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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319화 (1,319/1,498)

1319화 대동천결의 총강

"이제 갈 시간이 되었소?"

천극방의 영은 물었다.

"시간이 되었소. 천 형, 나 때문에 슬퍼하지 마시오."

음월은 진지하게 말했다.

"됐소. 누가 자네 때문에 슬퍼한다는 거요?"

천극방의 영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천극방의 영은 무언가 생각난 듯 손뼉을 쳤다.

선주가 가득 담긴 옥잔이 나타났다.

"가기 전에 한잔합시다. 어떻소?"

천극방의 영은 물었다.

"어……. 한잔합시다."

음월은 머뭇거리더니 고개를 끄덕이고 옥잔을 받았다.

"자, 마십시다."

천극방의 영은 잔을 들고 말했다.

음월도 잔을 들었다.

천극방의 영은 술잔을 비우고 통쾌하다고 외쳤다.

음월은 손을 살짝 떨더니 고개를 들고 한 모금 마셨다.

몸이 이미 사라졌지만 화끈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이제 가겠소."

음월은 몸이 완전히 부서져 빛으로 변했다.

거물들은 조용히 서 있었다.

* * *

그 시각, 채색 공간 속.

진봉화의 몸에 엄청난 변화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진남의 식해에도 엄청난 광경이 펼쳐졌다.

진남의 마음과 의지는 시커먼 어둠 속에 도착했다.

생김새가 희미하고 금색 빛이 반짝거리는 형상이 어둠의 끝에서 한 걸음씩 걸어왔다.

"선배님?"

진남은 떠보듯 물었다.

금색 형상은 대꾸하지 않고 그의 옆으로 걸어와 그의 어깨를 잡고 천천히 말했다.

"대상계의 모든 법문은 규칙의 변화, 천지의 변화, 만물의 변화, 속세의 변화 속에서 느낀 것이다. 어떠한 황당한 방법이나 기이한 생각은 변화를 주면 절세지법으로 변할 수 있다.

무인들의 마음속에는 자신만의 법문이 있다. 다만 아직 발견하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고 변화를 일으키지 못했을 뿐이다. 즉, 나는 내가 스스로 만든 총강을 직접적으로 너에게 전수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다만 어떻게 총강을 만들었는지 너에게 보여줄 것이다.

어떤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말고 너의 생각을 하나라도 무시하지 말거라. 내가 만든 총강에서 너는 가장 핵심적인 진리만 장악하면 된다. 다른 것들은 너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말이 끝나자 눈앞의 어둠이 크게 변했다.

진남과 금색 형상은 황량한 곳에 도착했다.

그들은 무인들이 날아오고 성들이 건립되어 커다란 나라를 이루는 걸 바라보았다.

나라가 흥성하고 몰락했다.

전쟁이 폭발하고 끝났다.

물방울들이 한데 모여 강을 이루고 강이 모여 바다를 이루었다.

씨앗이 자라 나무로 되어 더 많은 씨앗을 뿌려 수림으로 변했다.

돌들이 쌓여 산을 이루고 산들이 산맥을 이루었다.

바다가 뽕나무밭으로 변하고 수림이 사막으로 변하고 산맥이 골짜기로 변했다.

나타났다 사라지고를 끊임없이 반복했다.

"세상에서 영항지력은 가장 강한 힘이다. 하지만 진정한 영항지력은 없다. 모든 것은 시공의 소모와 규칙의 변동, 천지의 움직임, 마음의 변화를 막을 수 없다. 때문에 영항지력과 비슷한 것이 가장 강한 힘이다."

금색 형상의 목소리가 진남의 식해에 울려 퍼졌다.

진남은 무언가 느끼고 생각이 나는 것 같았다.

이어 금색 형상은 계속 진남을 데리고 느꼈다.

강자가 궐기하고 죽고, 웅대한 뜻이 생겼다가 사라지고, 사랑, 우정, 친정도 있었다.

유감, 슬픔, 기쁨, 후회, 감동 등 감정들이 커지고 선명해졌다.

한 가지를 경험할 때마다 금색 형상이 한 말들을 조금씩 한데 모았다.

진남은 시간이 얼마나 지났고 얼마나 많은 것을 봤는지 몰랐다.

하지만 그는 생각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하고 복잡해져 여러 방향으로 끊임없이 퍼졌다.

그는 한 점을 잡은 것 같기도 하고 잡지 못한 것 같기도 하고 매우 기이했다.

진남은 점차 걸음을 늦추었다.

마지막에 그는 금색 형상을 신경 쓰지 않고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생각과 느낌이 마치 문자로 변해 분열되고 문자의 강을 이루어 사방으로 퍼졌다.

그것들은 문자의 바다를 이루어 앞으로 흘러갔다.

계속 커지고 계속 분열되었다.

진남이 모르는 것이 있었다.

그가 걸음을 멈추자 금색 형상도 걸음을 멈추고 그를 향해 가부좌를 틀고 앉아 계속 설명했다.

금색 형상은 진남이 듣는지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다.

* * *

시간이 조금씩 흘러 어느덧 여섯 달이 지났다.

그동안 대상계 전체에는 시도 때도 없이 전쟁이 일어나고 세력들이 서로 부딪혔다.

최고의 경지에 도달한 천존 정상의 거물들은 천궁으로 가는 횟수가 점점 많아졌다.

어디로 가든 중심이 되었던 창, 주제, 황보절, 엽소선도 움직임이 잦아졌다.

창과 주제는 싸움을 일으켰지만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닷새도 안 돼 엽소선도 창과 싸움을 일으켰고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한 불도 거물이 백종생이란 진전제자를 받아들였다고 선포했다.

역사가 조금씩 흘러갔다.

아무도 바꿀 수 없었고 조금의 오차도 없었다.

한 달 사이에 진봉화는 잠에서 깨어나 봉도서의 새 기영이 되었다.

음월이 예상했던 것처럼 봉도서 본체는 기운이 빠르게 약해졌다.

천극방의 영과 성천무교의 거물들은 매우 많은 천재지보들과 수단을 봉도서에 주입했다.

진봉화는 거물들의 도움과 가르침을 받고 자신도 강해지고 봉도서도 안정시켰다.

진봉화도 진남처럼 느끼기 시작했다.

음월은 자신이 만든 역천지법의 총강을 그에게도 전수했다.

그는 공법을 수련할 수 없지만 진리를 완전히 장악해야 했다.

그래야만 나중에 진남과 함께 공법의 상편과 하편을 만들 수 있었다.

* * *

제이십일소선역의 삼양도통의 화선지의 천급 구역.

세 개의 시커먼 선궁에서 눈부신 빛이 솟아오르고 세 개의 방대한 기세가 하늘로 솟아올랐다.

잠시 후 휙 휙 하는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들리고 계현과 명초노조는 동시에 궁전 앞에 강림했다.

그들은 얼굴이 상기되고 의기양양했다.

여섯 달 동안 그들은 신선과도 같은 날을 보냈다.

그들이 어떤 천재지보와 어떤 공법을 요구하든 너무 어려운 것이 아니면 삼양도통은 바로 해결해줬다.

만라천존은 직접 그들에게 천존의 오묘함을 삼 개월 동안이나 가르쳤다.

명초노조는 주재정상에 도달해 전력이 폭등했고, 계현은 경지를 돌파하지 못했지만 추연지법은 더 높은 등급에 도달해 전력이 크게 강해졌다.

"응? 고비, 자네 뭐 하는 거요? 어서 나오시오!"

한참 기다려도 궁전이 움직이지 않자 계현은 소리쳤다.

"알았소, 알았소. 왜 이리 급하오!"

고비의 목소리가 궁전 안에서 전해왔다.

시간이 꽤 지난 후에야 대문이 천천히 열렸다.

금색 단발머리의 청년이 예쁘게 생긴 여인 두 명을 안고 안에서 나왔다.

금색 단발머리의 청년이 바로 고비가 변한 형상이었다.

여섯 달 동안 삼양도통의 도움을 받고 그는 혈통의 강점을 전부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사 개월도 안 돼 여러 천지성구와 문도지지에서 천존과 주경으로 진급했다.

게다가 한 달 동안의 수련을 통해 그는 이미 주경 중급의 강자가 되었다.

"젠장! 그 여인은 만라천존의 작은 손녀잖소?"

고비가 왼손으로 안고 있는 천선 경지의 여인을 본 계현은 저도 모르게 욕설을 퍼부었다.

"무슨 말이요? 이제는 자네의 제수요!"

고비는 정색하고 말했다.

"……고비, 말해보거라. 반년 동안 몇 명을 데리고 논거냐?"

명초노조도 입을 삐죽거렸다.

"명초 선배님 무슨 말씀입니까? 저희 셋은 마음이 맞고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농락하고 말고 있습니까? 너희들이 말해보거라, 아니냐?"

고비는 옆에 있는 두 여인을 보며 몰래 명초노조에게 전음했다.

"선배님, 많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열일곱, 열여덟 명 정도입니다."

"고비 오라버니의 말이 맞습니다."

두 여인은 아무것도 모르고 얼굴이 상기되고 수줍게 말했다.

계현은 질투의 불꽃이 훨훨 타올랐다.

"자식 제법이구나! 됐다, 긴말하지 않겠다. 제일소선역으로 가자."

명초노조는 어이가 없어 화제를 돌렸다.

"지금 갈 겁니까? 임 형을 기다리지 않습니까?"

고비는 물었다.

"임 형은 얼마나 걸릴지 모르오. 그에게 전음했는데 반응이 없소. 다른 사람을 통해 성천무교의 천존에게 알아봤더니 조화가 일어났다고 했소."

계현은 말했다.

"좋소. 그럼 우리끼리 갑시다."

고비는 고개를 젓고 여인들과 치근덕거리고서야 계현과 명초노조를 따라갔다.

"제일소선역의 선자들아, 내가 왔다!"

그들이 떠났다는 소식을 들은 삼양도통의 강자들은 매우 기뻐했다.

* * *

한 달 후.

성천무교, 신비한 곳.

죽은 듯이 가만히 있던 진남은 조금씩 반응하기 시작했다.

용 같은 금빛이 그를 감싸더니 오래된 금색 문자들이 그의 몸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빠르게 퍼졌다.

수많은 생각과 영광들이 처음에는 흩어지더니 부딪히고 시작하여 유성처럼 부딪혀 엄청난 불길을 일으켰다.

마지막에 진남은 불길 속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불꽃을 잡았다.

불꽃은 진남의 손에 들어가는 순간 갑자기 폭등해 순식간에 하늘까지 치솟아 오르고 온 세상을 휩쓸었다.

"이것이 바로 대동천결인가?"

진남은 두 눈을 뜨고 크게 놀랐다.

이 세상에서 영항과 가까운 힘은 어떤 것일까?

누군가 묻는다면 어떤 사람은 운명의 힘이라고 할 것이었다.

맞다.

운명의 힘이었다.

운명은 어디에든 존재했다.

모든 건 운명과 연관시킬 수 있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시공의 힘이라고 할 것이었다.

틀린 것이 아니었다.

어디 있든 시공은 계속 존재하기 때문이었다.

또 어떤 사람은 근원의 힘이라고 할 것이었다.

이것도 틀린 것이 아니었다.

근원은 모든 것의 시작이고 세상이 있으면 근원이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운명, 시공, 아니면 근원, 심지어 다른 것이라고 한들 어찌할 수 있을까?

이것들만 있으면 영항과 가까운 힘을 장악할 수 있을까?

대동천결은 바로 이 점을 해결했다.

그것의 총강의 진리가 바로 사람이 어떻게 근원으로 되는가 하는 것이었다.

'음월 선배님의 생각은 진짜 보통 대단한 게 아니구나!'

진남은 속으로 감탄했다.

완벽한 공법은 총강, 상편, 하편으로 되었다.

심지어 어떤 공법은 총강, 상편, 중편, 하편으로 되었다.

하지만 대동천결은 이제 겨우 총강인데도 어떻게 근원으로 되는지를 가르쳤다.

이런 추세로 계속 변화를 겪고 상편과 하편을 완성하면 얼마나 강해질까?

음월은 총강을 만들 때 엄청난 수단을 사용했다.

보통 총강에 포함된 진리는 이 공법의 상편과 하편의 대략적인 내용을 포함했다.

황보절의 불후상마진결 같은 경우 총강의 불후상마가 상편과 하편으로 변했다.

전도선전, 궁우태황경 등 많은 문도법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대동천결의 총강은 진리가 있다고 할 수 있고 없다고도 할 수 있었다.

근원이 되는 것을 진리라고 생각하면 그건 목표이고 생각이었다.

하지만 근원이 되는 것을 진리라고 생각하지 않고 시작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생각을 바꾸면 대동천결의 상편과 하편을 창조할 때 구속을 적게 받고 많은 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음월 선배님은 시작하기 전에 이미 자신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는 걸 알았을 것이다. 때문에 이런 총강을 만들어 나에게 더 큰 공간을 주려고 했을 것이다."

진남은 천천히 마음을 가라앉혔다.

음월은 무도에 대한 이해나 무도에서의 조예가 엄청 대단했다.

음월에게 시간을 충분히 주었다면 그는 완벽한 대동천결을 만들었을 것이었다.

"음월 선배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는 선배님의 노력이 헛되게 하지 않겠습니다."

진남은 속으로 중얼거리며 주먹을 꽉 쥐었다.

잠시 후, 그는 주먹을 풀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제 수련을 시작하자!'

진남이 손을 젓자 그가 있는 채색 공간이 부서졌다.

그는 대전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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