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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338화 (1,338/1,498)

1338화 이런다고 될 거 같아?

"환상의 경지인가? 깨져라!"

진남은 통천마기가 가득한 손을 들어 힘껏 하늘을 때렸다.

끝없는 마의가 검은색 유광으로 변해 하늘로 솟아올라 혈색 안개를 순식간에 부쉈다.

주위가 드디어 원상태를 회복했다.

"죽어라!"

세 개의 형상은 엄청난 혈광을 뿜고 기세가 하늘로 솟아올랐다.

천군만마와 무상의 법칙을 포함한 예리한 칼들이 진남을 공격했다.

"함께 공격하는 거야?"

진남은 콧방귀를 뀌고 근원지체를 움직였다.

잠들었던 원시지력이 깨어나고 혈월은 다시 한번 가려졌다.

방금 전에 나타났던 천존 요수의 시골처럼 형상에게서 뿜어져 나오던 혈광이 어두워지고 풍기는 기운도 전처럼 강하지 않았다.

진남의 주위에 끝없는 천지의 힘이 솟아오르고 빠른 속도로 그에게 주입되었다.

얼마 안 돼 그에게서 눈부신 빛들이 뿜어져 나왔다.

진남은 원고의 전신처럼 위풍당당하고 보는 사람에게 강한 압박감을 주었다.

"원시지권!"

진남은 크게 소리치며 방대한 원시지력이 있는 주먹으로 앞을 공격했다.

우르릉-!

상고 전장 전체가 흔들리고 언제든 무너질 것 같았다.

흔들림의 여파로 전장이 더 황폐해졌다.

주먹으로 치자 호탕하게 진남에게로 날아오던 공격들이 전부 부서지고 세 개의 천존 정상의 형상들은 뒤로 밀리고 혈광이 어두워졌다.

옆에서 구경하던 형상들은 더 이상 가만있을 수 없었다.

진남은 천존이 아니었지만, 그들은 오만함을 버리고 함께 공격하려 했다.

열 개의 형상은 순식간에 동그라미로 변했다.

형상들은 서로 다른 방대한 기운을 드러내 진남을 포위했다.

"이제야 함께 공격하는 거냐?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진남은 콧방귀를 뀌고 다시 근원지체를 움직였다.

엄청난 법칙이 진남에게서 솟아오르고 진남은 기세가 전보다 더 강해졌다.

진남의 목표는 방금 상처를 입은 세 개의 형상이었다.

열 명의 천존 정상의 형상들의 공격에 진남은 한 명씩 격파할 수밖에 없었다.

"과천일격!"

진남은 크게 소리치고 끝없는 마의를 드러내더니 다른 형상들이 정신을 차리기 전에 몸을 날려 상처를 입은 세 개의 형상 앞에 나타났다.

진남의 체내의 다른 문도법들도 움직이기 시작하고 여러 가지 의지가 동시에 폭발해 커다란 손자국을 이루었다.

진남의 체내의 모든 문도법과 의지가 모여 이루어진 커다란 손자국은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세 개의 상처를 입은 형상을 공격했다.

속도가 너무 빨라 경지가 천존 정상에 도달한 그들도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쿵-! 쿵-! 쿵-!

천지를 흔드는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세 개의 형상은 진남이 드러낸 손자국에 눌려 혈광이 조금씩 사라지더니 결국 천지에서 사라졌다.

진남도 천 장 넘게 밀려서야 겨우 멈췄다.

그는 중상을 입고 기혈이 들끓고 골격도 몇 개나 부러졌다.

"진짜 세 개의 형상을 없앴다!"

진남은 기뻤다.

그는 해보자는 마음뿐이었고 진짜 성공할 줄 몰랐다.

그는 이번 싸움을 통해 형상들의 오묘함을 발견했다.

"이것들의 실력은 하늘에 걸린 혈월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 다만 혈월이 주는 영향은 너무 큰 것 같지 않다!"

진남은 형상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혈광이 어두워진 후 기세가 변한 걸 발견했다.

"세 개의 천존 정상의 형상을 멸망시켰느냐? 아직 가장 강한 실력을 드러내지 않은 것 같구나!"

진남이 실력을 남긴 건 의심할 바 없었다.

때문에, 영지는 진남에게 더 큰 관심이 생겼다.

세 개의 형상을 해결한 진남은 골치 아팠다.

이제부터는 쉬울 것 같지 않았다.

그는 동시에 일곱 개의 천존 정상의 형상을 상대할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싸우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전에 많은 상고의 천재지보를 연화해 실력이 강해지지 않았다면 상황이 더 나쁠 것이었다.

"죽어라!"

세 개의 형상들이 사라지는 걸 본 일곱 개의 천존 정상의 형상들은 방심하지 않고 살의를 드러내 크게 외치며 진남을 포위했다.

일곱 개의 살의가 모두 진남을 공격하자 그는 얼음과 눈으로 덮인 곳에 있는 것 같았다.

전에 나타났던 세 개의 살의보다 엄청 싸늘했다.

"죽여라!"

천존 정상의 형상들은 크게 외치더니 술법을 드러내 동시에 진남을 공격했다.

매서운 살기 때문에 진남은 행동이 느려졌다.

"큰일 났다! 살의를 없애야 한다!"

진남은 체내의 많은 도문들을 전부 드러내고 기세가 홍수처럼 강해졌지만, 살의를 저항할 수 있는 힘은 매우 약했다.

쿠쿠쿠쿵-!

법칙을 품은 형상들이 하늘로 솟아올랐다.

그들의 뒤에 기세가 강한 대군이 나타났다.

모든 것들이 기적처럼 융합되었고 사람들은 크게 놀랐다.

천군만마의 공격에도 진남은 당황하지 않았다.

진문들이 그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퍼지고 여러 의지의 도의 법문들이 일제히 구름위로 솟아올라 천군만마의 의지와 싸웠다.

천군만마의 의지는 진작에 무언가를 느끼고 크게 소리쳤다.

외침과 함께 나팔 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하늘 가득한 빛이 진남에게로 날아갔다.

쿠쿠쿠쿵-!

엄청난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지고 파멸의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마치 세상의 모든 걸 지울 것 같았다.

"천지대붕멸!"

진남은 천지의 주인으로 변해 술법을 드러냈다.

엄청난 천지의 힘이 사방에서 몰려와 천군만마의 의지와 충돌했다.

천군만마의 의지는 조금 흔들렸다.

혼자서 일곱 명의 천존 정상의 경지와 싸워서 지금까지 버틸 수 있다니, 진짜 대단했다.

"훌륭하다! 혼자서 일곱 명의 천존 정상의 경지를 상대하다니,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영지는 진남의 표현이 마음에 들었다.

그는 오랫동안 이렇게 훌륭한 후배를 보지 못했다.

"신화천지!"

진남은 몸을 날려 사라졌다.

일곱 명의 천존 정상 경지의 무인들도 진남의 행방을 알 수 없었다.

살기등등하던 천군만마의 의지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기운이 난폭해졌다.

"멸하거라!"

진남의 희미한 목소리가 오랫동안 사방에 울려 퍼졌다.

천존 정상의 형상들은 여전히 그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천군만마의 의지는 더 크게 흔들렸지만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시뻘건 하늘에서 무상의 살의가 강림하고 뇌부(雷符), 수부(水符), 화부가 허공의 틈에서 솟아올라 빗물처럼 천군만마의 의지에 떨어졌다.

쿠쿠쿠쿵-!

천지를 흔드는 나팔 소리와 여러 가지 난폭한 목소리가 한데 엉켜 장면은 매우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천군만마의 의지는 여전히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나팔 소리는 더 커졌다.

나팔 소리에 진남은 귀청이 찢어질 것 같았다.

일곱 명의 천존 정상의 연합하여 펼친 공격은 그의 상상을 초월했고 쉽게 해결할 수 없었다.

"천지로 변했느냐? 이 초식은 대단하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아무 소용 없을 것이다!"

영지는 콧방귀를 뀌었다.

진남의 이 정도 표현을 보고 그는 매우 놀랐다.

지금까지 천존 이하의 무인들은 누구도 일곱 명의 천존 정상의 공격을 이렇게 오래 버틴 적이 없었다.

기적이라는 말로 형용할 수 없고 신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진남은 완전히 천지와 융합되었지만 천군만마의 의지는 그의 행방을 발견했다.

우렁찬 나팔 소리가 울려 퍼지고 천군만마의 의지가 미친 듯이 하늘을 공격했다.

"저들이 하늘을 부수려는 구나!"

진남은 속으로 아차 싶었다.

만약 천군만마의 의지가 성공한다면 진남은 만겁불복(萬劫不復)의 땅에 빠질 것이었다.

"천지감옥!"

진남은 엉겁결에 크게 소리쳤다.

순식간에 엄청난 광경이 펼쳐졌다.

혈무는 다시 모여 허공에 커다란 원형 혼돈지권을 이루었다.

혼돈지권은 전에 나타났던 것보다 더 크고 매듭도 더 많았다.

빙부(氷符), 뇌부 등이 다시 나타났다.

이번의 목표는 혼돈지권에 생긴 매듭이었다.

얼마 안 돼 천지의지가 변한 부적들이 매듭에 퍼지고 혼돈지권은 커다란 그물처럼 천군만마의 의지를 덮었다.

모든 것이 적당했다.

이건 진남이 일부러 천군만마의 의지를 위해 만든 혼돈지권이었다.

'뿌우우우-!'

나팔 소리가 더 크게 울려 퍼졌다.

혼돈지권의 구속을 받은 천군만마의 의지들이 크게 반항하고 매듭에 퍼졌던 여러 가지 부적들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

우우우웅-!

나팔 소리는 점점 커졌고 천군만마의 의지도 더 세게 반항했다.

마치 나팔 소리의 박자와 하나가 된 것처럼 점점 더 많은 부적들이 매듭에서 떨어졌다.

천군만마의 의지는 커다랗고 엄청난 도의로 변해 혼돈지권을 부쉈다.

아주 견고하여 파괴할 수 없던 혼돈지권은 진남이 보는 앞에서 산산조각 났다.

'울컥……!'

진남은 기혈이 꿈틀거리고 목구멍이 짭짤하더니 피를 토했다.

시뻘건 하늘에서 혈우가 쏟아졌다.

이번 싸움에서 진남은 졌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혼돈지권에서 벗어난 천군만마의 의지는 하늘을 뚫을 기세로 높이 솟아올랐다.

일곱 명의 천존 정상의 형상들이 연합공격은 대단했다.

진남이 미리 세 개의 형상을 죽였기에 다행이었다.

아니라면 결과는 상상할 수 없었다.

천군만마의 의지가 가까이 다가왔다.

천군만마의 의지가 그를 삼킨다면 그는 상고전장에서 죽고 어쩌면 천군만마의 의지의 일부가 될 수도 있었다.

"저들이 연합하면 나는 상대가 안 된다, 반드시 하나씩 격파해야 한다!"

진남은 아직까지도 천존을 돌파하지 못했기에 일곱 명의 천존 정상과 싸우는 건 매우 힘들었다.

자신의 약점과 장점을 잘 아는 진남은 전략을 바꾸고 그들과 팽팽하게 대치하지 않으려 했다.

"과천일격!"

천군만마의 의지가 진남을 덮으려고 할 때 그는 술법을 드러내고 몸을 날렸다.

그에게서 풍기던 희미한 기운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좀 전에 세 명의 천존 정상의 경지와 진남의 싸움에서 교훈을 얻은 일곱 명의 천존 정상의 형상들은 진남을 경계했다.

하지만 그들은 천군만마의 의지에 주의력을 집중하였기에 진남이 도착한 후에 빨리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진남이 과천일격을 드러낸 것도 그들을 미처 반응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한 형상의 뒤에 나타난 진남은 손바닥을 날려 원시지력을 드러냈다.

쿠쿠쿠쿵-!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형상은 미처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원시지력에 머리를 맞고 줄이 끊어진 연처럼 연거푸 뒤로 밀렸다.

마지막에는 혈광이 천천히 어두워지더니 세상에서 사라졌다.

상고의 전장에는 천존 정상의 형상이 여섯 명만 남았다.

습격에 성공한 후 진남은 다시 과천일격을 드러내 상고 전장의 다른 구석으로 날아갔다.

그의 행동은 종잡을 수 없었다.

진남은 공격하는 시기를 잘 장악했다.

조금이라도 빠르거나 늦었더라도 그는 죽었을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 과감히 공격하다니, 간이 부었구나!"

영지는 진남의 이런 행동에 놀랐다.

평범한 사람들은 할 수 없는 것이었다.

"형상이 여섯 개밖에 남지 않았다. 너 마지막까지 갈 수 있겠느냐?"

영지는 결과에 기대가 생겼다.

형상이 한 개 사라지고 공중의 천군만마의 의지는 엄청 약해졌지만, 아직도 진남은 비교가 안 되었다.

나머지 여섯 명의 천존 정상들은 정신을 차리고 진남의 꿍꿍이를 간파한 후 두 명씩 조를 묶어 등을 맞대고 진남을 공격했다.

무상의 살의를 풍기는 천군만마의 의지도 진남에게로 날아왔다.

"이런다고 될 것 같아?"

진작에 대응책을 생각한 진남은 그들의 행동이 놀랍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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