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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456화 (1,456/1,498)

1456화 시공성전의 후계 소년선제

진남은 마음을 진정하고 통로 안으로 날아 들어갔다.

잠시 후 진남은 몸이 무거워졌고 낯선 공간에 도착했다.

그는 방원 오만 리 되는 검은색 도장에 서 있었다.

도장은 엄청난 기운을 풍겼는데, 마치 상고시대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도장의 동서남북 네 곳의 끝은 새하얬고 선광이 반짝거렸다.

진남은 위험을 느꼈다.

"너 용기가 대단하구나. 감히 혼자 오다니. 왜 몇 명을 더 데리고 오지 않았느냐? 혹시 지도 경지의 천존이면 소년선제(少年仙帝)를 격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천둥 같은 소리가 도장 위쪽에 울려 퍼졌다.

"선배님은 방천고등의 기영입니까?"

진남은 순식간에 상대를 짐작하고 되물었다.

"맞다."

방천고등의 영은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너희들은 대단하구나. 두 갈래로 나누어 나를 노리는구나! 먼저 방천고등을 얻게 되면 어떤 오묘함이 있는지 알아내고 나의 남찰성묘를 고치려고 하는구나!"

방천고등의 영의 계획에서 남찰고묘는 매우 중요했다.

심지어 소년선제보다 더 중요했다.

"선배님이 화가 났다는 걸 이해합니다. 강한 보물이 배신자들에게 탄압되고 운명이 좌지우지되고 있으니 누구라도 마음이 편치 않을 겁니다."

진남은 침착하게 말했다.

"허허, 나를 떠보지 말거라. 나는 성주에게 충성하지만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건 아니다. 동황태허련 등의 방법이 나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전에 성주가 백만 년의 계획을 세웠을 때부터 나는 내키지 않았다."

방천고등의 영은 콧방귀를 뀌었다.

"선배님은 진짜 맹목적으로 충성하지 않는군요."

진남은 옅은 미소를 짓고 조롱하듯 말했다.

진남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저었다.

그는 이번에는 운이 좋지 않았다.

만약 방천고등의 영이 청궁의 주인에게 충성한다면 매우 쉬울 것이었다.

진남은 매우 쉽게 많은 도움이 될 만한 소식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방천고등의 영이 청궁의 주인에게 충성하는 자가 아니라면 절대 협조하지 않을 것이었다.

청궁의 보물은 대상계의 보물과 달랐다.

그것들은 등급이 매우 높았다.

청궁의 주인이 규칙을 정하지 않았다면 한두 개라도 충분히 대상계를 멸망시킬 수 있었다.

"어린 자식이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거라."

방천고등의 영은 싸늘하게 말했다.

"이렇게 되었으니 나도 어쩔 수 없다. 네가 소년선제를 격파한다면 나는 너에게 연화되고 너를 주인으로 인정할 것이다. 하지만 방천고등의 주인이 되었다고 모든 일이 순조로울 거라고 생각하지 말거라.

우리는 진정한 주인과 하인 관계가 아니다. 그럭저럭 서로 협조하는 정도이다. 네가 나를 만족시키면 조금 말해줄 수 있다. 하지만 나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너는 방천고등의 진정한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귀띔할 것이 있다. 소년선제와의 싸움에서는 죽을 수도 있다. 아주 비참하게 죽을 수도 있다."

방천고등의 영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고 마지막에는 마귀가 낮은 소리로 중얼거리는 것 같았다.

"그렇습니까?"

진남은 태연자약하고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쿠웅-!

아무런 징조도 없이 엄청난 기세가 도장 끝에서 폭발했다.

* * *

같은 시각, 기원산 소세계, 신비한 금지.

정확히 말해 이곳은 금지가 아니라 전장이었다.

도처에 구덩이가 가득하고 부러진 사지들과 녹이 슨 병기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전장은 오래되고 스산한 기운을 풍겼다.

창과 엽소선은 전장에서 조심스럽게 앞으로 움직였다.

전장에 들어왔을 때 둘은 조심하지 않고 한 발을 잘못 내디뎌 엄청난 살기를 일으켰다.

그들이 연합하여 바로 상대하지 않았다면 살기를 벗어나더라도 중상을 입었을 것이었다.

전장은 너무 크지 않았다.

그러나 창과 엽소선은 몇 시진이 걸렸지만 삼 분의 일도 움직이지 못했다.

따닥-!

소리가 울려 퍼졌다.

조용한 전장에서 소리는 유난히 귀에 거슬렸다.

동황태허련이 준 지도에 따르면 창이 밟은 곳에 뼛조각이 있었다.

창은 밟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뼛조각을 밟았다.

창과 엽소선은 긴장하고 싸울 준비를 했다.

한참을 기다렸지만 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그들은 그제야 계속 앞으로 움직였다.

창과 엽소선은 발견하지 못한 것이 있었다.

뼈는 창에게 밟혀 부서진 후 한 개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뼛조각들은 조용히 창의 몸에 붙었는데, 마치 먼지가 묻은 것 같았다.

잠시 후, 조심스럽게 앞으로 움직이던 창은 목이 쉬고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들었다.

"계창! 오랜만이다!"

창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계속 감지력을 드러냈지만 아무런 기운도 발견하지 못했다.

'누가 말하는 거지?'

"쓸모없는 놈들이 내가 죽은 줄 알고 있다! 그들은 내가 죽지 않았다는 걸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목소리는 건방졌다.

"계창, 우리는 전에 몇 번 만난 적 있다! 청궁의 큰 비밀을 알고 싶으면 여기로 오거라! 명심하거라, 혼자 와야 한다!"

* * *

그 시각, 방천고등, 신비한 공간.

커다란 허공이 무너졌다.

많은 신마들의 노랫소리가 깊은 곳에서 전해와 도장에 울려 퍼졌다.

얼마 안 돼 허공에서 한 청년이 걸어 나왔다.

청년은 머리카락이 새하얗고 두 눈은 기이할 정도로 새까맸는데 생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청년은 엄청 너른 흰색 두루마기를 입었고 목이나 두 손, 두 발까지 두루마기에 덮여 보이지 않았다.

진남의 눈에 빛이 스쳤다.

'역시 소년선제구나!'

진남은 속으로 감탄했다.

소년선제의 경지는 그와 똑같았고 지도천존이었다.

소년선제가 나타나는 순간 진남은 큰 압박감을 느꼈고 경계했다.

전에 엽소선이 지도천존의 경지에 도달했을 때도 그는 이런 느낌을 받지 않았다.

"넌 이제 죽었다!"

안개 깊은 곳에 있던 방천고등의 영은 싸늘하게 웃었다.

지도경지에 도달한 두 천존은 전력이 비슷하고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지도는 대략적인 경지이고 누가 더 강한지는 상대방이 어떤 수단을 장악했는지를 봐야 했다.

방천고등의 영이 변한 소년선제는 지도천존 중에서 강한 존재였다.

주천만계라 해도 지도천존의 경지로 소년선제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매우 적었다.

'주천만계의 사람들도 이길 수 없는데 황량한 땅에서 자란 지도천존이 이길 수 있을까?'

"너희들은 칠대 지보로 나를 누르고 다른 사람이 방천고등을 얻게 하려 했다. 하지만 너희들은 내가 변한 소년선제가 시공성전에서 온 분일 거라고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방천고등의 영은 으쓱해서 말했다.

주천만계에서 많은 젊은이들은 소년선제라는 칭호를 쓸 수 있었다.

하지만 소년선제라는 네 글자 앞에 시공성전이 붙으면 의미가 달랐다.

시공성전은 주천만계에서 가장 강하고 가장 오래된 신비한 세력이었다.

청궁의 주인이 정상에 도달했을 때도 시공성전을 완전히 깨닫지 못했다.

그들이 수련한 시공성전은 가장 최고의 대도지법이었다.

이것이 바로 방천고등의 영의 저력이고 그가 진남을 멸시하는 이유였다.

다른 소년선제라면 지도 경지를 심사하는 사람을 만나면 당황했을 것이었다.

경지가 비슷한 상황에서 영지가 있는가 없는가는 큰 차이가 있었다.

"너희들은 나중에 약속이나 지키거라!"

방천고등의 영은 중얼거렸다.

이번에 동황태허련 등 칠대 지보가 방천고등 등 보물을 강제로 이곳으로 데려온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방천고등 등 보물에게 조건을 제시했었다.

조건은 간단했다.

반년 사이에 아무도 방천고등 등 보물을 얻지 못하면 그들은 동황태허련 등 지보들의 계획에 참가할 수 있었다.

동황태허련 등 칠대 지보는 옛정을 봐서 사이가 너무 나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 그냥 해본 말이었다.

동황태허련 등 지보들은 방천고등 등 보물들의 상황을 전부 말했다.

황량한 땅의 무인들이 아무리 약하다 해도 보물들을 굴복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방천고등은 달랐다.

방천고등은 이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었다.

그가 생각하고 있을 때, 도장 위의 진남이 선광을 풍겼다.

진남은 기세를 드러내 소년선제와 싸웠다.

진남은 먼저 공격했다.

그는 엄청난 속도로 눈으로 볼 수 없는 빛으로 변해 소년선제의 앞으로 날아가 주먹을 날렸다.

만법불침성제의 의지, 불후상마진결의 의지가 동시에 폭발했다.

위기의 상황에 소년선제의 시커먼 눈에서 불꽃 같은 붉은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는 뒤로 몇십 리 물러간 후 오른손을 들고 손을 폈다.

그의 손바닥에서 빛이 뿜어져 나와 기이한 대진을 이루었다.

쿠웅-!

권의가 대진을 때렸고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기이한 광경이 발생했다.

대진은 엄청난 속도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대진에서 풍기는 기이한 힘도 권의에 점점 약해졌다.

얼마 안 돼 기이한 권의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전부 사라졌다.

"하하, 잘했다!"

방천고등의 영은 큰소리로 웃었고 눈꼬리를 추켜세웠다.

이것이 바로 시공성전의 후계인의 대단한 점이었다.

어떤 힘이 시공지력을 막을 수 있을까?

"이건…… 시공지력?"

진남은 경악했다.

그는 자신이 본 걸 믿을 수 없었고 물었다.

"선배님, 소년선제는 시공성전의 후계자입니까?"

"어? 너 시공성전을 아느냐?"

방천고등의 영은 어리둥절하더니 정신을 차렸다.

"맞다. 이자는 시공성전의 후계자이다. 예전에 질고를 부수고 선제가 되어 세상을 흔들었다."

방천고등의 영은 머뭇거리거니 경멸하는 말투로 말했다.

"시공성전을 알고 있으니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지도 잘 알겠구나. 진 것을 인정하고 떠나면 이 모든 걸 멈추겠다. 너희들이 사는 황량한 곳에서 지도천존이 되는 건 쉽지 않다. 나는 너와 원한이 없다. 또 네가 여기서 죽는 걸 보고 싶지도 않다."

방천고등의 영이 생각지 못한 것이 있었다.

그의 말이 끝나자 황량한 땅에서 온 청년이 갑자기 기뻐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 자식이…… 미쳤나?"

방천고등의 영은 당황했다.

'내가 은혜를 베풀어 저 자식을 용서해줬다 해도 이 정도로 기뻐할 건 없잖아?'

"선배님, 여기서 시공궁전의 소년선제를 만나게 될 줄 몰랐습니다. 선배님께서는 저에게 큰 선물을 주셨습니다."

진남은 흥분하여 말했다.

전에 그는 우연하게 시공궁전의 시공성전을 얻었다.

하지만 그는 초식과 수단을 얻지 못했다.

진남은 시공성전을 세 번째 단계까지 수련했지만, 초식은 한 개밖에 배우지 못했다.

그 소식은 정해진 범위 내에서 시간을 조금 되돌리거나 조금 앞당길 수 있었다.

엽소선도 시공지력을 수련했다.

그가 수련한 시공지력은 시공석비에서 깨달은 공법으로 진남의 시공성전과 비교가 안 되었다.

하지만 엽소선은 시공지력을 운용하는 능력이 진남보다 훨씬 강했다.

엽소선은 시공지진도 만들 수 있고 다른 술법과 결합하여 상상할 수 없는 힘을 폭발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싸움을 하는 중에 엽소선은 자신이 수련한 시공지법을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그에 비해 진남의 시공성전은 큰 작용을 발휘하지 못했다.

만약 진남에게 시간을 충분히 준다면 진남의 무예천부로 시공성전에서 무언가를 깨닫고 시공지력을 운용하는 초식을 여러 가지 만들 수 있었을 것이었다.

하지만 진남은 시간이 부족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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