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절세전혼-1415화 (1,415/1,498)

1415화 두 개의 수단을 준비했다

보름 후 진남의 몸은 투명한 수정으로 변했고 근원의 기운이 방원 삼천 리를 휩쓸었다.

"일체어만법(一體禦萬法)!"

진남은 낮게 소리쳤고 몸이 크게 떨렸다.

만약 진남이 지금 무도의 나무를 만든다면 대동천결과 근원지체가 나무줄기가 될 것이었다.

완성된 불후상마진결, 반보영생불멸지체, 박천대술, 시공성전 등은 나뭇가지가 될 것이었다.

진남은 체내의 모든 우환이 사라졌고 체내의 모든 힘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

우르릉-!

이때, 묵직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진남은 체내의 모든 것들이 꿈틀거리는 걸 느꼈다.

마치 희미한 대문을 부수려는 것 같았다.

"바로 천존을 돌파해도 될까?"

진남은 눈썹을 추켜세웠고 근원지체를 움직여 기운을 눌렀다.

그렇다!

진남은 신식전장에 들어갈 필요 없이 바로 천존을 돌파할 수 있었다.

무엇 때문일까?

첫 번째, 법신이 융합된 후 진남의 체내의 힘은 주재 등급을 훨씬 초월했고 식지 천존보다도 더 강해졌다.

두 번째, 진남은 전에 상고시대에서 무상천존이 되었다.

지금은 큰 장면을 만들기만 하면 천존이 될 수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천존이 되는 건 싫다. 신식전장은 한 번은 꼭 가야 한다."

진남은 눈을 반짝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

폐관이 끝났으니 그도 돌아가야 했다.

"응?"

진남은 무언가를 느끼고 아래쪽의 불바다를 바라보았다.

방금 그는 매우 희미하지만 익숙한 기운을 느꼈다.

진남은 불바다로 날아갔다.

불바다는 천존 거물들의 대전과 이곳의 신기한 기운으로 자연적으로 생긴 것이었는데 엄청 났고 계속 꿈틀거렸다.

불바다 깊은 곳의 힘은 주재도 태울 수 있었다.

진남이 불바다 깊은 곳으로 와 옅은 빛을 반짝거리자 주위의 불꽃이 흩어지고 다가오지 못했다.

불바다 속의 여러 가지 조화로 나타난 기이한 생령, 금제, 이상 등은 갇힌 것처럼 조용해졌다.

진남은 방대한 신념을 드러내 불바다 전체를 자세히 관찰했다.

잠시 후 그는 무언가 발견하고 불바다 속으로 날아갔다.

이곳은 방원 만 리였고 크고 작은 해골들이 가득 쌓여있었다.

평범한 해골들과 달리 이곳의 해골들은 투명했다.

어떤 해골들은 현묘한 부문들이 가득했고 어떤 해골들은 약한 빛이 반짝거렸다.

불바다의 불꽃은 해골들을 태워 재로 만들지 못했다.

오랫동안 불에 탄 해골들은 탈바꿈을 했고 신기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진남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해골들을 훑어봤다.

그가 삼십 장 정도 되는 손가락뼈를 발견했을 때 익숙한 기운이 커졌다.

그는 저도 모르게 마음이 떨렸다.

그는 고집스런 두 눈이 생각났다.

세상의 마지막 절천보수의 운명이 떠올랐다.

진남은 손가락뼈를 잡았다.

그가 겪었던 일들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그에게는 몇 달 전에 있었던 일들이지만 사실은 만 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진봉화, 계현, 고비, 자호천존, 용도천존…….

그들은 마지막에 어떻게 되었을까?'

진남은 넋을 잃고 생각했다.

문득 손바닥이 뜨거웠고 그는 고개를 숙이고 내려다봤다.

손가락뼈의 표면에 빛이 스쳤다.

그는 눈살을 찌푸리고 감지력을 주입했다.

"뼛속에 생기가 있어?"

진남은 놀랐다.

뼛속에는 아주 옅은 생기가 느껴졌다.

만약 진남이 무상천존의 경지에 도달하지 않았다면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었다.

진남은 무언가가 생각나 몸을 움직였다.

진남은 두 시진을 들여 불바다와 하늘을 돌아다녔고 부러진 뼈를 열다섯 개 얻었다.

손뼈, 다리뼈 등이었는데 모두 크기가 엄청났다.

진남은 대동천결을 움직여 근원지체로 변했고 근원의 힘을 뼈에 주입했다.

얼마 안 돼 뼈들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매우 약한 생기들이 서로의 존재를 느낀 것처럼 호응했다.

"이런 것을 남겨 두었을 줄 몰랐다."

진남은 기뻤다.

뼈들에 약한 생기가 남아 있는 건 불바다 때문도 아니고 후천적인 조화 때문도 아니었다.

고비가 수단을 남겼기 때문이었다.

"생기가 너무 약하구나. 이것들을 다시 깨우는 건 어렵겠다. 전에 빼앗은 천제지주의 현묘함을 이용하여……."

진남은 생각하고 기분이 좋았다.

그는 유리석대를 챙기고 빠르게 이곳을 떠났다.

그는 조금도 지체하고 싶지 않았다.

* * *

같은 시각, 구천선역, 제이십소선역.

제왕도(齊王都)는 제이십소선역의 큰 성 중 한 개였다.

제왕도의 성주는 평범하지 않았다.

그는 경지가 주경에 도달했을 뿐만 아니라 의리를 중히 여겼다.

그는 경지가 어떻든 모두 제왕도에 들어올 수 있고 성안에서 무력을 쓸 수 없다고 명을 내렸다.

구천선역은 형세가 복잡하고 두 번째 천존싸움이 곧 열릴 것이라 각지에서 암류가 꿈틀거렸다.

때문에, 많은 무인들이 재난을 피하기 위해 이곳으로 왔고 성은 시끌벅적했다.

* * *

성의 편벽한 거리에 있는 한 정원.

굳게 닫혔던 대문이 열렸고 주름투성이에 눈빛이 흐릿한 노인이 안에서 걸어 나왔다.

노인은 노점에 가서 몇 가지 물건을 사고 다시 정원으로 돌아와 차를 마시며 무표정하게 책을 보았다.

누구도 이 평범한 노인이 십 대 주선 중 삼 위인 묵사일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

똑똑똑.

소리가 들렸다.

묵사는 걸어가 문을 열었다.

문밖에는 스무 살 정도 되는 서생이 서 있었다.

서생은 묵사에게 인사하고 난감해하며 말했다.

"어르신, 죄송합니다. 저는 우연히 이곳에 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곧 진급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원을 빌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일을 마치면 보답하겠습니다."

이런 일은 제왕도에서는 아주 흔한 일이었다.

제왕도는 집값이 매우 비쌌기 때문에 재난을 피하기 위해 온 무인들은 집을 사지 않았다.

그런데 진급을 앞두고 성 밖으로 나가는 것은 안전하지 않았다.

그런 상황이 되면 무인들은 다른 사람의 집에 묵어야 했다.

묵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서생은 망설이지 않고 마당으로 걸어가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진남이 묵사의 법력을 반으로 만들었지만 묵사의 동력은 여전했다.

그는 서생이 지선 정상의 경지이고 천선 경지와 멀지 않다는 걸 알아보았다.

묵사는 서생을 힐끗 보더니 다시 책에 집중했다.

서생은 빠르게 기세를 드러냈다.

그는 마도 무인이었다.

묵사는 서생의 기운을 느꼈지만 눈길을 주지 않았다.

그는 이 세상 그 어떤 것에도 관심이 없었다.

서생은 기세가 높아졌고 마의가 강해졌다.

정원에 검은색 바람이 불었다.

서생은 안색이 시뻘게지더니 누군가가 목을 조르는 것처럼 기이한 소리를 냈다.

그는 천천히 눈을 떴는데 눈동자가 시커멨다.

"어떻게 하면 죽지 않을 수 있을까?

어떤 경지에 도달하든 육신, 심신, 영혼은 모두 죽는다. 영원히 존재할 수 없다

마조는 마도지화가 꺼지지 않으면 그속에서 태어날 수 있다고 했다. 마화가 왕성하면 나도 강해질 것이다.

뒤 구절은 동의할 수 없지만, 앞 구절은 일리가 있다.

나는 오랫동안 생각했지만 깨닫지 못했다. 그런데 화가 복이 되어 그 속의 오묘함을 깨닫고 죽다가 살아날 줄은 몰랐다. 이게 바로 역경을 이겨내면 단단해진다는 것이냐? 하하하."

서생은 미친 듯이 웃으며 소리쳤다.

그리고선 고개를 돌렸다.

"묵사, 잘 지냈느냐?"

묵사는 야윈 두 손을 파르르 떨었다.

수피고서가 탁- 하고 땅에 떨어졌다.

그는 고개를 돌려 서생을 보며 물었다.

"누…… 누구요?"

서생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의 눈에서 위엄이 풍겼지만 엄숙하지 않았다.

그는 오래전과 마찬가지로 오만하고 포악했다.

"누구인 것 같으냐?"

묵사는 마음이 흔들렸다.

오랫동안의 기다림, 망연함, 미안함, 절망 등이 전부 용솟음쳤다.

"주인…… 주인님을 뵙습니다!"

묵사는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바닥을 짚고 머리를 조아렸다.

그는 흥분하여 온몸이 떨렸다.

"오랫동안 기다리느라 고생했다."

황보절은 감탄하고 앞으로 다가가 묵사를 일으켜 세우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이렇게 인사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 너는 나의 심복이지 하인이 아니다!"

묵사는 마른 나무에 꽃이 핀 것처럼 무뚝뚝하던 얼굴이 상기되었고 생기가 돌았다.

그는 황보절의 말을 듣자 바로 공수했다.

"명심하겠습니다."

황보절은 기가 막혀 이마를 만졌다.

"너는 성격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구나. 됐다. 네 맘대로 하거라. 아, 맞다, 나의 전생은 천존 정상의 경지에 도달했느냐?"

묵사는 고개를 저었다.

"주인님, 주인님의 전생은 진남입니다. 아직은 정상 주재입니다. 그자는 반보영생불멸지체를 이루었고 전력이 매우 강합니다. 그자는 혼자 한 명의 정상 천존과 스무 명의 주재 강자를 죽였습니다."

황보절은 눈을 반짝거렸다.

"천존이 아니라고? 나의 전생은 진짜 대단하구나. 법신에 남긴 의지가 죽기 전에 나에게 엄청난 느낌을 전달했다. 아쉽구나, 아쉽다. 더 많은 수단을 만들어둘 걸 그랬다. 그러면 의지의 기억을 통해 전생의 비밀을 알 수 있을 텐데."

묵사는 황보절의 낯선 얼굴을 보며 기운을 느꼈다.

그는 망설이다 말했다.

"저는 이해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황보절은 껄껄 웃었다.

"나의 법신이 진남에게 융합되었고 의지가 죽임을 당했는데 내가 어떻게 되살아났는지 궁금하냐?"

묵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황보절은 패기를 드러내고 말했다.

"그때 대전에서 죽기 전에 나는 주제가 남긴 수단을 눈치채고 그자를 노렸다. 만약 주제의 환생을 차지한다면 나는 구천제일이 될 것이고 무적이 될 수 있었다. 이건 너도 예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주제를 공격할 때 나는 이상한 점을 느끼고 주제에게 전부를 걸지 않았다.

나는 천존일 때 불후상마진결을 만들었지만 불후상마진결보다 더 높은 마도 경지가 있다는 걸 느꼈다. 심사숙고를 거쳐 나중에 청궁에 들어가 무상천존을 돌파하고 기연을 얻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주제를 노리는 한편 대담한 시도를 했다. 후세에서 누군가 불후상마진결을 원만 경지로 수련하면 마도에 불을 지핀 것과 같다. 그럼 나는 마도의 불에서 되살아나고 다시 세상에 나타날 수 있게 준비를 했다.

주제의 환생을 성공적으로 차지했어도 나는 환생할 수 있었다. 또, 주제의 환생이 나의 법술과 법신을 차지하는 경우에도 불후상마진결을 원만 경지로 수련하면 성공적으로 마도의 불이 타오를 것이다. 그럼 주제의 환생을 차지하려던 계획이 실패하였고 법신과 주천만도부를 빼앗겨도 나는 다시 태어날 것이고 기억이 대부분이 남겠지.

내 생각이 정확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불후상마진결을 발전시키면 새로운 대문을 열 수 있다!"

묵사는 깜짝 놀랐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자랑스러웠다.

'이자가 나의 주인님이다!

한꺼번에 두 개의 엄청난 수단을 만들어 실패하지 않도록 했다.

물론 이 두 개 수단도 실패할 수 있다.

하지만 주인님은 사 대 무상천존인 황보절이니 두 개 모두 실패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사마천존, 무천마군 등 배신자들이 주인님을 노리고 주인님의 모든 걸 빼앗으려 하다니, 허황된 망상을 했구나.'

사마천존, 무천마군 등의 처지를 떠올리자 묵사는 기분이 좋아졌다.

다만 아쉽게도 진남이 이미 배신자들을 죽였고 그들에게 복수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주인님, 되살아나셨으니 진남을 공격하실 겁니까? 진남은 주제의 모든 전승을 얻었고 주인님의 법신을 융합시켰으며 불후상마진결을 완성하였습니다. 만약 이자를……."

묵사의 눈에 서늘한 빛이 드러났다.

"당연하다! 그러나 아직은 때가 아니다. 무상천존이 되기 전에 함부로 그자를 건드리면 안 된다."

황보절은 무언가 생각나 물었다.

"창과 엽소선은 다시 나타났느냐?"

묵사는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모두 말했다.

창과 엽소선이 동시에 나타났다는 얘기를 듣자 황보절의 눈에 빛이 스쳤다.

'나쁜 놈들, 연합을 했구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