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6화 다시 산을 열 때가 되다
묵사가 구천선역의 모든 것에 대해 설명하는 걸 듣고 황보절은 감탄했다.
"세상이 이렇게 피폐해졌을 줄 몰랐다. 마도의 무인들은 모두 야심이 가득하구나."
주제의 사람들을 생각하니 황보절은 마음이 우울했다.
"주인님, 이제 어떻게 하실 겁니까?"
묵사는 물었다.
"창과 엽소선이 신식전장을 공제하고 우세를 차지했는데 진남은 여전히 참고 있다. 이제 곧 엄청난 일이 발생할 거다. 내가 되살아난 걸 아무도 모른다. 이건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들이 서로 싸우게 내버려 두거라."
황보절은 눈을 반짝거렸다.
"지금은 우리의 세력을 키워야 한다.
사흘을 기다리거라. 안쪽은 마공이고 겉은 불공인 공법 열 개를 만들겠다. 너는 열 개의 공법을 중들에게 전수하여 마도의 불이 더 세게 타오르게 하거라.
때가 되면 나는 불을 밟고 세상에 내려올 것이다!"
* * *
그 시각, 제일소선역, 이씨 가문.
허공이 찢어지고 궁녀 차림의 부인이 걸어 나왔다.
그녀와 멀지 않은 곳에 두 개의 형상이 있었다.
한 명은 표정이 엄숙한 중년 사내였고, 다른 한 명은 머리카락이 새하얗고 청색 두루마기를 입었으며 날아다닐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노인이었다.
"통천 선배님을 뵙습니다."
부인은 노인에게 인사했다.
여인은 또 중년 사내를 보며 옅은 미소를 짓고 말했다.
"백성 도우,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느냐?"
중년 사내는 이씨 가문의 천존 이백성이었다.
백발의 노인은 명성이 자자한 통천도수였다.
"황운 도우, 며칠 동안 나는 명령을 내렸다. 이양범과 열 명의 정상 주재들이 패자들과 주경의 제자들을 이끌고 문도지지로 들어가 단련을 시작했다."
이백성은 무표정하게 말했다.
"통천 선배님 대단합니다. 진짜 강제로 문도지지에 들어갈 수 있네요. 이번 신식전장에서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이 주재가 되고 천존이 될 것입니다."
황운천존은 기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중요한 시기라 부득이한 수단을 쓸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문도지지에 강제로 들어갈 기회가 없을 것이다."
통천도수는 감탄했고 물었다.
"세 도우들의 생각은 어떠하느냐?"
황운천존은 말했다.
"미련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구천선역에 이제 큰 변화가 생긴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세 도우들은 선배님이 청궁으로 가려고 한다는 말을 듣자 바로 따라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이미 심마대세와 영혼대세를 했습니다."
통천도수의 눈에 빛이 스쳤다.
"좋다! 시간이 없다. 어서 떠나자."
* * *
같은 시각, 제이십오소선역의 오래된 금지.
강한 힘이 금지의 깊은 곳에서 폭발했고 눈부신 흰빛이 뿜어져 나와 위쪽의 시커먼 하늘을 환하게 비추었다.
빛 속에 한 형상이 있었다.
형상이 손을 젓자 모든 빛들이 그의 손바닥에 모여 동그란 구슬로 변했다.
형상은 입을 벌리더니 구슬을 삼켰다.
형상은 원만 경지의 기운을 풍겼다.
"후, 구룡석인을 가두었지만 전에 남긴 수단이 부족하구나. 이렇게 오랜 시간을 들여서야 천제지주를 한 개 만들었구나."
형상은 탄식했다.
형상은 바로 예전의 사 대 무상천존 중 한 명인 창이었다.
전에 몇 개의 천제지주가 나타났을 때 그는 한발 늦었다.
진남 등이 천제지주를 한 개 차지했고 영야천존 등도 천제지주를 차지했다.
진남이 몰래 시도족에 가입하여 상고시대로 돌아갔을 때 창은 엽소선과 연합하여 영야천존 등 세력을 찾아가 위협하고 유혹하여 천제지주들을 얻었다.
하지만 진남이 가져간 천제지주는 얻지 못했다.
때문에 창은 심혈을 기울여 다시 만들어야 했다.
창은 영패를 들고 힐끗 보더니 입꼬리가 비틀렸다.
"전에는 몰랐는데 엽소선은 종문을 이끄는 능력이 있구나."
일 년이 넘는 시간에 그와 엽소선의 연맹은 빠르게 커졌다.
그들의 휘하에 들어온 세력들과 강자들은 엄청 많았고 이씨 가문과 왕씨 가문의 연합의 몇 배가 되었다.
이씨 가문과 왕씨 가문의 연맹에 통천도수가 없었다면 엽소선은 진작에 공격하여 굴복시켰을 것이었다.
이때, 영패는 무언가를 느낀 것처럼 빛을 반짝거렸고 싸늘한 목소리가 들렸다.
"천제지주를 만들었으면 빨리 오시오. 요즘 청궁에 이상한 일들이 발생했소."
창은 어이가 없었다.
"나는 주재일 뿐이오. 그런데 나더러 청궁으로 오라는 거요?"
영패는 아무 반응이 없었다.
창은 고개를 젓더니 머리를 들고 시커먼 하늘을 보며 중얼거렸다.
"일 년 넘게 지났다. 너는 어느 경지에 도달했느냐? 이제 곧 천존싸움이 열리고 너도 오겠지. 나를 실망시키지 말거라."
말을 마친 후 그는 사라졌다.
구천선역에는 거물들만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
다른 세력들과 강자들, 무인들도 몰래 결정하고 명령을 내렸다.
"사 개월 후면 두 번째 천존싸움이 시작된다! 창과 엽소선이 천존을 아흔아홉 명에 모아 기원산을 열었으면 좋겠다. 이번 천존싸움에 기연이 엄청 많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진남은 이번 기회에 천존으로 돌파해야 한다. 아니면 위험에 처할 것이다. 그들은 싸우느라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쓰지 못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둘도 없는 기회이다."
"최선을 다해 이번 기회를 잡아야 한다. 무상천존이 세상에 다시 나타나면 모두 기회를 잃게 될 것이다."
"천존이 되지 못하면 하찮은 놈이다."
"세상이 복잡해질 것이다. 강해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나 자신을 보호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
어느 날, 어느 세력의 편에도 서지 않은 구궁금선종은 백 년이나 닫았던 비경을 열었다.
그들은 세상이 혼란스러워지면 아무도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잘 알았다.
같은 날, 보제고찰종의 비경에서 엄청난 불광이 뿜어져 나왔다.
중들은 깜짝 놀라 비경으로 갔다.
그들은 천존 경지나 주재 경지의 불조와 보살들이 죽고 남긴 사리에 부처의 형상이 나타난 것을 보았다.
부처 형상은 장엄한 표정으로 불음을 읊었다.
열 개의 새로운 불경이 나타났다.
"아미타불, 불조가 세상이 혼란스러워질 것을 느끼고 불경을 내려 보냈소. 불조는 우리 불문이 대겁을 만날 것이라는 걸 미리 예상하신 게 분명하오. 우리는 어서 빨리 열 개의 불경을 세상 사람들에게 전수하고 불도지화를 이어야 하오."
금신나한(金身羅漢)이 엄숙하게 말했다.
"좋소!"
중들은 동의했다.
* * *
그 시각, 주천불사산, 제사중산(第四重山), 선전.
이곳은 줄곧 묘묘 공주와 강벽난 등 몇 명밖에 없었고 매우 썰렁했다.
그런데 지금은 사람들이 가득했다.
주심도, 가엽, 능황천존, 명초노조 등 외에 청옥주재, 쌍도노조, 장소, 이계, 막소리, 당청산, 조리아, 용로, 허약진, 풍화 등 진남의 지인들이 전부 모였다.
한 달 반 전에 그들은 진남이 '폐관'을 마쳤다는 소식을 들은 후 돌파 중이던 자들이나 비경에서 기연을 찾고 있던 자들이나 하던 일을 멈추고 주천불사산으로 돌아왔다.
그들은 진남이 오늘 돌아온다는 소문을 듣고 전부 대전에 모였다.
그들이 시끌벅적하게 떠들고 있을 때 진남이 대전 밖에 나타났다.
그는 대전 안에 있는 사람들을 보고 어리둥절하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다들 여기 모였군요. 제가 한 명씩 찾으러 가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진남은 일 년 반 동안 모두들 매우 큰 변화가 일어난 것을 발견했다.
장소, 이계, 막소리, 당청산, 조리아, 허약진은 돌파하여 주재 경지에 도달했다.
장소, 이계, 당청산은 주재 정상의 경지에 도달했고 다른 세 명은 주재 대성을 이루었다.
용로, 풍화 등도 주경에 도달했다.
그들은 주경 정상이었고 주재와 멀지 않았다.
진남은 기뻤다.
일 년 반 동안 그들의 연맹은 구천선역 전체의 진압을 받았다.
하지만 그들은 무너지지 않고 피와 불 속에서 성장하고 강해졌다.
"진남, 황보절의 법신을 융합하는 과정이 어떠했습니까?"
주심도는 진남을 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문제점이 있으면 숨기지 마십시오."
모두들 알고 있었다.
진남은 입도주재 설몽요를 구하기 위하여 혼자 마도로 가서 황보절의 법신을 융합했다.
무사하다고 했지만 그들은 진남이 문제에 부딪혔는데 혼자 떠안고 말해주지 않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여러분, 진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진남은 어이가 없었다.
"이번에는 순조로웠습니다. 사마천존 등은 저를 배신하고 제가 법신을 융합할 때 저의 육신을 빼앗으려 했습니다. 저는 그들을 모두 죽였습니다. 황보절도 저를 차지하려 했는데 그자도 죽였습니다."
말을 마친 후 진남은 불후상마진결을 드러냈다.
엄청난 마의가 대전에 퍼졌다.
진남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지만 사람들은 천둥이 울리는 것 같았다.
'진남은 정상 주재인데 혼자의 힘으로 사마천존 등을 죽였다고? 또 황보절이 남긴 의지도 죽였다고?'
"하하하, 좋다, 좋아!"
능황천존 등은 정신을 차리고 하늘을 보며 크게 웃었다.
그들은 매우 흥분했다.
진남은 상고시대에 무상천존에 도달했다.
후세로 돌아왔고 지금은 주재밖에 안 되지만 천존을 죽이고 황보절의 법신과 융합했다.
형세가 바뀌었다.
'누가 구천선역 제일은 엽소선과 창이라고 했는가?'
주심도와 가엽은 어리둥절했고 동시에 백종생 등이 생각났다.
그들은 그림으로 변하기 전에 진남이 황보절의 환생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진남을 믿었고 진남을 주인으로 모시겠다고 했지만 우려가 있지 않았을까?
이제 그들은 시름을 놓고 잠을 잘 수 있었다.
그들의 두 번째 주인은 이미 두각을 드러냈다.
"일 년 반 동안 네가 이렇게 강해질 줄 몰랐다. 나도 상고시대로 돌아가고 싶구나……."
이계와 막소리는 감탄했다.
그들이 진남을 처음 만났을 때 진남은 패자였고 그들은 쉽게 진남을 누를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진남이 그들을 쉽게 누를 수 있었다.
"모두들 여기 모였으니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진남은 정색하고 말했다.
"저는 실력이 돌파하였고 다시 산을 열 때가 되었습니다. 여러분, 우리 연맹의 모든 무인들을 경지와 상관없이 전부 모아주십시오. 함께 역사를 기억해주십시오."
진남이 떠났던 일 년 반 동안 구천선역의 많은 세력들이 진남 등의 연맹을 공격하여 거의 천 명이 되는 제자들이 죽었다.
진남은 이 일을 마음속에 새겼고 조만간 그 세력들을 찾아가 따질 것이었다.
하지만 연맹의 제자들은 마음이 무거울 것이었다.
진남은 제자들에게 자신이 '폐관'한 진실을 말해줄 수 없지만 이런 방법으로 그들의 자신감을 높여주고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
"좋다. 지금 바로 불러 모으겠다!"
장소주재, 청옥주재, 쌍도노조는 잠깐 생각하더니 진남의 뜻을 이해했다.
그들은 지체하지 않고 영패를 꺼내 신념을 전했다.
잠시 후 주천불사산 제일중산이 시끌벅적했다.
주경 이하의 모든 제자들은 도장에 모였다.
주천불사산 밖에 있던 제자들도 진남이 출관했고 경지가 엄청 높아졌으며 다시 산을 열려 한다는 소식을 받았다.
"주재들이 전부 왔다. 능황천존도 왔구나!"
"진남 선배님은 이번 폐관을 통해 경지가 크게 높아졌겠다!"
"주천불사산에 산이 열 개 있다고 들었다. 이미 네 개가 열렸다. 진남 선배님은 이번에 산을 몇 개를 열 수 있을까?"
"소문에 주제가 무상천존이 된 후 제십중산을 열지 못했다고 한다. 진남 선배님은 주재 정상의 경지다. 제육중산(第六重山)까지 열지 않을까?"
"이미 열린 네 개의 산에서 이렇게 많은 기연이 나타났다. 제오중산과 제륙중산에는 어떤 기연이 있을까?"
제자들은 너도나도 한마디씩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