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2화 경지를 돌파하기 위해 만든 성지
"도우, 너는 진짜 운이 좋다. 이 술법을 만들어서부터 나는 한 명에게만 이 술법을 전수했다. 너는 내가 이 술법을 전수하는 두 번째 사람이다!
명심하거라, 너는 평생 한 명에게만 전수할 수 있다. 나는 최강의 술법이 되기를 바라지만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싶지 않다.
나는 죽기 전에 저주를 걸었다. 네가 규칙을 파괴하면 세상 어디에 숨어 있고 어떤 경지이든 반드시 저주를 받을 것이다."
눈썹이 새하얀 노인은 표정이 평온해졌다.
"이제부터 박천대술을 전수하겠다. 잘 듣거라."
진남은 정신이 번쩍 들어 공수하고 가부좌를 틀고 앉더니 모든 잡생각을 버리고 정신을 집중했다.
"무형의 힘이란 어떤 것일까? 솔직히 말해 그런 힘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무형의 힘은 영향력이 매우 크다. 기세는 무형이라고 할 수 없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의지이다. 의지는 형태가 없지만 힘이 있다. 의지 말고 또……."?
눈썹이 새하얀 노인은 사흘 낮 사흘 밤을 강의하고 끝났다.
모든 장면이 전부 사라졌고 진남의 주위의 광경은 다시 정원 안의 광경으로 변했다.
진남은 이런 변화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눈썹이 새하얀 노인의 강의는 대단했다.
노인은 한꺼번에 박천대술의 진리를 전부 말하지 않고 마치 누에고치에서 명주실을 뽑듯이 조금씩 말했다.
가끔씩 진남에게 되물으며 진남을 생각하게 했다.
때문에 진남은 이미 박천대술의 오묘함에 푹 빠졌고 느끼고 깨달았다.
* * *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모든 '대연성전'에 있던 무인들은 현묘한 힘이 하늘에서 내려와 자신들을 덮는 걸 느꼈다.
그들은 반항할 새도 없이 밖으로 전송되어 대연세계산의 '현기'를 떠났다.
무인들은 잘 알았다.
대연천종의 새로운 후계자가 대연천종의 모든 전승을 얻었기에 현기가 닫혔다.
어떤 사람들은 우울하고 어떤 사람들은 기뻐하고 어떤 사람들은 길게 숨을 내쉬었다.
물론 그들은 잘 몰랐다.
대연천종은 공정한 곳이 아니었다.
계현, 용도천존, 진남, 유응상, 잘생긴 소년은 현기에 남았고 밖으로 쫓겨나지 않았다.
"시기가 되었다."
한 성 안의 두 눈을 감고 있던 노인은 눈을 뜨고 위를 바라봤다.
"소식을 전하거라. 새로운 후계자를 받을 수 있을 거다."
이런 상황은 여러 성에서 발생했다.
한 달 넘는 시간 동안 선천도체를 추측한 대세력들은 대연세계산에 와서 천극방의 영의 실력을 시험해보려 했다.
진짜 선천도체라면 큰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그들의 편으로 만들어야 했다.
* * *
대연세계산의 깊은 곳의 정원 안.
진남은 두 손에 기이한 법인을 만들었고 금빛이 반짝거렸다.
마치 강한 물건이 안에서 태어나는 것 같았다.
문득 정원에 큰바람이 불더니 깊은 곳에서 묵직한 천둥이 들렸다.
진남은 천천히 눈을 떴는데 기쁨이 가득했다.
"드디어…… 만들었다!"
진남은 자리에서 일어나 체내의 기묘한 변화를 느꼈다.
그는 법인을 만들지도 않고 체내의 규칙의 힘도 드러내지 않았지만 박천대술은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의 혈액이 움직이자 박천대술은 그의 경맥에서 움직였고 실체가 없었다.
"박천대술!"
진남은 망설이지 않고 술법을 움직여 주먹을 날렸다.
쿠웅-!
허공에 폭발음이 울려 퍼졌고 방대한 강기가 앞으로 흘러갔다.
박천대술은 초식이 한 가지뿐이었지만 정해진 형식이 없었다.
권법일 수 있고 도법일 수도 있었다.
그가 드러낸 다른 신통법을 도와줄 수 있었다.
"박천대술은 대단하구나! 나는 체내에 소주천을 움직였고 대주천은 한 개도 움직이지 않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았다. 십 년 정도 쌓으면 나의 칼은……."
진남의 눈에 빛이 스쳤다.
만약 십 년 정도 실력을 쌓는다면 창과 엽소선이 연합했다 해도 그의 칼을 막을 수 없었다.
"아차, 선배님!"
진남은 정신을 차리고 정원 안을 바라봤다.
진남은 어리둥절했다.
정원에는 그 외에 아무도 없었다.
버드나무도 없었다.
"선배님, 고맙습니다! 선배님의 당부를 잊지 않겠습니다."
진남은 가볍게 숨을 내쉬고 정중하게 버드나무가 있던 곳을 향해 인사했다.
진남은 한동안 서 있었다.
잠시 후 마음이 평온해졌고 한 가지 문제를 발견했다.
'어떻게 떠나지?'
대연천종 시조의 가르침을 받았고 박천대술이라는 엄청난 술법을 이루었지만 그는 나가는 길을 몰랐다.
진남은 한숨을 쉬고 선단을 꺼내 입 안에 넣고 약효를 느끼면서 시공성전을 움직여 앞으로 날아가며 출구를 찾았다.
동시에 진남은 일심삼용하여 속으로 계획을 짰다.
유응상을 만나고서부터 사 개월이 지났다.
시간을 계산해보니 그는 시공성전을 제삼 단계까지 수련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는 상고시대에서 이제 두 달 정도 더 있을 수 있었다.
두 달이 되면 그는 후세로 전송될 것이었다.
그들이 시공지광에서 나갈 날이 오십 일밖에 남지 않았다.
그는 시공지광을 떠난 후 상고시대에서 열흘밖에 있지 못하고 후세로 전송될 것이었다.
"시공지광을 떠나기 전에 무상천존으로 진급할 기회가 있을까……."
진남은 중얼거렸다.
이번에 그는 시공지광 안에서 많은 걸 얻었다.
박천대술과 시공성전 두 가지 절세지법을 수련했고 강하고 신비한 고경을 백여 권이나 얻었으며 단약과 단방, 단술을 얻었다.
그의 실력은 지도경지의 천존 정도에 도달했다.
"하하, 녀석, 하루 종일 날아다니더니 출구를 찾았느냐?"
문득 천극방의 영의 기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진남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제가 출관한 걸 알고 있었습니까?"
천극방의 영은 자랑스럽게 말했다.
"무슨 헛소리냐? 나는 이제는 대연천종의 유일한 후계자이다. 십궁구전팔비삼금(十宮九殿八秘三禁)과 대연세계산을 전부 장악했다. 어떤 움직임이라도 내 눈을 벗어날 수 없다."
진남은 허허 웃었다.
"진세언! 제가 이렇게 부르면 대답할 수 있습니까?"
천극방의 영은 어리둥절했다.
"대답하지 못할 게 있느냐? 진세언도 나의 가명이다."
진남은 속이 후련했다.
"에잇, 개자식, 너의 표정을 보니 좋은 일이 아니구나. 앞으로 다시는 나를 진세언이라고 부르지 말거라!"
천극방의 영은 눈치 채고 소리쳤다.
"방법을 알려줄게. 빨리 이곳을 떠나거라.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너희들을 무상천존으로 진급시킬 수 있는지 보자."?
반 시진 후 진남은 하늘에서 내려와 한 대전에 들어갔다.
대전은 전승전과 달리 방원 천 장 정도 되었는데 안에 아무것도 없었지만 주위의 벽에는 그림들이 가득 새겨졌다.
그림에는 사람이나 요수 등이 나무 아래에서 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있고 굉장한 대전을 치르는 것도 있었다.
대연천종의 중요한 역사들을 기록한 것 같았다.
진남은 앞을 바라봤다.
흰 두루마기를 입은 천극방의 영이 뒷짐을 쥐고 서 있었다.
한 달이 넘는 시간에 그는 기운이 연못처럼 깊어져 가늠할 수 없었다.
그의 옆에는 노인이 서 있었다.
노인은 머리카락과 눈썹이 새하얗고 눈빛이 흐리멍덩했으며 보라색 두루마기를 입었다.
노인은 등이 휘었지만 산처럼 흔들리지 않을 것 같았다.
계현과 용도천존도 이곳에 있었다.
그들은 진남이나 천극방의 영처럼 많은 것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도 기운이 강해졌다.
계현은 응천 경지에 도달한 것 같았다.
"임 형!"
진남을 본 계현은 기뻐하더니 투덜거렸다.
"이렇게 큰 기연을 만나고도 왜 우리에게 알리지 않았소? 우리의 우정을 잊은 거요?"
진남은 옅은 미소를 짓고 물었다.
"어? 내 기억에 누군가 내가 '선' 자 한 개밖에 깨닫지 못했다는 걸 듣고 나를 비웃었던 것 같은데 맞소?"
계현은 헛기침을 했다.
진남은 단약을 몇 개 꺼내 계현과 용도천존에게 건넸다.
"이번에 선단을 좀 얻었소. 하지만 자네에게 줄 수 있는 게 많지 않소. 이것뿐이요."
선단을 훑어보던 계현은 놀라 소리쳤다.
"팔전선단? 임 형, 자네 신수각을 털었소?"
진남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나는 신수각의 후계자가 되었을 뿐이오."
"……."
천극방의 영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쓸데없는 이야기하지 말거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는 옆에 있는 노인에게 공수했다.
"현 선배님, 그곳을 열어주십시오."
현 선배라는 노인은 껄껄 웃더니 말했다.
"소종주 이러지 마십시오. 저는 하인입니다."
말을 마친 노인은 두 손에 법인을 만들고 중얼거렸다.
대전 안의 다섯 개의 벽화가 빛을 반짝거렸고 벽화 속의 인물들이 걸어 나와 형상으로 변하여 진법을 만들었다.
잠시 후 쿵 하는 소리가 울렸고 대전의 가운데에 대문이 나타났다.
대문은 진남 등이 전에 보았던 것과 완전히 달랐다.
대문은 많은 막대기로 만들어졌는데 환상과 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것 같았다.
황량한 기운이 대문에서 흘러나왔다.
계현은 눈에 호기심이 가득했다.
"천 형, 이 안에는 어떤 기연이 있습니까? 모든 무인들이 현기를 떠났습니다. 진짜 무상천존으로 돌파할 수 있습니까?"
천극방의 영은 득의양양하게 웃었다.
"이곳은 성심지이다. 대연천종의 금지 중 한 곳이다. 전에 대연천종에서 서열이 십 위 안에 든 진전제자나 태상장로 등급인 존재들만 이곳에 들어올 수 있었다.
무상천존으로 돌파하려면 큰장면과 대기연이 있어야 한다.
이곳에 들어가면 너희들 마음속의 가장 큰 적이 나타날 것이다. 경지는 너희들보다 조금 낮지만 수가 엄청 많아 충분히 큰 장면을 만들 수 있다. 이곳에는 성천지기(聖天之氣)라는 기운이 가득하다. 너희들은 싸우면서 기운을 빨아들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너희들이 곧 무상천존으로 진급할 때 천지소성심(天地小聖心)이 나타나고 경지가 너보다 더 높은 적이 나타나 너에게 압력을 가할 것이다."
진남, 계현, 용도천존은 천극방의 영의 말을 들으며 눈이 점점 반짝거렸다.
'이곳은 경지를 돌파하기 위해 만든 성지구나!'
"미리 말하겠다. 성심지에 들어가는 기회는 매우 소중하다. 때문에 안에 들어간 후 무상천존으로 진급하지 못하면 벌을 받거나 심지어 경지가 조금 낮아진다. 짧은 기간 내에는 경지를 진급할 수 없다."
천극방의 영은 말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경지가 스스로 회복되고 크게 돌파한다."
진남 등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돌파하려면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었다.
그들은 패기가 있었고 이 정도 위험은 개의치 않았다.
"잠깐."
진남은 무언가 생각나 물었다.
"전승지에 나타나는 적들은 적들이 실제로 갖고 있는 신통법이 있습니까?"
천극방의 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선제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으면 신통법을 갖고 있다. 하지만 여러 면에서 실제와 다를 것이다. 성심지는 적을 모방할 수 있지만 적이 일 처리하는 방식 등은 모방할 수 없다."
진남은 눈에 이상한 빛이 스쳤다.
'좋구나!'
"계현, 용도, 너희들은 먼저 들어가거라."
천극방의 영은 손을 젓고 말했다.
계현과 용도천존은 흥분하며 대문 안으로 날아 들어갔다.
"효지야, 가자. 내가 너와 함께 들어가겠다."
천극방의 영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천 형이 저와 함께 들어가겠다고요?"
진남은 어리둥절했다.
"왜? 싫으냐? 너와 함께 들어가지만 너를 방해하지 않을 거다."
천극방의 영은 여우처럼 웃으며 말했다.
"너의 마음속의 적이 누구인지 보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