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5화 각성할 수 있습니까?
"너희들은 참 대단하다. 우리에게 많은 시끄러움을 안겨주었다."
장불범은 음침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너희들 모두를 이곳에 묻을 것이다. 초혼천음(招魂天音), 선배소생(先輩蘇醒)!"
그는 법인을 바꾸었다.
조각상들 중 가장 조각상과 몇 개의 다른 조각상들에서 신광을 뿜었다.
십 대 선제인 부동선제(不動仙帝)의 조각상과 장씨 가문의 강한 선조들의 조각상이었다.
장불범은 법인을 바꾸었다.
그는 빛으로 변해 부동선제의 조각상으로 들어갔다.
"선제지법(仙帝之法), 나생파멸권(羅生破滅拳)!"
부동선제의 조각상은 오래된 잠에서 깨어났다.
그는 우렁찬 소리로 외쳤다.
조각상은 사람들의 머리 위로 날아와 방대한 양의 위압과 대세를 진남 일행에게 쏟았다.
조각상이 손을 쓰기 시작했다.
조각상은 덩치가 산처럼 컸지만 속도는 엄청 빨랐다.
눈 깜짝할 사이에 주먹 형상들이 빼곡하게 날아와 세상 만물의 의지를 파멸시켰다.
"신마일체(神魔一體), 선제복주(仙帝伏誅)!"
잘생긴 소년은 반은 신이고 반은 마인 체질을 드러냈다.
그는 힘을 전부 드러내고 선제의 조각상이 뿜어내는 강한 위압과 대세에 맞섰다.
그도 권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주먹 그림자가 없었다.
그의 주먹에는 신의 징계와 마의 분노가 담겨 있고 엄청난 위엄이 있었다.
쿠쿠쿵-!
잘생긴 소년은 부동선제의 공격을 막아냈다.
장불범이 부동선제의 힘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잘생긴 소년이 아무리 강하고 미래 청궁의 주인이 될 사람이라고 해도 선제를 막을 수 없었다.
그는 천존 경지일 뿐이었다.
"강한데?"
유응상은 두 눈에 이상한 빛이 스쳤다.
잘생긴 소년은 지도 경지의 천존이었다.
"지도 천존도 좋은 놈이 아니다."
그녀는 이미 잘생긴 소년에게 악인의 꼬리표를 달아놓았다.
"장씨 선조님들 후손의 부탁을 들어주십시오. 반역자를 죽여주십시오."
부동선제의 조각상은 외쳤다.
슈슈슉-!
세 개의 커다란 조각상이 진남 등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들의 위세는 선제의 조각상보다 강하지 않았고 장불범이 직접 움직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들도 생전에 전승전에 조각상을 남길 정도의 거물들이었다.
진남과 유응상은 동시에 강한 압력을 느꼈다.
그들은 망설이지 않고 문도법을 최대로 사용하고 최강의 술법을 날려 보냈다.
"대연성산!"
진남은 과천일격으로 중년 조각상의 뒤로 가서 주먹을 날렸다.
웅장한 산 형상이 주먹 끝에서 날아왔다.
진남은 응천 경지를 돌파하고 대연세계산에 더 깊은 깨달음을 얻었다.
그가 변화시킨 대연세계산의 일부는 이미 실체를 갖추었고 위력도 더 강해졌다.
중년 사내는 등 뒤에 눈이 달렸는지 이미 진남의 공격을 확인하고 돌아서서 두 주먹을 휘둘렀다.
쿠쿠쿵-!
진남은 연신 뒤로 밀려났다.
중년 사내도 밀려났다.
"조각상들의 힘은 우리보다 훨씬 강하다."
진남은 머릿속에 스치는 생각에 바로 칠전선단을 한 알 꺼내 복용했다.
방대한 힘이 몸에 밀려들어 진남은 저도 몰래 고함을 질렀다.
그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휘날리고 기세가 대폭 늘었다.
"칠전무왕삼응단(七轉無往三應丹)이잖아!"
잘생긴 소년은 힐끗 보더니 아까워서 징징거렸다.
"너 그렇게 삼킬 거면 나를 주지 그랬냐? 죽은 놈들 상대로 그리 귀한 단약을 삼키다니!"
장불범은 깜짝 놀랐다.
하지만 잘생긴 소년의 말을 듣고 화가 나서 고함을 질렀다.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거라! 네가 지도천존이라고 해도 오늘 너를 죽일 거다!"
그가 화를 내자 부동선제도 화를 냈다.
부동선제가 화를 내자 천지가 변하고 대도가 두려움에 떨었다.
쿠쿠쿵-!
엄청난 대전이 펼쳐졌다.
밀려오는 강기에 수많은 위력이 담겨 있었다.
잠들어있던 조각상들은 빛을 뿜으며 강기에 저항했다.
진남 일행은 열세에 처했다.
조각상들은 고통을 느끼지도 않고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게다가 조각상들은 전승전과 연결이 되었기에 팔을 부러뜨리면 팔이 빠르게 회복되고 다른 부위들도 마찬가지였다.
잘생긴 소년이 엄청난 실력을 발휘하고 진남도 단약을 복용한 뒤로 그들은 상황이 좀 나아졌다.
하지만 조각상들이 막고 있어 그들은 앞으로 다가갈 수 없었다.
* * *
그 시각, 아래쪽.
무인들 중에는 계현과 용도천존도 있었다.
그들은 고개를 들고 위를 바라보았다.
"천 형 등에게 연락이 닿지 않습니다."
계현은 신전을 바라보며 눈썹을 추켜세웠다.
"저들이 신전에 들어가서 대연천종의 전승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
용도천존은 진지하게 말했다.
"네 예감이 맞다. 효지나 천 형이나 모두 대상계의 대기운을 받은 자들이다. 이곳의 천재들 중 그들보다 강한 자들도 별로 없다. 그들은 신전에 꼭 들어갈 것이다……."
계현은 표정이 어두워졌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진남과 천극방의 영을 찾아갈 걸 그랬어! 그 점괘술을 위해 큰 인물 두 명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용도천존이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계현, 신전에 불꽃이 나타난 게 보이느냐?"
계현은 깜짝 놀라 자세히 살폈다.
그는 신전 가운데서 진짜로 불꽃이 나타났다.
웅장한 신전에 비해 불꽃은 너무 작았다.
그들은 불꽃을 보지 못하는 게 정상이었다.
하지만 웬일인지 그들은 불꽃을 발견했고 천지 사이의 진리라서 그들이 발견할 수 밖에 없는 느낌이 들었다.
그들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무인들도 불꽃을 발견하고 귓속말을 했다.
그들은 의아했다.
불꽃은 점점 커지더니 눈 깜짝할 상에 커다란 나무로 변했다.
"이게 무슨 상황이야?"
"누가 전승을 얻은 거야?"
"이렇게 빨리 전승을 얻었다고? 쟁탈전을 벌이는 사람도 없었나?"
무인들은 그 모습을 보고 여러 가지 추측들을 내놓았다.
이때, 우렁찬 소리가 천지에 울려 퍼졌다.
무인들은 활활 타오르는 불꽃에서 적금색의 삼족신조(三足神鳥)가 날아오르는 것을 발견했다.
삼족신조는 날개를 펼치고 신전 위로 날아올라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타고난 고귀함을 드러냈다.
신전은 불이 달린 것 같았는데 벽과 돌기둥에 모두 불이 붙은 것 같았다.
순식간에 신전은 태양처럼 공중에서 환하게 세상을 비추었다.
"저게 뭐야?"
무인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왜 삼족금오의 형상이 나타난 걸까? 왜 절을 하고 경배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걸까?'
"신화가 타오르고 금조가 강림했다. 설마……."
대세력의 천재들은 무언가 떠올라 마음이 흔들렸다.
* * *
그 시각 전승전.
바깥보다 대전의 이상이 더욱 놀라웠다.
당서문의 몸에 신화가 용솟음치고 상고에서 온 것 같은 위세가 폭발했다.
대전 전체의 온도가 빠르게 높아졌다.
당서문의 몸에 신비한 대문이 열린 것처럼 삼족금오의 형상이 연거푸 나왔다.
삼족금오들은 대전의 위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포효했다.
주천의 신마들이 연주하는 것 같은 선음이 울려 퍼졌다.
"응?"
진남 등은 시선을 돌렸다.
"이게……."
유응상은 힐끗 보더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상고신체?"
"진짜 상고신체구나!"
잘생긴 소년은 저도 몰래 입을 열었다.
"백대신체인 태오신체이다."
진남은 살짝 놀라서 물었다.
"백대신체라니? 엄청 대단한 겁니까?"
유응청과 잘생긴 소년이 대답하기 전에 장불범은 비웃었다.
"백대신체도 모르는 거야? 주천만계에 백 가지 특이한 체질을 가리키는 거다. 이런 체질을 각성을 하면 재능이나 경지 실력 등이 전부 강해진다. 또, 체질들마다 독특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신체들은 모두 소년 선제라고 생각하면 된다. 요절만 하지 않으면 반드시 선제로 될 거니까!"
진남은 깜짝 놀랐다.
'소년 선제라고? 이런 칭호를 얻을 수 있는 걸 보니 신체가 엄청 대단한 거구나!'
장불범이 들어가 있는 부동선제 조각상은 진남 일행을 내려다보며 멸시했다.
"나와 이화가 대연성령을 얻은 것이 대연천종의 전승을 얻기 위해서인 줄 알았지?
우리도 생각은 해봤다. 하지만 우리 힘으로 당서문을 이길 수 없다. 처음부터 대연천종의 전승은 당서문의 것이고 누구도 빼앗을 수 없었다. 내가 대연성령을 가진 것은 약간의 이득을 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너희들은 대연천종의 전승을 얻을 수 있다고 망상을 하더구나!
나는 지금 너희들 죽이지 않아도 당서문이 전승을 받으면 이곳이 너희들 무덤이 될 것이다."
진남은 마음을 가라앉혔다.
'선제의 후계자들은 신비한 강자의 도움을 받기에 천극방의 영이 대연천종의 전승을 얻을 확률은 거의 없다. 잘생긴 소년과 천극방의 영도 장불범 일행에게 사기를 치거나 소란을 피울 생각이었다. 하지만 저자들은 상고신체를 가지고 있고 선제의 후손들이다.
대연천종의 성격대로라면 전승은 저들을 줄 게 분명했다. 잘생긴 소년과 천극방의 영의 차선책도 물 건너갈 것이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천 형을 데려갑시다."
진남은 잘생긴 소년에게 낮은 목소리로 외쳤다.
그는 마음이 불편했고 억울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천극방의 영을 방해하고 이곳에서 데리고 나가는 것이 최선이었다.
'이곳에서 죽을 수 없다.'
"조급해하지 말거라."
잘생긴 소년은 뜻밖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
"동생, 너 대연성령이 왜 천극방의 영을 선택했는지 아느냐? 천극방은 몸속에 신비한 힘이 잠들어있다. 그 힘이 각성한다면 기회가 없는 것도……."
진남은 어안이 벙벙했다.
'천극방의 영의 몸에 신비한 힘이 있다니? 천극방의 영은 기영이잖아? 어디서 신비한 힘을 얻은 것일까?'
당서문의 태오신체가 각성한 후, 잠잠하던 보라색 비석에 변화가 생겼다.
위에 있던 수많은 금색 문자들이 용처럼 당서문의 몸에 날아들었다.
당서문의 기세는 점점 더 강해졌다.
대전의 조각상들도 눈부신 빛을 뿜었다.
조각상들은 시공간을 넘어 이 장면을 지켜보는 것 같았다.
천극방의 영과 이화는 몸을 살짝 떨었다.
그들은 기세가 떨어져 심사에서 열세를 차지하고 곧 실패할 것 같았다.
"하하하. 금색 문자가 당서문의 몸에 다 들어가면 너희들이 죽을 때도 온 것이다."
장불범은 고개를 젖히고 웃었다.
임효지 일행이 아니었다면 그도 심사에 참가하고 엄청난 이득을 얻었을 것이었다.
진남, 유응상, 잘생긴 소년은 동시에 손을 쓰고 보라색 비석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당서문은 표정이 환해졌고 기세가 산 같았으며 점점 많은 금색 문자들이 끊임없이 그의 몸에 주입되었다.
천극방의 영과 이하는 반대로 계속 뒤로 밀려나고 떨림도 심해졌으며 이화는 심지어 입가에 피도 흘렀다.
잠시 후, 이화는 두 눈을 뜨고 뒤로 물러서서 포기했다.
보라색 비석의 금색 문자는 이제 마지막 몇 줄이 남았다.
당서문의 흡입하는 속도대로라면 곧 끝을 보일 것 같았다.
"설마, 내가 전에 잘못 계산했나?"
잘생긴 소년은 그 모습을 보자 더 이상 침착할 수 없었다.
그의 몸에 털이 곤두섰다.
"천 형은 각성할 수 있습니까?"
진남 온몸이 긴장해서 재빨리 음성으로 물었다.
"나도 아직 몰라!"
잘생긴 소년은 말했다.
"내가 전에 잘못 판단한 것 같다. 어찌 되었든 빨리 가자. 더 늦으면 갈 수 없다……."
그들의 계획은 천극방의 영더러 당서문이 전승을 얻는 것을 방해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그들은 당서문이 전승을 완전히 얻기 전에 틈을 타서 즉시 이곳을 떠나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