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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342화 (1,342/1,498)

1342화 일 위는 안 되오

시간이 꽤 지난 후 진남은 정신을 차리고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입꼬리를 추켜세우고 환하게 웃었다.

이번 관문을 넘었으니 희망이 보였다.

"방금 내가 천존으로 돌파하는 중요한 순간에 혈룡들이 큰 도움을 주었다."

진남은 좀 전에 발생한 일을 떠 올리고 아래를 내려다봤다.

붉은색 강물은 이 장 넘게 얕아졌지만, 여전히 매우 많았다.

"이제 한 달이 되었겠다. 강물을 연화하자!"

진남은 눈을 반짝거리고 혈하 속으로 들어갔다.

* * *

신비한 땅 밑 깊은 곳의 정원.

이 광경을 본 노인은 수염을 만지며 말했다.

"이것이 연법(緣法)인가……"

* * *

천극방.

"하하하하! 자식,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구나!"

귀청을 찌르는 웃음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졌다.

"천 형, 임효지는 지금 어떤 상황이요?"

자호천존이 시기를 맞춰 천극방의 영에게 물었다.

"자호, 다시 나에게 전음하지 마시오, 다시 전음하면 가만두지 않겠소! 임효지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고 성공했소. 종소리가 열세 번 울렸소!"

천극방의 영은 퉁명스럽게 말했지만 매우 기뻤다.

"진짜요? 하하하하, 천 형 고맙소. 나는 이번에 모두를 이겼소."

자호천존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천극방의 영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 자식이 임효지가 천존으로 진급했나 진급하지 못했나를 관심한 것이 내기 때문이었나?'

"몇 살인데 아직도 셈이 들지 못했군. 나중에 제대로 혼내주겠소."

천극방의 영은 한마디 욕하고 자호천존의 신념을 막았다.

그는 자신이 자호천존보다 훨씬 더 나이가 많다는 걸 까먹었다.

"허허, 천존으로 진급했으니 밑바닥에서 일어났구나. 천극방의 서열도 바꿔야겠다. 그들이 어떤 표정일지 궁금하구나."

천극방의 영은 콧방귀를 뀌고 두 손에 법인을 만들어 천극방의 서열을 바꾸기 시작했다.

그는 이 일을 매우 중시했다.

두 달 전쯤 진남을 기다리던 그는 심심하여 천극방을 떠나 제일소선역에 있는 선성의 주루로 갔다.

그는 술을 마시며 다른 무인들이 잡담을 나누는 걸 들었다.

세 무인이 창, 주제, 황보절, 엽소선 중에서 누가 가장 강한지 토론했다.

창, 주제, 황보절, 엽소선은 천존으로 진급한 후 동시에 천극방 일 위가 되었다.

어떤 이들은 창이 가장 강하다고 했고 어떤 이들은 주제가 가장 강하다고 했으며 시끌벅적했다.

천극방의 영은 임효지가 가장 강하다고 한마디 참견했다.

하지만 무인들은 그를 비웃었고 임효지는 이미 죽었기에 불가능하다고 했다.

천극방의 영은 화가 나 하마터면 무인들을 혼낼 뻔했다.

그리고 천극방의 영은 이 일이 계속 생각났다.

"누가 가장 강하다고 했지? 지금 바로 임효지를 일 위에 올리겠다. 누가 가장 강한지 보거라. 이 바보들아……"

천극방의 영은 중얼거리며 손에 빛을 일으켜 임효지를 대상계 일 위에 올렸다.

그는 눈을 살짝 찌푸렸다.

무형의 신비한 힘이 어디선가 날아와 천극방 서열을 덮었다.

임효지의 이름은 백구십팔 위까지 빠르게 떨어졌다.

쿠웅-!

천극방의 영은 엄청난 기세를 드러내 사방을 공격했다.

그의 안색도 어두워졌다.

그가 만든 천극방이 외부의 힘에 조종되는 건 처음이었다.

"시공비석! 내가 자네를 혼내지 못할 것 같소?"

천극방의 영은 고개를 들었다.

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는 눈은 시공을 뚫은 것처럼 혼돈지지에 영원히 서 있는 낡은 비석을 보았다.

그의 싸늘한 말은 법력을 가진 것처럼 멀리 있는 낡은 비석의 주위에 울려 퍼졌다.

이성을 잃었다면 그는 낡은 비석이 있는 곳으로 날아갔을 것이었다.

"천극방, 내 말을 들으시오."

낡은 비석이 반짝거리더니 쉰 목소리가 먼 거리를 넘어 천극방의 영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나도 어쩔 수 없었소."

천극방의 영은 싸늘하게 말했다.

"어쩔 수 없었다고? 그럼 말하시오. 미리 말하는데, 자네의 설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자네를 부수진 않더라도 삼 분의 일은 깨겠소."

시공비석은 한참 침묵하고 말했다.

"천극방, 이자는 매우 기이하오. 시공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오."

이 말을 들은 천극방의 영은 미간을 찌푸렸다.

'임효지가 청궁에서 왔기 때문인가?'

시공비석은 계속 말했다.

"솔직히 말하겠소. 반년 전의 천존싸움에서 자네가 임효지의 서열을 천극방 구 위로 올렸을 때 나는 시공난상(時空亂象)이 일어나겠다고 생각했소. 다행히 너무 크게 크지 않고 내가 처리할 수 있는지라 자네를 말리지 않았소. 자네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소."

천극방의 영은 미간을 더 찌푸렸다.

'임효지와 장난을 쳤을 뿐인데 시공난상을 일으킬 정도로 심했다고?'

시공난상이 무엇인지 그는 잘 알았다.

원래의 시공이 혼란스러워지고 변경되어 많은 생령들의 운명에 영향 주는 것이었다.

시공비석은 말했다.

"이자가 천존으로 진급하다 실패하여 자네가 서열을 낮추자 시공난상도 많이 약해졌소. 그런데 좀 전에 자네가 이자의 서열을 일 위로 조절하려고 하자……"

시공비석은 정중하게 말했다.

"나는 시공재난을 느꼈소. 자네를 막을 수밖에 없었소."

천극방의 영은 놀라 말했다.

"장난하오? 서열을 천극방 일 위로 올리려는 것뿐인데 시공재난을 일으키겠소?"

시공재난은 시공난상보다 엄청 더 대단했다.

대상계 전체의 운명이 이 때문에 변경될 수 있고 영향력이 다른 시공까지 닿았다.

'서열을 변경시키는 것인데 이렇게 큰 결과가 생긴다고?'

시공지석은 씁쓸하게 말했다.

"천극방, 이렇게 큰일로 자네를 속이겠소? 나는 이자와 아무런 관계가 없소. 이자가 무사히 천극방 일 위로 오를 수 있다면 내가 왜 막겠소?"

시공비석은 계속 말했다.

"기회가 되면 자네에게 말하려 했소. 자네 이자의 신분을 제대로 조사하고 이자가 어떤 존재인지 잘 알아보시오. 시공법칙은 이자를 계속 존재하게 할 수 없소. 몇십 년이 지나면 시공법칙은 이자를 공격할 것이오."

천극방의 영은 마음이 무거웠다.

그는 시공비석의 말을 믿었다.

시공비석은 시공법칙을 대표하기에 시공법칙으로 거짓말을 할 리 없었다.

"알겠소. 이번 일은 자네와 따지지 않겠소."

천극방의 영은 손을 저어 기세를 거두고 눈살을 찌푸렸다.

'임효지는 청궁에서 왔다고 하지 않았나? 청궁에서 온 자가 어떻게 이렇게 큰 영향력이 있을 수 있지? 설마 그는 청궁에서 엄청 대단한 존재였나?

그렇다면 대상계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다! 그 자식이 방법을 찾아 성공적으로 대상계에 들어왔다면 청궁에는 왜 이상이 일어나지 않았지? 임효지가 아무리 대단해도 금제를 깨고 대상계에 들어왔으면 흔적을 남기지 않을 수 없다.'

천극방의 영은 점점 머릿속이 혼란스럽고 답이 생각나지 않았다.

"관두자, 생각하지 말자."

잠시 후 천극방의 영은 고개를 젓고 위쪽을 바라봤다.

'후-!'

천극방의 영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상하다, 이상해…….'

"임효지, 천존으로 진급한 기회를 이용해 너를 천극방 일 위로 올려 절세의 조화를 이루게 하고 싶었다. 그런데 너는……."

천극방의 영은 고개를 저으며 한탄했다.

그는 줄곧 자신의 생각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이번 천존싸움을 시작으로 대상계 전체의 무도가 새로운 시대에 들어갔다.

임효지, 창, 주제, 황보절, 엽소선은 대상계 전체의 무도를 끌어올렸다.

때문에 천극방의 영은 한꺼번에 이들을 더 높은 위치로 밀어주려 했다.

그들은 더 높은 정상으로 올라가 질고를 깨고 무상천존이 되어 무도를 더 높은 단계로 끌어올릴 것이었다.

천극방의 영은 침묵했고 기쁨이 모두 사라졌다.

* * *

한 달이 지났다.

진남은 신비한 곳의 마지막 붉은색 강물을 모두 빨아들였다.

진남은 기세가 폭등하여 하늘로 솟아올라 구름을 휘저었다.

그의 위압도 폭등해 상고의 수림의 모든 천재지보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천존 대성!

천존 정상!

진남은 천존 정상의 경지에 도달했다.

붉은색 강물을 빨아들인 후 그의 근원지체는 세례를 받은 것처럼 연달아 변화가 일어나 전보다 열 배나 강해졌다.

"수확이 크구나!"

진남은 기뻐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의 체내의 힘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고 드러낸다면 천지를 파멸할 수 있었다.

"반년이 되었다.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진남은 중얼거리며 틈에서 날아 나왔다.

* * *

시간이 꽤 지난 후, 열 그루의 천존나무가 있는 곳.

엄청난 폭발음이 울려 퍼지고 매우 강한 기운이 천지 깊은 곳에 들어가더니 주위에 많은 이상이 일어났다.

계현과 명초노조는 방대한 압력을 느끼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후, 이제부터 대상계에는 천존나무가 여덟 그루밖에 없습니다. 노조, 다음번 천존싸움은 압력이 큽니다. 아니면 노조는 제가 천존으로 진급하도록 도와주시고 삼십 년을 더 기다리겠습니까?"

계현은 눈알을 굴렸다.

"허허. 계현, 어른을 존경하고 아이들을 사랑하라는 말을 모르느냐? 네가 나를 도와줘야지 않느냐?"

명초노조는 입을 삐죽거리고 말했다.

"너는 이번에 크게 돌파했다. 돌아간 후 천극방 육십 위로 올라가는 건 문제 없겠지?"

계현은 웃고 말했다.

"노조, 그런 말 마십시오. 노조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노조는 스스로 공법도 만드셨습니다."?

그들은 이번에 지난 삼십 년 동안 노력한 만큼의 큰 수확을 얻었다.

천지가 평온해지고 사람 형상으로 변한 통천도수가 멀리서 걸어와 웃으며 말했다.

"도우들 오랜만이다."

계현과 명초노조는 동시에 통천도수를 바라봤다.

그들의 눈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통천도수의 몸에는 투명한 녹색 빛이 흘렀다.

마치 세상의 현묘함을 모두 모은 것처럼 제대로 볼 수 없었다.

통천도수는 두 그루의 천존나무를 연화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진 것이 분명했다.

"축하합니다!"

계현과 명초노조는 동시에 포권했다.

"축하할 거 있느냐? 조금 돌파했을 뿐이다."

통천도수는 손을 저으며 말했지만 자만하듯 짙게 웃었다.

계현과 명초노조는 몰래 입을 삐죽거렸다.

"임 도우는?"

통천도수는 주위를 둘러봤지만 진남을 발견하지 못했다.

"저희들도 모릅니다. 폐관하고 있을 겁니다."

계현은 말했다.

"너희들, 이변이 일어난 곳을 찾았느냐?"

통천도수는 물었다.

"우리는 저쪽에서 상고의 수림을 발견했습니다. 저와 명초노조 선배님은 들어가지 못하고 임 형만 들어갔습니다. 어떻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계현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통천도수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진남이 질고를 뚫고 천존 거물이 되었을 때 그와 명초노조는 폐관 중이라 파동을 느끼지 못했다.

통천도수는 고개를 끄덕이고 감탄했다.

"임 도우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구나. 이변이 일어난 곳을 찾고 엄청난 기연을 찾아 천존으로 돌파했으면 좋겠다. 폐관이 끝나면 그와 다시 싸울 것이다."

계현과 명초노조는 다시 한번 몰래 입을 삐죽거렸다.

'통천도수, 잘난척하기 좋아하는구나!'

"세 분."

목소리가 그들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누구지?"

통천도수, 명초노조, 계현은 놀라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바라봤다.

진남이 날아왔다.

"응?"

통천도수, 명초노조, 계현은 동시에 눈을 찌푸렸다.

진남은 아무런 기운도 풍기지 않았지만 그들은 진남에게서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매우 강한 느낌을 받았다.

통천도수는 이번에 천존 정상의 경지에 도달했고 두 그루의 천존나무를 융합하여 감지력이 강해졌다.

때문에, 그는 진남의 체내에 범접할 수 없이 대단한 힘이 있는 걸 느꼈고 마음이 서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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