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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343화 (1,343/1,498)

1343화 단호하게 대처하다

"효지, 천존으로 돌파했느냐?"

명초노조와 계현은 기뻐했다.

"네."

진남이 고개를 끄덕이자 명초노조와 계현은 흥분하여 큰소리로 웃었다.

"통천 선배님, 축하합니다."

진남은 통천도수에게 공수했다.

"허허, 고맙다. 너도 축하한다."

통천도수는 겸연쩍게 웃고 말했다.

"임효지, 너는 경지가……."

진남은 옅은 미소를 짓고 말했다.

"선배님 눈썰미가 좋습니다. 저는 천존 정상의 경지에 도달했습니다."

계현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천존 정상? 한 번에 천존 정상의 경지에 도달했소? 안에서 어떤 기연을 얻었소?"

진남은 안에서 발생한 일을 숨김없이 말했다.

계현은 원망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왜 우리를 막았소? 천존나무의 묘목이 세 그루였소, 우리 셋이 나누면 되지……."

통천도수는 이마에 난 땀을 닦았다.

천존 경지로 돌파한 흥분과 자만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반년 동안의 돌파는 임효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임효지는 주재 정상에서 천존 정상으로 진급했고 그는 천존 초급에서 천존 정상으로 진급했다.

그들은 차이가 매우 컸고 그는 임효지와 싸운다면 이길 수 없었다.

이때 나이 든 목소리가 들렸다.

"반년이 되었다. 너희들은 나가거라."

말이 끝나자 방대한 힘이 멀리서 날아와 광문으로 변했다.

진남은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

"선배님, 저희들의 벗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고비는 아직도 나타나지 않았다.

"아, 그자. 네가 말하지 않으면 나도 까먹을 뻔했다. 그자는 방금 심사를 마쳤다. 지금 바로 내보내겠다."

나이 든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방금 심사를 마쳤다고요?"

진남 등은 어리둥절했다.

'우리의 심사는 매우 짧았다. 그런데 고비의 심사는 반년 넘게 걸렸다고?'

그들이 의아해하고 있을 때 빛이 반짝거리더니 고비가 남루한 차림으로 나타났다.

"덤비거라! 계속 싸우……."

고비는 크게 소리치며 전의를 폭발해 주재 정상의 위압으로 사방을 휩쓸었다.

반쯤 소리치던 그는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금빛 찬란한 땅을 본 그의 눈빛이 망연해졌다.

진남 등을 보자 그는 눈빛이 흔들리고 흥분하며 미친 듯이 웃었다.

"하하하하, 나왔소? 내가 나왔소?"

진남 등은 아연실색했다.

'반년 동안 고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고비는 한참 웃고 멈추더니 흥분한 채 진남을 보고 말했다.

"임 형, 노조, 계현, 통천 선배님 다들 지금 나왔습니까?"

계현은 바보를 보듯 고비를 보며 말했다.

"우리는 나온 지 반년이 지났소."

고비는 표정이 굳었다.

"자네……. 뭐라고 했소?"

명초노조는 맞장구를 쳤다.

"고비, 우리는 반년 전에 심사를 마쳤다."

진남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소, 반년 동안 계현과 노조는 경지가 높아지고 통천 선배님은 두 그루의 천존나무를 연화했소."

통천도수는 서둘러 말했다.

"임 도우도 세 그루의 천존나무의 묘목을 연화하여 정상 천존이 되었다."

고비는 벼락을 맞은 것처럼 중얼거렸다.

"끝난 지 반년이 되고……. 천존나무를 연화했고……. 정상 천존이 되었……."

그는 한참 중얼거리더니 정신을 차리고 분노하며 소리쳤다.

"제길! 영감탱이, 감히 저를 속였습니까? 다들 오랫동안 심사를 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나이 든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늘이 너에게 큰 임무를 내렸다. 반드시 먼저 근골을 단련하고 피부를 굶겨야 했다. 나도 너를 위해……."

말이 끝나기 전에 고비는 소리쳤다.

"반년 동안 이 말을 몇 번 했습니까? 다른 이유가 없습니까?"

고비는 진짜 화가 났다.

반년 동안 그는 싸우느라 얼마나 고생을 했고 얼마나 많은 시련을 겪었던가?

반년 동안 그는 매일 낮과 밤이 없이 쉬지 않고 싸웠다.

생각하니 그는 눈물이 났다.

나이 든 목소리는 난감했다.

"녀석, 젊은이가 이 정도 시련을 겪고 울고불고 난리냐. 진짜 실망이다! 반년 동안 너의 경지가 얼마나 강해졌는지 아느냐?"

고비는 헛웃음이 나왔다.

'영감탱이, 잘난척하긴?'

"고비, 침착하시오!"

진남은 고비를 잡았다.

계속 욕해 신비한 노인을 건드린다면 고비는 더 고통을 겪을 것이었다.

"선배님, 이제 떠나겠습니다."

진남은 말했다.

다들 모였고 시간도 되었으니 더 있을 필요 없었다.

"잠깐! 너희들은 가도 된다. 고비는 못 간다."

나이 든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네?"

진남 등은 미간을 찌푸렸다.

신비한 노인이 고비를 오랫동안 심사할 때부터 그들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이제는 고비를 남기려고 하다니…….

"왜 저는 못 갑니까?"

고비는 성난 눈으로 쏘아보았다.

"선배님, 무엇 때문입니까? 고비는 왜 못 갑니까?"

진남은 물었다.

"고비는 이 세상의 마지막 절천보수이다. 그는 사명을 갖고 태어났기에 반드시 이곳을 지켜야 한다. 연법이 강림하지 않았다면 누구도 이곳에 들어오지 못했고 이곳을 꿰뚫어 보지 못했을 것이다."

나이 든 목소리는 담담했다.

"절천보수에게 그런 사명이 있습니까?"

진남 등은 의아했다.

"고비, 좋은 일이요. 자네가 이곳을 지킨다면 우리는 다시 들어올 수 있지 않겠소?"

계현은 눈을 찡긋거리며 말했다.

"계현, 죽고 싶소? 나는 여기 있지 않을 거요!"

고비는 화를 냈다.

"선배님, 보시다시피 고비는 여기 남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보내줄 수 있겠습니까?"

진남은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

'시끄럽게 되었구나. 거절당한다면 내가 저 노인과 싸워…….'

"통천 선배님, 싸움이 일어나면 저희들을 도와주십시오."

진남은 낮은 소리로 전음했다.

통천도수는 의아했다.

그는 진남이 고비 때문에 신비한 노인과 얼굴을 붉히려 할 줄 몰랐다.

그는 망설이다 고개를 끄덕였다.

"이유를 말하거라."

신비한 노인은 담담하게 말했다.

"저는 밖으로 나가 더 강해지겠습니다. 천존 강자로 진급하여 호천제수가 되겠습니다."

고비는 크게 소리쳤다.

"이곳에서는 내가 가르칠 수 있고 천재지보들도 많기에 너는 더 강해질 수 있다. 천존나무에 천존지과가 열리면 먼저 한 알을 먹고 천존으로 진급할 수 있다.

밖으로 나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절천보수로 태어났으면 절천보수로서의 각오가 있어야 한다.

너의 부모님과 선조들은 장담을 하고 대상계로 돌아갔다. 그런데 결과가 어떠냐? 하마터면 멸족될 뻔했다!"

신비한 노인은 말투가 사나워졌다.

그의 말은 뇌정처럼 세상에 울려 퍼졌다.

진남은 더 미간을 찌푸리고 근원지체를 몰래 움직였다.

그는 방대한 감지력을 드러내 신비한 노인이 있는 곳을 꿰뚫어 보려 했다.

"저는 스스로 노력하여 강해지겠습니다. 이곳은 허름하고 말할 사람도 없고 벗도 없는데 재미있습니까?

저는 아직 젊어 앞날이 창창합니다. 왜 사명이란 걸로 저를 여기 가두려고 합니까?

제 꿈은 눈에 거슬리는 적들을 전부 죽이고 마음에 드는 여인들과 잠을 자는 것이지 여기서 허송세월하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강제로 여기 남긴다면 저는 죽겠습니다!"

고비는 가슴을 내밀고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말했다.

"노인이 미쳐 날뛰겠다……."

진남은 중얼거리고 눈에 불꽃이 반짝거렸다.

고비가 사고를 쳤지만 진남은 그의 말이 마음에 들었다.

신비한 노인은 침묵하더니 한참 후에야 말했다.

"마지막 말을 다시 한번 하거라."

무형의 위력이 세상에 퍼졌다.

고비는 두려워하지 않고 말했다.

"왜요? 다시 하겠습니다. 제대로 들으십시오. 강제로 이곳에 남기면 저는 죽겠습니다!"

신비한 노인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 말이 말 아니다, 그전에 했던 말이다."

고비는 어리둥절했다.

"이전에 했던 말이요?"

그는 생각하고 말했다.

"저의 꿈은 눈에 거슬리는 적들을 전부 죽이고 마음에 드는 여인들과 잠을 자는 것이지 여기서 허송세월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비한 노인은 말했다.

"허락한다! 가거라!"

"네?"

진남 등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들은 신비한 노인이 시원스럽게 동의할 줄 몰랐다.

좀 전까지도 분위기가 매우 긴장되고 싸울 것 같았다.

"진짜입니까?"

고비는 기뻤다.

"진짜다!"

고비는 큰 소리로 웃고 말했다.

"영감탱이, 생각이 깨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로 제가 선배님을 용서할 거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는 노인이 꿍꿍이가 있어 자신을 풀어주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열 개 셀 동안 떠나지 않으면 여기 남거라."

신비한 노인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갑시다, 어서 갑시다!"

고비는 깜짝 놀라 재촉했다.

"갑시다!"

진남 등은 긴말하지 않고 대문 안으로 날아 들어갔다.

신비한 노인은 그 모습을 지켜보더니 중얼거렸다.

"고비, 네 생각은 아주 훌륭하다. 하지만 결국 연법을 이길 수 없을 거다. 칠십 년이 채 되기 전에 너는 이곳에 돌아와 힘든 시간을 보낼 거다."

신비한 노인은 입꼬리를 올리고 말했다.

"네가 그런 각오를 하고 있다니 안심이 된다. 다시 돌아올 때 자식들을 많이 데려와 절천보수족을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아니면 나에게 혼날 줄 알거라."

말을 마친 그가 손을 뻗자 대문이 사라졌다.

* * *

잠시 후, 제일소선역의 남극지에 있는 무묘법지의 깊은 곳.

진남 일행은 연이어 강림했다.

"고비, 자네 참 멋지구먼. 자네가 그리 단호하게 대처하는 건 처음 봤소."

계현은 땅에 발이 닿자 얼른 고비에게 다가가 칭찬했다.

"말이라고 하시오? 내가 언제 겁을 먹는 걸 보았소?"

고비는 거드름을 피우며 말했다.

"허허, 하긴 그렇소. 지난번에 천존을 만났다고 뒤꽁무니가 빠져라 도망치던 요수가 누군지 모르겠소."

계현은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이름을 알리기 싫어하는 계현 도우는 겁을 먹고 말도 제대로 전달 못 했지."

명초노조도 한마디 거들었다.

계현은 부끄럽고 화가 나서 말했다.

"노조, 왜 이유 없이 저를 공격합니까?"

진남은 사정없이 한마디 했다.

"못생겨서 그런 게 아닐까?"

옆에서 잠자코 있던 통천도수는 네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도우들, 나는 할 일이 있어서 먼저 가겠다. 인연이 있으면 다시 만나자."

진남 일행은 공수하고 말했다.

"선배님, 인연이 있으면 다시 만납시다."

통천도수는 손을 흔들고 제자리에서 사라졌다.

"임 형, 우리는 이제 어디로 가면 되오?"

계현은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

"천존싸움도 끝났고 실력도 강해지니 갈 곳이 없는 것 같고 재미도 없소."

명초노조와 고비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들은 지금 정체기에 들어섰다.

"내 생각에는 성천무교가 괜찮은 것 같은데 자네들 생각은 어떻소?"

진남은 살짝 웃고 말했다.

"성천무교에 미리 말해 놓겠소. 자네들은 천지무궁에 있고 싶은 만큼 있어도 되오. 기회가 되면 봉도서에 들어갈 수도 있소."

계현은 신이 나서 말했다.

"우와? 봉도서? 자네 우리하고 농담하는 건 아니겠지?"

"임 형 대단하오! 나는 오래전부터 성천무교의 여제자들을……. 아니, 봉도서를 탐냈소."

"그렇다면 성천무교도 한 번 갈 만하다. 나는 마침 공법을 만드는 중이거든."

고비와 명초노조도 흥미를 가졌다.

"좋습니다. 그럼 늦추지 말고 지금 갑시다."

진남 일행은 허공으로 사라졌고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

무묘법지에는 아직도 적지 않은 무인들이 있었다.

그들은 기연을 찾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폐관 수련을 하기도 했으며 일부는 상처를 치료하기도 했다.

하지만 진남 일행은 그들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다.

사람마다 각자의 연법이 있기에 진남 일행은 굳이 간섭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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