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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334화 (1,334/1,498)

1334화 무묘법지로

"젠장."

고비와 계현은 동시에 깜짝 놀라 소리쳤다.

그들은 통천도수가 이토록 대단한 능력이 있을 줄 몰랐다.

예로부터 천존 거물들은 열 그루의 천존나무가 있는 곳을 찾으려고 강한 수단이나 방법을 썼으나 찾지 못했다.

계창도 전에 열 그루의 천존나무를 욕심내고 오랫동안 공을 들였지만 단서를 찾지 못하고 포기했다.

진남과 명초노조는 숨을 들이쉬었다.

그들은 흥분했다.

'통천도수를 찾는다면 우리는 함께 열 그루의 천존나무가 있는 곳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 통천도수가 두 그루의 천존나무를 연화할 수 있으면 우리도 천존나무를 한두 그루 연화할 수 있지 않을까?'

천존나무는 대단했다.

천존나무가 갖고 있는 현묘함과 힘은 천존지과의 몇 배였다.

진남은 천존나무를 한 그루 연화한다면 천존으로 진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력도 엄청 강해질 것이었다.

명초노조는 무언가 생각나 진남에게 전음했다.

"진남, 우리가 중요한 걸 소홀히 한 것 같다! 우리가 통천도수를 따라 그곳에 도착해 한두 그루의 천존나무를 성공적으로 연화했다면 왜 후세에 기록이 없겠느냐?"

진남은 어리둥절하더니 이내 미간을 찌푸렸다.

'맞다, 우리가 성공했다면 큰 사건이라 우리의 이름도 통천도수와 함께 무인들에게 알려졌을 것이다. 후세의 가엽 선배와 주심도 선배는 통천도수가 천존나무를 연화한 일을 말할 때 우리의 이름을 빠뜨리지 않았을 것이다. 가엽 선배와 주심도 선배가 우리의 이름을 말하지 않은 건 우리는 천존나무를 연화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즉, 우리는 통천도수를 따라간다 해도 천존나무를 연화하지 못한다.'

천극방의 영은 네 명을 보며 으쓱해서 말했다.

"한 가지 더 있다. 통천도수는 아직 열 그루의 천존나무가 있는 곳에 들어가지 못했다. 너희들은 지금 간다면 그와 함께 들어갈 수 있다. 어떠냐? 선물이 마음에 드냐?"

고비와 계현은 눈을 반짝거리며 아부를 떨려 했고 명초노조는 흥미 없다는 듯 말했다.

"천극방 선배님, 저희들이 간다고 해도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저의 짐작이 틀리지 않다면 저희들은 천존나무를 연화할 수 없습니다."

"바보냐? 그곳으로 가서 왜 천존나무에만 목을 매느냐?"

천극방의 영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잘 생각해보거라. 그곳은 열 그루의 천존나무를 키웠다. 그곳이 더 강하냐, 아니면 천존나무가 더 강하냐?"

진남과 명초노조는 어안이 벙벙했다.

'맞다! 천존나무보다 그 신비한 곳이 더 중요하다. 신비한 곳은 천존나무와 같은 대단한 천재지보를 키웠는데 어찌 다른 천재지보를 키우지 않았을까? 더 중요한 건 우리가 신비한 곳의 오묘함을 깨닫는다면…….'

진남과 명초노조는 호흡이 빨라졌다.

"역시 천극방 선배님이십니다. 이렇게 큰 선물을 주시다니, 진짜 대단하십니다!"

계현은 아부를 하고 기대에 찬 표정으로 물었다.

"선배님, 통천도수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천극방의 영은 계현을 힐끗 보고 말했다.

"자식, 말재주가 겨우 이 정도냐? 형님이 너에게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느냐? 마음에 들지 않아 말해주지 않겠다!"

계현은 입을 삐죽거렸다.

천극방의 영은 그가 눈에 거슬렸다.

천극방의 영은 진남을 보며 전음했다.

"통천도수는 지금 무묘법지에 있다."

진남은 멋쩍어 하며 물었다.

"선배님, 무묘법지는 어디에 있습니까?"

천극방의 영은 눈을 흘리고 명초노조 등에게 말했다.

"이 자식에게 무묘법지가 어디에 있는지 말해주거라."

명초노조는 웃고 말했다.

"효지, 무묘법지는 제일소선역에서 명성이 자자한 상고금지다. 남극지에 있고 예로부터 지금까지 많은 강자들이 그곳에서 대단한 기연을 얻었다."

계현은 참지 못하고 감탄했다.

"열 그루의 천존나무가 있는 곳에 들어가려면 무묘법지를 통과해야 한다니 정말 의외입니다."

천극방의 영은 계현을 힐끗 보고 말했다.

"자식, 경고한다. 오늘 내가 말해준 것들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안 된다. 아니면 혼내주겠다!"

계현은 억울했다.

"선배님 저는 입이 무겁습니다!"

천극방의 영은 웃더니 멸시하는 표정을 지었다.

천극방의 영은 진남 등을 보며 오만하게 말했다.

"어떠냐? 거짓말을 하지 않았지? 선물이 마음에 들지?"

진남은 서둘러 공수하고 말했다.

"선배님 고맙습니다!"

만약 천극방의 영이 없었다면 그는 이 일을 기억하더라도 통천도수의 행방을 찾지 못했을 것이고 통천도수와 함께 들어갈 수 없었을 것이었다.

천극방의 영은 진짜 그를 해치지 않았고 그에게 큰 기연을 선물했다.

"선배님, 저희들은 떠나도 되겠습니까?"

명초노조는 포권하고 물었다.

"가겠다고? 어떻게 갈 거냐? 너희들의 경지로 무묘법지까지 가려면 적어도 이틀이 걸릴 것이다. 그때면 통천도수는 진작에 열 그루의 천존나무가 있는 곳에 들어갔을 것이다."

천극방의 영은 말했다.

"똑바로 서거라. 너희들을 무묘법지로 데려다주겠다."

진남 등은 기뻐하며 공수했다.

"선배님 고맙습니다."

천극방의 영은 한 손에 세 개의 상고법인을 만들고 손가락을 튕겨 상고의 빛을 드러내 진남 등을 덮었다.

그들은 제자리에서 사라졌다.

"내가 너무 한쪽 편을 들었나?"

천극방의 영은 턱을 만지며 생각하더니 말했다.

"통천도수는 최고의 천재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그는 창과 주제와 같은 경지에 도달할지도 모른다. 지금 진남 등을 보낸 것이 그에게 너무 불공평한가? 통천도수에게 미리 준비를 하라고 말해야 하나?

됐다, 됐다. 말하지 말자. 제대로 선물을 주자."

천극방의 영은 고개를 젓고 사라졌다.

* * *

얼마 후, 대상계.

소식이 널리 퍼지고 큰 소란이 일어났다.

"들었어? 임효지는 서열이 구십구 위로 떨어졌대!"

"그래? 어떻게 이렇게 많이 떨어졌지? 임효지는 천존으로 진급하지 못하더라도 이십 위 정도는 할 줄 알았다."

"임효지는 이번에 진급에 성공하지 못해 큰 충격을 받고 주화입마에 빠져 스스로 자신을 상처 입히고 서열이 크게 떨어졌을 것이다."

"창, 주제 등이 천존으로 진급할 때 임효지에게 중상을 입혔을 수 있다!"

"이유가 어떻든 지금의 서열은 그자가 이미 나락으로 떨어졌다는 걸 설명한다."

"그자가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구나!"

무인들은 탄식했다.

* * *

같은 시각, 어떤 세력.

소식을 들었을 때 창은 방금 축하연회를 마쳤고 다른 두 세력을 굴복시켜 더 많은 심복을 얻었다.

"임효지, 이건 너의 업보이다."

창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하지만 이렇게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거라."

창은 중얼거리고 영패를 꺼내 신념을 전했다.

"바로 사람을 파견해 임효지에 대해 조사하거라. 나는 그자가 무슨 일을 겪었고, 어디에 갔었으며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두 알아야겠다. 그리고 완벽한 계획을 세워 진남을 붙잡을 것이다."

창은 임효지가 싫었지만 큰 공을 들여 상대할 생각은 없었다.

다만 그가 이렇게 하는 건 임효지의 근원지체가 욕심났기 때문이었다.

그는 임효지의 근원지체를 얻으면 천제결을 완벽히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천제결의 가장 깊은 경지까지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되면 대상계 전체에 그의 상대가 될 자가 있을까?

주제? 황보절? 엽소선?

그는 그들을 전부 짓밟을 수 있었다.

* * *

그 시각, 다른 곳.

"하하하! 하늘이 나를 돕는구나! 하늘이 나를 도왔어!"

귀청을 찢는 웃음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졌다.

멀지 않은 곳에 있던 마수들은 황보절의 태도를 보고 눈에 호기심이 가득했다.

그들은 무슨 일이 황보절을 이토록 흥분하게 했는지 알 수 없었다.

황보절은 한참 흥분하더니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너희들은 어서 임효지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조사하거라.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꼭 알아내야 한다!"

그가 방금 흥분한 건 임효지의 서열이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이번 천존싸움에서 임효지는 천존으로 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이런 '충격'을 받았으니 마조 대인이 임효지에게 크게 실망할 것이었다.

반면 마조 대인은 그가 이번 천존싸움에서 천존으로 진급했다는 것도 알 것이었다.

"임효지를 통해 마조 대인을 만나면 마조 대인은 나를 진전제자로 받아들이고 근원지체를 나에게 전수해줄 것이다!"

황보절은 기뻤다.

그가 근원지체를 장악하면 창, 주제, 엽소선은 그의 상대가 안 될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그는 명실상부한 대상계 제일천존이 될 것이었다.

* * *

같은 시각, 다른 곳에 있는 주제와 엽소선도 소식을 들었다.

주제는 고개를 젓고 한숨을 쉬더니 신경 쓰지 않고 백종생과 함께 몰래 주천불사산으로 갔다.

엽소선도 조금 아쉬웠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모든 주의력을 시공비석에 집중했다.

천존이 되는 건 시작일 뿐이고 시공지법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 * *

한 시진이 지난 후.

제일소선역, 남극지, 무묘(無妙)법지.

이곳은 발견된 이후로 무인들이 떼를 지어 몰려들었다.

아무런 제한이 없고 누구든 들어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마다 많은 무인들이 이곳에서 큰 기연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곳의 땅은 무묘지토(無妙之土)여서 여러 가지 천재지보들이 자라기 적합했다.

때문에, 이곳에는 천재지보들이 엄청 많고 보기 드문 천재지보들도 적지 않았다.

물론 무묘지토에도 위험이 많았다.

무묘지토의 깊은 곳은 주재 등급의 강자들도 안으로 들어가면 대부분이 죽었다.

약 팔백 년 전에 한 천존거물이 무묘지토의 깊은 곳에 들어갔다 죽었다.

* * *

그 시각, 무묘법지의 깊은 곳.

진문들이 조용히 나타나 빠르게 대진을 이루고 진남 등이 떨어졌다.

천극방의 영은 그들을 이곳으로 전송할 때 크게 신경을 쓴 게 분명했다.

천극방의 영은 다른 무인들을 놀라게 할까 봐 매우 큰 수단을 사용하여 진법이 나타날 때 아무런 기운도 풍기지 않게 했다.

"응? 진짜 기이한 곳이구나."

진남은 떨어지자 이곳이 범상치 않다는 걸 느꼈다.

"효지, 어디로 갈 거냐?"

명초노조는 물었다.

"점을 쳐볼까?"

계현은 안달이 나 말했다.

"절대 첨을 치지 마시오. 기운을 거두시오. 내가 느껴보겠소."

진남은 계현을 제지하고 가볍게 숨을 내쉬더니 근원지체를 움직였다.

그의 몸은 수정처럼 투명해졌다.

진남은 두 손을 뻗어 땅을 눌렀다.

그의 몸은 녹은 것처럼 조금씩 땅속으로 들어갔다.

근원지체의 능력이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진남은 천지로 변했다.

이어 많은 소식들이 밀물처럼 진남의 식해 속에 몰려왔다.

땅 깊은 곳에 묻혀 있는 시골들, 은밀한 곳에서 자라는 천재지보들, 기이한 생령이 있는 동굴 등 크고 작은 것들이 매우 많았다.

"찾았소!"

얼마 안 돼 진남은 그의 오른편 앞쪽 삼만 리 되는 곳에서 통천도수가 하늘 높이 솟은 나무들 사이를 거닐며 손바닥에 삼색지화를 피우고 무언가 느끼는 걸 '봤다'.

통천도수도 걸음을 멈추고 뒤를 바라봤다.

통천도수가 자신을 바라보는 것 같았지만 진남은 놀라지 않았다.

통천도수는 미간을 찌푸리고 돌아서 앞으로 걸어갔다.

"통천도수 선배님의 감지력은 대단하구나. 하지만 나의 근원지체는 천지에 융합되어 쉽게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진남은 중얼거렸다.

천존지과를 연화한 후 그는 엄청 강해져 반보천존과 수준이 비슷했다.

"선배님, 계현, 고비, 제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마십시오. 제가 움직이라고 하면 앞으로 조금씩 움직이십시오. 명심하십시오, 기운을 드러내면 안 됩니다!"

진남은 세 사람에게 전음했다.

셋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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