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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376화 (1,376/1,498)

1376화 배은망덕한 놈들

삼두호교룡이 입을 쩍 벌리고 세 개의 요신선광(妖神仙光)을 뿜었다.

나천과 맹상혼 등은 눈살을 찌푸렸다.

요신선광이 너무 빨라서 나천과 맹상혼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억지로 버텼다.

쿵-!

굉음이 울려 퍼지고 강풍이 휩쓸었다.

나천과 맹상혼은 충격을 받고 뒤로 연신 밀려났다.

그들은 입가에 피가 흐르고 안색도 창백해졌다.

무인들은 그 모습을 보자 소름이 돋았다.

수아는 얼굴에 핏기가 싹 가셨다.

'태고이종들은 너무 강해. 신 같던 나천 오라버니도 막지 못했는데 우리가 막을 수 있을까?'

한 방에 위력을 과시한 태고이종들은 기세가 대폭 늘어났다.

태고이종들은 강한 요술을 펼치며 무인들에게 달려들었다.

대전 전체에 미약한 붉은색 빛이 나타나더니 보이지 않는 기운이 세 마리의 태고이종들에게 주입되었다.

태고이종들은 하늘과 달도 삼킬 수 있을 만큼 몸집이 커졌다.

"아차!"

나천과 맹상혼 등은 안색이 확 바뀌었다.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을까?'

위기의 순간에 세 개의 도광이 허공을 가로질러 날아왔다.

도광은 세 마리 태고이종들의 요술을 박살 냈다.

남은 도의는 태고이종들에게 날아갔다.

"크라아아-!"

태고이종들은 엄청난 압력을 느끼고 연신 포효하며 손바닥을 휘둘렀다.

"이것은……."

나천과 맹상혼 등은 깜짝 놀랐다.

'누가 공격을 한 걸까? 세 마리의 태고이종들을 제압할 수 있다니?'

슉-!

한 형상이 날아올랐다.

형상은 절대(?代)의 신왕(神王)처럼 엄청난 기운을 뿜으며 세 개의 서로 다른 신통법을 사용하여 태고이종들을 공격했다.

"너였어?"

나천과 맹상혼 등은 자신이 본 것을 믿을 수 없었다.

특히 수아는 충격이 더 컸다.

'저자는 우리 뒤에 숨어 양쪽이 싸워 다치면 어부지리를 얻으려고 했던 뻔뻔한 놈이었잖아? 그런데 혼자 달려든다고?'

진남은 다시 한번 공격했다.

그가 주먹을 휘두르자 신통법들이 동시에 폭발했다.

또, 서른두 개의 서로 다른 옛 문자들이 신통법들을 감고 있었다.

흉악하기 그지없던 태고이종들은 천적을 만난 것처럼 커다란 몸을 덜덜 떨었다.

진남이 펼친 세 개의 신통법은 신이 내리는 천벌처럼 엄청난 위능을 품고 있었다.

"크라아아-!"

위기의 순간에 태고이종들은 모든 힘을 실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최강의 요술을 펼치며 하늘로 솟구쳤다.

쿠쿠쿵-!

놀라운 장면이 벌어졌다.

태고이종들은 위엄을 잃은 것처럼 쉽게 무너졌다.

순식간에 방대한 힘에 맞은 태고이종들은 혈무로 변해 사방으로 흩어졌다.

진남은 어안이 벙벙했다.

'바, 바로 죽었어? 세 마리의 태고의 이수들은 내가 최선을 다해도 겨우 이길 수 있을까 말까 했는데, 옛 문자의 힘을 실으니 태고의 이수들에게 엄청난 살상력을 발휘할 줄이야!'

진남은 흥분했다.

그는 아직 '선' 자도 움직이지 않았다.

진남은 서른두 개의 옛 문자만 사용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선' 자까지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방금 '선' 자까지 사용했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손가락만 튕겨도 세 마리의 태고의 이수들을 없앨 수 있었을까?'

대전 전체에 적막이 흘렀다.

"어떻게……. 어떻게 이런 일이……. 미개한 야만인일 뿐이잖아? 그런 사람이 어떻게……."

수아는 넋을 잃었다.

'저자가 진짜 내가 업신여기던 야만인 맞아? 저자는 신 같은 나천 오라버니조차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강하구나.'

"서른두 개의 옛 문자라니! 선제의 강연에서 서른두 개의 옛 문자를 장악했구나!"

나천과 맹상혼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들은 믿을 수 없었다.

서른두 개의 옛 문자를 장악한 건 엄청 대단했다.

진리공자나 연단청 등 만계방에 이름이 오른 천재들도 옛 문자를 서른두 개씩이나 장악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컸다.

'야만인이 아니라 최고의 천재였구나!'

홍언존자가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리고 살짝 격동되어서 말했다.

"도우, 실력을 잘 감추고 있었구나. 도우가 최고의 천재일 줄은 몰랐다. 한 방에 세 마리의 태고이종들을 죽이다니!"

진남은 고개를 돌리고 미소를 머금은 표정으로 말했다.

"선배님, 저는 최고의 천재가 아닙니다. 옛 문자가 요수들을 제압하는데 이렇게 강할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홍언존자는 감탄하고 말했다.

"도우, 겸손하지 않아도 된다. 보통 사람은 서른두 개의 옛 문자를 장악할 수 없다."

맹상혼도 정신을 차리고 앞으로 나와 정중하게 공수하고 말했다.

"도우, 목숨을 구해줘서 고맙다."

나천도 얼른 인사를 올리고 말했다.

"임 도우야말로 진짜 천재구나. 내가 눈이 삐어서 알아보지 못했다. 임 도우,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거라."

전에 비해 그들의 태도는 엄청나게 변했다.

주천만계는 대상계보다 몇 배나 강했지만 비슷한 것들이 있었다.

홍언존자는 고개를 돌리고 안색이 점점 창백해지는 수아에게 호통쳤다.

"수아, 얼른 와서 임 도우에게 고맙다고 하거라. 임 도우가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우리 모두 죽었을 것이다."

홍언존자는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지만, 속으로는 통쾌했다.

수아는 권세에 따라 사람을 대하는 경향이 있었다.

홍언존자가 여러 번 충고했지만 그녀는 귓등으로 흘렸다.

'이제 알겠지?'

수아는 몸을 파르르 떨었다.

그녀의 기분은 말로 설명할 수 없었다.

"선배님,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진남은 미소를 짓고 손을 저었다.

"도우들, 너희들도 그럴 필요 없다. 우리는 일행이고 시끄러운 일이 생겼으면 서로 돕는 게 당연하다."

말을 마친 진남은 앞으로 나섰다.

그는 칠 품 선기를 손에 들고 서른두 개의 옛 문자를 전부 드러내 봉인을 강제로 지워버렸다.

웅-!

검은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며 엄청난 검의를 뿜었다.

찬란한 초록빛이 더 눈부시게 빛나며 대전 전체를 비추었다.

사람들은 한기를 느끼고 칼에 베일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칠 품 선기라서 역시 대단하구나!"

진남도 감탄했다.

이런 선기를 가지고 있으면 같은 경지의 무인을 쉽게 이길 수 있었다.

나천과 맹상혼은 두 눈에 빛이 스쳤다.

하지만 그들은 함부로 행동하지 않았다.

임효지는 옛 문자를 드러내지 않고도 태고이종과 맞설 수 있었다.

때문에, 임효지는 그들보다 실력이 훨씬 강했다.

임효지는 어쩌면 식지 경지의 강한 천존일 수도 있었다.

임효지가 옛 문자를 드러냈을 때 그들을 강하게 제압하지 못했지만, 조금은 영향을 받았다.

때문에, 그들은 임효지의 상대가 안 되었다.

진남은 석지를 바라보았다.

석지에는 옅은 청색의 물이 담겨 있고 물방울마다 순수한 힘을 품고 있었다.

가격이 비싼 천재지보였다.

옥간은 아마 고신이 남긴 공법 같았다.

진남의 식해에 있던 '선' 자에 붉은빛이 감돌았다.

진남은 멀지 않은 곳에 있던 관 위에 새겨져 있던 그림이 깨어나서 빛을 뿜는 것을 느꼈다.

"관에 변화가 생겼어?"

사람들은 관을 바라보며 경계를 했다.

관 뚜껑이 벌컥 열리더니 붉은빛이 쏟아져 나왔다.

붉은빛은 빠른 속도로 날아와 진남을 덮었다.

"어라, 이게 뭐지?"

진남은 살짝 놀라서 대동천결을 펼치려고 했다.

이때, 식해의 '선' 자가 강한 흡입력으로 붉은빛을 전부 빨아들였다.

"임 도우!"

다른 사람들은 진남의 몸에 벌어진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고 관의 습격을 받았다고만 생각했다.

홍언존자는 안색이 확 바뀌더니 신통법을 펼쳐 진남에게 손을 뻗었다.

붉은빛이 흔들리더니 더 방대한 힘으로 신통법을 박살 냈다.

"아차!"

홍언존자는 표정이 보기 싫게 일그러졌다.

붉은빛에는 그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무형의 힘이 있었다.

'이제 어떻게 하면 되지?'1

홍언존자는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는 임효지를 구할 수 있는 온갖 방법을 다 생각했다.

이때, 두 개의 형상이 진남에게 달려갔다.

바로 나천과 맹상혼이었다.

"뭐 하는 짓이냐?"

홍언존자는 표정이 어두워지고 천둥 같은 소리로 호통을 쳤다.

"고신의 관이 임 도우를 공격하니 살아남기는 힘들 겁니다. 홍언 장로, 빨리 저를 도와 맹상혼을 막아주십시오. 칠 품 선기를 얻으면 바로 이곳을 떠납시다."

나천은 고함을 지르고 한편으로는 진남을 공격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맹상혼을 공격했다.

"네 마음대로 될 것 같으냐!"

맹상혼은 몸이 팽팽해지고 온갖 수단들을 펼쳐 나천과 맞섰다.

홍언존자는 그 모습을 보자 화가 나서 꾸짖었다.

"나천, 맹상혼 너무 하구나! 방금 임 도우가 도와주지 않았으면 너희들은 요수의 손에 죽었을 거다. 그런데 임 도우를 구해줄 생각은 하지 않고 보물을 빼앗으려고 하느냐?"

나천은 차갑게 웃었다.

"홍언 장로, 순진하십니다. 고신의 무덤에게 공격을 받고도 임 도우가 살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우리가 구하려고 해도 의미가 있습니까?

장로, 가만히 있지 말고 빨리 맹상혼을 막으십시오. 칠 품 선기를 얻으면 제가 가지고 있는 오 품 선기를 하나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진양선궁에서 수련하는 방법도 전수해드리겠습니다."

홍언존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탄성을 질렀다.

오 품 선기와 진양선궁에서 수련하는 방법이라니 엄청난 재부였다.

특히 수련하는 방법을 가지면 더 높은 경지로 돌파할 수 있고 전력도 더 강해질 것이었다.

수아는 망연자실했다.

'내가 우러러보던 나천 오라버니 맞아?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가 있어?'

"나천, 나는 배은망덕한 사람이 아니다. 임 도우의 선기를 가져가려면 나를 죽이고 가거라!"

홍언존자는 화가 잔뜩 나서 방대한 기운을 드러냈다.

그는 신통법을 사용하여 두 천재들을 공격했다.

"감히 저를 막겠다는 겁니까?"

나천은 믿을 수 없었다.

'영감탱이가 미쳤나?'

"나 도우, 나와 연합하자. 칠 품 선기는 우리 둘이 나누자!"

맹상혼은 상황을 보더니 기뻐했다.

홍언존자가 이렇게 멍청한 사람일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맹상혼은 바로 나천에게 신념을 전했다.

"그래!"

둘은 순식간에 거래를 달성하고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

그들은 서로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동시에 홍언존자를 바라보았다.

"홍언, 옛정을 생각해서 목숨을 살려드리겠습니다."

나천은 콧방귀를 뀌며 수많은 검기를 드러냈다.

맹상혼이 주먹을 날리자 명염(冥焰)들이 휘몰아쳤다.

그들은 홍언존자를 죽이지 않겠지만 중상을 입히려고 했다.

홍언존자는 안색이 바뀌었다.

그는 강한 기세를 뿜었지만 두 천재의 상대가 아니었다.

"분하다! 임 도우가 너희들의 본 모습을 알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다!"

홍언존자는 고함을 질렀다.

"그는 영원히 모를 겁니다!"

나천과 맹상혼은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그들은 홍언존자의 말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진남을 죽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

이때, 무덤덤한 목소리가 두 사람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엄청난 기운이 두 사람의 등 뒤에서 솟구쳤다.

태고이종들의 왕이 깨어난 것 같았다.

나천과 맹상혼은 소름이 돋았다.

"안 죽었어?"

나천과 맹상혼은 충격을 받았다.

그들은 바로 결정을 내렸다.

"도망가자!"

나천과 맹상혼은 동시에 소리를 지르며 목숨을 구할 수단을 펼쳤다.

그들은 찬란한 빛으로 변해 궁전 입구로 날아갔다.

"내 앞에서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으냐?"

진남은 차갑게 웃고 대동천결 등 문도법을 전부 움직였다.

"근원지수(本源之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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