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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335화 (1,335/1,498)

1335화 진짜 공격하실 겁니까?

진남은 무형의 귀신처럼 통천도수의 행동을 주시했다.

통천도수가 그가 융합된 천지를 벗어나자 그는 조용히 다른 천지와 융합되어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세 시진이 지났다.

통천도수는 무묘법지의 깊은 곳까지 걸어왔다.

진남은 이곳에서 서른 개가 넘는 섬뜩한 기운을 느꼈다.

상고의 살국, 대단한 흉수, 기운이 신비한 존재, 위기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다.

그가 미리 전부 느꼈기에 명초노조 등은 모든 위기를 피했고 아무런 인기척도 일으키지 않았다.

통천도수는 높이가 만 장 되는 산꼭대기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진남은 감지력을 드러내 그물처럼 산의 깊은 곳을 훑어봤다.

"이 산은 좀 현묘하구나. 하지만 너무 대단한 건 아니구나……"

진남은 중얼거리더니 명초노조 등더러 걸음을 멈추고 조용히 보라고 했다.

통천도수는 가부좌를 틀고 앉더니 하늘을 찌르는 나무로 변해 뿌리를 산 깊은 곳에 박았고 나뭇가지들을 사방으로 퍼뜨렸다.

우르릉- 하는 큰소리가 사방에 퍼지고 방대한 기세가 하늘로 솟아올랐다.

'크라아아!'

조용하던 땅이 흔들리고 묵직한 외침이 멀리에서 울려 퍼지더니 대단한 기운들이 연달아 뿜어져 나와 대겁처럼 떨어졌다.

통천도수는 나뭇잎을 흔들어 방원 몇만 리의 천지의 힘을 휘젓고 기묘한 기운을 풍겨 사방에 퍼뜨려 대처했다.

소란스럽던 땅이 조금씩 조용해졌다.

"이렇게 할 수도 있어?"

진남은 깜짝 놀랐다.

좀 전에 통천도수는 천지의 힘을 이용해 사방의 모든 것들에게 자신은 아무런 적의가 없고 잠시 머무는 것이라고 말해줬다.

"이 술법은 괜찮구나……"

진남은 몰래 기억했다.

통천도수의 기세도 점점 평온해졌다.

나뭇잎들이 한 잎 한 잎 떨어져 허공에서 뱅뱅 돌더니 곡선을 그리며 떨어졌다.

마치 나뭇잎 비가 내리는 것 같았다.

"시작했다!"

진남은 마음이 흔들렸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평범했지만 진남은 나뭇잎들이 움직일 때마다 보이지 않는 힘이 퍼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마치 세상에 보이지 않는 부호가 나타난 것 같았다.

* * *

어느새 이틀 낮 이틀 밤이 지났다.

통천도수의 '나뭇잎 비'는 계속 내렸고 주위에 나뭇잎이 가득 쌓였다.

문득 '나뭇잎 비'가 멎고 통천도수는 다시 사람으로 변했다.

그는 두 손을 뻗어 현묘한 결인을 만들고 낮은 소리로 '질' 자를 외쳤다.

보이지 않는 대단한 기세가 홍수처럼 사방으로 퍼지고 땅 위의 나뭇잎들은 스스로 불에 탔다.

산의 주위의 허공에 신비한 부호들이 나타나 별처럼 반짝거렸다.

부호들은 신비한 연관이 있었다.

통천도수는 식지를 깨물어 허공에 글을 썼다.

그의 체내의 방대한 생명지력이 더 세게 타올랐다.

잠시 후, 부호들은 신비한 힘에게 끌린 것처럼 전부 한데 모여 손바닥만 한 원형 부호를 이루어 허공 깊은 곳에 들어갔다.

데엥-!

묵직한 종소리가 무묘법지 깊은 곳에 울려 퍼졌다.

조용하던 땅이 크게 흔들렸다.

흔들림은 전보다 몇 배가 더 강했다.

여러 가지 외침이 울려 퍼지고 잠에서 깬 상고의 존재들은 초조하고 불안했다.

"임 형, 무슨 일이요?"

계현 등도 흔들림을 느끼고 전음했다.

진남은 대답하지 않았다.

원형 부호가 사라진 곳에 손바닥만 한 보라색 빛의 구멍이 나타나더니 계속 사방으로 퍼져 높이가 십 장 정도 되자 멈추었다.

"저것인가?"

진남은 중얼거렸다.

"후, 천존으로 진급했다 해도 신통지도를 열기 쉽지 않구나."

통천도수는 중얼거리더니 빠르게 빛 구멍으로 들어가고 기운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통천도수가 통로를 열었습니다. 우리 지금 갑시다!"

진남이 계현 등에게 전음하자 그들은 정신이 번쩍 들고 흥분했다.

이때 조용하던 보라색 빛 구멍은 힘이 사라진 것처럼 빠르게 줄어들었다.

"이렇게 빨리 닫힌다고?"

진남은 망설이지 않고 방대한 천지의 힘을 드러내 계현 등을 덮어 그들을 눈부신 무지갯빛으로 변화시키고 앞으로 날아갔다.

순간, 줄어들던 보라색 빛 구멍이 멈추었다.

'응? 혹시…….'

진남은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사라졌던 통천도수는 다시 보라색 빛 구멍에서 날아 나와 싸늘한 눈빛으로 앞쪽의 세상을 바라보았다.

"도우, 왔으면 모습을 드러내거라."

통천도수는 담담하게 말했다.

"역시 통천도수 선배님이십니다. 저의 존재를 발견하지 못하셨지만,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후 방심하지 않으시고 판을 짜 저를 유인하시다니."

진남은 감탄했다.

이렇게 되었으니 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진남은 천지에서 벗어나 사람 형상을 회복했고 더 방대한 천지의 힘을 드러내 계현 등을 덮고 앞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잠시 후, 진남 등은 통천도수와 멀지 않은 곳에 나타났다.

"너냐?"

통천도수는 진남을 보자 의문이 풀렸다.

그는 전에 진남이 사 대 천재와 싸우는 걸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았다.

때문에 진남이 천지에 융합되어 천지로 변할 수 있다는 것도 잘 알았다.

이렇게 해야만 그의 감지력을 피할 수 있었다.

다른 은밀한 법문을 사용했다면 그는 작은 거라도 발견했을 것이었다.

"통천도수 선배님을 뵙습니다!"

진남과 명초노조는 먼저 공수했다.

후세에서 통천도수는 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고 그들의 편을 들었다.

그가 없었다면 후세의 대상계는 매우 초라하고 주경 강자도 매우 적었을 것이었다.

때문에, 진남과 명초노조는 통천도수를 매우 존경했다.

통천도수는 둘의 태도가 이해되지 않아 미간을 찌푸렸다.

'임효지는 천극방 구 위다. 아직 천존으로 진급하지 못했고 서열이 크게 떨어졌지만 오기를 잃지 않고 무력으로 핍박해도 고개를 숙이지 않을 것이다.'

통천도수는 길게 생각하지 않고 진남에게 물었다.

"임 도우, 줄곧 나를 미행하던데 무슨 일이냐?"

진남은 담담하게 웃고 말했다.

"통천 선배님, 저희들은 다른 뜻이 없습니다. 통천 선배님과 함께 통신지도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통천도수는 살짝 놀랐다.

'이 자식이 통신지도를 알고 있나? 아니, 이 자식이 어떻게 통신지도에 대해 알 수 있지? 게다가 이 자식은 왜 나와 함께 통신지도에 들어가려는 거지? 설마 이들이 그 일에 대해 알고 있나?

……그럴 리 없다! 이들은 인간족일 뿐이다. 나도 이번에 열 그루의 천존나무에 이변이 일어났기 때문에 이 모든 걸 알게 되었다. 한데 대체 어떻게 알았지?'

통천도수는 의아했지만 내색을 하지 않고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다.

"통신지도는 내가 몰래 수련하는 곳으로 통한다. 너희들은 왜 그곳으로 가려는 거냐?"

'풉!'

진남, 계현, 명초노도 등은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 고비는 통천도수가 정색하고 허튼소리를 하는 걸 듣더니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통천도수는 싸늘하게 물었다.

"왜 웃느냐? 너를 구워 먹어줄까?"

통천도수는 고비가 요수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

고비는 서둘러 손을 젓고 말했다.

"선배님,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임 형, 우리 숨길 필요 있겠소? 통천 선배님, 선배님의 비밀 수련지에 열 그루의 천존나무가 있습니까?"

통천도수는 눈을 살짝 찌푸렸다.

'이들이 진짜 알고 있었구나!'

"너희들은 어떻게 알게 되었느냐?"

통천도수는 천천히 물었다.

무형의 위압이 사방으로 퍼졌고 산봉우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선배님, 우리가 점을 친 거라면 믿겠습니까?"

진남은 되물었다.

통천도수는 고개를 저었다.

'이것도 점을 쳐서 알 수 있다면 세상에 무슨 모를까?'

"선배님, 저희들이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선배님께서 아량을 베풀어 저희들도 함께 안으로 들어가게 해주십시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절대 선배님을 공격하지 않고 방해하지 않겠다고 주세를 할 수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진남은 물었다.

"허허, 절대 나를 공격하지 않겠다고? 큰소리를 치는구나."

통천도수는 콧방귀를 뀌고 말했다.

"임효지, 네가 천존으로 진급했다면 나는 너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너는 천존으로 진급하지 못했고 천극방 서열도 크게 떨어졌다. 내가 너를 이기지 못할 것 같으냐?

긴말하지 않겠다. 이곳에서 있은 일들을 발설하지 않겠다고 주세를 하고 떠나면 오늘 일은 없었던 거로 해주겠다. 아니면 가만있지 않겠다."

말이 끝나자 통천도수는 다시 하늘을 찌르는 나무로 변했다.

나뭇잎들은 수천수만 개의 태고선검처럼 진남 등의 머리 위에 떠 올라 서늘한 빛을 번쩍거리며 살기를 풍겼다.

고비, 계현, 명초노조는 깜짝 놀라 뒤로 물러갔다.

진남은 제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의 두 눈에 불빛을 이글거렸다.

"선배님, 진짜 공격하실 겁니까?"

통천도수는 싸늘하게 말했다.

"보아하니 너는 내 말대로 할 생각이 없는 것 같구나. 그럼 긴말할 것 없다!"

살기가 폭발하여 하늘을 가득 채웠다.

나뭇가지들은 엄청난 대세를 드러내 진남에게로 날아왔다.

진남은 물러서지 않고 앞으로 다가가 주먹을 날렸다.

대단한 힘이 앞으로 날아가 나뭇가지들을 부러뜨렸다.

쿠웅-!

나뭇잎들이 비처럼 진남에게 떨어졌다.

만 개의 나뭇잎들은 살국을 이루었다.

"근원지체!"

진남은 몸이 투명해졌다.

그는 천지의 힘을 전부 움직여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들어 나뭇잎들을 막았다.

나뭇잎들은 허공에서 더는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너만 천지의 힘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통천도수는 천둥 같은 목소리로 외치더니 기세를 드러내고 몸집이 커지기 시작했다.

잠시 후 그는 천존 거물의 위압을 전부 드러내 사방을 공격했다.

진남이 움직인 천지의 힘은 끓는 물처럼 들끓더니 마치 하늘의 명령을 받은 것처럼 진남의 통제에서 벗어나려 했다.

"임효지, 나는 평범한 천존이 아니다!"

통천도수는 외쳤다.

그의 외침에 사방이 흔들리고 풍운이 바뀌고 이상이 일어났다.

"수계(樹界), 강림하거라!"

통천도수가 역천지법을 드러내자 방대한 규칙지력이 천지에 흘러들었다.

진남과 계현 등은 방대한 압력을 느꼈다.

천지가 어느새 녹색으로 변했고 짙은 생명의 기운을 풍겼다.

한 그루, 두 그루, 세 그루……

수백 수천 그루의 오래된 선수들이 나타났다.

나무들은 순식간에 태고의 수룡(樹龍)으로 변했다.

'크라아아아!'

용들의 외침이 구천에 울려 퍼졌다.

고비, 계현, 명초노조의 안색이 새하얘졌다.

통천도수는 평범한 천존거물이 아니었다.

그가 드러낸 초식은 세상을 멸망시킬 위능이 있었다.

"무상신도!"

진남은 흔들리지 않았다.

진문들이 그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퍼지고 여러 가지 문도법들의 의지가 일제히 하늘로 솟아올랐다.

수룡들은 분노하며 빠르게 날아와 용발을 내리쳤다.

쿠쿠쿠쿵-!

천지를 흔드는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통천도수의 눈에 빛이 반짝거렸다.

'임효지는 진급하지 못했고 서열도 낮아졌지만 전력이 여전히 강하고 천존대성 거물과 비슷하구나. 아니면 나의 공격을 막을 수 없다. 하지만 나는 평범한 천존대성 거물보다 더 강하다!'

"백수련황진(百樹煉皇陣)!

통천도수는 다시 수단을 드러냈다.

녹색으로 물든 하늘 깊은 곳에 오래되고 강한 기세가 용솟음치더니 오래된 선수들이 나타났다.

이번에 나타난 선수들은 전에 나타난 것들과 달랐다.

봉황선수(鳳凰仙樹), 구유선수(九幽仙樹), 중양선수(重陽仙樹), 재생선수(再生仙樹), 대멸선수(大滅仙樹) 등, 선수들은 대상계에 매우 적고 보기 드문 것들이었다.

그것들은 동시에 서로 다른 위치에 나타나 놀라운 대진을 만들었다.

천지에 파멸의 기운이 풍겼다.

고비, 계현, 명초노조 등은 위쪽의 대진이 인간 세상의 모든 것을 파괴할 것 같았다.

"진짜 대단하구나!"

셋은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통천도수는 방금 천존으로 진급했지만 전력은 정상천존과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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