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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336화 (1,336/1,498)

1336화 통신지도의 시험

"임효지, 나를 선배라고 부르니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 주세를 하고 떠나면 살려주겠다!"

통천도수는 산꼭대기에서 진남을 내려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의 위압이 하늘을 찔렀다.

"선배님, 그럴 필요 없습니다."

진남은 고개를 저었다.

"너 진짜 고집이 세구나!"

통천도수는 고개를 젓더니 망설이지 않고 의지를 움직여 백수련황대진으로 진남을 눌렀다.

그는 진남에게 두 번이나 기회를 주었다.

진남이 기회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선배님, 오해십니다."

진남은 고개를 들어 위를 보고 머리카락을 날리며 말했다.

"선배님은 평범한 천존이 아닙니다. 저도 평범한 주재가 아닙니다!"

진남은 근원지체를 움직였다.

엄청난 기세와 위압이 절세의 선검처럼 폭발해 하늘로 솟아올랐다.

통천도수는 좀 전까지 이 세상에 유일한 왕자였지만 이제 빛을 잃었다.

새 절세의 왕자가 이 세상을 지배하려 했다.

"천존 위압? 어떻게 된 거지?"

통천도수는 어리둥절했다.

'임효지는 진급에 실패하지 않았나? 어떻게 천존 위압을 풍길 수 있지?'

"원시지권!"

진남은 위로 곧게 날아올라 체내의 방대한 힘을 순식간에 주먹 끝에 모아 공격을 날렸다.

수룡들은 비명을 지르고 크게 떨더니 폭발해 하늘 가득한 녹색 빛무리로 변했다.

"천지대붕멸(天地大崩滅)!"

진남은 천지의 주인으로 변해 술법을 드러냈다.

끝없는 천지의 힘이 사방에서 솟아올라 천하처럼 대진을 충격했다.

대진은 큰 충격을 받고 위능을 발휘할 수 없었다.

"신화천지!"

진남은 감쪽같이 사라졌다.

"쫓아라!"

희미한 목소리가 사방에서 울려 퍼졌다.

초록색 하늘이 순식간에 개이고 수계가 술법을 드러내면서 남긴 여러 가지 의지와 방대한 생기는 전부 천지에서 쫓겨났다.

진남은 이 세상의 모든 걸 지배했다.

통천도수는 백수련황대진을 힐끗 보고 이 세상이 주는 배척의 힘을 느끼더니 숨을 들이쉬고 정중하게 말했다.

"임효지, 의외다. 네 실력이 약해지지 않고 오히려 강해져 천존 같기도 하고 천존 같지 않기도 하구나. 하지만 천극방의 서열이 떨어진 건 네가 자초한 것이다."

진남이 드러낸 수단을 보고 그는 진남의 실력이 자신보다 강하다는 걸 깨달았다.

진남은 간곡하게 말했다.

"통천 선배님, 저는 지금 천존 같기도 하고 천존 같지도 않은 상태입니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 말씀드릴 수 없지만 저는 열 그루의 천존나무가 있는 곳에 들어가면 천존으로 진급할 수 있을 겁니다."

통천도수는 조금 놀랐다.

그는 견문이 넓고 비밀을 많이 알았지만 진남의 말은 의외였다.

'천존지과가 없이 천존으로 진급할 수 있을까?'

"이것이 바로 이자의 특이한 점이겠다."

통천도수는 혼잣말을 했다.

그는 많은 생각이 들어 물었다.

"너는 실력이 강하구나. 너희들과 함께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들어가기 전에 너의 가장 강한 힘을 보여줄 수 있느냐?"

그는 자신과 임효지가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지 궁금했다.

이렇게 하면 그는 자신과 창, 주제 등의 차이가 뭔지 알 수 있었다.

"좋습니다! 선배님, 편히 공격하십시오!"

진남은 기뻐하며 말했다.

통천도수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도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그는 통천도수에게 상처를 입히고 싶지 않았다.

"만수병발(萬樹?發), 회천멸지(?天滅地)!"

통천도수는 봐주지 않고 나뭇잎, 나뭇가지, 나무줄기를 불태워 체내의 바다처럼 방대한 생기를 한꺼번에 삼 할이나 빨아들였다.

이것들은 전부 제사를 드리기 위한 것이었다.

보이지 않는 힘이 사방으로 퍼지고 진남이 변한 천지도 큰 영향을 받고 시커메졌다.

통천도수의 등 뒤에 태고의 선수들이 나타나더니 구천구백아흔아홉 그루쯤 되어 멈추었다.

이건 통천도수가 천 년의 시간을 들여 장악한 절세의 살초였다.

천 년 동안 그는 대상계의 많은 금구들을 지나며 여러 가지 선수를 만날 때마다 선수들을 굴복시켜 그것들의 의지를 느끼고 융합시켜 살초로 만들었다.

"죽여라!"

통천도수는 크게 소리치고 많은 선수들과 함께 하늘로 솟아올랐다.

마치 절세의 수황이 족인들을 거느리고 강적에게 싸움을 벌인 것 같았다.

"천지재난(天地災難)."

진남의 싸늘한 목소리가 허공에 울려 퍼졌다.

엄청난 광경이 펼쳐졌다.

하늘, 땅, 희미한 규칙, 대도 등 방원 몇십만 리의 모든 것이 부서지기 시작했다.

"제기랄!"

고비, 계현, 명초노조는 비명을 질렀다.

그들은 전에 없던 위기감이 들고 이 세상과 함께 재난 속에 휘말려 사라질 것 같았다.

나무들을 드러내 공격하던 통천도수도 뼈를 에는 한기를 느끼고 몸이 굳었다.

공격은 매우 느리게 그를 덮쳤지만 통천도수는 지켜보는 것 외에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했다.

그는 아무리 저항해도 버티지 못하고 마지막에 천지와 함께 사라질 것이었다.

"거두어라!"

진남은 소리쳤다.

모든 파멸의 기세가 전부 멈추었다.

진남은 천지에서 분리되어 허공에 떠올랐다.

천지재난은 함부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진남은 천지에 융합되었기에 재난을 끌어들이면 자신에게도 해가 되었다.

때맞춰 분리하면 경상을 입었지만, 제때 분리되지 못하면 중상을 입을 수 있었다.

"임 도우의 전력에 탄복했다. 이 세상에 천지 재난을 버티고 죽지 않을 사람은 몇 명 안 될 것이다."

통천도수는 나무의 형상을 거두어들이고 감탄했다.

"과찬이십니다."

진남은 미소를 지었다.

통천도수는 정색하고 말했다.

"임 도우, 이따 나를 따라 들어오거라. 그전에 너희들은 나를 공격하지 않고 또 상황에 따라 나를 돕겠다고 주세를 해야 한다. 하겠느냐?"

진남은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문제없습니다!"

진남 등은 주세를 했다.

"임 도우, 들어가기 전에 너의 벗들은 법결을 배워야 한다. 아니면 그들의 경지로 통신지도의 압박을 버틸 수 없을 거다. 또, 그곳에 도착한 후에도 법결의 도움이 없으면 매우 피동적일 거다."

통천도수는 말하며 손가락을 튕겨 옥간을 꺼냈다.

고비, 계현, 명초노조는 기뻐했다.

"선배님 고맙습니다!"

그들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수련을 시작했다.

통천도수는 사람 형상으로 변해 진남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임 도우, 이해되지 않는 것이 있다. 나의 의문을 풀어줄 수 있느냐?"

"말씀하십시오."

"왜 나를 선배라고 부르느냐?"

통천도수는 물었다.

"나의 기억이 맞는다면 우리는 만난 적 없고 너의 경지로 나를 선배라고 부르지 않아도 된다."

대상계는 나이가 아닌 무도에 따라 서열이 정해졌다.

따지고 보면 통천도수가 진남을 선배라고 불러야 했다.

진남은 놀라 물었다.

"통천 선배님, 선배님이 나이가 많기 때문에 선배님이라고 부른다면 믿겠습니까?"

통천도수는 고개를 저었다.

진남은 정색하고 말했다.

"사실 저와 선배님은 인연이 있습니다. 다만 지금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그리고 선배님, 부탁이 있습니다. 도와주시겠습니까?"

"말하거라."

진남은 말했다.

"만약 천 년 후에 진 씨 성의 절세 천재를 만나면 잘 보살펴 주십시오."

이번에는 시공지력의 방해를 받지 않았다.

진남은 깨달았다.

후세에서 통천도수가 그를 돌봐준 것이 이유가 있었다.

통천도수는 옅은 미소를 짓고 말했다.

"알겠다!"

시간이 조금씩 흘렀다.

다섯 시진이 지난 후 계현 등은 법결을 장악했다.

"들어가자!"

통천도수는 가장 먼저 통신지도에 들어갔다.

진남 등은 뒤를 따랐다.

통신지도에 들어서자 진남은 대단한 힘이 그를 감싸고 신비한 곳으로 날아가는 걸 느꼈다.

잠시 후 진남은 새로운 천지에 도착했다.

"응? 이건……"

진남은 감지력이 매우 예민하고 강했다.

때문에, 그는 이곳에 도착하는 순간 무언가를 느끼고 눈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이건……"

통천도수 등도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크게 놀랐다.

그들의 앞에 금색 땅이 펼쳐졌다.

먼 끝에 커다란 보라색 산봉우리가 구름 위로 솟아올랐다.

천지의 깨끗한 선의는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짙었다.

그들은 땅과 산봉우리에서 방대한 힘을 느꼈고 마치 네 마리의 개미가 넓은 세상에 들어온 것 같았다.

"너희들은 이곳에 온 첫 번째 사람이다."

이때, 나이 든 목소리가 들렸다.

"여기까지 온 건 너희들의 눙력이다. 하지만 계속 앞으로 갈 수 있을지는 자격이 되는지 봐야 한다."

말이 끝나자 다섯 개의 방대한 힘이 그들에게 주입되었다.

진남이 미처 반응할 새도 없이 힘이 주입되었다.

천지가 돌기 시작하고 잠시 후에야 멈추었다.

"응?"

진남은 다른 공간에 도착했다.

이곳은 매우 황량하고 주위는 엄청 파손되었다.

마치 싸움이 있었던 것처럼 지금도 싸움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진남은 고개를 쳐들었다.

하늘은 시뻘겋게 물들었고 공기 속에 피비린내가 진동했으며 혈월(血月)도 시뻘게졌다.

'상고전장인 것 같다.'

"신비한 땅에 기영이 있구나."

진남은 중얼거리며 주위를 둘러봤다.

나이 든 목소리의 뜻은 그들을 심사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들이 심사를 통과해야만 계속 이곳에 있을 수 있었다.

심사를 한다면 심사하려는 내용이 있을 것이었다.

"무얼 심사하려는 겁니까?"

진남은 미간을 찌푸리고 주위를 둘러보며 물었다.

"응? 시골이 이렇게 많다니!"

진남은 멀리 바라보았다.

텅 비었던 공간에 시골들이 여기저기 널렸고 금빛을 반짝거렸다.

시골들은 생전에 천존 등급에 도달했었다.

그중에는 요수의 시골도 있었다.

시골들만 보아도 진남은 싸움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알 수 있었다.

"기운이 이렇게 살벌한 걸 보아 싸움은 매우 치열했구나."

진남은 눈을 찌푸렸다.

살벌한 기운을 느꼈을 때 그는 이미 짐작했다.

하지만 뭘 심사하려는지 알 수 없고 시골들은 매우 기이했다.

'크라아아아!'

이때, 텅 빈 공간에서 천지를 흔드는 포효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늘에 걸린 혈월에서 붉은빛이 뿜어져 나와 땅을 비추었다.

시골로 변한 요수들이 천천히 일어섰고 방대한 기운이 나타났다.

진남은 눈썹을 추켜세웠다.

"설마 이것이 심사인가? 너무하잖아? 이렇게 많은 천존 등급의 요수시골을 상대하라니!"

'크라아아아!'

분노한 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렸고 모든 요수의 시골들은 진남이 있는 곳을 바라봤다.

진남은 소름이 끼쳤다.

진남은 요수의 시골들에서 짙은 전의와 살기를 느꼈다.

쿠웅-! 쿠웅-! 쿠웅-!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지고 요수의 시골들이 멀리서 날아왔다.

혈월의 빛에 물든 시골들은 기이했다. 세계 말일이 닥친 것 같았다.

진남은 매우 작아 보였다.

하늘도 요수의 시골에 가려 혈월도 진남을 비출 수 없었다.

쿠웅-!

요수의 시골들은 일제히 분노했다.

허공은 포효소리에 흔들려 언제든 부서질 것 같았다.

전장 전체가 흔들리고 가슴을 찢는 외침이 울려 퍼졌다.

진남은 마치 예전의 싸우던 광경을 다시 보는 것 같았다.

진남은 요수의 시골들에 포위되어 소름이 끼치고 긴장되었다.

'이번의 심사는 진짜 골치 아프구나!'

슉-!

스산한 바람이 진남의 머리 위를 스치더니 세 개의 커다란 백골이 된 짐승의 발톱이 나타나 진남의 머리로 날아왔다.

발톱은 마치 허공을 부술 것 같았다.

"아차!"

진남은 피동에 처했다.

천존 요수의 시골의 협공에 빠지면 진남도 방심할 수 없었다.

"탄일도결!"

위기의 순간에 진남은 크게 소리치고 방대한 힘과 여러 가지 의지를 동시에 폭발해 긴 칼을 만들어 하늘을 벴다.

방대한 기세가 천지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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