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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371화 (1,371/1,498)

1371화 삼 개월

이때 분노한 목소리가 들렸다.

"어서 쫓으시오! 가짜요, 돌들은 전부 가짜요!"

진리공자, 연단청 등은 깜짝 놀라 여러 가지 수단을 드러내 중요천황석을 빨아들여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하려 했다.

"전부 가짜요! 우리가 속았소!"

진리공자는 안색이 싸늘해졌다.

진리공자의 손바닥에 엄청난 검의를 솟구쳐 세 개의 중요천황석을 부숴 홍황의지가 없는 검은색 돌 부스러기로 만들었다.

그는 엄청난 살기를 드러내고 눈부신 검광으로 변해 진남에게로 날아갔다.

"죽으려고 작정했구나!"

연단청, 양소비 등은 화가 나 강한 신통법을 움직여 눈부신 무지갯빛으로 변해 허공을 뚫고 날아가며 폭풍을 일으켰다.

진남은 마음이 서늘해졌고 뒤에서 수많은 검들이 날아와 몸에 박힐 것 같았다.

"근원지체, 근원화익(根源化翼)!"

진남은 빠르게 대동천결을 움직여 체내의 근원의 힘으로 한 쌍의 날개를 만들어 힘차게 저어 속도를 몇 배 높였다.

"조신진, 게 서거라!"

조신진이 변한 빛을 본 진남은 전음으로 소리쳤다.

조신진은 걸음을 멈추는 듯했지만, 궁전 벽으로 날아가더니 벽에 융합된 것처럼 소리 없이 사라졌다.

진남은 동술을 펼쳤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는 입술을 깨물어 도의를 풍겨 벽을 부쉈다.

조신진은 세상에서 사라진 것처럼 종적을 찾을 수 없었다.

"혼원검결(混元劍訣)!"

외침이 허공에 울려 퍼졌다.

화가 난 진리공자는 엄청난 살술을 펼쳐 수천, 수만 개의 방대한 검의를 만들어 눈부신 강을 이루었다.

검의 강을 휘두르기도 전에 거리의 위쪽에 묵직한 폭발음이 울려 퍼지더니 무형의 힘이 강림해 눈부신 강을 부쉈다.

나머지 힘은 채찍처럼 진리공자를 후려쳤다.

진리공자는 안색이 어두워져서 선기를 드러냈다.

진남은 입꼬리가 비틀렸다.

진리공자가 대연세계산의 규칙도 무시하고 그를 공격했으니 진리공자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알 수 있었다.

"어서 도망가자!"

진남은 마음이 서늘해져 여러 가지 문도법을 연달아 움직였다.

진리공자 등에게 잡히면 어떤 봉변을 당할지 알 수 없었다.

쿠쿠쿠쿵-!

놀라운 추격은 엄청난 기세를 일으켰다.

검현도의 무인들은 깜짝 놀라 신념으로 훑어봤다.

"무슨 일이지?"

"에잇! 진리공자? 연단청? 양소비? 저자는……. 어떻게 된 거지? 저들은 연회를 열지 않았나? 왜 기세등등하여 저 청년을 쫓는 거지?"

"양 씨 도련님의 명령을 받았소. 저 청년은 임효지요. 가짜 중요천황석으로 저들의 많은 보물을 바꿨다오! 우리도 어서 쫓읍시다!"

얼마 안 돼 많은 사람들이 연회장에서 있었던 일을 알게 되었고 깜짝 놀랐다.

진남을 쫓는 무인들도 점점 많아졌다.

* * *

시간이 조금씩 흘러 다섯 시진 후.

대연세계산, 산 중턱의 오래된 수림.

진남은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하늘에서 내려와 나뭇가지에 앉았다.

다섯 시진 동안 그는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엄청난 추격에 그는 검현도를 날아 나와 다른 선성에 들어왔다.

그는 한시도 쉬지 않고 연거푸 세 개의 선성을 날아 지나서야 겨우 진리공자 등을 따돌리고 여기로 도망쳐 왔다.

미래의 청궁의 주인은?

검현도의 벽에서 사라진 후 지금까지 만나지 못했다.

진남은 미래의 청궁의 주인에게 제대로 당했다.

그때 그의 체내의 선광이 흔들리더니 계현의 목소리가 그의 식해에 들어왔다.

"임 형! 자네 진짜 대단하오, 그 많은 천재들을 속이다니!"

천극방의 영의 목소리도 들렸다.

"하하하, 자식 제법이구나! 바른대로 말하거라. 좋은 물건을 얼마나 얻었기에 천재들이 그토록 화가 났느냐!"

진남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진남은 계현과 천극방의 영에게 자초지종을 말해줬고 그들은 호탕하게 웃었다.

그들은 진남이 아무런 좋은 점도 얻지 못했다는 걸 듣고는 진남을 찾으러 오지 않겠다고 했고 또 자신들이 있는 위치를 말해주지도 않았다.

진남은 미간을 찌푸렸다.

오늘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그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번에는 방심했다. 미래의 청궁의 주인을 너무 믿었다!'

오적을 원망할 수도 없었다.

오적은 그에게 미래의 청궁의 주인이 재물을 탐하고 검을 좋아한다고 했을 뿐 미래의 청궁의 주인이 어떤 사람이라는 걸 말해주지 않았다.

오적도 미래의 청궁의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몰랐다.

"그자가 전에 나에게 했던 말들이 전부 거짓일 수도 있겠다. 그자는 나를 속여 이 일을 함께 하고 나를 미끼로 삼아 천재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려 했을 것이다."

진남은 입술을 깨물었다.

'나중에 그자를 만나면 미래의 청궁의 주인이 되었든 대단한 존재가 되었든 복수를 하겠다.'

잠시 후 진남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울창한 수림을 보며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에 대연세계산의 현기가 열리면 얼마나 많은 세력과 강자들이 올까?

진리공자, 연단청 등 천재들이 만계방에서 명성이 자자하다 해도 중심이 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나는 지금 중심이 되었다.

얼마 후면 내가 천재들의 뒤통수를 친 일이 대연세계산에 퍼지고 모두들 알게 되겠지.'

진남은 이 일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팠고 미간을 만졌다.

"지금은 선성에 들어갈 수 없겠다. 여기서 현기가 열리기를 기다리자."

진남은 고개를 젓더니 더 은밀한 곳을 찾으려고 수림으로 들어갔다.

그 순간 갑자기 그는 경계심이 들었다.

그는 망설이지 않고 과천일격을 드러내 다른 나무 위로 날아가 낮은 소리로 물었다.

"누구요?"

어둠 속에서 순수한 선광이 뿜어져 나와 나뭇가지에 떨어지더니 칠판선련(七瓣仙蓮)으로 변했다.

연좌에는 흰색 치마를 입은 여인이 앉아있었다.

여인은 생김새가 예쁘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피부가 하얬다.

목에 건 옅은 금색의 목걸이가 새하얀 피부와 어우러져 더욱더 반짝거렸다.

이 여인은 진리공자의 일행일 것 같았다.

진남은 바로 돌아서 날아가려 했다.

위치가 들통났으니 다른 곳으로 가야 했다.

"도망갈 필요 없어. 너를 쫓으러 온 거 아니야."

흰 치마를 입은 여인은 말했다.

"시공지력 때문에 왔어."

진남은 걸음을 멈추고 여인을 보며 물었다.

"무언가 알고 있느냐?"

여인은 말했다.

"내 짐작이 틀리지 않는다면 너는 후세에서 왔고 이 시대의 사람이 아닐 것이다."

진남은 깜짝 놀랐다.

'이 여인은 천존 정상의 경지이고 대단한 거물이 아닌데 어떻게 알았지? 그리고 말할 때 왜 시공지력의 방해를 받지 않았지?'

진남은 헛숨을 들이켜고 마음을 진정하고 물었다.

"너는 도대체 누구냐?"

여인은 무표정하게 진남을 보며 말했다.

"나는 유응상(柳凝霜)이고 두 가지 신분이 있다. 첫 번째 신분은 일월선궁(日月仙宮)의 관문제자이다. 두 번째 신분은 시공궁전(時空宮殿)의 후계자이고 미래의 성녀이다.

진남은 놀라 물었다.

"시공궁전은 어떤 세력이지?"

여인은 대답하지 않고 새하얀 손을 내밀어 나뭇잎을 뜯더니 손가락으로 튕겼다.

나뭇잎은 모든 생기를 잃은 것처럼 공중에서 날리면서 점점 노랗게 변하고 시들었다.

땅에 떨어지기 전에는 부서지고 바람에 흩날렸다.

"시공궁전은 매우 오래되었다. 그것이 언제 건립되었고 언제 파멸되었는지 나도 모른다. 그것이 파멸될 때 대연선종도 성립되지 않았어."

유응상은 말했다.

"시공궁전은 시공법칙과 연관 있어. 시공궁전의 제자들은 시공지력과 연관 있는 시공성전(時空聖典)을 수련할 수 있어. 내가 얻은 전승에는 시공성전을 최고의 경지까지 수련하면 시공법칙을 지배할 수 있고 주천무적이 될 수 있다고 쓰여 있었어."

진남은 마음이 크게 흔들렸다.

'시공궁전은 진짜 대단하구나. 시공지력을 수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공법칙을 지배할 수 있을 정도에 도달할 수 있다니!'

시공법칙은 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 중 한 가지이고 매우 현묘했다.

진짜 그것을 제대로 장악한다면 주천무적이라는 말은 과언이 아니었다.

"유 낭자가 그런 세력의 성녀이고 후계자일 줄 몰랐다."

진남은 겨우 마음을 추스르고 경계하며 물었다.

"무슨 일로 나를 찾아왔느냐? 나에게서 미래에 어떻게 되는지 들으려는 거냐?"

유응상은 고개를 젓고 말했다.

"나는 미래에 어떻게 되든 관심이 없어. 시공법칙 때문에 너는 미래에 어떻게 되는지 나에게 말해줄 수 없어. 그리고 너는 지금 많은 일에서 시공법칙의 방해를 받을 거야."

진남은 더 의문이 들었다.

"그럼 무슨 일로 나를 찾아온……."

유응상은 말했다.

"간단해. 너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어. 너는 어떻게 미래에서 과거로 돌아왔어?"

진남은 씁쓸한 미소를 짓고 말했다.

"유 낭자, 내가 말해주지 않으려는 것이 아니라 나도 잘 모른다. 나는 다른 세력의 도움으로 미래에서 과거로 돌아왔다. 그 세력은 전에 우연한 기회에 시공지력에 관한 고서를 얻었고 방법을 찾았다."

"고서?"

유응상은 잠깐 생각하고 물었다.

"설마 시공궁전에서 전해진 시공도경(時空道經)인가?"

진남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시공도경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모르면 됐어."

유응상은 진남을 보고 물었다.

"한 가지 이해되지 않는 것이 있어. 너는 어떻게 시공각인(時空刻印)을 만들 수 있어?"

진남은 어리둥절했다.

"시공각인? 나는……."

진남의 말이 끝나기 전에 유응상은 손가락을 튕겼고 희미한 빛들이 진남에게 주입되었다.

순간 진남은 몸이 불꽃처럼 타오르는 것 같았다.

그는 안색이 어두워져 손을 쓰려 했다.

그의 식해 속에 어느새 회색의 마름모의 각인이 나타났고 약한 파동을 일으켰다.

진남은 이런 파동이 매우 익숙했다.

시공지력이었다.

"이런 시공각인을 만들려면 조건이 까다롭고 매우 어려워. 나는 시공궁전의 후계자가 된 후로 다른 사람의 체내에서 시공각인을 본 적 없어."

유응상은 말했다.

"네가 이런 시공각인을 만들 수 있는 건 미래에서 왔고 엄청난 시공파동을 겪었기 때문일 것이다."

진남은 정신이 들었다.

'혹시 내가 시공지광에 들어왔기 때문인가?'

유응상은 무언가 생각난 듯 말했다.

"맞다, 너에게 말해줄 것이 있다. 내 짐작대로라면 너는 미래에서 과거로 돌아왔기에 여기서 백 년이나 이백 년 정도밖에 있지 못할 것이다. 시간이 되면 시공폭풍을 일으키지 않게 하기 위해 시공법칙이 강제로 너를 미래로 돌려보낼 것이다."

진남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너는 커다란 시공파동을 겪어 체내에 시공각인이 만들어졌다. 때문에, 시공법칙은 앞당겨 너를 발견했고 배척하기 시작했다. 다시 말해 너는 이제……."

유응상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손가락을 세 개 내밀었다.

"삼 개월밖에 더 있을 수 없다."

진남은 안색이 어두워져 물었다.

"뭐라고? 삼 개월밖에 있을 수 없다고?"

진남은 시공지광에 들어올 때 보았던 시공지력이 타던 장면이 생각났다.

"맞다."

유응상은 확신에 차 대답했다.

진남은 기분이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그는 시공지광에 들어온 것 때문에 이렇게 큰 손실을 보게 될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

원래는 육칠십 년의 시간이 남았고 청궁을 제대로 둘러보고 비밀을 풀 수 있었다.

또, 그는 상고시대에 후수를 남겨 돌아간 후에 다시 열어볼 수 있었다.

그런데 그의 생각들이 물거품이 될 것 같았다.

'삼 개월 안에 시공지광에서 무상천존으로 진급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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