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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403화 (1,403/1,498)

1403화 창과 엽소선을 모방한 형상들

진남은 어처구니없었다.

천극방의 영이 함께 가겠다고 하는 건 임효지가 진짜 신분을 말하지 않은 것 때문이었다.

천극방의 영은 임효지의 실체를 알 기회라고 생각했다.

"좋습니다."

진남은 거절하지 않았다.

천극방의 영이 알았다 해도 문제 될 건 없었다.

"가자, 함께 들어가자."

천극방의 영은 진남의 어깨를 잡고 화면 속으로 걸어갔다..

천극방의 영과 진남이 화면 속으로 사라지자 현 선배는 한숨을 내쉬었다.

'소중주는 다른 건 다 마음에 드는데 의리를 너무 중히 여기는군.'

천극방의 영이 함께 들어가려고 한 건 사실 진남이 시공성전을 수련하여 성심지에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천극방의 영이 일부를 포기하고 직접 진남에게 길을 안내해야만 진남은 성심지에서 돌파할 수 있었다.

* * *

진남 등의 형상이 허공에 천천히 나타났다.

진남은 주위를 둘러봤다.

그들은 넓은 평지에 서 있었다.

이곳의 흙은 옅은 금색이었는데 신성한 느낌을 주었다.

성심지는 허공에 떠 있었고 계속 흔들렸다.

위쪽의 하늘은 특이한 점이 없이 여전히 새파랬다.

한 가지 다른 점이라면 하늘 깊은 곳에서 파란색 기운이 장대비처럼 끊임없이 내려왔다.

진남이 빨아들이지도 않았는데 파란색 기운들은 스스로 그의 체내에 들어왔고 순식간에 순수한 힘으로 변해 온몸을 휩쓸었다.

"이것이 바로 성천지기인가? 대단하구나!"

진남은 눈을 반짝거렸다.

이곳에서 폐관만 해도 외부에서 수련하여 얻는 것의 몇십 배를 얻을 수 있었다.

"효지, 저쪽에 진법이 있다."

천극방의 영은 앞을 가리키며 말했다.

"진법에 올라가 움직이거라. 명심하거라, 마음을 비우고 조금도 저항하지 말거라."

진남은 고개를 끄덕이고 진법 위로 날아갔다.

진법은 방원 백여 장 되었다.

진문들은 용처럼 위세를 풍겼다.

진남은 바로 대동천결을 움직여 체내의 힘을 진문에 주입했다.

대진은 순식간에 활력을 찾았고 엄청난 기세가 하늘 위로 솟아올랐다.

진남은 대진의 현묘함을 자세히 느낄 새도 없이 희미한 힘이 그의 식해에 들어온 걸 느꼈다.

진남은 천극방의 영이 말한 대로 마음을 비우고 저항하지 않았다.

약 반 주 향이 탈 시간이 지난 후 희미한 힘은 사라졌고 대진은 평온을 되찾았다.

진남과 천극방의 영은 무언가 느끼고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봤다.

퍼퍼퍼펑-!

몇십 개의 폭발음이 울려 퍼졌고 방대한 힘이 하늘 깊은 곳에서 내려와 희미한 형상으로 변했고 팔, 다리, 오관 등이 점점 선명해졌다.

"계창과 엽소선?"

천극방의 영은 익숙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효지, 너 저들과 원한이 있느냐?"

천극방의 영은 이런 결과일 거라고 전혀 예상치 못했다.

임효지는 '청궁'에서 왔거나 '주천만계'에서 온 것일 수 있고 전에 이들과 만날 수 없었다.

진남은 대상계에 와서 임효지의 육신을 차지한 후 많은 일을 겪었지만 이들과 아무런 연관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이들을 천적으로 생각할까?'

"천 형, 그냥 저자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믿겠습니까?"

진남은 기침을 하고 말했다.

"너라면 믿겠느냐?"

천극방의 영은 눈을 흘겼다.

"저는 이들과 연관이 없습니다. 제가 대상계에 온 건 대상계 제일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진남은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천재 네 명 중에서 저는 이들이 저의 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천극방의 영은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자식, 누구를 속이려는 거냐?'

그동안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면서 그는 임효지의 성격을 잘 알았다.

아무 일도 없었다면 임효지는 절대 이들을 적으로 생각할 리 없었다.

하지만 임효지의 말에 천극방의 영은 더 할말이 없었다.

"언젠가 꼭 너의 정체를 밝히겠다."

천극방의 영은 중얼거리더니 말했다.

"그렇다면 돌아간 후 너를 도와 저들을 죽여주마."

진남은 천극방의 영을 힐끗 보더니 말했다.

"천 형, 됐습니다. 제가 스스로 하겠습니다."

천극방의 영을 부추겨 창과 엽소선을 죽일 수 있다면 진남은 더없이 기뻤다.

하지만 절대 불가능했다.

천극방의 영은 대상계의 무도대세를 신경 쓰기에 절대 함부로 손을 쓰지 않을 것이었다.

게다가 천극방의 영은 창과 엽소선을 중시했다.

"됐다. 긴말하지 않겠다. 여기서 제대로 돌파하거라. 나는 다른 볼일이 있다."

천극방의 영은 진남의 어깨를 치고 돌아서더니 제자리에서 사라졌다.

허공에서 폭발음이 계속 울려 퍼졌다.

창과 엽소선의 형상들이 끊임없이 나타났다.

잠깐 사이에 오십여 개의 형상이 나타났는데 형상들은 모두 천존 경지의 기운을 풍겼다.

형상들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진남은 마음을 추스르고 엄청난 살기를 드러내더니 빛으로 변해 형상들에게 날아갔다.

쿠웅-!

진남은 주먹을 날렸다.

엄청난 힘이 순식간에 두 개의 창의 형상과 한 개의 엽소선의 형상을 부쉈다.

창과 엽소선의 나머지 형상들은 오래된 봉인에서 깨어난 것처럼 두 눈이 눈부신 빛을 반짝거렸고 체내에서 바다가 출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천지근원의 힘!"

창은 절세의 공법을 움직였고 대상계의 근원의 기운을 풍겼다.

"구주검광(九州劍光)!"

엽소선은 손에 든 선검을 휘둘러 검광을 드러냈다.

검광은 마치 넓은 시공을 꿰뚫을 것 같았다.

진남은 몸을 누르는 압력이 강해졌고 엄청난 위험을 느꼈다.

"좋다!"

진남은 기뻤다.

그는 성심지가 창과 엽소선을 이 정도로 모방할 수 있을 줄 몰랐다.

창과 엽소선의 형상들이 드러낸 공법은 그들의 본존의 공법과 별로 차이가 없었다.

"대동천결!"

진남은 허공으로 날아올라 체내의 공법들을 전부 움직였다.

그는 전력을 다해 절대의 신마처럼 형상들과 싸웠다.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허공에 떠 있던 금색 땅은 전과 달라졌다.

평탄하던 땅에 크고 작은 구덩이가 가득 생겼고 여러 가지 기운이 풍겼다.

부러진 팔다리가 땅에 여기저기 널려 땅은 신성한 느낌은 사라지고 살기가 가득했다.

폭발음이 여전히 하늘에 울려 퍼졌다.

진남은 피투성이가 되어 손에 근원의 힘이 변한 긴 칼을 들고 백여 명의 창과 엽소선과 싸웠다.

진남은 실력이 대단했다.

하지만 백여 명의 창과 엽소선이 연합하면 상대가 안 되었다.

한 달 동안 그는 싸움에서 밀렸고 위기 상황에 처했고 몇 번이나 죽을 뻔한 적도 있었다.

선천지기가 계속 진남의 몸에 흘러들어 규칙의 힘이 마르지 않았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아니면 진남은 진작에 죽었을 것이었다.

궁지에 몰린 싸움에서 진남은 엄청난 것들을 얻을 수 있었다.

그의 대동천결이나 시공성전이나 아니면 다른 문도법들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그는 가끔씩 정신이 번쩍 들어 이 모든 것들을 더 교묘하게 움직이고 더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건 진남은 창과 엽소선에 대해 점점 더 이해했다.

심지어 보름 전부터 진남은 창과 엽소선의 공법에서 약점을 찾아냈다.

엽소선은 검법과 시공술에 능했다.

엽소선을 모방한 형상은 시공술을 매우 높은 단계까지 느꼈고 진남은 비교가 안 되었다.

하지만 진남은 시공성전이 있었기에 형상을 이길 수는 없어도 막기는 쉬웠다.

엽소선을 모방한 형상보다 창이 주는 압력이 더 컸다.

엽소선을 모방한 형상은 창처럼 총명하지 못하고 가늠할 수 없는 것도 아니었으며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언변도 없었다.

엽소선을 모방한 형상은 천제결과 오래된 금술밖에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창을 모방한 형상은 매우 강했다.

형상은 서른세 개의 천제주를 빨아들였고 근원의 주인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경지에 도달했다.

대상계가 아닌 주천만계에 있어 창은 삼십삼소선역의 천지의 힘을 움직여 체내에 끌어들일 수 없었다.

하지만 창은 삼십삼소선역의 그림자를 만들 수 있었다.

그것들이 진법을 이루면 위력이 엄청날 것이었다.

'천제결이 나의 대동천결과 가장 큰 차이점은 천제결은 대상계의 삼십삼소선역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다. 창은 마지막에 삼십삼소선역의 근원의 주인이 되어 모든 걸 지배할 수 있다!

나의 대동천결은 자체로 근원이 되어 독립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천제결과 완전히 다르다.

어떻게 하면 창을 누를 수 있을까?'

진남은 싸우며 생각했다.

이번에 대연세계산에 온 후 그는 몇 번이나 하편을 완성시킬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하지만 생각은 구체적이지 못했다.

진남은 왠지 천제결에서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대전은 계속되었고 진남은 매 순간 조금씩 진보했다.

그의 육신, 신식, 영혼도 중상을 입고 성천지기에 의해 회복되면서 중생의 효과에 도달하여 점점 강해졌다.

지금의 주천만계에서 백대신체와 선천지체를 각성한 자들 외에 지도경지의 천존 중에는 진남의 육신과 비교가 될 자가 몇 명 안 되었다.

진남은 계속 선단을 먹었다.

진남은 선단을 먹는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

그는 처음에는 선단이 백여 개가 있었지만 이제는 구전선단 세 알밖에 남지 않았다.

* * *

열흘 후, 싸움에 큰 변화가 생겼다.

허공에 커다란 천둥이 울려 퍼졌고 눈부신 보라색 빛이 반짝거리며 진남에게 날아갔다.

진남은 고개를 들고 바라봤다.

보라색 빛 속에는 심장 모양의 정석이 있었다.

"천지소성심?"

진남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막지 않고 정석이 체내에 들어오게 했다.

순수한 힘이 그의 체내에서 솟아올랐다.

무형의 힘이 깨끗한 물처럼 그의 식해와 영혼에 들어갔다.

순식간에 그의 생각 등은 몇십 배나 빨라졌다.

여러 가지 도음이 그의 마음속에 울려 퍼졌고 그는 매우 현묘한 도를 느끼는 상태에 빠졌다.

쿠웅-!

그 순간, 앞쪽에서 엄청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위엄 있고 산 같은 창 그리고 흰옷을 입고 먼지처럼 날아다니는 엽소선이 나타났다.

그들은 전에 나타났던 창과 엽소선을 모방한 형상들과는 달랐다.

그들의 체내의 선기는 바다처럼 웅장했고 그들의 눈에는 세상의 만법이 들어있었다.

중요한 순간이 되었다.

진남보다 더 강한 창과 엽소선이 나타났다.

"죽어라!"

창과 엽소선은 천둥처럼 소리쳤다.

그들이 앞으로 나서자 몇백 명의 모방한 형상들은 부서져 빛무리로 변하더니 그들의 체내에 들어갔다.

그들의 기운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에 도달했고 완전히 진남을 눌렀다.

슉-!

둘은 순식간에 진남의 앞으로 날아와 강한 술법을 펼쳐 엄청난 힘을 드러내 진남을 눌렀다.

진남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수는 적어졌지만 그가 받은 압력은 더 커졌다.

그는 숨이 막혔다.

진남은 매우 침착했다.

이제 그는 박천대술을 사용할 수 있었다.

한 달 동안 몰래 움직였는데 지금 박천대술을 드러내면 전력이 많이 강해질 것이었다.

창과 엽소선을 당할 수 없었지만 그들과의 차이를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진남은 박천대술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심지어 다른 문도법도 움직이지 않고 대동천결을 드러냈다.

마치 평범한 사람이 두 개의 큰 산 위로 뛰어 올라가는 것 같았다.

우르릉-! 쾅-!

쌍방이 부딪히는 순간 엄청난 파동이 생겼다.

금색 땅이 흔들렸고 구덩이가 가득 생겼다.

진남은 눌려 피부가 찢어지고 피가 흘렀고 체내의 뼈들이 모두 부서졌다.

통증이 파도처럼 그의 머릿속에 들어와 그는 저도 모르게 헛숨을 들이켰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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