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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410화 (1,410/1,498)

1410화 다 죽었다니!

"소, 소남자는 아무 일 없을 겁니다, 아무 일도 없을 겁니다……."

묘묘 공주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고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그녀의 고귀한 품위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진남이 죽었다면……."

주재들은 마음이 무거웠다.

진남은 창과 엽소선과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고 여러 세력들이 편견을 버리고 연맹을 맺게 만들었던 핵심 인물이었다.

진남이 죽으면 그들도 끝이었다.

"당황하지 말거라!"

주심도는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상황이 어떤지 아직 모르지 않느냐? 빨리 금지로 가보자! 그곳을 더 이상 봉쇄해두면 안 되겠다. 강제로 파괴를 해서라도 열어보자!"

묘묘 공주는 마음속 고통을 겨우 누르고 심신을 진정했다.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우들, 우리 함께 갑시다. 상황을 제대로 알아보기 전에 이 소문을 입밖에 내지 마시기 바랍니다."

주심도는 손을 저었다.

빛이 나와 사람들을 감싸더니 주천불사산으로 전송했다.

* * *

그 시각 금지.

진남이 대동천결을 움직임에 따라 육신에도 변화가 생겼다.

융합이 되었던 영생불멸지체와 불후상마진결은 동시에 붕괴되고 엄청난 기세를 풍기며 서로 부딪혔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융합하지 말고 흩어지거라."

진남은 방대한 신념을 주입하여 영생불멸지체와 불후상마진결이 각각 자아를 가지게 했다.

영생불멸지체와 불후상마진결은 더욱 격렬하게 부딪히며 진남의 육신을 파괴했다.

"내 체질과 내 법술이 왜 서로 싸우느냐? 오늘부터 마음이 만법을 다스릴 것이다."

진남의 강한 의지가 퍼졌다.

그의 몸에서 흐르던 근원의 기운이 빠르게 식해로 들어가 의지와 합쳐졌고 형상이 만들어졌다.

형상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 끝없는 힘을 뿜어 영생불멸지체와 불후상마진결 등을 제압했다.

진남의 몸에서 새로운 기운이 생겨났다.

진남이 상고시대에서 사용한 '임효지'의 육신은 백대신체인 선천무체였다.

선천무체는 십 대 선천지체와도 연결이 있는 대단한 체질이었다.

하지만 '임효지'의 육신이 각성하기 전에는 진남과 비교도 되지 않았다.

진남의 육신은 전신의 유골을 전부 융합했고 영생불멸지체를 연마했으며 불후상마진결도 반이나 연마했다.

게다가 진남은 문도법들도 최고의 경지로 수련을 했으니 '임효지'의 원래 상황보다 훨씬 훌륭했다.

때문에 상고시대의 경험들을 가지고 육신으로 돌아온 진남은 새로운 기회를 얻은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는 대동천결을 핵심 공법으로 생각했다.

그는 대동천결로 다른 문도법들을 다스리려고 했다.

체질, 공법 등은 융합을 해야만 강해지는 것이 아니었다.

심지어 융합했기 때문에 제대로 위력을 발휘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대동천결이 다른 문도법들을 다스리는 방법은 진남이 장악한 모든 힘들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었다.

"후! 서른세 개의 소선역을 다시 돌아다니면서 근원의 힘을 흡수해야겠다. 그래야 근원지체를 연마하고……."

생각을 마친 진남은 기운을 평온하게 하고 두 눈을 떴다.

이때,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앞쪽에 있던 금제가 강한 힘에 의해 부서졌다.

주심도, 가엽, 묘묘 공주 등이 안으로 들어왔다.

진남은 살짝 놀랐다.

충격과 경악이 가득한 시선들을 마주하자 진남은 미소를 지었다.

"제가 돌아왔습니다."

묘묘 공주는 새된 소리를 질렀다.

그녀는 표정이 환해지더니 달려가 진남의 품에 안기고 두 팔로 그의 허리를 꽉 껴안았다.

밖에서는 도도하고 고귀하던 그녀의 기품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강벽난도 두 눈을 반짝거리며 단숨에 진남의 곁에 달려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부군, 고생했어."

사람들은 그제야 반응했다.

가엽이 포권을 하고 기쁨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주인님 돌아온 것을 환영합니다."

"진남, 축하한다."

"진남 도우, 방금 자네 때문에 많이 놀랐소."

주재강자들도 기뻐했다.

진남이 상고시대에서 돌아온 것은 그들에게도 좋은 일이었다.

일 년이 넘도록 드디어 좋은 소식이 생겼다.

주심도는 수염을 쓰다듬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잘했습니다.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이때, 먼 곳에서 강한 기운이 느껴졌다.

빛이 날아오더니 능황천존으로 변했다.

그는 진남과 명초노조를 보더니 활짝 웃으며 말했다.

"드디어 돌아왔구나. 상고시대에서 많은 수확을 거두었느냐?"

그의 말에 사람들은 궁금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했다.

진남 등이 큰 위험을 무릅쓰고 상고시대로 간 것은 대상계에서 창과 엽소선을 이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상고시대로 갔다 온 진남은 강해졌을까?

얼마나 강해졌을까?

'그길'을 걸어보았을까?

"허허. 자네들 눈에는 진남밖에 안 보이오? 반나절이나 서 있었는데 왜 나를 축하해주는 사람은 없소?"

명초노조는 일부러 툴툴거렸다.

그는 진지한 표정을 짓더니 사람들에게 읍을 했다.

"우리가 떠나있는 동안 수고하셨소. 나는 큰 수확이 없었지만 진남은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소."

진남도 진지한 표정으로 묘묘 공주를 토닥거렸다.

묘묘 공주는 진남의 뜻을 알아차리고 상기된 얼굴로 그에게서 떨어졌다.

진남은 포권을 하고 사람들에게 인사를 한 다음 말했다.

"사명을 잊지 않고 무상천존까지 되었습니다."

고작 한마디 말이었지만 사람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가엽과 주심도처럼 풍상고초를 다 겪은 사람들도 믿기지 않았다.

진남 등이 상고시대로 갈 때 사람들은 그저 백 년 동안 진남이 많은 기연을 얻고 문도법들을 배워 강해졌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기연을 잘 만나서 천존 경지까지 진급하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진남이 무상천존으로 진급하기를 바라지 않은 것은 그의 재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미 정해진 역사를 바꿀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대상계의 역사에는 무상천존이 네 명밖에 없었다.

다섯 번째 무상천존은 없었다.

그런데 진남이 무상천존으로 진급했다고 했다.

왜 진남이 무상천존으로 된 일은 역사에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은 것일까?

"자세한 것은 돌아가서 다시 이야기합시다. 제가 일일이 다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진남은 한 주재강자를 바라보았다.

그는 시도족의 몇 명 남지 않은 주재 강자였다.

"선배님, 시도족의 사람들을 전부 모아주시겠습니까?"

진남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 네, 네 알겠습니다!"

주재 강자는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바로 자리를 떴다.

잠시 후, 진남은 시도족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무거운 표정으로 허리 굽혀 인사를 했다.

"시도족은 제 스승님이 있는 종문이고 제가 큰 은혜를 입은 곳입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맹세를 하겠습니다. 제가 살아있는 동안 반드시 시도족을 지키겠습니다."

시도족의 사람들은 족장을 떠올리고 그동안 목숨을 잃은 형상들을 떠올렸다.

그들은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그들은 오만함을 내려놓았지만 뼛속 깊이 새겨진 견강함과 자긍심은 내려놓지 않았다.

진남 등은 주천불사산으로 돌아왔다.

진남이 상고시대로 갔다는 소식은 줄곧 비밀이었다.

시도족 외에 다른 세력들도 주경 경지 이상의 강자들만 알고 있었다.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면 비밀이 새어 나가기 마련이고 시끄러운 일이 생길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진남은 사람들에게 상고시대에서 겪었던 큰 사건들을 말해주었다.

물론, 세부적인 사항까지 말하지는 않았다.

"시공지광이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니 아쉽다. 아니면 대상계도 이런 상황까지 오지 않았을 텐데."

능황천존은 감탄했다.

"주인님 말대로라면 그때 창은 천극방의 영을 죽일 실력이 안 되었습니다."

주심도는 미간을 찌푸렸다.

"맞습니다."

진남은 고개를 끄덕였다.

"선배님, 그때 이상한 점은 없었습니까? 주제가 무슨 말을 하지 않았습니까?"

주심도는 고개를 살짝 흔들었다.

"없습니다. 저는 천극방의 영의 기운이 대상계에서 사라지는 것을 똑똑히 느꼈습니다. 천극방의 영이 죽고 주소도 죽었습니다. 대상계의 첫 번째 대전이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진남은 한숨을 쉬었다.

"그렇다면 창에게서 답을 얻을 수밖에 없군요."

진남은 성천고교에서 배운 문도법과 수련을 하면서 얻은 생각 등을 전부 빛으로 변화시켜 능황천존 등에게 주입했다.

능황천존 등은 기뻐하며 그것들에 빠져들었다.

진남은 그들의 후배이지만 무도를 수련하는 길에서는 그들의 '선배'였다.

진남의 '가르침'을 받은 그들은 깨달음을 얻고 경지를 돌파했다.

이때, 소식을 받은 묘묘 공주는 표정이 바뀌고 살기를 풍겼다.

"너무해! 묵사 이것들이 너무한다! 몽요 언니를 붙잡고 우리를 협박하다니!"

진남은 표정이 살짝 변했다.

"무슨 상황이야?"

진남은 놀라지 않았다.

묵사 등은 천존싸움에서 당청산에게 손을 뻗었다.

그 수법으로 진남의 신변 사람들에게 다시 손을 쓰는 게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진남은 걱정이 되었다.

그는 설몽요를 좋아하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의 마음속에 낙인처럼 자리를 잡았다.

묘묘 공주는 화를 참으며 말했다.

"몽요 언니는 아직 위험하지 않다. 묵사 등은 그녀의 행적을 알아냈고 소식을 퍼뜨리겠다고 한다. 소식이 나가면 묵사 등이 손을 쓰지 않아도 몽요 언니는 위험해질 거다."

진남은 안도의 숨을 내쉬고 물었다.

"그녀는 지금 어디에 있느냐? 왜 물러서지 못하느냐?"

묘묘 공주는 한숨을 내쉬고 손으로 얼굴을 비비며 말했다.

"네가 상고시대로 간 뒤로 엽소선은 다양한 수단으로 우리를 괴롭혔다. 무인들이 신식전장에 들어가려면 십 대 선문을 거쳐야 한다든가, 감천로(監天路)를 지나야 신분을 증명할 수 있다든가 하는 등의 수단들로 말이다.

주 할아버지와 가엽 할아버지의 도움 덕분에 그런 수단들은 약간의 대가만으로도 쉽게 해결하고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엽소선은 한술 더 떴다.

엽소선은 신식전장의 허공에 구천구백아흔아홉 개의 혼천지안(渾天之眼)을 두었다. 그 법보는 주재 경지로 진급하면 바로 알아차리고 진급하는 장면을 엽소선에게 전송한다. 그것은 망가뜨릴 수도 없었다. 그것이 부서지면 기운이 부수려고 한 사람의 몸에 붙어서 떼어내지도 못한다.

우리의 많은 주경 강자들이 주재 경지로 진급을 한 다음 엽소선에게 들켜 살해를 당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몇 달 후에 있을 천존싸움에서 또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하려고 몽요 언니가 나섰다. 언니는 혼자 그곳에 가서 해결하려고 했어."

진남은 두 눈에 차가운 빛이 스쳤다.

엽소선은 역시 사대 무상천존답게 수단이 잔인했다.

그는 상대방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묵사는 뭐라고 하더냐?"

진남은 또 물었다.

묘묘 공주는 영패를 들고 손가락을 튕겼다.

무천마군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우리 주인님에게 전하거라. 입도주재 설몽요도 위험에 처했다. 주인님이 사흘 내로 우리에게 연락을 하지 않으면 입도주재의 신분을 폭로할 것이다. 아, 입도주재에게 도망치라고 하지 말거라. 더 위험해질 수 있다."

진남은 눈살을 찌푸렸다.

"설몽요도 위험에 처했다고? 전에 이런 짓거리를 여러 번 했느냐?"

강벽난은 말했다.

"열다섯 번이다. 우리의 주재 강자 열 명, 지존 여덟 명, 패자 열두 명 그리고 천선 경지 아래의 제자 백아홉 명을 붙잡았다."

진남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다 못 구한 거야?"

"그놈들은 다른 조건은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들이 말한 시간에 지정한 장소에 가지 않으면 사정없이 죽여버렸다."

'다 죽었다니!'

진남은 두 눈이 시뻘게지고 엄청난 살기를 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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