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절세전혼-1418화 (1,418/1,498)

1418화 선물을 줄 거다

얼마 후, 주천불사산, 제사중산.

시끌벅적하던 예전과 달리 선전과 선성에는 무인들이 한 명도 없었다.

그들은 전부 나머지 산에 모였다.

진남은 날아와 신념으로 훑어보았다.

그는 입도주재가 있는 선궁을 발견하고 날아갔다.

"제자, 진남 맹주를 뵙습니다."

선궁 앞에 있던 두 젊은 여인은 진남을 보자 허리 숙여 인사했다.

여인들은 지선 경지였는데 입도가 주천불사산으로 와서 뽑은 제자들이었다.

"너희들은 여기서 뭘 하느냐?"

진남은 웃으며 말했다.

"산이 열렸고 기연이 엄청 많다. 어서 가서 기연을 얻거라."

왼쪽에 서 있던 여인은 옅은 미소를 짓고 말했다.

"스승님께서는 맹주가 오실 것을 예상하고 저희들더러 여기서 기다리라고 하셨습니다."

진남은 어리둥절했다.

오른쪽에 서 있던 여인이 말했다.

"진남 맹주, 스승님은 저희더러 맹주를 만나면 말씀드리라고 하셨습니다. 맹주, 무제 경지로 누르십시오. 함부로 경지를 풀어서는 안 됩니다. 스승님께서는 맹주가 공격할까 봐 두렵다고 하셨습니다."

진남은 어리둥절했다.

'내가 입도를 공격한다고? 나를 뭐로 보는 거야!

입도는 연맹을 위해 모험을 한 것이다. 잘못한 것이 없다.'

"좋다. 그럼 경지를 누르겠다!"

진남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는 자신의 기운을 무제 경지로 낮추었다.

"맹주, 안으로 들어가십시오."

여인들은 손짓했다.

대문이 스스로 열렸다.

진남은 안으로 들어서자 옅은 향기가 코를 찔렀다.

대전 가운데는 작은 동색 향로가 있었고 연기가 피어올랐다.

대전 안은 정성껏 꾸며져 있었다.

벽에는 현묘하고 비범한 산수화가 몇 개 걸려 있었다.

땅에는 옅은 파란색의 부드러운 털 담요를 깔았고 양옆에는 백옥으로 만든 옥 걸상들이 있었다.

그 앞에는 성진석으로 만든 병풍이 대전을 앞 뒤 두 개 부분으로 나누었다.

"입도? 어디 있느냐? 허튼 생각하지 말거라. 너를 공격하지 않는다. 또 너를 나무라지도 않을 거다."

진남은 대전을 둘러보았다.

입도가 보이지 않자 그는 입을 열었다.

"부군, 헤어진 지 일 년 반밖에 되지 않는데 나의 이름을 잊었느냐?"

원망 섞인 목소리가 대전 뒤에서 울려 퍼졌다.

"몽요."

진남은 바로 고쳤다.

"들어오거라. 안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다."

설몽요는 말했다.

"응."

진남도 다른 생각 하지 않고 안으로 걸어갔다.

그는 경지를 무제 경지로 눌러 감지력 등이 전부 약해졌다.

때문에, 병풍 뒤에 있는 후전에 도착한 그는 얼굴이 상기되었다.

후전에는 흰 천을 덮은 붉은색 침대가 있었다.

침대와 삼십 장 정도 떨어진 곳에 방원 삼 장 정도 되는 못이 있었다.

못은 백옥을 쌓아 만들었고 옅은 파란색의 선수가 가득했으며 김이 모락모락 났다.

입도지주는 못에 앉아 진남을 마주 보았다.

젖은 머리카락이 이마에 붙었고 새하얀 얼굴은 수온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상기되었고 눈에는 부끄러움이 드러났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네가 목욕을 하는 줄 몰랐다."

진남은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고개를 돌리고는 후전에서 나가려 했다.

"가지 마!"

설몽요는 애틋하게 소리쳤다.

진남은 걸음을 멈추었다.

촤르륵-!

설몽요가 못에서 일어서 손을 저었다.

침대 위에 있던 얇은 치마가 그녀를 감쌌다.

진남은 미처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뜨거운 몸이 그의 등 뒤에 닿았고 그는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나는 공주나 강벽난처럼 차하계부터 너와 부부가 되지 못했다. 네가 나를 나무라지 않을 것이고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내가 그렇게 말한 건 네가 경지를 낮추게 하기 위해서이다."

설몽요는 진남의 귓가에 대고 부드럽게 말했다.

"경지를 풀지 말거라. 그럼 처음 만났을 때처럼 나는 너를 누를 수 있다. 나는 네가 도망갈까 두렵다."

진남은 마음이 흔들렸고 부드럽게 말했다.

"경…… 경지를 풀지 않을 것이다. 도망가지도 않을 것이다."

설몽요는 '응'하고 대답하고 볼이 더 빨갛게 상기되었다.

"네가 나를 구하기 위해 사마천존을 찾아갔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매우 이기적인 생각을 했다. 나는 너의 안위는 걱정하지 않고 오히려 매우 기뻤다.

진남, 그거 알아? 처음 만났을 때 나는 네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영감탱이가 너의 아내가 되라고 했을 때 나는 거절했다. 나중에 영감탱이는 너의 진짜 신분을 발견하고 너와 가까이하지 말라고 했다. 그 때문에 나는 자극을 받았다."

진남은 도기를 회복한 후 입도지주가 왜 자신을 부군이라고 불렀는지 이제야 이해되었다.

"너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면서 너는 내 마음속에 깊게 남았고 잊을 수 없었다.

네가 묘묘 공주와 강벽난과 결혼할 때 나는 이미 너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죽지 않고 살아남은 것만 해도 천운이다. 남은 생에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난 건 더 큰 행운이다.

다른 요구가 없다. 나는 네가 나를 데리고 차하계로 돌아가 아저씨 앞에서 나를 아내로 맞이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나는…… 나는 그저 너와 실질적인 부부가 되고 싶다.

사 개월 후면 신식전장의 두 번째 천존싸움이 시작된다. 구천선역의 형세에 변화가 생길 것이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나는 모른다. 때문에 나에게 작은 소원이 있다."

그녀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남자가 돌아서 그녀를 끌어안았다.

그녀는 진남의 여인이 되었다.

* * *

다음 날, 오시.

진남은 선궁을 떠난 후 능황천존 등에게 신념을 전했다.

얼마 후, 연맹의 모든 주경과 주경 이상의 강자들이 전부 한 곳에 모였다.

그들의 연맹은 예전의 궁우태황종, 천허조교, 삼청고교 그리고 시도족과 작은 세력들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연맹을 성립했을 때는 주재 등급의 강자들이 열몇 명밖에 안 되었지만 패주, 구천지존, 주경 강자들은 적지 않았다.

때문에, 그동안 그들의 연맹은 창과 엽소선 그리고 여러 세력의 공격을 받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신식전장을 이용하여 주경으로 돌파하고 주재가 되었다.

지금 연맹에는 주재 등급의 강자들이 서른여섯 명이 되었고 주경 강자는 매우 많았다.

진남은 상석으로 걸어가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능황천존 등도 엄숙한 표정으로 부들방석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천존은 무엇인가? 무상천존은 무엇인가? 천존의 오묘함은 규칙지력을 어떻게 이해하고……."

"왜 어떤 천존은 강하고 어떤 천존은 약할까? 천존 경지 그리고 경지는 자아, 식지, 응천, 지도……."

진남은 법술 강의를 시작했다.

진남은 일 년 전의 모습과 전혀 달라졌다.

그는 응천 경지의 무상천존이고 대연세계산에 갔다 왔으며 주천만계의 천재들과 싸웠고 신비한 석실에서 많은 신비한 도법을 얻었다.

그는 창의 환생이고 엽소선이 되살아난 것이었다.

법술 강의는 열흘 후에야 끝났다.

대전 안의 사람들은 위로는 능황천존, 아래로는 주경의 무인까지 모두들 큰 수확을 얻었다.

심지어 몇십 명은 진남의 법술 강의를 통해 많은 걸 깨달았고 체내의 기운이 꿈틀거렸으며 바로 큰 돌파를 가져왔다.

사람들은 흩어진 후 여러 산으로 들어가 연마하며 곧 열리게 되는 천존싸움을 위해 준비를 했다.

진남도 마음을 진정하고 신수각의 단법, 단술, 단방을 깨닫기 시작했다.

* * *

진남은 한 달 동안 수련하여 기초를 장악했다.

단도의 길은 바다처럼 넓었다.

대연천종의 신수각은 주천만계에서 가장 강했다.

진남이 신수각의 단법, 단술, 단방을 전부 장악하고 구천선단을 만들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려면 가야 할 길이 멀었다.

진남은 곰곰이 생각하고 주심도와 가엽과 함께 제구중산으로 갔다.

그는 천재지보들을 보고 그것들의 효능을 확인했다.

진남은 단약을 만들지 않고 주심도와 가엽과 상의를 했다.

그들은 천재지보의 절반을 주경 이상의 강자들에게 나누어주기로 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진남은 연단술을 진급시키고 선단을 만들 시간이 모자랐다.

진남은 주심도에게 주천불사산의 일을 맡기고 무주궁도에 들어갔다.

불후상마진결은 완성했지만 영생불멸지체는 반보밖에 안 되었다.

진남은 영생불멸지체를 계속 수련하기로 했다.

영생불멸지체를 수련한 지 열흘이 되었을 때 진남은 문제점을 발견했다.

그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영생불멸지체로 진급할 수 없었고 부족함이 느껴졌다.

"영생불멸지체를 성공하려면 때를 기다려야겠다."

진남은 중얼거리고 영생불멸지체를 만드는 걸 미루고 대동천결을 수련하기 시작했다.

그는 대동천결의 하편에 대한 계획이 있었다.

이제부터 그는 하편의 수련 방법을 만들어야 했다.

"상고시대에서 돌아왔을 때 봉화는 하편의 방법을 깨달으면 구천선역에 남기겠다고 했다. 그는 하편의 방법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런데 어디에 남겼는지 모르겠다. 구천선역에 남겼을까? 찾을 수 있을까? 그가 생각하는 하편과 내가 생각하는 하편이 큰 차이가 있을까?"

진남은 지난 일을 생각하느라 한참 후에야 정신을 차리고 수련을 시작했다.

죽은 자의 아쉬움을 살아있는 자가 해결해야 했다.

* * *

시간이 조금씩 흘러 두 달이 지났다.

그사이에 구천선역의 큰 세력들과 각 소선역의 무인들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중 많은 사람들이 제일소선역에 모였고 일부는 청궁의 하현경천에 모였다.

신식전장이 열리고 많은 강자들이 청궁의 하현경천으로 왔다.

엽소선과 천존들의 도움으로 하현경천에는 안전범위가 매우 넓어졌고 몇십 개의 고성이 허공에 떠 있었다.

엽소선이 세운 십 대 선문도 이곳에 서 있었다.

엽소선이 정한 규정에 따라 신식전장에 들어가려면 먼저 십 대 선문에 들어가 스스로 길을 찾아 선문을 넘어야 했다.

발견되면 창과 엽소선이 맺은 연맹의 강자들에게 죽임을 당했다.

* * *

같은 날, 진남은 폐관을 마쳤다.

두 달 동안의 수련을 통해 그는 대동천결의 하편을 많이 완성했다.

하지만 전부 완성하려면 아직 많이 부족했다.

그와 진봉화는 봉도서의 도움을 받고 천극방의 영이 몰래 도와줬지만 아주 긴 시간을 들여서야 상편을 완성했다.

법문을 창조하는 건 매우 어려웠다.

절세의 법술을 창조하는 건 더 말할 것 없었다.

"진남."

이때, 능황천존, 명초노조, 쌍도노조 일행들, 묘묘 공주 등 세 명의 여인이 주심도와 가엽을 따라 걸어왔다.

"신식전장의 천존싸움이 시작될 때까지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능황천존은 눈살을 찌푸리고 말했다.

"창은 이번 기회에 천존으로 진급하려고 할 거다. 사람들은 네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신식전장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완전히 패하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니까.

때문에 엽소선과 창은 그곳에 철통 같은 경계망을 펼쳤을 거고 너나 우리의 사람들은 신식전장에 들어온 것을 발견하면 대대적으로 공격을 할 거다."

진남은 생각에 잠겼다.

능황천존의 말이 맞았다.

그곳에 가면 엽소선과 창의 엄청난 수단을 상대해야 했다.

혼자라면 괜찮지만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능황천존 등이 신식전장에서 진급을 하다가 엽소선 등에게 잡힐 수 있었다.

엽소선 등이 능황천존 등을 빌미로 위협한다면 진남은 끌려가는 입장이 될 것이었다.

"신식전장의 천존싸움이 열릴 때까지 열흘이 남았습니다."

진남은 한 가지 방법이 생각났다.

"제가 먼저 가서 엽소선이 만든 십 대 선문과 혼천지안을 없애겠습니다. 그들이 다른 수단을 설치했다면 함께 부수겠습니다."

"괜찮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지금의 경지로 위험하지 않을 겁니다."

주심도는 고개를 끄덕였다.

"명심하십시오. 절대 실력을 드러내지 마십시오. 엽소선과 창의 경계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진남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선배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창과 엽소선은 이 년 전에 저에게 큰 선물을 주었습니다. 저도 그들에게 선물을 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