 이러면 가만두지 않겠습니다."

방천고등의 영은 화가 났다.

"성깔 있구나! 너를 위해서 하는 말 아니냐? 칠대 지보들이 틀림없이 이 기회에 너를 공격할 것이다.

너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 시간이다. 알고 있겠지? 그런데 이렇게 소중한 시간을 이런 의미 없는 일에 허비하겠다고?"

진남은 담담하게 말했다.

"왜 의미 없습니까? 소년선제를 통해 시공성전을 수련하면 나중에 더 높은 경지로 수련하고 더 많은 시공초식을 장악하면 전력이 훨씬 강해질 것입니다. 이것이 쓸모없는 보물을 한두 개 얻는 것보다 훨씬 낫지 않습니까?"

방천고등의 영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진짜 그렇게 된다면야 좋은 일이지! 그런데 네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지 말거라. 시공성전은 시공궁전의 전승공법이다. 그리 쉽게 수련하고 쉽게 돌파할 수 있겠느냐?

소년선제가 장악한 초식은 시공궁전에서 오랫동안 전승되었다. 변화가 많고 매우 오묘하다. 겉모습만 보고 장악할 수 있을 것 같으냐? 너는 자신이 선천무체이고 엄청난 무예 재능이 있는 줄 아느냐?

이렇게 하다가는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다! 조금 느끼고 조금 진급한다 해도 너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다!"

'야만인 같으니라고, 이런 방식으로 진급하려 하다니! 시공성전이 황량한 땅의 공법인 줄 아나? 우습구나!'

"선배님은 저를 믿지 않으시는군요."

진남은 웃으며 말했다.

"그럼 저와 내기를 하겠습니까?"

방천고등의 영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고 말했다.

"진남, 방금 그렇게 많은 말을 했는데 계속 고집을 부리고 심지어 나와 내기를 하려는 것이냐?"

"네."

진남은 웃으며 말했다.

"간단합니다. 저는 시공성전을 삼 단계까지 수련했습니다. 삼 개월 내에 시공성전을 오 단계까지 수련하고 소년선제의 초식을 한 두 개 장악한다면 이번에 제가 무상천존으로 진급하는 것을 최선을 다해 도와주십시오.

만약 제가 말한 대로 하지 못하면 소년선제를 격파했다 해도 저는 방천고등을 연화하지 않겠습니다. 어떻습니까?"

방천고등의 영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말했다.

"좋다, 좋다. 그렇게 자신만만하니 내기를 하자!"

그는 진남이 건방지게 내기를 하자고 할 줄 몰랐다.

무언가가 생각난 방천고등의 영은 화가 가라앉았고 눈빛이 반짝거렸다. 그에게는 좋은 일이었다.

진남은 성공하지 못할 게 분명했다. 그는 무사히 자유를 찾고 칠대 지보들의 계획에 참가할 수 있었다.

"네가 건방져서 고맙구나."

방천고등의 영은 중얼거렸다.

'내가 질까? 절대 그럴 리 없다.

진남이 이렇게 말하는 걸 보아 저력이 있고 무예천부가 매우 강할 것이다. 하지만 다른 공법이 아니라 시공성전이다! 시공성전의 초식을 관찰하고 보는 것만으로 느낄 수 있을까?'

"삼 개월 후에 어떻게 되나 두고 보자……."

방천고등의 영은 생각하며 의지가 점점 약해졌고 도장의 일을 신경 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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