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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439화 (1,439/1,498)

1439화 임효지의 후계자

쿠쿠쿵-!

대전이 점점 치열해졌다.

끊임없이 부딪히고 무도 의지들을 드러내는 바람에 방원 이백만 리 밖까지 영향을 미쳤다.

제일소선역 중 남극지와 가까운 곳의 성, 비경, 금지 등에서 살던 무인들과 생령들은 압력을 느꼈고 말세의 재난이 닥치는 것 같았다.

이번 대전은 너무 공포스러웠다.

평범한 무상천존 두, 셋이 싸우는 거나 다름이 없었다.

이때, 상황에 변화가 생겼다.

구경하던 천존들은 깜짝 놀랐다.

"진남이 제압당했다!"

통천도수는 안색이 살짝 변했다.

그는 방대한 기세를 드러내고 초록빛을 뿜었다.

"선배님!"

황운천존, 단목천존, 이백성천존은 안색이 변했다.

그들은 기세를 드러내고 날아가 통천도수를 막았다.

통천도수가 손을 쓰면 상황을 돌릴 수 없었다.

통천도수의 행동에 양대 가문의 수많은 사람들 목숨이 달려 있었다.

통천도수는 눈을 부릅뜨고 남극지의 대전을 지켜봤다.

시간은 천천히 흘러갔다.

얼마나 지났을까?

통천도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다른 천존들도 무언가 발견하고 헛숨을 들이켰다.

"천제결이 나온다!"

엄청난 대전에서 눈부시고 사람의 혼을 쏙 빼놓는 검광이 솟구쳤다.

창이 든 검 끝에서 빛이 뿜어져 나와 사방을 금빛으로 물들였다.

주천불사산의 빛과 우열을 다투는 것 같았다.

엄청난 위압감이 드러나 빠르게 방원 몇십만 리를 덮였다.

천존이 주는 위압감과는 다른 위압감이었다.

더욱 순수하고 실체를 이루었으며, 솔직하고 단도직입적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거역할 수 없고 반항할 수 없어서 마치 천지의 유일한 상위자가 주는 위압감 같았다.

진남은 엄청난 빛이 그를 찌르는 것 같았다.

진남은 온몸에 고통을 느꼈다.

창의 검은 그만큼 엄청나게 강했다.

"기회다!"

엽소선은 두 눈에 빛이 스쳤다.

그는 단호하게 시공석비의 형상을 멸망시키려고 했다.

시공석비가 부서지면서 뿜어져 나오는 방대한 힘은 양대지보를 한동안 막을 수 있었다.

엽소선은 그동안 창의 검법에 호응하여 상고의 살초를 사용할 수 있었다.

"진남, 첫 번째로 너의 반보 영생불멸지체를 베겠다."

창은 웃음을 머금고 천둥 같은 목소리로 중생들 앞에서 진남에게 판결을 내렸다.

"그래?"

진남은 바로 엄청난 공법을 움직였다.

그는 반보 영생불멸지체와 상마불후진결 등 공법들을 움직여 체내의 힘과 하나로 만들었다.

진남의 기세가 폭등했다.

방원 백만 리가 전부 충격을 받은 것 같았고 엄청난 변화를 일으켰다.

끊임없이 창의 몸에 흘러들던 천지의 힘은 칼로 벤 것처럼 띄엄띄엄 흘러들었다.

"이건……?"

창과 엽소선은 동시에 표정이 굳었다.

무상천존까지 진급했던 그들의 기억력은 대단했다.

게다가 이 공법 때문에 그들은 천존싸움터에서 잊을 수 없는 기억을 가지게 되었다.

"이 기운은……."

통천도수는 의아했다.

상고시대의 전설이었던 그는 두 눈을 믿을 수 없었고 환상이 보이는 것 같았다.

다른 천존들과 영령천존 등은 의아하고 망연자실했다.

'뭐야?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왜 진남의 기운이 갑자기 강해진 거야? 창과 엽소선은 왜 공격을 멈추었지?'

"선배님, 무슨 일입니까?"

황운천존 등은 참지 못하고 질문했다.

"그래, 이 기운이다. 내가 잘못 기억했을 리 없다."

통천도수는 중얼거리더니 흥분했다.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그의 얼굴이 상기되었다.

"알았다. 드디어 알았다. 진남이 왜 고작 이 년 사이에 저리 강해졌는지 말이다! 왜 진남이 바로 천존으로 진급했는지 이제 알았어! 저 녀석은 임효지의 전승을 얻은 거다!"

황운천존 등은 어안이 벙벙해서 서로 마주 보았다.

그들은 더욱 의아했다.

"선배님, 임효지는 누구입니까?"

'대상계에 임효지라는 강자가 있었나?'

"너희들은 몰랐느냐?"

통천도수는 의아했다.

그는 곧 무언가 생각나서 감탄했다.

"그래, 모르는 게 당연하다. 그 이후로 나도 그자를 만난 적이 없다. 소문에 청궁 깊은 곳에서 온 자인데 우연한 기회에 대상계에 오게 되었다고 하더구나. 아마 청궁 깊은 곳으로 돌아갔을 거다.

임효지가 청궁으로 돌아가지 않았더라면 대상계는 오늘처럼 되지 않았을 거고 그때 그 대전도 일어나지 않았을 거다."

황운천존 등은 깜짝 놀랐다.

'청궁에서 온 사람이라고?'

그 한마디 말로 임효지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통천도수의 시선이 수많은 허공을 넘어 진남에게 닿았다.

그는 진남의 몸에서 익숙한 기운을 느끼며 추억에 잠겨 말했다.

"임효지를 천존싸움터에서 처음 만났다. 그때의 천존싸움도 대단했고 장면도 성대했다.

창과 주제 등 넷은 그 천존싸움을 통해 천존으로 진급했다. 임효지는 그때까지 무명이었는데 천극방 선배가 그의 이름을 천극방 서열에 올렸다. 그런데 창 등보다 서열이 훨씬 높았다. 그렇게 되니 창과 주제 등도 임효지를 노리게 되었고 싸움이 시작되었다.

그 싸움에서 어땠는지 아느냐? 임효지는 엄청난 힘을 폭발했고 창과 주제 등은 연합하여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

황운천존 등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들은 믿을 수 없었다.

"사 대 무상천존이 연합하여 한 사람을 공격했다는 말입니까?"

통천도수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그렇다. 쌍방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황보절이 주제를 공격했고 천존 나무도 나타났기에 그들은 계속 싸우지 않았다."

통천도수의 말투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황운천존은 이해되지 않는 것이 있어서 물었다.

"선배님, 임효지가 그리 강하다면 분명 천존이 되었을 겁니다. 천극방 일 위도 했을 겁니다. 아무리 청궁으로 돌아갔다고 해도 역사에 이름은 남아야 하지 않습니까?"

통천도수는 미소를 짓고 말했다.

"원래는 그게 맞다. 하지만 임효지는 천존 나무 하나를 얻었고 천존이 되지 못했다."

황운천존 등은 놀랐다.

'마지막에 천존이 되지 못했다고?'

"아, 결국 임효지는 천존이 되었다."

통천도수는 그들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말했다.

"하지만 천존싸움터에서 천존으로 진급한 것은 아니다. 내가 천존 나무가 자라는 곳을 찾았을 때 임효지는 나를 찾아왔고 우리는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통천도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한 가지 일이 떠올랐다.

무묘법지에 들어가기 전에 그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임효지는 엄청 강한 사람이었는데 줄곧 그를 선배님이라고 부르고 존대했다.

그는 의아해서 질문했고 그때 임효지가 했던 대답이 떠올랐다.

'저는 선배님과 아주 인연이 있습니다. 어떤 인연인지 아직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부탁 하나만 해도 되겠습니까?'

'말해보거라.'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 진씨 성을 가진 절세의 천재를 만나게 되면 도움을 주십시오.'

통천도수는 번개를 맞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진씨 성을 가진 절세의 천재, 그게 바로 진남이잖아? 상고시대에서 임효지는 자신의 전승을 진남이 얻을 거라고 예상한 거야?'

* * *

그 시각, 남극지 대전이 벌어진 곳.

천존들의 의아한 시선으로 창과 엽소선을 바라보았다.

엽소선은 정신을 차리고 놀라움을 드러내며 말했다.

"네가 이렇게 강해진 이유가 있었구나! 임효지의 전승을 얻었을 줄이야!"

엽소선은 임효지의 힘을 잊을 수 없었다.

창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엽소선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상고시대에서 창은 무상천존이 되고 주제와 함께 주선신비를 탐색하러 갔다.

그리고 돌아와서 그들은 대전을 일으켰다.

창은 천극방을 연화하려고 했다.

치열한 싸움 끝에 창은 천극방에게 중상을 입히고 칼을 천극방의 목에 가져다 댔다.

"천 형, 이제 나를 주인으로 모시겠습니까? 형님은 기영이고 천극방은 법보입니다. 결국 누군가에 의해 움직여야 하는 것들입니다. 구천선역에 저를 제외하고 누가 그런 자격이 있습니까?"

창은 말했다.

천극방의 영은 그의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경멸스러운 시선으로 창을 바라보며 잊을 수 없는 말을 남겼다.

"창, 네 사람들 중 네가 가장 재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전력도 가장 강하다. 하지만 너는 스스로를 과대평가했다.

네가 진짜 구천선역에서 무적인 것 같으냐? 천존싸움터에서 만났던 임효지가 기억나느냐? 임효지가 천존이 되지 못했다고 기억하지?

허허. 그는 이미 천존이 되었다. 어떤 이유들 때문에 너희들이 모를 뿐이다. 그는 나와 함께 시공지광에 들어갔고 무상천존이 되었다.

임효지가 대상계를 떠나 그곳으로 갔으니 망정이지 고작 네가 천제라고 할 수 있겠느냐? 네가 구천선역의 일인자라고 할 수 있겠느냐?"

창은 그 말을 들었을 때의 충격이 가슴 속에 낙인처럼 박혔다.

시간이 오래 지나고 창은 임효지를 잊고 살았다.

하지만 오늘 그 기억이 되살아나고 낙인이 다시 드러날 줄 몰랐다.

"창!"

창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한 엽소선은 크게 외쳤다.

창은 꿈에서 깨어난 것처럼 정신을 차리고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진남을 바라보았다.

"진남, 나에게 큰 기쁨을 주는구나!"

창은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고 오히려 전보다 더 흥분했다.

"네가 그의 전승을 얻다니, 진짜 의외다! 어디서 얻었느냐? 청궁? 구룡석인? 아니면 주제나 황보절이 남겼느냐?"

창과 엽소선 그리고 통천도수는 진남을 임효지의 후계자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진남의 혼이 상고시대로 돌아갔었고 그가 바로 임효지일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다.

"후계자?"

진남은 콧방귀를 뀌었다.

'나를 임효지의 후계자라고 생각하다니, 잘됐다.'

"죽으면 답을 알게 될 것이다."

진남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의 기세는 정상에 도달했고 마치 진정한 신이 평범한 겉옷을 벗고 강함을 드러낸 것 같았다.

끝없는 허공에서 싸움을 구경하던 천존들은 크게 놀라 헛숨을 들이켰다.

그들은 방금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몰랐다.

하지만 그들은 진남이 드러낸 위압이 창과 엽소선을 초월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진남은 창이나 엽소선보다 훨씬 강했다.

창의 천제결은 큰 영향을 받았고 천지의 힘의 도움을 받을 수 없어 가끔씩 중단되었다.

"천지로 변하거라!"

진남은 긴말하지 않고 제자리에서 사라졌다.

"응?"

천존들은 어리둥절했다.

'진남이 사라진 것 같은데? 진짜 사라졌다면 무주궁도와 주천불사산은 왜 아직도 절세의 위능을 풍기지?'

"자세히 보시오. 남극지 전체가 변화가 생겼소!"

육방천존은 놀라 소리쳤다.

방원 백만 리의 땅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끝없는 하늘에서 먹구름이 나타났다.

먹구름 속에서 번개가 번쩍거렸는데 마치 절세의 뇌겁이 바로 내려올 것 같았다.

그들은 이 세상의 기운이 달라진 것을 느꼈다.

제일소선역은 하나의 완전체였다.

제일소선역에 어떤 비경이 있고 어떤 비밀이 있든 천지에서 가장 중요한 규칙은 같았다.

하지만 남극지는 제일소선역에서 분리된 것처럼 완전히 독립적인 존재가 되었고 세상에서 가장 작은 선역이 되었다.

"베거라!"

진남의 무덤덤한 목소리가 남극지에 울려 퍼졌다.

마치 많은 진남이 동시에 소리치는 것 같았다.

창은 순식간에 느꼈다.

서른세 개의 도광이 그의 서른세 개의 천제지주와 제일소선역의 연계를 끊었고 연계가 매우 약해졌다.

창은 기세가 약해졌다.

그의 체내에 들어오던 천지의 힘도 매우 약해졌다.

이제 이곳의 천지는 진남이었다.

창이 이곳의 천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불가능했다.

이곳의 천지는 방원 백만 리밖에 안 되고 제일소선역의 아주 작은 일부분이었다.

하지만 진남은 근원의 현묘함을 이용하여 창이 제일소선역의 다른 부분들에서 얻는 천지의 힘을 막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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