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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310화 (1,310/1,498)

1310화 봉도서의 기영을 깨워보겠느냐?

"자식, 축하한다!"

"도우, 축하한다!"

천극방의 영, 자호천존 등 거물들이 그에게 다가와 축하했다.

"선배님들 고맙습니다."

진봉화는 자리에서 일어나 공수했다.

"하하하, 오늘은 너의 날이다. 우리와 예의 같은 건 차리지 말거라."

천극방의 영은 웃고 말했다.

"진 도우, 내 옆으로 오거라."

자호천존은 말했다.

"알겠습니다."

진봉화는 앞으로 나가 자호천존의 옆에 섰다.

"여러분!"

자호천존은 선성이 있는 방향을 보며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성천무교의 교주 신분으로 선포한다. 이번 만세무회의 일 위는……. 진봉화다!"

자호천존의 말이 끝나자 환호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위와 삼 위는 이틀 안에 공포하겠다!"

자호천존은 옅은 미소를 짓고 말했다.

"이번 만세무회는 지난 몇 회보다 더 치열하고 다채로웠다. 나도 만세무회를 보는 동안 피가 끓어오르고 많은 걸 느꼈다. 때문에 이번에는 전례를 깨겠다.

오늘 밤 성천무교의 용호궁에서 연회를 열겠다. 나는 장로들이 몰래 숨겨둔 좋은 술로 여러분을 접대하겠다. 모두들 우리 성천무교에 와 만세무회에 참가해줘 고맙다!"

그의 말에 환호 소리가 더 세게 울려 퍼졌다.

만세무회는 완전히 끝났다.

다른 무인들이 느끼지 못한 것이 있었다.

천극방의 영, 자호천존 등 거물들은 서로 마주 보았다.

다른 무인들에게 있어 만세무회는 끝났지만, 그들에게는 이제야 시작이었다.

환호속에서 심약주재는 인파를 넘어 진남을 향해 손을 저으며 소리쳤다.

"임효지, 어디로 갈 생각이냐?"

진남은 생각하고 말했다.

"저는 연회에 관심 없습니다. 미리 이 위의 상품을 발급받고 앞당겨 천지무궁에 들어갈 수 있을지 좌 장로와 상의하겠습니다."

심약주재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응. 천지무궁은 한 번 가볼 만하다."

그는 무언가 생각난 듯 헤헤 웃으며 말했다.

"맞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천극방과 자호 두 영감탱이더러 너에게 좋은 물건을 주라고 해야겠다."

진남은 어리둥절하고 뭔가 말하려 했다.

심약주재는 손을 젓고 말했다.

"됐다. 이렇게 하자. 우리 둘은 이번에 모두 졌다. 반드시 제대로 진급하여 체면을 찾아오자. 나는 다른 볼일이 있어 먼저 가겠다. 다시 만나자."

말을 마친 후 심약주재는 제자리에서 사라졌다.

진남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심약주재와 몇 번밖에 만난 적 없었지만 이번의 만세무회로 심약주재에게 큰 변화가 일어났다는 걸 느꼈다.

진남 등은 좌 장로를 찾아가 그들의 생각을 말했다.

좌 장로는 동의했을 뿐만 아니라 진남에게 좋은 점을 주었다.

그렇게 진남은 천지무궁의 일 층부터 이십오 층 사이를 마음대로 드나들며 무예 정보를 훑어볼 수 있고 한 달이나 있을 수 있었다.

보통 이 위는 천지무궁의 일 층부터 십팔 층까지밖에 들어갈 수 없었다.

십팔 층 위에는 천존거물의 규칙지도, 규칙지술 그리고 스스로 만든 법술과 상고시기에 잃어버린 법술 등이 있었다.

그것들은 십팔 층 아래의 것들과 차이가 매우 컸다.

"천지무궁으로 갑시다."

진남 등은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조용히 떠나갔다.

약 반 주 향이 탈 시간이 지난 후 진남 등은 걸음을 멈추었다.

그들의 앞에 파란색 세상이 나타나고 높이가 삼십삼 층 되는 웅장하고 모든 걸 누를 것처럼 기세가 방대한 금탑이 가운데 떠 있었다.

"한 달 동안 이곳에서 여러 가지 무도를 제대로 느껴야겠다!"

진남은 흥분하고 빠르게 옥패를 꺼내 안으로 들어갔다.

* * *

시간이 조금씩 흘렀다.

약 반 시진 후 성천무교의 만세무회가 끝났다는 소식이 소선역 전체에 퍼졌다.

대상계 전체가 흔들렸다.

"진봉화는 누구지?"

"심약주재조차 무예 재능이 그자보다 약하다니?"

"기이하다, 기이해! 이번 만세무회에서 왜 봉도서가 나타났지? 어떻게 이렇게 강한 무도 천재가 나타났지? 뭔가 엄청난 것이 있을 거다!"

"다른 세력과 연락해 성천무교에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알아보자!"

"진봉화의 진상을 알아보거라.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자를 우리 제자로 만들어야 한다. 아니다, 객경(客卿)이라도 좋다!"

순식간에 암류가 용솟음쳤다.

하지만 진봉화는 대상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가장 눈부신 존재가 되어 많은 이들이 그를 기억했다.

대상계 여러 곳에 있는 주제, 황보절, 엽소선과 창도 약속이나 한 듯 행동을 멈추고 이번 만세무회의 모든 정보를 제대로 보고 진봉화를 기억했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임효지'를 신경 쓰기 시작했다.

용도천존 일행은 임효지의 무예 재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다른 세력과 강자들 중에는 일부만 임효지란 이름을 기억했다.

예로부터 만세무회 같은 심사나 다른 모임에서 사람들은 일 위를 한 사람만 신경 썼다.

이 위와 일 위는 보기에는 차이가 매우 작은 것 같지만 실질적인 차이는 매우 컸다.

* * *

같은 시각.

대상계에 명성을 떨친 진봉화는 연회에 참가하지 않고 천극방의 영, 자호천존 그리고 몇 명의 거물과 함께 성천무교의 깊은 곳으로 갔다.

"다섯 번째 심사의 마지막에 봉도서가 나타났습니까?"

진봉화의 담담하던 눈빛이 처음으로 흔들렸다.

그는 줄곧 봉도서를 성서로 생각하고 언젠가 봉도서를 만나 그것의 오묘함을 제대로 느끼겠다고 수없이 생각했다.

"맞다."

천극방의 영은 웃으며 말했다.

"이번의 만세무회에서 왜 봉도서를 꺼냈는지 궁금하냐?"

진봉화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네. 궁금합니다. 예전의 만세무회에서는 한 번도 봉도서가 나타난 적 없습니다. 봉도서를 사용한 적도 매우 드뭅니다."

자호천존은 수염을 만지작거리고 물었다.

"진 도우, 너 봉도서 안에 줄곧 잠을 자고 있는 기영이 있다는 걸 아느냐?"

진봉화는 어리둥절해 물었다.

"봉도서의 기영이 잠을 자고 있다고요? 어……."

봉도서와 같은 절세지보에 기영이 있다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기영이 잠을 잔다는 말은 들은 적 없었다.

자호천존은 한숨을 쉬고 말했다.

"이 일은 성천무교가 성립될 때부터 시작되었다. 그때 노조들은 함께 성천무교를 세우고 봉도서를 찾아 진교지보로 만들었다. 하지만 얼마 안 돼 봉도서의 기영이 잠이 들었다.

그동안 우리가 어떤 수단을 써도 심지어 천 형이 직접 봉도서를 위협하며 기영을 죽이겠다고 했지만 그것은 깨어나지 않았다.

봉도서의 인정을 받으면 봉도서 안으로 들어가 엄청난 힘을 얻어 스스로 공법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봉도서가 해마다 소비하는 천재지보가 계속 많아졌고 지금은 양이 엄청나다."

진봉화는 저도 모르게 헛숨을 들이켰다.

그렇게 많은 천재지보는 그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양이었다.

"봉도서는 해마다 너무 많은 양의 천재지보를 쓴다. 성천무교도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다."

자호천존은 말했다.

"게다가 이건 중요하지 않다. 설사 우리가 여러 가지 천재지보로 봉도서를 움직이게 한다 해도 기영이 없으면 봉도서의 힘은 약해지고 마지막에는 봉도서의 근원도 다치게 된다."

진봉화는 눈썹을 찌푸리고 말했다.

"그럼 이번 심사에 봉도서를 썼으니……."

자호천존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네 생각이 맞다. 약 일 년 전에 봉도서에 기묘한 반응이 일어났다. 나와 천 형 그리고 함께 있던 분들이 연합하여 열흘 넘게 관찰하여 오묘함을 발견했다.

봉도서는 그것과 인연이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 인연이 있는 사람이 나타나면 잠자고 있던 기영이 다시 깨어나고 비밀이 전부 드러날 것이다. 물론……."

자호천존은 말을 멈추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진봉화를 보며 말했다.

"이건 우리의 추측일 뿐이다. 우리도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좋은 기회인 것만은 확실하다. 진봉화, 너 봉도서의 기영을 깨워보겠느냐?"

마지막 말을 듣자 진봉화는 저도 모르게 마음이 떨리고 기분이 묘했다.

"선배님들, 봉도서는 엄청난 절세지보입니다. 제가 힘을 보탤 수 있다면 만 번의 죽음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진봉화는 길게 숨을 들이쉬고 정중하게 말했다.

"하하하!"

천극방의 영은 큰소리로 웃고 말했다.

"봉화, 말이 너무 심하구나, 만 번의 죽음도 마다하지 않겠다니? 한 가지만 하면 된다. 봉도서가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인연이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 맞는지 보면 된다.

됐다, 긴말하지 말고 어서 가자."

반 주 향이 탈 시간이 지난 후 천극방의 영 등은 걸음을 멈추었다.

"이것이 봉도서입니까?"

앞에 펼쳐진 광경에 진봉화는 마음이 흔들렸다.

그들은 벼랑 끝까지 왔다.

몸을 숙여 아래를 내려다보니 커다란 골짜기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서가 빛을 뿜으며 조용히 서 있었다.

고서에 쓰여진 봉도서란 세 글자는 천지의 현묘함을 포함한 것처럼 사람들은 한 번 보기만 해도 마음이 끌려 빠져나올 수 없었다.

봉도서의 아래에는 색깔이 다른 무늬들이 사방으로 퍼져 땅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무늬들은 마치 힘줄 같았다.

"응, 좋다. 진 도우, 정신을 집중하고 봉도서에게 다가가거라."

자호천존은 웃으며 말했다.

"네!"

진봉화는 연거푸 깊은숨을 들이쉬었다.

마음이 평온해진 후 그는 하늘로 날아올라 봉도서로 날아갔다.

봉도서는 무언가 느낀 듯 눈부신 빛을 반짝거렸다.

빛이 순식간에 골짜기에 퍼져 진봉화를 감쌌다.

"드디어 여기까지 왔구나."

자호천존은 큰 시름을 덜고 길게 한숨을 쉬었다.

"진봉화 이 자식은 팔자가 좋구나. 봉도서가 구백구십 년 동안 변화시킨 공법이 진봉화와 하나가 되겠구나."

"얼마 안 돼 대상계에 창과 주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새로운 제오인이 태어나겠구나.

천극방의 영은 만족스레 아래를 내려다봤다.

그들은 진봉화에게 상황을 전부 말해주지 않았다.

봉도서의 기영이 왜 잠을 자고 있는지 그들은 이유를 잘 알았다.

봉도서의 기영은 스스로 역천지법을 창조하여 대상계의 무도를 새로운 경지로 끌어올리려 했다.

오랜 세월이 지나 요 몇 년 사이에 봉도서의 기영은 큰 변화가 생겼다.

물론 그들은 대부분은 진봉화를 속이지 않았다.

그들은 지금은 진짜 봉도서의 기영과 연락할 수 없었다.

게다가 봉도서의 기영이 폐관했기에 역천지법을 완성시켜야만 그것은 깨어날 수 있었다.

그들은 봉도서의 기영이 큰 변화가 생긴 걸 수서인(守書人, 책을 지키는 사람)한테서 알게 되었다.

그들은 봉도서의 기영이 필요로 하는 인연이 있는 사람이 이번의 만세무회에 나타난다는 것도 수서인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진봉화일 것이었다.

미리 상황을 말해주지 않은 건 진봉화가 그들이 미리 모든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진봉화가 스스로 봉도서에 들어가 기영을 만나게 하고 싶었다.

"됐소. 이 정도면 비슷하게 완성되었소. 나는 여기 있지 않겠소. 일이 끝난 후 나에게 알리시오. 그때 다시 오겠소. 봉도서가 이렇게 오랫동안 준비한 역천지법이 어떤 공법인지 보겠소."

천극방의 영은 말했다.

그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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