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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452화 (1,452/1,498)

1452화 등심세계로

소세계의 한 금지 입구.

창과 소선엽은 두 개의 무지갯빛으로 변해 날아왔다.

"진남은 경각성이 참 높구나. 사람들을 세 개의 무리로 나눠 힘이 흩어지지 않게 했다."

엽소선은 차갑게 말했다.

진남의 예상대로 칠대 지보가 기원산을 개조한 뒤로 창과 엽소선은 신비한 수단을 사용하여 진남이 있는 곳을 알 수 있고 관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시각각 살펴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신비한 수단은 반년 사이에 딱 두 번 사용할 수 있었다.

두 번을 사용하면 그들은 진남이 있는 곳을 살펴볼 수 없었다.

"당연하지. 나라도 그렇게 했을 거다."

창은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엽 도우, 이 수단은 두 사람이 도합 네 번밖에 사용하지 못한다. 매번 소중한 기회이니 사용하기 전에 미리 말이라도 해줘라."

창은 이어서 말했다.

"전에 진남이 갑자기 너를 공격한 것은 화를 돋우려는 짓이었다. 사람은 화가 나면 이성을 잃고 충동적으로 일을 저지르는 경향이 있지."

칠대 지보들은 쓸데없는 일에 사용하라고 이런 수단을 준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지금의 실력으로 진남을 이길 수 없었다.

칠대 지보들은 기원산을 살기 가득한 곳으로 개조하고 진남이 들어서는 순간 죽게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청궁에 규칙이 있어 칠대 지보들은 진남을 죽일 수 없었다.

게다가 진남은 호룡정천인의 주인이기도 했다.

때문에 지보들은 진남을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이거나 죽일 수 없었다.

하지만 칠대 지보를 얻은 무인이 지보들을 사용하여 진남을 죽이는 것은 가능했다.

칠대 지보들이 현재 할 수 있는 일은 기원산을 개조하고 강한 힘들을 심어두는 것이었다.

창과 엽소선은 스스로 '노력'하여 여러 '심사'들을 거치고 수단들을 얻어야 했다.

그러면 창과 엽소선은 진남을 죽일 수 있는 실력을 가질 수 있었다.

엽소선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무뚝뚝하게 말했다.

"아직 세 개나 있다. 충분해."

창은 어깨를 으쓱했다.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겠다. 네가 원하는 것을 얻고 싶으면 냉정하게 생각하는 게 좋을 거다. 나도 수단을 한 번 사용하고 출발하자."

창은 법인을 만들었다.

잠시 후, 그들은 함께 깊은 곳으로 사라졌다.

* * *

그 시각, 상현경천의 신비한 곳.

동황태허련 등 칠대 지보들의 본체가 연거푸 허공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보들이 뿜는 기운에 사방이 흔들렸다.

"창과 엽소선은 너무 실망이다. 나에게 이렇게 큰 손해를 입히다니!"

동황태허련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천둥처럼 우렁찼고 말투에는 불만과 무시가 가득했다.

전에 창을 구할 때나 이번에 상황을 만들 때나 그는 너무 많은 손해를 보았다.

"맞아. 그들이 다른 무인들보다 훌륭하다고 생각했는데 손을 잡아도 후배 한 명을 상대하지 못하다니 너무 실망이다!"

시천극은 동황태허련의 말에 공감했다.

시천극도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허허. 창과 엽소선은 대상계의 사대 천재다. 창은 사대 천재들 중에서도 최고이지 않느냐?"

"황량한 땅이라서 그렇다. 왜 주인님은 모든 것을 대상계의 하찮은 놈들에게 남겨주신 건지 모르겠다!"

"하찮은 것들에게 끌려다니다니, 너무 수치스럽다!"

"호룡정천인도 참 웃겨! 그리 빨리 주인으로 인정할 줄은 몰랐다. 진남이라는 자도 하찮은 놈들 중에서 조금 나은 자일 뿐이다. 주천만계의 천재들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지보들은 너도나도 입을 열었다.

"도우들, 이번에 확실히 진남을 죽일 수 있는 거지? 진남이 무상천존으로 진급을 한다면 우리가 봉인한 오적을 풀어줄 수도 있다."

홍몽탑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죽일 수 있다. 창과 엽소선은 실망스럽지만 각각 응천과 지도 경지의 천존이지 않느냐? 우리가 남겨준 힘을 얻으면 그들은 진남이 무상천존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동황태허련은 말했다.

"좋다!"

지보들은 맞장구를 쳤다.

"물론, 이번에 우리는 많은 간섭을 할 수 없다.

기원산을 만들 것을 제안한 것은 천극방의 영이었다. 천극방의 영은 우리를 경계하고 있었기에 청궁의 규칙을 이용하여 우리가 기원산을 함부로 바꿀 수 없게 만들었다. 우리가 억지로 간섭하면 기원산은 자폭할 수 있다."

동황태허련은 말했다.

"정말 의외의 상황이 벌어져 창과 엽소선이 진남을 죽이지 못한다고 해도 상관없다. 창과 엽소선은 적어도 무상천존으로 진급할 수 있을 거다. 그럼 상황이 더 커지고 오적도 어찌할 방법이 없다.

우리가 몇천 년 동안 노력한 일인데 오적이 개변시킬 수 있겠느냐? 그리고 그도 곧 깨어날 것이다."

시천극은 호기심이 동해서 물었다.

"동황, 그는 언제 깨어날 수 있느냐?"

동황태허련은 대답했다.

"대전으로 인해 그는 죽을 뻔했고 상처가 엄중하다. 하지만 내가 살펴보니 빠르면 반년, 길어도 일 년 사이에 반드시 깨어날 것이다."

지보들은 너도나도 입을 열었다.

"그럼 우리의 계획이 반은 성공한 것이구나."

* * *

그 시각, 작은 세계.

진남과 묘묘 공주, 강벽난, 설몽요는 네 개의 빛으로 변해 빠르게 제일금지로 날아갔다.

넷은 기세를 숨기지 않고 천존의 위압을 전부 드러냈다.

지도 경지의 천존정상인 진남의 위압은 엄청 강하고 공포스러웠다.

청궁에서 태어난 기이한 생령들도 기운을 느끼고 겁을 먹었다.

"소남자, 잊고 말하지 못한 것이 있다. 얼마 전에 나와 난난 그리고 몽요가 함께 세언과 소우를 보러 갔다. 두 녀석들은 이제 소마왕(小魔王)이 다 되었어……."

묘묘 공주는 가는 내내 입이 쉬지 않았다.

진남은 진지하게 그녀의 말을 들어주면서 인상을 쓰기도 하고 웃기도 했다.

진남은 구천의 일인자이기도 했지만 아버지이기도 했다.

"난난."

설몽요는 뒤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전음했다.

"왜 우리가 지보를 연화할 때 부군은 도움을 주지 않거나 심지어 방해를 해서 우리가 기원산에 오르지 못하게 할 것 같지?"

강벽난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몽요, 솔직히 말하면 나도 그런 걱정이 들었다. 칠대 지보들이 기원산을 개조했기에 우리는 하늘과 땅의 우세를 잃었고 청궁의 비밀들도 잘 모른다.

이번에는 위험이 많이 따를 것 같다. 부군이 주천불사산에서 우리를 데리고 가겠다고 했지만 부군의 성격으로 보아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 같다. 부군은 혼자 감당하려고 할 거다."

몽요는 마음이 다급해져서 말했다.

"그럼 어떻게 하지? 계속 부군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하게 할 수는 없잖아?"

강벽난은 살짝 웃었다.

그녀는 맑은 연꽃 같았다.

"네 말이 맞다. 우리는 부부다. 부군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하게 할 수 없다. 상황이 위험하니 함께 견뎌내고 죽어도 함께 죽어야 한다."

죽음을 언급할 때도 강벽난은 아무런 동요가 없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말했다.

"내 생각에 공주도 대충 짐작했을 거고 대응책을 생각할 거다. 공주도 우리 둘은 데리고 가지 않고 혼자 부군을 따라가려고 할 거다."

강벽난의 지혜로운 눈빛은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것 같았다.

"뭐? 공주는 참 이기적이구나."

설몽요는 이를 갈았다.

"안 돼. 저들의 뜻대로 하게 할 수 없다. 우리도 부군과 함께 가야 돼."

"몽요, 걱정하지 말거라. 그때 가서 우리도 눈치껏 행동하면 된다."

강벽난은 말했다.

"그래."

두 여인은 몰래 의견을 통일했다.

* * *

시간은 흘러 어느덧 다섯 시진이 지났다.

소세계에 들어선 천존들은 고삐를 벗어난 말처럼 여러 금지를 찾아다녔다.

운이 좋은 천존들은 이미 금지에 도착했고, 싸움이 일어났다.

진남 일행도 운이 좋은 편이었다.

그들은 제일금구와 가까운 곳으로 전송되었기에 한 시진을 더 날아 제일금구에 도착했다.

제일금구는 넓은 바다였다.

바다 위쪽에는 옅은 회색의 안개가 가득했고 깊숙한 곳에서는 묵직한 포효가 울려 퍼졌다.

가끔 붉은색 빛들이 번쩍거리고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진남은 감지력을 드러내어 살피더니 표정이 굳었다.

겉에서 보면 안개 속에는 큰 위험이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안에는 다양한 생령들이 있었고 대부분은 천존정상이었다.

"강제로 뛰어들 수밖에 없겠구나."

진남은 결정을 내리고 말했다.

"부인들, 우리 넷이 대진을 만들자. 너희들은 뒤쪽을 지키고 앞쪽과 좌우는 내가 맡겠다."

"그래."

묘묘 공주 등은 고개를 끄덕이고 법인을 만들었다.

그들의 발아래로 기운이 퍼지더니 이어지기 시작했다.

"가자!"

진남은 앞장서서 안개 속으로 뛰어들었다.

"성마지산!"

진남은 수많은 공법들을 움직이고 성마대산을 불러냈다.

성마대산이 그들의 머리 위에 떠올랐다.

"크라아아-!"

잠잠하던 바다 위로 천둥 같은 포효가 울려 퍼졌다.

안개 속 깊은 속에 있던 기이한 생령들은 깨어나서 기세를 드러냈다.

생령들은 진남 일행에게 살기를 비처럼 퍼부었다.

진남은 칼을 뽑아 들고 만 장의 도기를 휘둘렀다.

세 여인들은 여러 수단들을 펼치며 앞으로 걸어갔다.

쿠쿠쿵-!

엄청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한 시진을 싸운 결과 진남 일행은 안개 속 깊은 곳에 들어섰다.

진남 일행은 눈앞에 벌어진 장면에 깜짝 놀랐다.

앞에는 사람 높이만큼 큰 보라색 고등이 있었다.

등심에는 금색 불꽃이 타면서 금색 빛을 뿜어 방원 십만팔천 리를 비추었다.

덕분에 바다 위는 금빛으로 눈부시게 빛이 났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바다 밑에는 다양한 나무들과 화초들이 자랐고 엄청난 기운을 뿜어 보물지 같았다.

진남 일행과 싸우던 기이한 생령들은 이곳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더 이상 다가오지 못하고 바다 깊이 기어들어 갔다.

"이게 바로 방천고등이야? 역시 대단하구나!"

묘묘 공주 여인들은 두 눈에 빛이 반짝거렸다.

그들은 경지가 높지 않았지만, 등심에 타고 있는 칠 촌밖에 되지 않는 보라색 불꽃 안쪽이 공간 같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곳에는 수많은 진법들이 겹쳐져 있었다.

"우선, 진법을 부수자!"

진남은 살펴보더니 강한 바람을 등심에 주입했다.

보라색 불꽃들이 갑자기 퍼지더니 넷을 감고 안으로 들어갔다.

진남 일행은 보라색 불꽃의 공간에 들어갔다.

주변은 온통 보라색 불꽃이었다.

더욱 기이한 것은 뜨거운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웅웅웅-!

진남 일행은 고개를 들었다.

커다란 대진들이 위쪽에 모여 천산처럼 그들을 제압하려고 했다.

"소남자, 우리는 이 년 동안 진법을 배웠다. 진법을 해결하는 일은 우리에게 맡기고 너는 힘을 아끼거라."

세 여인은 빠르게 움직이며 여신들처럼 여러 수단들을 진법에 주입했다.

진법들은 강하지 않고 쉽게 부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들은 양이 엄청 많았다.

묘묘 공주 등은 세 시진이 걸려서야 진법들을 모두 부쉈다.

진남 등을 감싸고 있던 불꽃은 사라졌고 그들은 방천고등을 보게 되었다.

전과 달리 방천고등에서 타오르던 금색 불꽃은 십사 촌으로 커졌다.

불꽃 속에 부문들이 떠올라 대문 모양을 이루었다.

"이것이 등심세계의 입구겠다."

진남은 한마디하고 빛으로 변해 불꽃 속으로 들어갔다.

묘묘 공주 등도 그의 뒤를 따랐다.

잠시 후 진남 등은 새로운 세상에 도착했다.

하늘은 파랗고 구름 한 점 없었다.

먼 곳의 땅에는 성들이 있었는데 무인들이 멀리서 날아와 성으로 들어갔다.

진남은 신념을 드러내 성을 관찰했다.

성안의 무인들은 인선 경지나 지선 경지가 대부분이고 매우 강한 자들은 없었다.

진남은 무인들의 체내의 기운이 이상한 것을 느꼈다.

그의 경지로도 그들을 완전히 꿰뚫어 볼 수 없었다.

"가서 물어보자."

진남은 몸을 날려 성안의 한 궁전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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