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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429화 (1,429/1,498)

1429화 내가 너를 상대하겠다

진남은 또 한 번 칼을 휘둘렀다.

진남에게서 눈부신 성광이 뿜어져 나왔다.

그의 등 뒤에 항고의 마계가 나타났고 두 개의 완전히 다르고 심지어 서로 대치하는 힘이 융합되어 매우 날카로운 도광으로 변해 하늘에서 내려왔다.

"자식!"

허공 깊은 곳에 있던 통천도수는 눈살을 찌푸리고 큰소리로 웃었다.

"제법이구나, 제법이야! 이 년이란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구나. 불후상마진결을 완전히 연마했고 영생불멸지체도 이제 거의 다 수련했어."

* * *

이천구 등은 고개를 쳐들고 고함을 지르며 왕궁의 여러 가지 위능을 드러냈다.

왕궁 곳곳에 신부들과 위엄 있는 형상들이 나타났다.

여러 가지 오래된 대진의 진력도 완전히 폭발했다.

쿠웅-!

커다란 폭발음이 울려 퍼졌고 여러 가지 위능 등이 모두 부서졌다.

커다란 왕궁도 두 동강이 났다.

왕궁의 기영이 울음소리를 냈고 이천구 등도 안색이 새하얘지고 피를 토했다.

"도망가자!"

이천구 등의 눈에 두려움이 드러났다.

그들은 고함을 지르고 생명을 태워 엽소선과 창이 전수해준 금술을 움직였다.

엽소선과 창은 그들을 진남을 죽이기 위한 바둑알로 여겼다.

하지만 주재를 한 명 얻는 건 매우 어려웠기에 그들을 지키기 위해 애를 썼다.

"내가 왔는데 어디로 도망가려고?"

진남은 한발 성큼 나서 주먹을 날렸다.

엄청난 주먹의 힘이 이천구 등을 파멸시켜 하늘 가득 피가 비처럼 날렸다.

일방적인 학살이 시작되었다.

* * *

같은 시각, 지곤 깊은 곳.

진남 연맹은 전면적인 공격을 발동하여 이십여 곳에 전화를 일으켰다.

싸움은 매우 치열했고 엄청난 강기를 풍겼다.

주경의 무인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멀리서 싸움을 구경했다.

중대한 소식이 선궁들과 선궁 안의 주재 강자들에게 전해졌다.

"진남의 본체가 직접 나타났다!"

"두 번째 왕궁이 이미 무너졌다. 이천구 등은 전부 죽었고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다!"

"뭐? 두 번째 왕궁이 무너졌다고? 시간이 얼마 되지 않잖아!"

주재 강자들은 크게 놀라 안색이 변했다.

여러 선궁에 흩어졌던 창의 분신들의 눈에 눈부신 빛이 반짝거렸다.

"엽소선과 나의 명령을 전하거라. 다섯 번째 계획을 실행한다. 다들 어서 여섯 번째 허공고도의 입구로 돌아와 합쳐지거라! 진남 연맹과 싸우는 중인 선궁들은 상황이 어떻든 계속 싸우지 말고 돌아오거라!"

주재들은 정신을 차렸다.

"명을 따르겠습니다!"

나머지 예순아홉 개의 선궁과 두 개의 왕궁은 오래된 대진을 움직여 눈부신 빛으로 변해 햇빛처럼 여섯 번째 허공고도의 입구로 날아갔다.

밖에서 날아다니던 절천용선은 용 울음소리를 내고 방향을 바꾸어 날아갔다.

지곤 깊은 곳의 모든 곳들이 충격을 받고 흔들렸고 엄청난 폭풍이 일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땅 위에 일흔한 개의 커다란 물줄기가 꿈틀거리며 여섯 개의 바다로 모여드는 것 같았다.

장면이 성대하고 사람의 마음을 흔들었다.

* * *

두 번째 왕궁이 있던 자리.

진남은 대단한 동력을 드러내 먼 곳을 관찰하며 미소를 지었다.

"역시 내가 예상한 대로인가?"

그는 전음했다.

"명령을 듣거라. 세 번째 계획을 실행한다. 모두들 세 번째 허공고도의 입구에 모여라!"

강벽난 등은 일제히 대답했다.

"알겠어!"

진남은 몸을 날려 방원 몇십 리의 허공을 부수고 절세의 무지갯빛으로 변해 앞으로 날아갔다.

여러 선궁들의 속도는 매가 날개를 활짝 펴고 나는 것처럼 평범한 정상 주재를 초월했다.

진남의 속도는 대붕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주재에 도달하지 못한 자들은 그의 그림자도 볼 수 없었다.

얼마 안 돼 진남은 허공고도가 있는 곳으로 날아가는 선궁들을 발견했다.

그는 망설이지 않고 손에 든 칼을 내리쳤다.

"적……!"

선궁 안의 정상 주재들은 무언가 느끼고 크게 소리쳤다.

말이 끝나기 전에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단천도가 선궁을 베었다.

진남은 성마지광을 뿜으며 하늘에서 내려와 오래된 신처럼 주먹으로 내리쳤다.

"진남이 쉰아홉 번째 선궁을 공격했다!"

"아차, 쉰아홉 번째 선궁이 파멸되었다.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다."

"잠깐 사이에 쉰아홉 번째 선궁이 파멸되었다고?"

"큰일 났다. 진남은 너무 빠르다. 진남이 우리를 노리고 있다!"

"마흔일곱 번째 선궁이 모두 파멸되었다!"

"스물한 번째 선궁도 진남의 공격을 받았다!"

여러 선궁의 주재 강자들의 신념대진에서 소식들이 전해왔다.

소식을 받은 사람들이 반응을 하려는데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다.

스물한 번째 선궁에서 전해온 소식을 들은 주재들은 마음이 무거워졌다.

진남의 공격을 받았으면 결과는 불 보듯 뻔했다.

"모두 명령을 듣거라. 어서 금술을 움직여라,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속도를 높여야 한다!"

여러 선궁을 지키고 있던 창의 분신들은 크게 소리쳤다.

"명을 따르겠습니다!"

주재들은 진남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깨달았고 죽음의 위협을 느끼고 힘을 전부 모았다.

다섯 번째 선궁이 진남의 공격을 받고 파멸된 후 나머지 두 개의 왕궁과 다른 선궁들은 여섯 개의 허공고도의 입구에 도착했다.

허공고도의 입구마다 열한 개의 절천용선이 천천히 떠다녔고 열한 개의 선궁에서 뿜어져 나온 선광들이 세상을 위협했다.

"선궁천지도(仙宮天地圖)를 만들어라!"

창의 분신은 다시 명령을 내렸다.

우르릉-!

입구에 있던 절천용선과 선궁들은 동시에 오래된 대진을 만들어 기운을 연결시켰다.

그것들이 풍기는 위압은 점점 강해졌고 뿜어져 나온 빛은 방원 몇십만 리를 밟게 비췄다.

잠시 후, 그것들은 더는 떨어져 있지 않고 하나로 연결되었고 천지가 키운 그림 같았다.

엽소선과 창은 진남을 만만하게 본 적 없었다.

그들은 진남의 전력이 매우 강하다는 걸 잘 알았다.

때문에 그들은 진남에게 지지 않기 위해 많은 수단을 준비했다.

진남이 직접 싸우려고 찾아오자 엽소선과 창은 방대한 연맹의 힘으로 먼저 막았다.

진남의 힘을 뺄 수 있고 중상을 입히거나 심지어 죽일 수도 있었다.

"진남이 왔습니다. 세 번째 허공고도까지 왔습니다!"

당황하고 흥분한 목소리가 신념에 울려 퍼졌다.

창의 분신들은 눈을 반짝거렸다.

"그자를 붙잡아라! 다른 허공고도에 있던 선궁들은 어서 세 번째 허공고도로 가거라! 세 번째 허공고도에 도착하면 선궁천지도에 들어가거라."

이때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엽소선이었다.

"두려워하지 말거라. 조금만 시간을 끌거라. 내가 고도의 끝에서 날아가겠다."

여섯 개의 허공고도의 끝에는 엽소선의 여섯 개의 분신과 엽소선과 창의 연맹의 최고급 강자들이 있었다.

* * *

그 시각, 세 번째 허공고도.

진남이 날아왔다.

그가 풍기는 기세는 세상의 기운을 흔들었고 열한 개의 선궁과 용선으로 만들어진 선궁천지도를 눌렀다.

선궁천지도는 넓은 바닷속의 섬과 같았다.

진남은 혼자 왔다.

진남 연맹의 사람들이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

하지만 열한 개의 선궁을 지키는 주재나 주경의 무인들에게 진남은 무적의 군대나 마찬가지였다.

진남은 창의 열한 개의 분신을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칼을 휘둘렀다.

성광이 번쩍거렸고 신마가 포효했다.

"버텨라, 잠깐이면 된다!"

정상 주재가 소리쳤다.

그는 체내의 금술로 생명지력을 태워 방대한 힘으로 변화시켜 대진에 주입했다.

열한 개의 선궁은 선궁천지도가 된 후 범상치 않은 힘을 드러냈다.

진남의 공격을 받았지만 열한 개의 선궁은 흔들리기만 하고 흐트러지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버틸 수 있겠다."

한 정상 주재가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그는 바로 눈살을 찌푸렸다.

칼을 내리치던 순간 진남은 어느새 그들의 대진의 앞으로 날아왔고 대진과의 거리가 반 장도 안 되었다.

진남은 칼로 대진의 가장자리를 찔렀다.

그는 반보영생불멸지체, 불후상마진결, 진도선전 등 공법의 힘을 한데 모아 오른팔을 통해 단천도의 칼자루에 주입했다.

쿠웅-!

하늘이 금이 가고 열한 개의 선궁이 변한 도안이 찢어졌다.

선궁들은 크게 흔들렸고 정상 주재들은 안색이 창백해졌다.

'이렇게 대단했어?'

그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하지만 선궁천지도는 엽소선과 창이 직접 만든 것이라 평범한 진법과 달랐다.

선궁천지도의 그림은 찢어졌지만 선궁들의 연결은 끊어지지 않았다.

대진은 절반이 파괴되었고 위력이 절반밖에 남지 않았다.

진남은 용이 바다에 들어가는 것처럼 순식간에 열한 개의 선궁에 쳐들어갔다.

한 개의 선궁이 무너졌고 무인들이 전부 죽었다.

다음 순간, 또 한 개의 선궁이 무너졌고 대진의 힘은 빠르게 약해졌으며 무인들이 절반이 죽었다.

또 다음 순간, 두 개의 선궁이 무너졌고 대진의 힘은 거의 모두 사라졌고 무인들이 절반 넘게 죽었다.

다섯 개를 셀 동안 곧게 뻗은 허공고도에 엄청난 기운이 몰려왔다.

"진남, 내가 너를 상대하겠다."

엽소선은 흰옷을 입고 손에 선검을 들고 신이 하계에 내려온 것처럼 엄청난 신위를 풍기며 고도에서 날아 내려왔다.

엄청난 검의가 끝없는 허공을 넘어 진남을 겨누었다.

사방의 강한 기운들도 동시에 강해졌고 선궁들이 다른 고도에서 날아왔다.

"선궁천지도에 들어오거라!"

선궁들은 오래된 대진을 움직여 순식간에 현묘한 기운을 드러내더니 남아있던 일곱 개의 선궁과 연결되었다.

약해졌던 진력이 강해졌고 다시 천지도로 변했다.

선궁천지도를 이룬 선궁이 열한 개가 되었지만 나머지 선궁들은 계속 선궁천지도에 들어갈 수 있었다.

얼마 안 돼 열여섯 개의 선궁이 선궁천지도를 이루었다.

대진은 기세가 전보다 배나 강해졌고 풍기는 기운에 허공은 파도처럼 크게 흔들렸으며 부서질 것 같았다.

진남은 눈을 반짝거리더니 단천도를 절세의 빛으로 변화시켜 열다섯 번째 선궁의 오른쪽 위에 박았다.

엄청난 도의가 폭발했다.

선궁천지도의 기세는 많이 약해졌다.

태고의 대진은 진안에 못이 박힌 것처럼 원활하게 움직이지 못했다.

진남은 물러서지 않고 선궁천지도에 쳐들어갔다.

그는 주먹을 날려 엽소선의 검과 부딪혔다.

쿠웅-!

강기가 휘몰아쳤다.

엽소선은 뒤로 밀렸다.

그는 빠르게 반응하고 밀리는 힘을 이용하여 검으로 반원을 긋더니 위로 날아올라 다른 절세의 검결을 드러내고 용 모양의 검기를 풍겼다.

"죽여라!"

여러 선궁의 궁주들은 선궁천지도의 위력을 완전히 드러내 이상, 하늘 가득한 부문, 병기, 신마지영 등을 만들었다.

그것들은 여러 가지 살기로 변해 진남에게 날아갔다.

"죽여라!"

선궁 안의 다른 주재들과 주경 강자들은 일심이용하여 선술들을 드러내 허공을 넘어 공격했다.

다른 사람들은 지보를 태워 놀라운 공격을 펼쳤다.

"대단하구나!"

먼 곳에서 싸움을 구경하던 주경 강자들은 소름이 끼치고 크게 놀랐다.

이렇게 많은 경지가 같은 무인들의 협공을 받는다면 그들은 잠깐도 버티지 못할 것이었다.

허공 깊은 곳의 천존들은 묵묵히 말이 없었다.

몇 명만 가볍게 숨을 들이쉬었다.

'엽소선과 창의 연맹에서 사용한 살국은 평범한 천존을 초월하는 힘을 드러냈다. 우리라면 중상을 입었을 것이다.'

"아무리 많은 법술을 드러낸다고 한들 나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을 것 같으냐?"

진남의 천둥 같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에게서 뿜어져 나온 성광과 그의 등 뒤의 마계에서 뿜어져 나온 마광이 한데 섞여 희미한 큰 산을 이루어 진남을 덮었다.

쿠쿠쿠쿵-!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허공이 폭발로 인해 생긴 힘에 혼란스러워졌다.

하늘 가득한 빛 속에 성마지광이 우뚝 서 있었다.

훨훨 타오르는 불길 속의 큰 나무처럼 불길이 휩쓸어도 나무를 태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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