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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423화 (1,423/1,498)

1423화 오랜만이다!

진남이 보기에 두 주재정상은 그저 평범한 수준이었다.

진남은 아주 제대로 보았다.

두 주재정상이 나무와 천 장 떨어진 곳에 도착했을 때 세 개의 옥이 흔들리며 눈부신 빛을 뿜더니 허공으로 들어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진남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는 옥이 어디로 숨었는지 약간 느낄 수 있었지만 다른 것들은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옥들은 흔적 없이 사라진 것 같았다.

두 주재 정상들은 서로 마주보더니 단호하게 나무를 공격했다.

펑,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나무는 흔들리지 않고 나뭇잎 하나 떨어지지 않았다.

"환술이다."

진남은 감탄했다.

나무는 실력이 강한 것이 아니라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환술이 너무 강해서 진남도 처음에는 발견하지 못했다.

두 주재정상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들은 기운을 거두고 배로 돌아왔다.

잠시 후, 세 개의 옥이 다시 나타나 나무 꼭대기에 자리를 잡았다.

옥은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과연 수단이 좀 있구나. 쓸데없이 힘을 빼지 말고 비장의 수를 쓰자."

염무쌍은 명령을 내리고 한 손으로 결인을 해서 힘껏 내리쳤다.

촤락, 하는 소리와 함께 허공이 찢어지고 수많은 철사로 만들어진 커다란 그물이 시커먼 기운을 풍기며 날아왔다.

육소명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묘문의 삼 대 지보인 수도망(囚道網)이다. 수도망을 최대로 사용하면 천지를 가를 수 있고 대도도 가둘 수 있다고 한다."

육소명은 차가운 미소를 짓고 말했다.

"그 지보를 가져온 걸 보니 둘째 삼촌 등과 사이가 좋은가 보구나."

누군가 두 번째 관문의 상황을 염무쌍에게 알려준 게 분명했다.

염무쌍은 미리 준비를 했기에 두려울 게 없었고 자신감이 가득했다.

육경음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눈치가 꽤나 빠르구나. 그리 멍청한 놈은 아니었네."

염무쌍은 육소명을 비웃었다.

염무쌍이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두 주재정상들은 바로 알아차리고 엄청난 힘을 드러내 수도망에 주입했다.

용의 포효가 천지에 울려 퍼졌다.

수도망은 순식간에 팽창하여 방원 만 장을 덮을 수 있을 정도로 커지더니 나무 전체를 덮었다.

지보를 사용하는 과정은 기세가 대단하여 만 리 밖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세 개의 옥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것처럼 나무 꼭대기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수도망이 세 개의 옥 바로 위쪽까지 날아가자 옥들이 갑자기 잠에서 깬 것처럼 빛을 드러내고 멀리 사라지려고 했다.

수도망은 이미 예상했던 것처럼 철사들마다 엄청난 빛을 뿜으며 하늘과 바다를 전부 찬란하게 물들였다.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가두는 힘이 빠르게 퍼졌다.

세 개의 옥은 보이지 않는 장벽에 부딪힌 것처럼 펑펑펑- 소리를 냈다.

옥들은 미처 멀리 도망가지 못하고 수도망에 덮여 봉인에 갇혔다.

도망갈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

육소명은 안색이 살짝 변했다.

세 개의 옥은 더 눈부신 빛을 뿜어 세 개의 별처럼 빛났다.

옥들은 엄청난 기운을 풍기며 한 번에 백 번 부딪히는 속도로 수도망에 부딪혔다.

굉음이 연거푸 울려 퍼지고 수도망은 흔들렸다.

두 주재정상들은 얼굴이 시뻘게졌다.

그들은 수도망을 조종했기에 부딪히는 힘도 고스란히 받아냈다.

"소문주, 더 이상 버티기 힘듭니다!"

두 주재정상은 외쳤다.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구나. 우리도 다른 수단을 준비했다."

염무쌍은 양손으로 법인을 만들고 부적을 꺼내 피 한 방울을 떨어뜨렸다.

쿵-!

사방이 변하고 바닷물이 세차게 흔들렸다.

부적에서 웅장한 형상이 나타나 엄청난 위압을 드러냈다.

"천존의 분신?"

육소명은 안색이 확 바뀌었다.

천존의 분신은 천존의 의지 못지않았다.

분신은 대량의 천재지보와 대량의 천존 본체의 정혈을 사용해야 만들 수 있고 초식을 한 번밖에 사용하지 못했다.

하지만 천존 본체의 오 할이 되는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묘문은 세 개의 옥을 가지기 위해 엄청난 대가를 치렀다.

"이것이냐?"

형상은 천둥 같은 목소리로 말하고 손을 휘저었다.

엄청난 힘이 수도망에 주입되었다.

수도망에 엄청난 변화가 생겼다.

시커먼 철사들이 금빛으로 변하고 가두는 힘이 실체를 갖추더니 부적들로 변해 세 개의 옥을 덮쳤다.

옥들은 비명을 지르는 것처럼 떨렸다.

옥들은 계속 수도망에 부딪혔지만 전보다 충격이 반으로 줄었다.

두 주재정상도 그제야 안색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하하하. 육소명, 봤느냐? 너는 곧 나를 매형이라고 불러야 한다."

염무쌍은 고개를 젖히고 호탕하게 웃었다.

말을 마친 그는 육경음을 바라보았다.

"경음, 잠시 후에 나를 부군이라고 불러야 한다."

육소명은 얼굴에 핏기가 사라지고 주먹을 꽉 쥐었다.

육경음도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다.

육경음은 이미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그 순간이 오자 도망가고 싶었다.

잠자코 상황을 지켜보던 진남은 눈썹을 추켜세웠다.

밀려나던 세 개의 옥 겉면에 붉은색 무늬가 생겼다.

무늬들은 불꽃처럼 타오르기 시작했고 엄청난 기세를 드러냈다.

쿵, 쿵, 쿵-!

염무쌍 일행과 육경음 일행은 세 번의 폭발음을 들었다.

세 개의 옥은 수도망에 방원 삼 장이 되는 구멍을 만들었다.

두 주재정상들은 중상을 입고 피를 토했다.

"응?"

진남은 무언가 느끼고 표정이 이상하게 변했다.

"그건 아니겠지……? 아차!"

세 개의 옥은 제자리에서 빙 돌더니 사람들을 자세히 살폈다.

수도망이 다시 합쳐지기 전에 옥들은 세 개의 빛으로 변해 진남의 몸속으로 날아들었다.

수도망이 회복되고 나무를 덮었다.

염무쌍 일행과 육경음 일행은 동시에 진남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충격을 받고 경악하고 의아했으며 황당했다.

분위기가 이상하게 변하고 기괴한 침묵이 맴돌았다.

"……크흠, 흠."

진남은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코를 만지며 말했다.

"나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옥들이 스스로 날아온 거라면 믿겠느냐?"

"의외다. 우리 모두 사람을 잘못 봤구나."

염무쌍은 진남을 노려보며 말했다.

"임 도우가 실력을 아주 잘 감추었구나. 뒤통수를 치는 실력이 아주 대단하다."

묘문의 소주이자 천존의 아들인 염무쌍은 옥이 스스로 진남에게 날아갔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그는 화가 났다.

소속이 없는 무인이 감히 그의 뒤통수를 쳤다.

"잘했다!"

육소명은 감탄했다.

그는 가슴을 꽉 막고 있던 것이 쑥 내려가는 것처럼 시원했다.

누이가 도려를 찾는 것은 이미 정해진 일이었고 육소명은 염무쌍만 아니면 그나마 마음이 편했다.

게다가 임효천은 주재초급의 경지이고 실력도 있고 잠재력도 있었다.

육경음의 두 눈에 빛이 스쳤다.

똑똑한 그녀도 이런 상황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임 도우!"

염무쌍은 화를 누르며 음침하게 말했다.

"너도 보지 않았느냐? 묘문과 내 아버지는 이번 일 때문에 엄청난 심혈을 기울였고 많은 천재지보를 사용했다. 그러니 세 개의 옥을 나에게 돌려주겠느냐? 요구가 있으면 걱정하지 말고 말하거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토를 달지 않고 따르겠다."

그의 말이 끝나자 두 주재정상들도 진남을 차가운 시선으로 노려보았다.

두 주재정상은 소리 없이 진남의 양옆으로 날아와 포위했다.

"임 도우, 위협에 굴하지 말거라!"

육소명은 다급하게 외쳤다.

"세 개의 옥을 우리 누이에게 주면 너는 누이의 도려가 되고 선령족이 된다. 묘문이 어떤 수단을 사용하던지 선령족은 너를 지킬 수 있다."

진남은 난감했다.

'솔직히 말해도 왜 믿지 않는 거지?'

진남은 세 개의 옥을 가지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벽이 열리면 진남은 안쪽으로 들어가 보고 시간이 남으면 묘문의 사람들을 손봐주려고 했다.

그런데 그의 계획이 다 틀어졌다.

진남은 염무쌍을 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세 개의 옥이 나에게로 온 것은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너에게 돌려줄 생각이 없다."

진남은 육소명과 육경음 등을 보며 말했다.

"이 세 개의 옥을 너희들에게 줄 수 있다. 하지만 벽이 열리면 나도 안으로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육 공주와 도려가 되지 않겠다."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진남의 말에 그들은 모두 놀랐다.

육경음은 미인이고 재능도 뛰어났으며 선령족의 세력까지 등에 업고 있었다.

때문에, 이 세상에 그녀의 도려가 되기 싫어하는 사내는 없었다.

"진, 진심이냐?"

육소명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럼."

진남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한마디 보충했다.

"진심이다."

육소명보다 더 놀란 사람이 있었다.

바로 염무쌍이었다.

"육 공주와 도려가 되지 않겠다면서 왜 옥을 나에게 주지 않는 거냐? 벽이 열리면 나도 너를 안으로 들여보낼 수 있다."

염무쌍은 말했다.

그의 말에 육경음 일행도 그제야 눈치챘다.

진남의 행동은 염무쌍과 묘문에게 미움을 받을 수 있었다.

누구라도 이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었다.

진남은 염무쌍을 힐끗 보더니 무뚝뚝하게 말했다.

"네가 마음에 안 드는데 왜 너에게 주겠느냐?"

진남의 말에 염무쌍은 머릿속이 웅, 하고 울렸다.

겨우 누르고 있던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더니 폭발했다.

염무쌍은 표정이 일그러졌다.

"내가 마음에 안 든다고? 좋다. 구천선역에서 나에게 이런 대접을 한 사람은 네가 처음이다. 그렇다면 나도 봐주지 않겠다. 저놈을 죽여라, 갈기갈기 찢어서 죽이거라!"

두 주재정상은 염무쌍에게 호감은 없었다.

하지만 진남이 염무쌍을 무시한 것은 묘문을 무시한 거나 다름이 없기에 조금 화가 냈다.

염무쌍의 말을 들은 그들은 엄청난 기세를 드러냈다.

"죽어라!"

두 주재정상은 살초를 드러냈다.

한 사람은 무상검술을 펼치고 다른 사람은 묘문의 최고 법인을 사용해 엄청난 위력을 펼쳤다.

두 주재정상이 진남의 앞에까지 쳐들어가기 전에 진남은 몸을 날렸다.

슉-!

진남은 한 주재정상의 앞으로 날아왔다.

주재정상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진남은 주먹에 엄청난 힘을 실어 그를 때렸고 피가 비처럼 흩날렸다.

다른 주재정상은 표정이 확 바뀌었다.

그가 미처 반응하기 전에 진남은 그의 앞으로 날아왔고 주먹이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쿵-!

다른 주재강자도 목숨을 잃었다.

"너……."

염무쌍은 몸을 덜덜 떨고 눈을 부릅떴다.

눈앞에 벌어진 장면에 그는 벼락을 맞은 것처럼 머리가 울렸다.

염무쌍이 두 번째 단어를 뱉기 전에 진남은 손바닥으로 그를 때렸다.

굉음이 울려 퍼지고 바다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주경 경지인 염무쌍은 피도 흘리지 못하고 사라졌다.

깔끔하게 죽였다.

진남은 여지를 남기지 않았다.

처음부터 그는 염무쌍 일행을 살려둘 생각이 없었다.

묘문이 이미 엽소선과 창의 연맹에 가입을 했기에 사정을 봐줄 필요가 없었다.

"너……"

육경음 일행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두 주재정상의 강자들을 손쉽게 죽이다니, 대체 얼마나 강한 거야? 저 무인은 대체 어떤 내력을 가지고 있지?'

"육 공주, 전에 얻은 두 개의 옥을 가져왔느냐?"

진남은 육경음에게 물었다.

그리고 무언가 생각이 난 듯 살짝 미소를 짓고 말했다.

"참, 오랜만이다!"

진남은 본 모습으로 돌아왔다.

"너였어?"

육소명은 너무 놀라서 뒷걸음질 쳤다.

그는 진남을 한 번밖에 못 봤지만 잊을 수 없는 얼굴이었다.

육소명은 오랫동안 밤이면 진남을 떠올렸다.

"진남?"

옥묘도인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진남이 이번 신식전장에 참가할 거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구천선역에 없을 것이었다.

하지만 직접 마주하니 기분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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