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3화 네 천존들의 공격
창은 어안이 벙벙했다가 금세 호탕한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진남, 나에게 큰 놀라움을 안겨주는구나. 네가 직접 출정에 나선 게 다 계획된 행동이었어. 너는 처음부터 천존으로 진급할 생각이 없고 나를 죽이러 온 거구나."
창은 말을 멈추고 진남을 그윽하게 쳐다봤다.
"그래, 네 생각이 맞다. 내가 죽으면 엽소선은 짧은 시간 내에 무상천존으로 진급할 수 없겠지. 그 시간 동안 너희들도 한숨 돌리고 새로운 기회를 찾으면 되니까."
진남은 옅은 미소를 짓고 말했다.
"그게 내 계획이라고 확신하느냐?"
창은 눈썹을 추켜세우고 물었다.
"오? 더 심오한 계획이 있느냐?"
진남은 몸을 움직였다.
눈부신 성광이 창을 덮치고 우레 같은 소리가 울려 퍼졌다.
"너를 먼저 죽이고 천존으로 진급하면 된다."
창은 깜짝 놀랐다.
'진남은 중상을 입었고 엽소선의 다섯 천존이 살펴보고 있다. 그런데도 나를 죽이고 천존으로 진급할 수 있다는 말인가?'
"하하하. 네가 어떻게 하는지 보겠다."
정신을 차린 창은 고개를 젖히고 큰소리로 웃었다.
"네 말대로 된다면 나는 너를 구천의 일인자로 인정할 것이다."
말이 끝나자 창은 두 손으로 결인을 만들었다.
호수 전체가 움직이고 가운데서 거대한 물기둥이 솟아오르더니 흉악한 용으로 변했다.
용은 포효하고 꼬리를 흔들었으며 용발로 콱 움켜잡았다.
쿠쿠쿵-!
귀청이 찢어질듯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진남과 창의 두 눈에는 서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원래 존재하고 있던 기이한 생령들을 무시했다.
진남은 생령들을 이용하여 창을 공격할 생각이 없었다.
진남은 몸을 빠르게 움직이며 엄청난 도기를 뿜었다.
기이한 생령들은 가끔 말려들어 산산조각이 나기도 했다.
기이한 생령들은 혼란에 빠졌다.
그들은 진남을 적으로 여기고 공격했고 장면은 혼란스러워졌다.
"우리 싸움에 하찮은 것들이 끼어들려고?"
창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등 뒤에서 서른세 개의 절세의 빛이 번쩍거렸다.
천제지주들이 연거푸 솟아오르고 엄청난 위압감을 뿜었다.
호수 전체가 격렬하게 들끓었다.
"구천선역도(九天仙域圖), 모든 것을 제압하라!"
창은 손을 휘둘렀다.
서른세 개의 천제지주가 공중으로 날아와 그림으로 변하더니 진남과 기이한 생령들을 덮었다.
촤르륵-!
진남은 엄청난 힘이 그림에서 뿜어져 나와 천하처럼 흐르는 것을 느꼈다.
진남은 겁을 먹지 않고 칼을 휘둘러 박살냈다.
하지만, 엄청난 압력이 다시 밀려왔다.
진남의 두 눈에 빛이 스쳤다.
등 뒤에 성광과 마광이 동시에 폭발하면서 허무의 산이 만들어지고 진남의 몸을 덮었다.
압력이 계속 밀려왔지만 진남은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진남과 비교했을 때 기이한 생령들은 비참했다.
그들은 고개를 젖히고 포효했고 여러 수단들을 펼쳐 저항했지만 몸이 제압을 당하고 온몸에서 펑펑펑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구천지검(九天之劍), 판결을 내려라!"
창은 허공을 밟으며 다가왔다.
서른세 개의 천제지주의 빛은 절세의 신검으로 변해 진남을 베었다.
이에 진남은 맞받아 주먹을 휘둘렀다.
쿠쿠쿵-!
두 사람은 다시 싸웠다.
두 사람은 속도가 엄청 빨라졌다.
멀리서 보면 두 개의 찬란한 빛이 부딪히면서 엄청난 여파가 생겨난 것 같았다.
"어?"
진남은 미간을 찌푸렸다.
창과 몇 수 주고받은 진남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창은 조금 이상했다.
'힘이 좀 약해진 것 같은데?'
* * *
그 시각, 허공의 깊숙한 곳.
엽소선 등 다섯 천존들은 이보를 통해 진남과 창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었다.
"창 대인이 제압을 당하는 것 같습니다."
양령천존, 암효천존등 네 명은 살짝 경악했다.
진남은 '부상'을 입은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설마 창 대인이 너무 많은 힘을 소모한 걸까? 아니면 일부러 약한 척 하는 걸까?'
엽소선은 미간을 찌푸리고 한참 고민을 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창이 판을 너무 심오하게 짜서 나도 속았구나."
양령천존 등은 어안이 벙벙했다.
"우리도 공격할 준비를 하자."
엽소선은 무뚝뚝하게 말했다.
"지금 공격을 하겠다는 말입니까?"
양령천존 등은 경악했다.
지금은 적합한 시기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은 바로 수긍하고 엽소선에게 이유를 묻지 않았다.
엽소선은 그들의 형님이고 종주였다.
엽소선이 명령을 내리면 그들은 따르면 그만이었다.
"알겠습니다."
양령천존 등은 흥분해서 각자 이보들을 꺼내고 천존지력을 주입했다.
네 개의 이보들이 뿜어낸 빛은 커다란 강처럼 아래에 있는 신식전장에 쏟아졌다.
쿠웅-!
빛은 보이지 않는 장막에 부딪힌 것처럼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열려라!"
양령천존 등은 고함을 질렀다.
네 개의 이보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고 부적들이 나와 보이지 않는 장벽에 떨어졌다.
잠시 후, 시커먼 틈이 모습을 드러냈고 점점 더 커졌다.
천건과 지곤의 기운이 사방으로 흘러나왔다.
네 명의 천존과 엽소선의 신념은 틈을 통과하고 산맥을 넘어서 진남이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그들은 멀리서부터 진남을 목표로 삼았다.
"우리도 공격할 준비를 하자."
다른 허공에 몸을 숨기고 있던 천존들은 무언가를 발견하고 정신을 차렸다.
* * *
"벌써 공격이 시작되었어?"
능황천존은 안색이 바뀌고 주먹을 꽉 쥐었다.
그는 감추려고 애를 썼지만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창과 엽소선이 포위망을 쳤다는 소식을 들은 능황천존과 묘묘 공주 등은 진남 연맹의 사람들이 모두 나서서 엽소선과 창의 계획을 방해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진남은 그들의 계획을 거부했다.
진남은 직접 사람들을 데리고 출정을 하고 자신에게 시선을 집중하게 하려고 계획했다.
그사이에 묘묘 공주와 강벽난 등은 엽소선과 창의 감시에서 벗어나 천존으로 진급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진남은 다시 창을 죽이려고 했다.
진남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천존으로 진급하는 것이 아니고 창을 죽이는 것이었다.
창이 죽으면 이 세상에 엽소선 혼자 남게 되고 그들은 미래에 수많은 기회가 있었다.
능황천존은 처음에 진남의 계획에 동의하지 않았다.
하지만 진남의 고집이 너무 세 설득할 수 없었다.
능황천존은 어쩔 수 없이 진남의 계획에 동의했다.
하지만 엽소선과 다른 네 천존들까지 직접 나설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진남은 아직 상처가 다 낫지 않았다. 엽소선 등 다섯 천존들을 막고 힘이 얼마나 남을까? 창을 죽일 수 있을까?'
"능황 도우, 이미 이렇게 되었으니 주인님을 믿어봅시다. 주인님은 창을 죽일 수 있을 거요."
가엽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다른 것들은 깊이 생각하지 마시오."
능황천존은 심호흡을 하고 말했다.
"알고 있소. 걱정 마시오.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겠소."
먼 곳에서 중립 입장을 고수하며 지켜보던 통천도수, 황운천존 등은 살짝 긴장했다.
그들은 중요한 시기가 되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신식전장의 풍파가 막을 올렸다.
구천선역에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 * *
그 시각, 천건, 남섬전장의 가운데.
각종 기연을 쟁탈하던 주재 강자들과 기이한 생령들은 다섯 개의 매우 옅지만 강한 위압이 시공간을 넘어 내려오는 것을 느꼈다.
"이게 무슨 일이지? 왜 틈이 생겼어?"
그들은 고개를 들고 살펴보더니 안색이 변했다.
틈 사이로 다섯 개의 엄청난 대세들이 밀려들어 오더니, 허공에 있는 산맥으로 향했다.
커다란 산맥이 부서지고 산맥 사이에 있던 소공간이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진남과 창이잖아?"
그들은 천신 같은 두 개의 형상을 발견했다.
이어, 다섯 개의 엄청난 압력이 갑자기 늘어난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고개를 들고 바라보았다.
다섯 개의 웅장한 형상이 틈이 있는 곳에서 눈부신 빛을 뿜었다.
전설의 다섯 개 형상이 인간 세상을 내려다보았다.
"진남!"
네 천존들은 동시에 고함을 질렀다.
천둥 같은 목소리가 멀리서 날아와 남섬전장의 위쪽에서 울려 퍼지며 천지를 흔들었다.
남섬전장의 주재들은 의아해했으며, 충격을 금치 못했다.
"신식전장의 규칙을 파괴했어? 진남을 죽이려고?"
"허, 대단한 수단이다. 다섯 천존이 직접 나섰다."
"앞장을 선 사람은 엽소선의 본체다!"
고작 주재정상인 무인을 잡으려고 포위망을 치고 다섯 천존들이 나선 것은 한번도 없었던 일이었다.
"부군!"
"소남자!"
"진남 맹주!"
동시에 남섬전장에 들어선 강벽난, 설몽요, 묘묘 공주 그리고 명초노조 등은 안색이 확 바뀌었다.
그들은 이런 변화가 일어날 거라고 생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 어쩔 수 없었다.
그들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아무도 이런 상황을 바꿀 수 없었다.
진남 스스로 견뎌내야 했다.
폭풍우의 중심에 있던 진남은 다섯 천존이 보낸 신념을 느꼈고 그들의 위압을 느꼈으며 압력을 느꼈다.
그러나 진남에게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들고 크게 웃었다.
"오랫동안 지켜보더니 드디어 공격을 하기로 한 거냐?
자, 공격해 보거라. 규칙을 강제로 파괴하고 어느 정도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지, 나를 다치게 할 수 있는지 한번 보자꾸나."
진남의 목소리는 우렁차지 않았다.
하지만 절세의 칼처럼 허공을 지나 엽소선 등의 귀에 꽂혔다.
"건방지구나!"
양령천존, 암효천존 등은 화가 났다.
진남이 아직도 건방진 말을 하고 그들을 안중에 두지 않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진남은 두 무상천존의 환생이지만 아직은 주재 경지였다.
그들은 천존정상이었고 한 명은 보통의 천존정상을 초월했다.
"죽어라!"
양령천존과 암효천존은 공격을 했다.
어둠 속에서 태양처럼 눈부신 빛이 펼쳐졌다.
사람들의 몸에 있던 힘들이 완전히 폭발했다.
"허공살도(虛空殺道)!"
"표묘귀허도(??歸墟道)!"
"생사륜전지도(生死輪轉之道)!"
영야천존이 영야규칙을 만든 것처럼 그들은 천존경지를 돌파하면 자신만의 규칙을 장악할 수 있었다.
천존들은 자신만의 규칙지도로 최강의 살술을 만들어 공격했다.
네 개의 살술이 신식전장에 거의 닿을 때 신식전장의 규칙지력이 움직였다.
네 개의 살술은 위력이 크게 줄었다.
위력이 줄어들었지만, 그들은 여전히 강했다.
남섬전장의 가운데에 있던 주재와 생령들은 심신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그들은 마치 네 개의 천하가 진남에게 포효하는 것처럼 느꼈다.
심지어 많은 주재들과 기이한 생령들은 엄청난 두려움과 죽음의 위기를 느꼈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힘이 닿지 않는 곳으로 도망을 쳤다.
진남이 움직였다.
진남의 등 뒤에서 성마지광이 나타나더니 커다란 날개로 변해 펄럭이었다.
진남은 네 개의 절세의 살기로 빠르게 날아갔다.
"만계대연(万界大衍), 성마지산(?魔之山)!"
진남은 외치고 주먹을 휘둘렀다.
주먹은 아무런 힘도 드러내지 않았고 수많은 빛을 뿜어냈다.
빛들은 웅장한 산으로 변해 허공을 진압했다.
커다란 산의 절반은 실체로 변해 독특한 위세를 뿜었다.
산은 세계의 기원이자 세상의 중심인 것처럼 느껴졌다.
쿠웅-!
굉음이 울려 퍼지고 방원 몇십만 리의 허공이 박살이 났다.
방대한 강기가 천지를 휩쓸고 수많은 주재들의 옷깃과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렸다.
두 힘이 부딪혔고 진남이 만들어낸 산은 세차게 흔들렸으며 금도 갔다.
하지만 산은 천존들의 힘을 막았다.
진남은 한 걸음도 밀려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