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0화 계획을 실행한다
"염제검결(炎帝劍訣)!"
엽소선은 꼼짝도 하지 않고 엄청난 검광을 드러냈다.
"죽여라!"
주재들도 영향을 받지 않고 전력으로 진법을 움직이고 선술을 드러냈다.
진남은 한 번은 버틸 수 있을 것이다.
두 번, 세 번, 네 번을 버틸 수 있을까?
이때 우렁찬 봉황의 울음소리와 용의 외침이 동시에 멀리서 들려왔다.
먼 허공에 강벽난, 설몽요, 묘묘 공주 등이 시뻘겋고 방대한 봉황 모양의 짐승을 타고 명초노조, 장소주재 등은 금빛이 번쩍거리고 흉악하고 용맹한 큰룡을 타고 엄청난 기세를 풍기며 날아왔다.
"영항양인(永?陽印)!"
강벽난은 봉황에서 날아올라 새하얀 손에 눈부신 빛을 만들어 단천도가 있는 곳을 향해 내리쳤다.
"영항음인(永?陰印)!"
묘묘 공주도 손바닥을 내리쳤다.
우연한 기회에 그녀들의 체내에 영생지화가 생겼고 계속 자라났다.
그녀들은 영생지화에서 살술을 깨닫고 서로 배합했다.
"만허천영도결(萬虛天影刀訣)!"
설몽요는 하늘로 솟아올라 칼을 내리쳤다.
허공에 수백만 개의 도영이 나타났다.
도영들은 절세의 도우로 변해 선궁천지도를 덮었다.
"죽여라!"
명초노조 등은 전부 공격했다.
그들은 지보를 움직이거나 선술을 드러내 선궁천지도를 공격했다.
쿠쿠쿠쿵-!
선궁천지도는 크게 흔들렸다.
엽소선과 창의 연맹의 주재나 주경의 무인들은 전부 큰 충격을 받았다.
진남 연맹은 엽소선과 창의 연맹보다 규모가 작았다.
심지어 이씨 가문과 왕씨 가문의 연맹이나 선령족 등보다 약했다.
만약 진남이 없었다면 구천선역에서 진남 연맹은 기껏해야 오 위나 육 위 정도밖에 안 되었을 것이었다.
하지만 진남이 돌아와 법술 강의를 하고 산을 다시 열었기에 몇 달 사이에 주재 강자는 많아지지 않았지만 전력은 크게 강해졌다.
진남이 직접 이끄는 진남 연맹은 매우 놀라운 전력을 드러냈다.
"다 왔느냐? 잘 됐다."
엽소선은 태연했다.
마치 진남 연맹의 전력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슉-! 슉-! 슉-!
이때, 세 번째 허공고도에서 흰옷을 입고 손에 선검을 쥔 다섯 개의 엽소선의 형상이 나타나더니 놀라운 빛으로 변해 날아왔다.
그들의 뒤에는 눈부신 빛이 반짝거렸다.
사방에서 날아온 선궁들도 점점 많아졌다.
진남 연맹과 엽소선과 창의 연맹의 강자들이 세 번째 허공고도에 모였다.
강자들이 풍기는 기운은 방원 백만 리를 휩쓸었다.
먼 곳에 있던 주경 강자들은 숨을 죽이고 정신을 집중하여 지켜보았다.
어떤 주경 강자들은 주먹을 쥐었는데 손에 땀이 찼고 흥분했으며 긴장했다.
허공 깊은 곳의 천존 거물들도 전부 조용했다.
그들은 조금도 놓치고 싶지 않아 눈도 깜빡이지 않았다.
엽소선과 창이 나타나고 신식전장이 열린 후로 지금의 싸움은 구천선역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할 수 있었다.
이번 싸움은 천존이 한 명도 참가하지 않았지만 규모나 강도가 천존싸움을 훨씬 초월했다.
"맹주부터 시작하여 저들의 대진을 공격합시다!"
명초노조는 크게 소리치며 상고의 권법을 드러냈다.
강벽난과 묘묘 공주는 눈 깜짝할 사이에 주재대성 경지의 존재를 선궁에서 떨어뜨렸다.
그녀들은 늠름하고 씩씩한 여자 무신 같았다.
설몽요 등은 강한 전력을 드러내 사방을 공격했다.
쿠쿠쿠쿵-!
방원 몇백만 리의 세상에 천둥 같은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선궁들은 계속 선궁천지도에 들어갔고 여섯 개의 허공고도의 끝을 지키던 주재 정상들도 싸움에 참가했다.
하지만 진남 연맹의 공격에 엽소선과 창의 연맹이 만든 대진 등은 모두 흩어져 위력을 최고로 발휘할 수 없었다.
주재 강자들도 점점 더 많이 죽었다.
진남 연맹의 사람들도 상처를 입었다.
주경의 무인들과 주재 강자들이 상처를 입거나 죽었다.
하지만 엽소선과 창의 연맹의 강자들이 더 많이 죽었다.
"제일왕궁, 너희들은 열다섯 개의 선궁의 사람들을 이끌고 진남 연맹의 다른 사람들을 지키면 된다. 나머지 사람들은 다른 건 신경 쓰지 말고 진남을 공격하거라."
여섯 명의 엽소선이 동시에 소리쳤다.
그들은 말투가 담담했지만 목소리에 위압이 가득했다.
엽소선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주재 강자들이 죽으며 처절하게 비명을 질렀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무인들은 엽소선의 바둑알에 불과했다.
진남에게 중상을 입히거나 진남을 죽일 수 있다면 주재 강자들이 죽는 건 아무렇지 않았다.
"명을 따르겠습니다!"
정상주재들은 눈이 시뻘게져 크게 소리쳤다.
이때, 반보영생지체의 대단한 점이 드러났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공격을 퍼부어도 진남은 무시했다.
부술 수 있는 술법은 부수었다.
하지만 부수지 못하거나, 피해야 하거나, 많은 힘을 들여야 하는 거라면 그는 무시했다.
술법에 맞았지만 그는 상처를 입지 않았고 산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여섯 명의 엽소선의 눈에 검광이 스쳤다.
그들은 선검을 머리 위로 던지더니 두 손에 그림자를 만들어 법인을 만들었다.
그들의 발밑에 희미한 불꽃이 타올라 온몸에 퍼졌다.
그들은 기세가 점점 강해졌다.
엽소선은 여섯 개의 분신을 만들기 위해 엄청 공을 들였고 많은 천재지보를 사용했다.
때문에, 분신들은 엽소선의 오 할의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엽소선은 한 번에 여섯 개의 분신의 힘을 전부 태웠다.
그러자 그가 발휘할 수 있는 힘은 몇 배 강해졌다.
엽소선은 주제와 싸운 적 있었다.
때문에 그는 영생불멸지체와 같은 체질과 싸우려면 많은 사람이 함께 싸워야 할 뿐만 아니라 시간을 끌어서는 안 되고 속전속결해야 한다는 걸 잘 알았다.
한데 모여 가장 강한 힘으로 상대에게 상처를 입혀야 했다.
"죽여라!"
대진은 끊임없이 힘을 폭발해 엄청난 살기를 드러내 진남을 공격했다.
주재들은 생명을 태워 진남을 공격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안위를 신경 쓰지 않고 산처럼 끄떡없는 남자에게 중상을 입힐 생각뿐이었다.
그들은 몰랐다.
이번 싸움이 시작되기 전에 창이 했던 말은 그들의 마음속에 씨앗을 뿌렸고, 그 씨앗은 어느새 싹이 트기 시작했다.
웅-!
잠시 후, 우렁찬 소리가 방원 몇십만 리에 울려 퍼졌고 하늘 가득한 폭발음을 덮었다.
"엽소선이 살수를 드러냈다!"
천존 거물들과 주경의 무인들은 긴장했다.
매우 눈부시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검광이 커다란 전장에 나타났다.
여섯 명의 엽소선은 상고의 백의적선처럼 엄청난 속도로 진남의 앞으로 날아왔고 일제히 검을 휘둘렀다.
여섯 개의 대단한 검기가 아래, 위, 동, 남, 서, 북 여섯 개의 방향에서 진남을 공격했다.
진남은 도망칠 길이 없었다.
"성마동천(聖魔同天)!"
진남은 두려워하지 않고 주먹을 날렸다.
성마가 함께 있으니 영원히 존재했다.
"시공비석, 나의 검광으로 영생을 부수고 불후를 잘라라!"
모두가 엽소선이 방금 드러낸 검광이 가장 강한 살초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엽소선의 속임수였다.
나머지 다섯 개의 분신이 엽소선의 체내에 들어갔고 희미한 비석이 나타났다.
비석은 부서지며 하늘 가득한 빛으로 변해 엽소선이 손에 든 선검을 덮었다.
쿠웅-!
검을 내리치자 세상이 어두워졌다.
싸우고 있던 주재들은 검의 대단함을 느꼈다.
허공에 있던 천존들도 눈살을 찌푸렸다.
'이것이 바로 예전의 사대 무상천존 엽소선인가?'
'분신이라도 이렇게 강한 힘을 드러낼 수 있다고?'
다음 순간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하늘을 흔드는 폭발음이 울려 퍼지더니 엽소선이 드러낸 검광은 엄청 강한 힘에 산산조각 났다.
진남이 절대 신처럼 혼란스러운 하늘에 나타났다.
"고작 분신으로 나에게 상처를 입히려고?"
진남은 주먹을 날렸다.
엽소선의 분신은 박살이 났다.
"엽소선의 여섯 개 분신이 진남에게 상처를 입히지 못했다고?"
허공 깊은 곳에 있던 천존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방금 엽소선이 드러낸 살초는 평범한 천존대성이 전력을 다해 공격한 것과 비슷했다.
천존들은 엽소선과 창이 이렇게 큰 공을 들여 진남을 상대하려 하는지 깨달았다.
'진남의 전력으로 만약 천존이 된다면 얼마나 강할까?'
"맹주 위풍당당합니다!"
진남 연맹의 무인들은 크게 소리쳤고 사기가 강해졌다.
반대로 선궁의 무인들은 충격을 받고 사기가 약해졌다.
그들은 진남은 무적이고 죽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창의 목소리가 무인들의 마음속에 울려 퍼졌다.
"두려워하지 말거라, 당황하지 말거라! 진남은 아무리 강하다 해도 주재일 뿐이다. 그는 상처를 입은 것 같지 않지만 체내의 힘이 엄청 줄었을 것이다. 계속 견제하면 그를 죽일 수 있다!"
'견제한다'는 말은 마력처럼 무인들의 마음속에 박혔다.
그들은 의지가 강해졌고 투지가 되살아났다.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무인들은 이마에 핏대가 솟아오를 정도로 크게 소리쳤다.
그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모든 걸 태웠다.
"아직도 자신들이 바둑알에 불과하다는 걸 모르는구나……."
진남의 눈에 동정의 빛이 드러났다.
그는 서슴지 않고 공격했다.
그는 이들이 불쌍했다.
하지만 그는 봐줄 생각이 없었다.
쿠쿠쿠쿵-!
싸움은 점점 더 치열해졌다.
부딪히면서 생긴 강기와 의지들이 점점 더 많아졌다.
멀리서 구경하던 주경의 무인들은 계속 밀렸다.
진남은 싸움에서 가장 눈부신 존재였다.
그는 피곤을 모르고 힘이 끝이 없는 것처럼 사방을 휩쓸며 대진을 부수고 주재들을 죽였다.
진남은 한 왕궁의 위쪽으로 날아와 칼을 휘둘렀다.
하늘 가득한 폭발음과 함께 왕궁은 두 동강이 났다.
정상 주재들은 충격을 받고 피를 토했다.
진남은 하늘 가득한 살기를 마주하고도 눈도 깜빡이지 않고 멈추지 않았다.
그는 육신으로 버티며 빠르게 가장 마지막에 있는 왕궁으로 날아갔다.
"끝까지 싸우자!"
마지막 왕궁의 정상 주재는 창의 '진전제자'였다.
때문에 그는 가장 깊게 현혹되었다.
진남이 날아오는 걸 본 그는 두려워하지 않고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
쿠쿠쿠쿵-!
잠시 후, 천지를 흔드는 도광과 함께 마지막 왕궁도 무너졌다.
"거의 다 되었다……."
진남은 전장의 상황을 둘러보고 소리쳤다.
"계획을 실행한다, 어서 떠나거라!"
강벽난, 설몽요, 묘묘 공주 등은 안색이 변했다.
'엽소선과 창의 연맹의 사람들이 절반이나 남았는데 우리더러 가라고?'
그들은 듣지 못한 것처럼 전력을 다해 최강의 살초를 드러내 공격했다.
진남은 화가 나 소리쳤다.
"명령을 어길 셈이냐?"
강벽난, 설몽요, 묘묘 공주 등은 마주 보더니 입술을 깨물었다.
"진짜 너무한다. 왜 화를 내는 거야?"
묘묘 공주는 입을 삐죽거리더니 낮게 소리쳤다.
"계획대로 실행하자!"
그녀는 앞을 향해 주먹을 날리고 빠르게 뒤로 물러갔다.
"가자!"
강벽난, 설몽요 등은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진남이 화를 냈기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슉-! 슉-! 슉-!
진남 연맹의 다른 주재들은 빠르게 전장을 벗어나 열몇 개의 무지갯빛으로 변해 다른 허공고도로 날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