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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428화 (1,428/1,498)

1428화 공격의 서막

옥묘도인은 난처한 듯 말했다.

"도우, 이렇게까지 할 필요 있소? 내 말을 들으시오. 이 일은 신경 쓰지 말고 우선 천존으로 진급하시오. 절대 대단한 존재를 건드리지 마시오."

궁녀복을 입은 부인은 콧방귀를 뀌었다.

"옥묘, 이 지경이 되었는데 우리에게 겁을 주려는 거요? 구천선역에서 우리 묘문이 두려워할 사람이 있소? 천존이 공격했다 해도 우리는 어느 분인지 봐야 하오. 우리 묘문은 아무나 괴롭히지 않소!"

그들은 공격한 사람이 천존의 분신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선령족이 죽인 것일 수도 있었다.

옥묘도인은 어이가 없었다.

그가 뭔가 말하려는데 담담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저들을 괴롭히지 말거라. 공격한 사람은 나이다."

옥묘도인과 육소명은 깜짝 놀랐다.

'진남이 지금 나타난 건 설마…… 싸움이 시작되었나?'

쿠쿠쿠쿵-!

귀청을 찢는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옥묘도인과 육소명은 제대로 보았다.

그동안 태도가 강경하던 세 명의 거물들은 바닷속의 쪽배처럼 잠깐 사이에 파도에 잠겼다.

그들은 진남의 실력을 잘 알았다.

하지만 다시 보니 여전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진남은 한 번에 세 명의 정상 주재를 죽이고도 안색이 변하지 않고 조용히 멀리 바라보았다.

정신을 차린 육소명은 침을 삼키고 물었다.

"진남 도우, 어떻게 할 생각이냐? 지곤과 천건에는 너를 죽이려는 살기로 가득하다."

진남은 육소명을 힐끗 보고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제 곧 알게 될 거다."

* * *

하루가 빠르게 지났다.

주재 강자들 대부분은 천건의 전장에 참가하여 여러 가지 기연들을 발견했고 대전을 일으켰다.

이번의 천존싸움은 규모가 지난번보다 몇십 배나 컸다.

지곤에 있는 주경의 무인들도 묵직한 폭발음을 들었다.

대전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다.

"진남이 나타났어?"

"여섯 개의 허공고도는 모두 움직임이 없다. 진남은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 같다!"

"진남뿐만 아니라 진남 연맹의 주재 강자들도 나타나지 않았다!"

"진남 연맹은 뭐 하려는 거지? 이번 천존싸움을 포기하려는 건가?"

"절대 포기할 리 없다. 이번 천존싸움을 포기하면 진남 연맹은 완전히 파멸되고 더는 기회가 없다!"

많은 세력들과 아직 정상 경지에 도달하지 못한 주경의 무인들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그들이 모르는 것이 있었다.

진남 연맹의 모든 주경과 주재 강자들은 이미 그물로 변해 조용히 지곤의 깊은 곳에서 변장을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다른 주경 무인들의 세력에 융합되어 아무도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 * *

강벽난은 땅에서 먼 하늘 속의 천건을 보며 전음했다.

"다들 준비를 마쳤나요?"

묘묘 공주는 전음했다.

"일 번은 정한 곳에 도착했어."

설몽요는 말했다.

"이 번도 정한 곳에 도착했어."

명초노조는 말했다.

"삼 번은……."

다들 연달아 대답했다.

강벽난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들 명심하세요. 계획대로 해야 합니다! 천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도 우리와 상관없습니다. 우리는 할 일만 하면 됩니다. 절대 진남 맹주의 기대를 저버리면 안 됩니다!"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몇백 개의 신념이 강벽난에게 전해왔다.

* * *

같은 시각, 지곤에 떠 있는 일흔두 개의 선궁.

진남 연맹이 여러 개의 소조로 나뉘어 번호를 단 것처럼 일흔두 개의 선궁도 구분이 있었다.

세 개의 왕궁이 나머지 예순아홉 개의 선궁을 관할했다.

세 개의 왕궁의 궁주들은 엽소선과 창의 '측근'이었다.

그들은 엽소선이나 창과 바로 대화를 할 수 있고 엽소선과 창의 가르침을 받는 자들이라 범상치 않았다.

첫 번째 왕궁의 궁주 이천구(李天?)는 정상 주재의 경지이고 이씨 가문 예전의 핵심제자였다.

"절대 방심하면 안 된다. 진남 연맹의 사람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요 이틀 사이에 나타날 것이다!"

이천구가 사나운 목소리로 전음했다.

"알겠습니다."

제자들은 빠르게 반응했다.

이천구는 자리에서 일어나 먼 곳의 광경을 바라보았다.

그는 저도 모르게 흥분했다.

이제 그를 증명할 기회가 되었다.

엽소선 대인은 그에게 진남을 죽이지 못하더라도 진남 연맹의 사람들에게 중상을 입혀도 천존으로 진급시켜주겠다고 약속했다.

그것도 평범한 천존이 아니었다.

엽소선과 창을 따라다니면서 그는 천존들 사이에도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이씨 가문? 왕씨 가문? 오씨 가문? 허허허, 나중에 너희들이 뭐라고 하는지 보자!"

이천구는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엽소선과 창을 따른 지 오래되지 않았다.

이씨 가문 왕씨 가문 오씨 가문이 연맹을 맺은 후 중립을 지키기로 했다.

하지만 그들은 몰래 진남의 계획을 도와주었다.

그것을 발견한 이천구는 망설이지 않고 이씨 가문을 배신하고 엽소선에게 빌붙었다.

그는 엽소선과 창이 미래의 대세라고 생각했다.

'진남이 뭐가 대단해? 감히 두 명의 무상천존과 싸우겠다고? 이씨 가문과 왕씨 가문의 연맹은 굴욕을 자초하고 멸망을 자초하는 것이다!'

"이양범, 너는 외부인 때문에 나를 때렸어!"

이천구의 눈에 싸늘한 빛이 스쳤다.

이양범은 사람들 앞에서 그의 뺨을 때렸고 그는 체면이 깎였다.

"진남이 죽고 엽소선 대인이 무상천존이 되어 세상을 휩쓸 때 제대로 괴롭히겠다."

이천구는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이양범과 싸우고 싶었다.

예전에는 이양범이 재능이 강해 그는 기회가 없었다.

이천구는 갑자기 안색이 변했고 위기감을 느꼈다.

"무슨 일이지?"

이천구는 엽소선이 가르쳐준 동술을 움직여 앞을 바라보았다.

그는 깜짝 놀랐다.

그는 두 눈을 믿을 수 없었다.

도광이었다.

그가 지금까지 본 것 중에 가장 눈부신 도광이었다.

거리가 멀었지만 그의 영혼을 내리쳤다.

"창, 죽어라!"

진남이 싸우러 왔다.

"전면전을 벌이려는 건가?"

이천구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창은 진남이 전면전을 벌이려 할 거라고 했지만 그는 믿지 않았다.

'함정인 걸 알면서 대놓고 죽으러 왔다고? 어떻게 이럴 수 있지?'

그 일이 진짜 그의 앞에서 발생했다.

"적이 쳐들어왔다, 적이 쳐들어왔다!"

정상 주재인 이천구는 빠르게 정신을 차리고 크게 소리치며 경지를 최고로 움직여 왕궁의 기영을 깨웠다.

순식간에 왕궁에 눈부신 선광이 폭발했다.

여러 가지 원고의 대진이 깊은 잠에서 깨어났고 빠르게 움직이고 서로 연결되어 위능을 드러냈다.

우르릉-!

엄청난 폭발음이 울려 퍼졌고 왕궁의 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편전 몇 곳은 도의에 사정없이 무너졌다.

왕궁의 주인인 이천구는 영향을 받고 가슴이 칼을 맞은 것처럼 안색이 새하얘졌고 숨이 막혔다.

"우두커니 서서 뭐 하는 거야? 전력을 다해 공격하고 왕궁을 움직여라!"

이천구는 다시 크게 소리치며 몸을 날려 왕궁 꼭대기에 나타났다.

왕궁의 다른 무인들은 도의와 진남의 말에 크게 놀랐다.

그들은 이미 왕궁의 꼭대기에 왔지만 이천구처럼 놀랍고 믿을 수 없었다.

한 사람이 손에 칼을 들고 태연한 표정으로 허공을 걸어왔다.

그 사람은 아무런 기세도 드러내지 않았지만 그가 나타나자 세상이 빛을 잃었다.

이천구는 진남을 보자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진남이 엽소선과 창과 싸워서 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 엽소선과 창 외에 아무도 진남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진남, 왔구나."

한 형상이 왕궁에서 걸어 나왔다.

창이었다.

창이 일흔두 개의 선궁에 설치한 한 개의 분신이었다.

분신이 드러낼 수 있는 힘은 구천지존의 경지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진남, 솔직히 말해 네가 온 것이 나는 기쁘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하다. 너에 대한 나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기 때문에 기쁘고 네가 중요하지 않은 사람에게 미련을 두는 건 실망스럽다."

창은 말했다.

그의 말이 끝나기 전에 진남은 손가락을 튕겨 기운을 뿜었다.

기운은 왕궁의 많은 대진들을 뚫고 창의 분신을 부쉈다.

"싸움이 시작되었는데 말이 많구나."

진남은 담담하게 말하고 제자리에서 사라지더니 왕궁의 위쪽에 나타났다.

이천구 등 주재들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

그들은 엄청난 위압을 느꼈다.

마치 그들의 머리 위의 하늘이 무너져 그들을 누를 것 같았다.

"대연세계산!"

진남은 칼로 아래를 내리쳤다.

그는 아무런 도의도 드러내지 않고 웅장하고 희미한 큰 산을 나타내 왕궁의 위쪽을 눌렀다.

커다란 왕궁은 천적을 만난 것처럼 크게 흔들렸다.

벽들과 대진들은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빠르게 금이 생겼다.

이천구 등 강자들은 희미한 큰 산이 사방의 허공과 이곳의 모든 기운을 누르는 것을 느꼈다.

진남은 무적주재 같았다.

모든 주재들 중에 창 외에 아무도 그를 상대할 수 없었다.

심지어 엽소선과 창도 평범한 천존은 진남의 상대가 안 된다고 생각했다.

진남이 선궁을 하나씩 부수는 걸 막기 위해 엽소선과 창은 선궁들마다 오래된 대진을 설치했다.

선궁들은 빠른 속도로 다른 선궁이 있는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만약 선궁들이 모여 있다면 진남이 쉽게 상대할 수 있을까?'

하지만 허공이 완전히 제압되어 대진을 움직여도 큰 의미가 없었다.

그들은 독 안에 든 쥐 같았다.

* * *

같은 시각, 지곤 깊은 곳.

"전면전을 벌이자!"

진남의 신념이 전해오자 많은 선궁의 부근에서 강한 기세가 폭발했다.

마치 놀란 새들이 날아오르는 것 같았다.

"죽여라!"

강벽난, 묘묘 공주, 설몽요, 명초노조 등 정상 주재들은 형상을 드러내고 선술들을 펼쳐 허공을 넘어 공격했다.

진남 연맹은 전부 흩어져 그물처럼 지곤의 깊은 곳에 숨어들었고 사방에 숨어 시기를 기다렸다.

이제 그들은 전력을 드러내어 그물을 조였고 한꺼번에 스물다섯 개의 선궁을 공격했다.

얼마 안 돼 지곤 전체가 시끌벅적했다.

"싸움이 시작되었다!"

"진남 연맹이 싸움을 일으켰다!"

"드디어 싸움이 시작되었구나!"

"다들 명심하거라. 깊은 곳으로 가지 말거라. 아니면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를 것이다."

"도요새와 조개가 싸우는 통에 어부가 이득을 보는구나. 이따 저들의 틈에 끼어들어 좋은 점을 얻을 수 있는지 보자!"

주경 강자들은 빠르게 소식을 받았다.

이어 그들은 더 놀라운 소식을 받았다.

진남이 드디어 공격을 시작했다.

그는 연맹의 강자들더러 목숨 바쳐 그를 위해 길을 열게 하지 않고 떳떳하게 엽소선과 창과 싸우려 했다.

"진남이 미쳤나?"

지곤과 천건 밖에 있던 여러 세력에서 몰래 온 천존들은 중얼거렸다.

* * *

"진남, 나를 실망시키지 말거라!"

청궁 중현경천의 허공 깊은 곳.

통천도수가 변한 백발노인이 두 눈을 반짝거리며 엄청난 동력을 드러내 천건과 지곤을 뚫고 진남을 보고 있었다.

그의 옆에는 이씨 가문과 왕씨 가문의 천존들, 이백성 천존과 황운천존, 단목천존이 있었다.

이 년 동안 이씨 가문과 왕씨 가문의 연맹은 진남 연맹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지금 같은 상황에 그들의 행동은 엄청난 압력을 받았다.

통천도수가 평범한 천존이 아니고 이씨 가문과 왕씨 가문의 연맹이 강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엽소선과 창의 탄압을 받았을 것이었다.

또 엽소선과 창은 그들을 계속 주시했다.

엽소선과 창은 진남을 죽이고 그들을 찾아와 따질 작정이었다.

다른 곳의 허공에서는 사라진 지 이 년 되는 영야천존, 선령족의 족장 육방천존, 구궁금선종의 비보천존, 보제고찰종의 명심불조, 허씨 가문의 경천천존, 무인 양령천존 등이 이 광경을 주시하며 침묵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중립을 지켰다.

그들은 지곤 깊은 곳에서 왕궁과 싸우는 진남이 상상할 수 없는 힘을 드러냈다고 생각했다.

왕궁은 이천구 등 주재들에 의해 진작에 천존과 비슷한 힘을 폭발했다.

하지만 희미한 큰 산이 왕궁을 눌러 왕궁은 계속 가라앉았고 여러 곳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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