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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333화 (1,333/1,498)

1333화 큰 선물

천존전장 깊숙한 곳, 사람이 없는 상고 황무지.

진남이 걸음을 멈추자 명초노조는 웃으며 말했다.

"효지, 신경 쓰지 말거라. 이번에 천존이 되지 못했으면 다음에 될 수 있을 거다. 고작 삼십 년 아니냐? 우리 기다릴 수 있다."

그는 마음이 평온해졌다.

그들의 혼이 태고로 올 때 시도족 족장은 그들에게 상고시대에서 몇백 년 있어야 다시 후세로 올 수 있다고 했다.

그들이 이곳에 온 지 겨우 삼십 년이 지났으니 시간은 충분했다.

이번에 진급하지 못했다는 것을 벌게 아니었다.

그들이 후세로 돌아가기 전에 진급하면 될 일이었다.

계현도 옆에서 말했다.

"맞는 말입니다. 임 형, 우리 셋 다 진급하지 못했소. 그래도 조급해하지 않소.

임 형, 그거 아시오? 임 형의 전력이 너무 강해서 쉽게 천존이 될 수 없는 거요."

고비도 따라 말했다.

"이번에는 계현이 사람 말을 했소."

계현은 고비를 노려보며 말했다.

"고비, 그게 무슨 뜻이오? 내가 전에는 사람 말을 하지 않았소?"

진남은 그들 셋에게 감동하는 한편 어이가 없었다.

"다들 급하게 결론을 내리지 말고 제 말을 들어보십시오. 이번에……."

진남이 말을 마치기 전에 이변이 일어났다.

앞쪽 하늘에 금빛용 모양의 진문이 나타나더니 상고대진으로 변했다.

대진은 빠르게 움직이며 방대한 기운을 뿜었다.

그 안에서 한 형상이 나타났다.

"임효지!"

우레 같은 호통이 울려 퍼졌다.

형상은 진남 일행의 옆에 내려왔다.

"천, 천극방 선배님?"

진남, 고비, 계현, 명초노조는 깜짝 놀랐다.

그들은 잘못 본 게 아닌지 의심했다.

"어떻게 천존전장에 오셨습니까? 이 전장…….."

진남은 저도 몰래 물었다.

"내가 천존전장에 오겠다는데 누가 감히 막아?"

천극방의 영은 오만하게 말했다.

"쓸데없는 말은 집어치우고, 말해보거라. 왜 먹구름이 몰려왔는데 진급하지 못한 것이냐? 또 네가 스스로 포기한 거냐?"

천극방의 영은 화가 잔뜩 나서 진남에게 질문했다.

"너 이번에 진급하지 못하면 어떤지 아느냐? 삼십 년을 기다려야 한다. 삼십 년 후면 창 등이 다 강해질 건데 너는……."

진남은 천극방의 영이 당장 한 대 칠 기세로 달려들자 놀라서 얼른 말했다.

"선배님, 진정하세요. 이유가 있습니다."

천극방의 영은 화를 누르고 냉랭하게 말했다.

"좋다. 해명할 기회를 주겠다. 하지만 내가 만족할만한 답이 아니면 단단히 혼날 줄 알아!"

진남은 할 수 없이 말했다.

"네, 만족스럽지 않으면 저를 어떻게 하셔도 좋습니다."

말을 마친 진남은 기세를 드러냈다.

엄청난 위압감이 폭풍처럼 사방을 휩쓸었다.

천지 전체가 흔들렸다.

고비, 계현, 명초노조는 깜짝 놀랐다.

그들은 진남이 높은 데 있는 신이고 자신들은 평범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진남은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그들을 동시에 죽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천극방의 영도 깜짝 놀랐다.

"이, 이것은 천존의 위압이다. 이게 무슨 상황이냐? 너는 주재정상 경지이지 않느냐?"

천극방의 영도 의아했다.

그는 주재정상이 천존의 위압을 드러내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지금의 대상계에는 반보 천존이라는 경지가 없었다.

진남은 기운을 거두고 말했다.

"맞습니다. 천존의 위압입니다. 제 몸에 있는 규칙이력이라든가, 심의지력, 영혼 등 모든 것들이 천존 경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 육신은 아직 조금 모자랍니다. 그래서 천존지겁을 불러왔지만 천존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의 말에 고비, 계현, 명초노조는 어안이 벙벙했다.

그들은 천존으로 진급하지 못했기에 진남의 상태를 이해할 수 없었다.

천극방의 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 네가 천존으로 진급할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말해보거라."

그는 천존으로 진급하는 사람이 절반만 진급하고 멈췄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천존지과를 복용하면 패배하거나 성공하거나 두 가지 결과밖에 없었다.

진남은 말했다.

"저는 마지막까지 갔습니다. 한 걸음만 더 가면 저는 완전히 변신을 하고 천존지겁을 경험하며 천존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걸음을 내디디려는 순간, 무기력함이 떠오르고 힘이 빠졌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걸음을 옮길 수 없었습니다."

천극방의 영은 중얼거렸다.

"마지막 걸음을 옮길 수 없었다라……. 다른 무인이었다면 실패였다. 하지만 왜 임효지는 몸 안에 있는 다른 것들은 전부 천존 경지가 되었을까……."

천극의 영은 어떤 가능성이 떠올라 말했다.

"설마, 네가 근원지체라서 천존지과 하나로는 진급할 수 없었던 거 아닐까?"

진남은 고개를 끄덕이고 살짝 웃었다.

"선배님,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진남은 이런 경험이 한 번 있었다.

창람대륙에 있을 때 무조들은 하나의 무조나무를 가지고 있었는데 진남은 아홉 개가 있었다.

그리하여 대제 경지로 진급할 때 하나의 제명으로 진급할 수 없었고 결국 아홉 개의 제명을 연화해서 진급한 적이 있었다.

"세상에!"

천극방의 영은 깜짝 놀랐다.

"그럼 천존지과와 비슷하거나 좀 약한 천재지보를 찾아서 연화하면 천존이 될 수 있다는 말이냐? 큰 장면도 필요하지 않느냐?"

고비, 계현, 명초노조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들은 세계관이 뒤집히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경우도 있어? 천존지과를 연화해야 천존이 되는 거 아니었어? 천존이 되려면 큰 장면이 필요하잖아?"

진남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 생각에는 그렇습니다."

진남이 실패하고도 실망하지 않은 원인이었다.

천존지과는 두 개의 공능이 있었다.

하나는 방대하고 순수한 힘을 주는 것이고 하나는 무인이 현묘한 상태에 들어서고 스스로를 자세히 살펴 규칙지도를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진남의 몸 안에 있는 것들은 이미 천존경지에 도달했고 규칙지도도 만들었다.

때문에, 진남은 천존지과의 두 번째 공능은 필요하지 않았다.

진남은 이제 대상계에서 천존지과와 비슷한 정도의 순수한 힘을 가진 천재지보를 찾으면 되었다.

"하하하. 참 멋진 녀석이구나."

천극방의 영은 그제야 호탕하게 웃었다.

머리끝까지 치밀었던 화가 눈 녹듯 사라졌다.

고비, 계현, 명초노조도 반응하고 기뻤다.

그들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된 건지 몰랐지만 진남이 진급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는 것은 알아들었다.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하지만 큰 장면이 필요한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필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진남은 말했다.

"그게 대수냐? 큰 장면이 필요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천극방의 영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천극방의 영이 천극방에 임무를 하나 내리면 몇백 명의 주재 강자들을 모을 수 있었다.

진남은 고개를 끄덕였다.

천극방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진남은 큰 장면을 쉽게 만들 수 있었다.

"의외다. 음월이 만든 공법 덕분에 대상계에 너 같은 이상한 놈이 나타나다니!"

천극방의 영은 감탄했다.

"선배님, 그렇게 말하기 있습니까?"

진남은 눈을 흘겼다.

'선배님이야말로 이상한 놈입니다.'

"그래, 그래. 단어 사용이 적절하지 않았다. 대단한 놈이라고 하면 되느냐?"

천극방의 영은 허허 웃었다.

진남이 다시 눈을 흘기자 천극방의 영은 화제를 바꾸었다.

"그래, 상황을 파악했으니 나와 자호도 걱정을 덜었다. 우리의 심혈이 헛되지 않았고 내가 헛걸음을 하지 않았다."

천각방의 영은 생각나는 것이 있어서 말했다.

"어찌 되었든 너는 결국 천존이 되지 못했다. 너를 계속 천극방 구 위에 둔다면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서열을 아래로 조절해야겠다. 나중에……."

천극방의 영은 갑자기 살기를 느꼈다.

"선배님, 그 일을 언급할 체면이 있습니까? 선배님의 '큰 선물' 때문에 하마터면 감당하지 못하고 중상을 입을 뻔했습니다."

진남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천극방의 영이 언급하지 않았을 때는 괜찮았는데 언급을 하니 원망이 마구 솟아올랐다.

"아차! 실수다!"

천극방의 영은 이마를 탁- 치더니 웃으며 말했다.

"너를 생각해서 그런 것이다. 전에는 너를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너를 구 위에 올리고 나니 모르는 사람이 없지 않느냐? 그리고……."

여기까지 말한 천극방의 영은 더 꾸며내기 부끄러웠다.

진남은 허허 웃고 말했다.

"그럼 선배님께 고맙다고 해야겠습니다?"

천극방의 영은 마른기침을 하며 말했다.

"크흠. 그건 말이다. 굳이 고마워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네 스승 음월과 사이가 좋거든…….

됐다, 됐다. 그만하자. 이 일은 내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보상으로 큰 선물을 주마."

진남은 화들짝 놀라서 말했다.

"또 무슨 짓을 하시려는 겁니까?"

고비, 계현, 명초노조도 몸을 떨며 뒷걸음질 쳤다.

그렇게 '큰 선물'을 그들은 받고 싶지 않았다.

"뭐 하는 짓들이냐? 내가 겉과 속이 다른 사림이냐?"

천극방의 영은 조금 화가 났다.

진남 일행은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천극방의 영은 할 말을 잃었다.

진남은 그의 표정을 보자 얼른 말했다.

"선배님, 큰 선물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선배님께서는 저에게 충분히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천극방의 영은 화가 나서 너털웃음을 웃었다.

"필요하지 않다고? 내 오늘 너에게 반드시 선물을 주고 말겠다."

말을 마친 천극방의 영은 손가락을 튕겼다.

수막이 그들 앞에 나타났다.

수막에는 오래된 수림과 형상이 보였다.

형상은 빠른 속도로 숲에서 날아가고 있었다.

"……통천도수?"

진남과 명초노조 등은 형상을 알아보았다.

"뭐 하는 거지?"

계현은 궁금해서 물었다.

천존싸움에서 계현은 통천도수에 대한 깊은 인상을 받았다.

통천도수는 대단한 인물이었다.

천극방의 영은 소매를 털고 뒷짐을 쥐었다.

"천존싸움에 이변이 있지 않았느냐?"

고비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말했다.

"이변이라고 하면 열 그루의 천존나무 밖에 없습니다. 멀쩡하더니 갑자기 떠나려고 했습니다."

천극방의 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열 그루의 천존나무가 왜 갑자기 떠나려고 했는지 생각해봤느냐?"

계현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선배님은 알고 계셨습니까?"

"알지. 하지만 알려줄 수 없다."

계현은 어이가 없었다.

'그럴 거면 언급은 왜 한 거지? '

천극방의 영은 그를 힐끗 보더니 말했다.

"녀석아, 조급해하지 말거라. 너 스스로 생각해보거라. 열 그루의 천존나무에 이변이 일어나고 지금까지의 규칙을 어겼다. 그럼 얼마나 대단한 일이 벌어졌겠느냐?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려줄 수 없다. 하지만 통천도수에 관한 비밀은 알려줄 수 있다. 통천도수는 무상의 대조화를 만나 지금처럼 대단해졌다. 나무들 중에서 열 그루의 천존나무를 빼면 통천도수가 가장 강하다. 같은 나무인데 왜……."

진남과 명초노조는 깜짝 놀라 서로 마주 보았다.

'방심했다! 방심해서 큰일을 잊어버렸다."

통천도수는 엄청 강하지만 창이나 주제 등에 비하면 차이가 컸다.

그런데 통천도수는 뒤로 갈수록 심약주재보다 명성이 높아지고 창, 주제와 함께 무상천존이 되었을까?

통천도수가 천존이 된 후 엄청난 일을 저질렀기 때문이었다.

통천도수는 혼자 열 그루의 천존나무가 있는 곳을 찾아가 천존나무를 두 그루나 연화했기 때문에 엄청난 변화를 이루었다.

"그렇다. 통천도수는 열 그루의 천존나무가 있는 곳을 찾는 능력이 있다."

천극방의 영은 마지막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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