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0화 통천도수의 개입
창은 근원의 힘의 도움을 받아야 했기에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진남의 근원지체는 창을 충분히 통제할 수 있었다.
"선검구참(仙劍九斬)!"
엽소선은 임효지의 공법이 얼마나 강한지 잘 알고 임효지의 몸이 천지로 변하면 위능이 어느 정도인지도 잘 알았다.
때문에, 그는 생각을 바꾸어 시공석비는 그대로 두고 동시에 무상술법을 드러냈다.
"진남, 임효지의 수단으로 나를 누를 수 있을 것 같으냐?"
창은 법인을 만들어 금빛을 뿜으며 소리쳤다.
"근원 내 몸에 들어오거라!"
전에 천존싸움이 열렸을 때 창은 임효지를 중시했다.
후에 천극방의 영이 죽기 전에 한 말 때문에 그는 임효지를 더 중시했다.
때문에, 한동안 그는 정신을 집중하여 임효지와 싸운다면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고민했었다.
그리고 이제 오래전의 기억이 되살아났고 그는 그때 고안했던 방법들이 생각났다.
쿠쿠쿠쿵-!
땅에 박혔던 천제지주들은 엄청난 빛으로 변해 방원 백만 리의 천지의 장벽을 뚫고 엄청난 기세로 창의 체내에 들어갔다.
천제지주가 한 개 들어갈 때마다 창의 기세는 강해졌다.
창은 천제지주들을 움직여 근원의 힘을 천제지주에 융합시켰다.
그는 천제지주와 융합하면 근원의 힘을 움직일 수 있었다.
이렇게 하는 건 제일소선역의 천지의 힘의 도움을 받는 것과 비교는 안 돼도, 적어도 진남이 이를 막을 순 없었다.
"죽여라!"
진남은 소리치며 술법을 드러냈다.
남극지 전체의 천지의 힘이 크게 흔들렸고 살기들이 나타나 천건처럼 창과 엽소선 등을 공격했다.
뿐만 아니라 하늘 깊은 곳에서 열 개의 신광이 내려왔다.
빛들에는 모두 진남의 형상이 있었다.
어떤 '진남'은 성왕처럼 성광을 뿜었다.
어떤 '진남'은 마신처럼 마광을 뿜었다.
또 어떤 형상은 전의가 가득했고 어떤 형상은 황의가 가득했다.
진남은 근원지체로 만법을 통솔했다.
그는 천지로 변한 후 반보영생불멸지체, 불후상마진결 등 공법들의 의지를 천지의 힘과 융합시켜 그의 '분신'을 만들어 창 등과 싸우게 했다.
상고시대에 있을 때보다 진남은 대동천결을 더 잘 움직였다.
전력도 상고시대의 임효지와 같은 등급일 때보다 몇 배나 강했다.
엽소선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무상천존인 그는 감지력이 매우 예민했다.
때문에, 그는 매우 강한 위기감을 느꼈다.
이런 위기감은 사 대 무상천존이 싸울 때 느꼈던 것보다 약하지 않았다.
죽을 수도 있었다.
"시공륜전결(時空輪轉訣)!"
엽소선은 망설이지 않고 자신의 비장의 수를 드러냈다.
그는 스스로 만든 공법을 움직였다.
슉-! 슉-! 슉-!
큰 파동과 함께 시공석비들의 형상이 허공에 나타났다.
좀 전에 나타난 시공석비까지 하면 모두 아홉 개나 되었다.
그것들은 허공에서 대진을 이루고 매우 오래된 위압을 풍겼다.
시공석비들이 파도처럼 주천불사산과 무주궁도의 위압을 막았다.
"시공을 태우거라, 참도검결(斬道劍訣)!"
엽소선은 금술을 드러냈고 기세가 강해졌다.
그가 손에 쥔 검에서 눈부신 파란색 빛이 뿜어져 나왔고 새파란 검기가 하늘로 솟아올랐다.
검기는 진남의 '분신'에게로 날아갔다.
"너희들은 진남의 분신을 막거라!"
엽소선은 전음으로 크게 소리쳤다.
양령천존, 무상천존(無常天尊) 등은 꿈에서 깨어난 것처럼 금술을 드러냈다.
'제길! 진남은 어떻게 이렇게 강해졌지?'
양령천존 등은 약속이나 한 듯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되었으니 그들은 방법이 없었다.
진남과 싸울 수밖에 없었다.
"삼십삼천검결(三十三天劍訣)!"
창은 하늘로 솟아올랐다.
그의 등 뒤에 서른세 개의 형상이 나타났다.
자세히 관찰하면 형상들은 축소판 서른세 개의 소선역이이었고 지역 전체의 도록이었다.
그것들은 서른세 개의 소선역의 의지를 창이 쥐고 있는 선검에 주입하였고, 무상검의를 드러내 하늘 깊은 곳으로 솟아올랐다.
검의는 인왕, 지황, 천제의 검과 달리 매우 날카로웠다.
마치 세상의 모든 것을 자르기 위해 생긴 것 같았다.
"천지합장."
진남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의 말이 끝나자 천지가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했고 수많은 살기가 뿜어져 나와 창과 엽소선 등을 공격했다.
쿠쿠쿠쿵-!
싸움은 점점 더 치열해졌다.
하지만 전과 달리 여러 가지 살술들이 부딪히면서 생긴 강기와 의지는 폭풍처럼 제일소선역의 다른 곳에 흘러가지 않고 전부 진남이 변한 천지에 갇혔다.
* * *
같은 시각, 끝없는 허공 밖.
통천도수는 정신을 차렸다.
그의 두 눈에서 신광이 뿜어져 나왔고 기세가 정상에 도달했으며 생명의 기운이 크게 흔들렸다.
"선배님, 뭐 하시려는 겁니까?"
황운천존 등은 깜짝 놀라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하하하, 물어볼 필요 있느냐?"
통천도수는 크게 웃었다.
그는 젊음을 되찾은 것처럼 활기차게 말했다.
"싸우러 가야지!"
"안 됩니다. 절대 안 됩니다!"
황운천존은 안색이 어두워져 소리쳤다.
"왜 안 되느냐?"
통천도수는 조금도 망설이거나 고민하지 않고 강경하게 말했다.
"오래전에 임효지는 나에게 진남을 도와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효지의 부탁 때문에라도 나는 진남을 도와야 한다.
나는 이제부터 이씨 가문과 왕씨 가문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선포하겠다. 내가 이번에 싸움에 참가하는 건 나 자신을 위해서이지 다른 이유가 없다!"
그는 진작부터 싸움에 참가하고 싶었다.
그는 엽소선과 창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엽소선과 창은 음흉하여 누가 천존이 되든 구천선역에는 재난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이미 늙었고 예전 같지 않아 망설였었다.
진남이 임효지의 후계자라는 걸 발견하자 그는 생각이 바뀌었다.
이번 일은 그에게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그는 마음속의 부담을 덜었고 싸움에 참가할 수 있었다.
"선배님……."
황운천존 등은 울상을 지었다.
"말하지 말거라. 나는 이미 결정했다."
통천도수는 손을 젓고 그들의 말을 잘랐다.
그는 무언가 생각난 듯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너희들의 방식이 맞기도 하지만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 도박을 해야 할 때는 도박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가문이 더 커질 수 있다.
물론 이번 싸움에서 죽지 않는다면 너희들이 괜찮다면 나는 힘이 닿는 데까지 너희들을 돕겠다."
말을 마친 통천도수는 더 말하지 않고 하늘 가득한 파란 빛으로 변해 남극지로 날아갔다.
잠시 후, 그는 진남의 천지에 들어갔고 손을 저어 예리한 빛을 드러내 양령천존 등을 공격했다.
"통천, 감히 우리를 공격하느냐?"
엽소선은 싸늘하게 소리쳤다.
그의 강한 위압은 사람들의 마음에 큰 충격이 되었다.
"엽소선, 너희들을 공격하면 안 되느냐? 오래전에도 나는 너희들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제 너희들은 최고가 아닌데 두려워할 리 있겠느냐?"
통천도수는 콧방귀를 뀌더니 하늘을 찌르는 나무로 변해 허공에 우뚝 섰다.
슉-! 슉-! 슉-!
나뭇가지들이 절세의 검으로 변하더니 커다란 그물을 이루어 양령천존 등을 덮었다.
"아차!"
양령천존 등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통천도수가 공격을 펼치자 그들은 커다란 위기감이 들었다.
통천도수는 상고시대에는 사 대 무상천존 아래의 일인자라고 불렸고 전력이 매우 강했다.
그리고 그 이후 오랫동안 발전했으니 통천도수는 더 강해졌을 것이었다.
"영롱호신부(玲瓏護神符)!"
양령천존 등은 대형을 변화시켜 금술을 드러냈다.
커다랗고 현묘한 부적들이 나타나 그들을 덮고 하늘 가득한 나뭇가지들을 막았다.
잠깐 사이에 그들은 통천도수에게 눌려 방어를 해야 했고 위기가 도처에 도사리고 있었다.
창과 엽소선이 받는 압력은 엄청 커졌다.
양령천존 등은 대진을 만든 후에 전력이 매우 강했다.
그들은 전장의 변두리에서 창과 엽소선을 도와주고 살초를 막고 있었다.
"통천 선배님, 고맙습니다."
진남은 말했다.
이번 싸움은 목숨을 건 싸움이었고 무예를 겨루는 것이 아니었다.
진남은 공평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
만약 세상의 모든 천존들이 도와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었다.
"천지의 힘, 통천도수에 들어가거라!"
진남은 천지의 의지를 드러내 방대한 천지의 힘을 커다란 용으로 변화시켜 통천도수의 체내에 주입했다.
통천도수는 기세가 강해지고 점점 커졌으며 파란빛도 점점 더 눈부셨다.
진남은 천지로 변한 후 천지를 움직여 살술을 드러낼 수 있었다.
때문에, 천지를 움직여 통천도수를 도와줄 수도 있었다.
"하하하, 통쾌하다!"
통천도수는 의기양양하게 하늘을 향해 크게 웃었다.
그는 자신이 천지대도에 선 거 같았고, 힘이 엄청났으며 영원히 마르지 않을 것 같았다.
"엽소선, 검을 받아라!"
통천도수는 양령천존 등을 협공하면서 엄청난 힘으로 나뭇가지들을 움직여 엽소선을 공격했다.
그의 기세는 놀라웠다.
엽소선은 눈빛이 싸늘했다.
그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시공대진에 서 있었다.
마치 중앙신왕(中央神王) 같았다.
그는 왼손으로 부적을 그려 통천도수의 힘을 막고 오른손으로 검을 휘둘러 놀라운 검기를 드러내 진남의 '분신'과 싸웠다.
"구천천제권(九天天帝拳)!"
창의 외침이 사방을 흔들었다.
그는 하늘로 솟아올라 놀라운 권법을 드러냈다.
그는 주먹마다 강한 힘을 드러내 살기들을 부쉈다.
하지만 살기들은 잡초처럼 되살아나 하늘을 가렸고 바다와 같았다.
창은 놀라지 않고 계속 주먹을 날렸다.
마치 하늘을 거스르는 자 같았다.
"상창신벌(上蒼神罰)."
진남의 담담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러자 하늘 깊은 곳에 커다란 소용돌이가 나타났다.
일곱 가지 색깔의 번개가 섞인 엄청난 도광이 소용돌이에서 뿜어져 나와 엄청난 속도로 창의 머리 위를 내리쳤다.
창은 눈을 찌푸리더니 순식간에 권의를 거두고 구천선역도(九天仙域之圖)를 드러내 자신을 보호했다.
소용돌이에서 똑같은 도광들이 나타나 절세의 강처럼 창의 머리 위를 내리쳤다.
"눌러라!"
진남은 다시 손을 썼다.
이번에 진남의 목표는 창이 아니라 엽소선이었다.
넓은 하늘에서 두 개의 방대한 천지의 힘이 내려와 주천불사산과 무주궁도에 들어갔다.
주천불사산과 무주궁도가 풍기는 위압은 배로 강해졌다.
쿠웅-!
두 개의 지보는 엄청난 힘을 드러내어 두 개의 빛기둥처럼 세 개의 시공석비로 만들어진 대진을 내리쳤다.
대진은 떨렸고 비석은 금이 갔다.
엽소선은 가슴이 아팠고 피를 토했다.
그의 안색이 새하얘졌다.
"만법귀종, 도종천성!"
엽소선은 예전에 사 대 무상천존이었다.
그는 상처를 입었지만 조금도 놀라지 않고 빠르게 손을 모아 법인을 만들었다.
* * *
그 시각, 끝없는 허공 밖.
천존들은 믿을 수 없어 눈이 휘둥그레졌다.
"창과 엽소선이 모두 눌렸다!"
"창과 엽소선이 졌다고?"
"후, 어떤 수단이기에 엽소선이 피를 토했을까? 진짜 대단하구나!"
"어떻게 된 거지? 진남은 왜 갑자기 이렇게 강해졌지?"
"진남이 방원 백만 리의 천지를 모두 움직일 수 있다고? 창의 천제결은 효력을 잃었나?"
싸움은 그들의 수준을 초월했고 그들은 어떻게 된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들은 변화를 보며 감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