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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375화 (1,375/1,498)

1375화 칠 품 선기

진남은 '선' 자의 오묘함을 발견한 후 사 품 선기들을 신경 쓰지 않고 무인들에게 다가갔다.

"서로 다른 글자들은 위능도 다르다……. 이들이 깨달은 글자들도 중복된 것이 많구나…….

응? 에잇, 중복된 것이 왜 이렇게 많지?"

진남은 깨닫고 장악하면서 주위의 상황을 관찰했다.

시간이 조금씩 흘렀고 사람들은 진남의 기이한 행동을 발견했다.

"제길! 뭐야? 방금 다가오길래 나를 공격하려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

"나도 깜짝 놀랐다!"

"뭐 하는 거지? 저자는 왜 이번에는 이 도우에게 다가가고 다음번에는 다른 도우에게 다가가지? 법보를 빼앗는 것도 아니고 뭘 하는 거지?"

붉은 옷을 입은 천존 정상 등급의 여인에게 다가갔을 때 여인은 화를 버력 냈다.

"꺼져라, 나에게서 멀어져라!"

여인은 진남에게 주먹을 날렸다.

그녀는 진남의 기이한 행동을 보고 진남을 변태라고 여겼다.

진남은 몸을 날려 여인의 공격을 피하고선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나는 너에게 악의가 없다. 근데 왜 나를 공격하느냐?

됐다. 네가 갖고 있는 것들은 모두 중복된 것이다."

진남은 돌아서고 조용히 다른 무인에게로 날아갔다.

여인은 더욱더 화가 났다.

진남의 중복된 것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변태가 자신을 무시했다는 건 느낄 수 있었다.

수아와 홍언존자 등은 전장에서 나천의 멀지 않은 곳에 서서 법술을 드러내 적을 죽이고 보물을 빼앗았다.

진남이 붉은 옷을 입은 여인에게 다가가는 걸 본 수아는 더욱더 진남을 멸시했다.

"흥, 역시 미개한 자구나. 행동이나 말투가 역겹다."

진남은 그녀의 눈빛을 느끼지 못하고 계속 무인들에게 다가갔다.

그는 이미 이십여 명의 무인의 글자를 보았고, 식해에 글자는 스물다섯 개나 되었다.

"나천과 맹상혼이 얻은 글자가 다르면 좋겠다."

진남은 싸우고 있는 형상들을 바라보았다.

수아와 홍언존자도 보였다.

"저 자식이 우리에게 다가오네?"

수아의 안색이 싸늘해졌고 눈에 혐오가 드러났다.

이때, 전장 앞쪽에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붉은색 안개가 끼고 희미한 대문이 나타났으며 대문 안에서 옅은 위압이 풍겼다.

나천은 한 방 날리고 뒤로 물러가며 말했다.

"맹 도우, 우리 한 개씩 가지고 함께 고신의 무덤으로 들어가는 것이 어때?"

맹상혼은 콧방귀를 뀌고 말했다.

"흥, 이번에는 봐주겠다."

둘은 고검과 작은 탑을 챙기고 대문으로 날아갔다.

진남은 그들의 뒤를 따랐다.

"문 안으로 들어가자! 진정한 보물은 안에 있을 것이다!"

무인들도 정신을 차렸다.

* * *

나천과 맹상혼 등은 가장 먼저 문 안으로 들어가 사라졌다.

잠시 후 진남도 문 안으로 들어갔다.

그들의 앞에 아흔아홉 개의 시커먼 길이 나타났다.

길은 앞쪽의 시커먼 안개 속으로 뻗었고 어디로 통하는지 알 수 없었다.

나천과 맹상혼은 서로 다른 법보를 꺼내 움직이며 추리했다.

그들은 각자 몇 개의 답을 얻었고 신식으로 소통하며 선택했다.

"역시 큰 세력의 천재들이다. 여러 가지 법보를 충분히 준비했구나."

진남은 중얼거렸다.

그때였다.

그의 식해 속의 '선' 자가 살짝 떨렸고 선기를 드러내 열세 번째 고도의 방향을 가리켰다.

"응? '선' 자는 길도 안내할 수 있나?"

진남은 어리둥절했다.

이때 나천과 맹상혼은 추리한 다섯 개의 길에서 열세 번째 길을 선택하고 날아갔다.

"'선' 자는 진짜 쓸모가 많구나."

진남은 속으로 감탄하고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이 반짝거렸다.

그는 나천 등도 열세 번째 길을 선택할 줄 몰랐다.

이제 그들이 갖고 있는 글자도 볼 수 있었다.

진남은 몸을 날려 그들을 따라 길에 들어갔다.

"체, 이럴 줄 알았어!"

앞에서 걷던 사람들 속에서 수아는 고개를 돌려 진남을 보고 조롱했다.

"우리를 따라온 걸 보니 머리는 좋구나!"

홍언존자는 안색이 살짝 바뀌더니 꾸짖었다.

"수아, 그게 무슨 말버릇이냐?

수아는 주눅이 들지 않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장로, 제 말이 틀렸어요? 아니면 야만인에게 왜 이 길을 선택했는지 직접 물어보세요."

홍언존자는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그도 임효지가 나천과 맹상혼의 수단을 따라 이 길을 선택했다고 생각했다.

나천은 진남을 힐끗 보더니 옅은 미소를 짓고 말했다.

"수아, 허튼소리 하지 말거라. 임 도우가 우리와 함께하고 싶어 하니 같이 가자."

맹상혼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신념으로 진남이 그들의 뒤를 쫓아온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맹상혼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진양선궁의 나천만이 자신의 상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일행은 순식간에 검은 안개 속으로 사라졌다.

쫓아오던 무인들은 그 모습을 보자 재수 없다고 욕했다.

두 천재들의 수단에 묻어가려던 무인들은 그럴 수 없게 되었다.

고도는 그리 길지 않았다.

나천, 맹상혼 등은 한참을 날아가다가 앞에 빛을 발견했다.

은근한 위압감이 강해져 그들은 모두 무형의 압박감을 느꼈다.

진남은 홍언존와의 대화를 통해 고신이 어떤 경지인지 알게 되었다.

고신은 주천만계에서만 사용하는 칭호였고 등급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었다.

고신은 무상천존이나 무상천존보다 더 강하지만 주천만계를 마음대로 날아다닐 정도는 아니었다.

앞에 있는 고신은 옛 대연천종의 제자였다.

그의 무덤이 왜 대연세계산에 있는지, 왜 이제야 모습을 드러냈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곧 사람들은 빛을 통과하고 땅에 내려섰다.

고개를 들고 살피던 수아는 비명을 질렀다.

나천, 맹상혼 등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들은 어두운 궁전에 있었고 앞에는 관이 떠 있었다.

관에서 풍겨 나온 엄청난 위압감에 그들은 숨이 막혔다.

관 옆에는 초록색의 고검이 있었고 돌로 된 책이 있었으며 석담이 있었다.

그 안에는 선기가 자욱했다.

"완벽한 칠 품 선기이다!"

나천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칠 품 선기?"

진남은 깜짝 놀라 자세히 살펴보았다.

검에는 일곱 개의 서로 다른 선광이 흐르고 칼날은 날카로워 모든 것들을 벨 수 있을 것 같았다.

검은 다른 방대한 힘에 봉인되어 겨우 칠 품 선기의 위력밖에 뿜지 못했다.

때문에, 진남은 좀 전까지 발견하지 못했다.

"크라아아-!"

묵직한 포효가 대전 깊은 곳에서 울려 퍼졌다.

용의 머리가 세 개 달리고 온몸의 비늘이 서늘한 빛을 뿜는 음침한 대요가 밖으로 안에서 나왔다.

그는 시뻘건 두 눈으로 진남 일행을 노려보며 살기를 뿜었다.

대요의 뒤에는 온몸이 시뻘건 털에 덮여있고 높이가 두 장이 되는 요괴 원숭이와 오래되어 보이는 껍데기를 등에 업고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대형 거북이 있었다.

요괴 원숭이와 대형 거북은 용 머리 대요보다 못했지만, 기세가 엄청났다.

"삼두호교룡(三頭虎蛟龍), 홍귀원(紅鬼猿), 천마귀(天魔龜)이다!"

홍언존자는 표정이 바뀌고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

"모두 상고의 이종(異種)들이다. 오래된 혈통을 가지고 있고 엄청 강해 평범한 천존들은 상대가 되지 않는다."

수아 등은 살기에 두려움을 느꼈다.

나천과 맹상혼도 안색이 어두워졌다.

"겁을 먹지 말거라. 상고의 이종들이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옛 문자로 저들을 제압하고 격파할 수 있다."

나천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칠 품 선기를 위해 한번 싸워보고 싶었다.

"그래, 같이 공격하자."

맹상혼은 두 눈에 빛이 스쳤다.

그는 신통법을 부리고 주먹을 휘둘렀다.

그러자 몇십 개의 용의 형상들이 동시에 포효했다.

용들의 몸에는 옛 문자들이 감겨져 있었다.

"크라아아-!"

세 마리의 태고이종들은 동시에 포효를 하며 엄청난 요술을 펼쳤다.

쿠쿠쿵-!

싸움이 순식간에 폭발했다.

대전 전체가 웅웅 거리며 진동했다.

"좋은 기회다!"

진남은 눈을 반짝거리며 사람들이 드러낸 옛 문자들을 살펴보았다.

"나천과 맹상혼은 역시 남들과 다르다. 그들이 얻은 대부분의 옛 문자들은 중첩이 되지 않았다……."

그의 추측이 맞았다.

재능이 강한 사람일수록 얻은 옛 문자가 더 많고 비범했다.

"나처럼 서열 일 위인 '선' 자를 얻은 사람도 있을까?"

* * *

싸움은 계속되었다.

나천의 말처럼 옛 문자의 힘을 더하니 그들은 상고의 이종 세 마리에게 더 강한 타격을 줄 수 있었다.

세 마리 상고의 이종들의 육신은 최강이라고 할 정도로 강했다.

평범한 천존들은 이종들을 상처를 입힐 수 없었다.

하지만 옛 문자들의 힘을 얻은 그들이 공격을 하니 상고의 이종들의 몸에 뚜렷한 핏자국이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이종들보다 조금밖에 우세를 차지하지 못했다.

"야만인, 왜 아직도 손을 쓰지 않는 게냐? 설마 우리와 태고이종이 싸우다 지치면 어부지리를 얻으려는 속셈이냐?"

수아는 진남이 그들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을 발견하고 화가 나서 고함을 질렀다.

"임 도우, 그런 생각이었다면 너무했다."

나천은 살짝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아……."

진남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그는 칠 품 선기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려고 했다.

이때, 대전에 또 다른 변화가 일어났다.

잠잠하던 관에서 붉은빛이 흘러나와 세 마리의 태고이종들에게 주입되었다.

태고이종들은 상처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뿐만 아니라 태고이종들은 몸집도 더 커지고 두 눈에 붉은빛도 더 눈부시게 반짝거렸다.

"껄껄껄……."

세 마리의 태고이종들은 동시에 소름이 끼치게 웃었다.

태고이종들은 나천 등을 죽은 사람 보는 듯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아차!"

나천 등은 안색이 변했다.

그들은 태고이종들의 기세가 계속 늘어나는 것을 발견하고 위기감을 느꼈다.

"물러서거라!"

나천과 맹상혼은 거의 동시에 결단을 내리고 생각을 바꾸었다.

칠 품 선기는 엄청난 보물이지만, 그것을 누리려면 일단 살아있어야 했다.

그러나 미처 물러서기 전에 눈부신 붉은 빛이 관에서 뿜어져 나와 그들의 뒤에 떨어져 뒷길을 완전히 차단했다.

나천과 맹상혼 일행은 얼음 구멍에 빠진 것처럼 몸이 차갑게 식었다.

이것은 반드시 죽임을 당할 판국이었다.

판을 만든 사람은 사람의 마음을 너무 잘 알았다.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태고의 이수 세 마리를 앞세워 그들의 경계심을 무너뜨리고 그들을 가두는 수법이었다.

"크라아아-!"

세 마리의 태고의 이수가 다시 달려들었다.

하늘을 가득 채운 요기는 파도처럼 사람들을 덮쳤다.

세 개의 강한 요술은 세 개의 차가운 살기로 변해 사신의 칼처럼 그들의 목숨을 앗아가려고 날아왔다.

"삼양천검결(三陽天劍訣)!"

"구유명염!"

나천, 맹상혼 등은 정신을 차리고 강한 수단을 펼쳤다.

나천은 사 품 선기를 휘둘러 수많은 검기를 뿜었고 맹상혼은 미간의 각인에서 빛이 나더니 수많은 불꽃을 뿜었다.

다른 사람들도 위기에 부딪히자 숨겨두었던 수단들을 전부 드러냈다.

최선을 다해 싸워야 목숨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쿠쿠쿵-!

세 마리의 태고이종이 얻은 힘은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했다.

사람들은 옛 문자들에서 힘을 얻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태고이종들은 무적요존(無敵妖尊)처럼 육신만으로 그들의 검기를 부수고 불바다를 없앴으며 강한 요기로 다른 선기들도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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