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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302화 (1,302/1,498)

1302화 이제부터 우리는 형제다!

사사의는 안색이 창백해졌다.

주재 경지인 그가 왜 스스로 만든 공법이 무엇인지 모르겠는가?

사사의는 확실히 문양신전의 핵심 진리를 참고했고 스스로 만든 공법이라 할 수 없었다.

문양신전은 보기 드물었기에 사사의는 심약주재에게 들키지 않을 줄 알았다.

"물러가거라. 다음!"

심약주재는 싫은 티를 팍팍 내며 손을 내저었다.

성천무교의 제약이 없었더라면 그는 사사의를 단단히 혼내줬을 것이었다.

'고작 이 정도 수단으로 나를 속이려고 하다니? 나를 얕잡아 보는 거야?'

심사는 계속되었다.

심약주재가 손을 내밀어 지명하면 나와야 했다.

반 주 향이 탈 시간 동안 임성기 등은 모두 심사를 마쳤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들 중 일부는 무예 재능을 심사했고 일부는 술법을 변화시켰으며 일부는 심약주재더러 초식을 펼치라고 하고 그 자리에서 배우기도 했다.

각양각색의 수단들을 다 펼쳤지만 결국 심약주재에게 퇴짜를 맞았다.

"성천무교의 사람들은 우리가 이 심사에 통과하지 못하게 할 생각 같소. 심약주재의 요구가 저리 높은 걸 보니 말이요. 방금 그냥 통과시킨 진봉화를 빼고 아무도 통과하지 못할 거요."

계현은 혀를 끌끌 찼다.

그러더니 그는 갑자기 눈을 빛내며 진남에게 전음했다.

"임 형, 그 마공을 펼치시오! 심약주재가 아무리 눈이 높다고 해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거요."

진남은 고개를 저었다.

"당분간은 그 마공으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싶지 않소."

계현은 어깨를 으쓱하고 말했다.

"그럼 네 번째 심사를 거치는 수밖에 없소."

진남은 대답하지 않고 고민에 빠졌다.

'어떻게 하면 심약주재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을까? 무예재능을 심사받을까? 아니면…….'

"네가 나오너라. 이제 네 차례다."

이때, 심약주재는 손을 뻗어 진남을 가리켰다.

"허허. 오기도 없는 사람이 심사에 참가할 필요가 있소? 스스로 굴욕을 자초하는 짓이요."

계속 옆에 있던 사사의는 진남을 대놓고 비웃었다.

그는 심약주재에게 모욕을 당하는 바람에 화가 잔뜩 나 있었다.

하지만 사사의는 심약주재에게 화풀이를 할 수 없었다.

고비는 고개를 젓고 시선을 거두었다.

진남은 사사의와 무예 겨루기를 할 배짱도 없기에 심약주재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었다.

"심약 선배님, 질문 하나 해도 되겠습니까?"

진남은 사사의 등 사람들의 시선을 무시하고 포권했다.

"빨리 물어보거라. 시간 끌지 말고."

심약주재는 귀찮아하며 대답했다.

"저는 심의지력을 수련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선배님의 소식에 대해 좀 알고 있습니다. 혹시 참심일검을 만드셨습니까?"

진남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마곡에서 황보절을 만났을 때 일이 생각났다.

심약주재도 황보절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지 몰랐다.

만약 그렇다면…….

진남에게는 좋은 일이었다.

진남은 큰 희망을 품고 있지 않았다.

이 방법이 안 되면 진남은 무예 재능을 심사받으려고 했다.

"참심일검? 그게 뭐냐?"

심약주재는 의아했다.

'아직 못 만든 건가?'

진남은 살짝 놀랐다.

"제가 심의지력을 수련하면서 얻은 깨달음으로 초식 하나를 만들었는데 참심일도라고 합니다. 한번 펼쳐봐도 되겠습니까?"

진남은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통쾌하기는 하지만 진짜 주인 앞에서 그것도 앞으로 거물이 될 자 앞에서 그 사람이 만든 물건으로 으스대는 꼴이었다.

'에잇, 몰라. 예감은 좋다.'

"오? 심의지력으로 술법을 만들었다는 말이냐? 한번 펼쳐 보거라."

심약주재는 냉소를 지었다.

심의지력으로 술법을 만드는 것은 평범한 술법을 만드는 것보다 훨씬 힘들었다.

그리하여 심약주재도 세 개밖에 만들지 못했다.

그는 진남도 사사의처럼 어떤 희귀한 술법을 얻고 의지를 녹여 개변을 시킨 것으로 눈가림을 하려고 하는 줄 알았다.

'이놈들이 아직 덜 혼났구나. 이번에는 손을 써서라도 겁을 줘야겠다.'

"죽음을 자초하는구나. 고작 자네의 무예 재능으로 심의와 연관한 술법을 만들었다고?"

사사의 등은 마구 비웃었다.

그들은 심약주재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심약주재가 크게 화를 내는 것을 보는 것 같았다.

"임효지, 뭐 하는 거요? 사사의를 따라 하지 마시오. 심약주재는 성격이 안 좋소. 자네가 속이는 것을 알면 엄청 화를 낼 거요……."

구석에 있던 고비는 아는 척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끝내 참지 못하고 말했다.

"걱정 마시오."

진남은 살짝 웃었다.

그는 심의지력을 전부 드러냈다.

심의지력은 하늘 높이 솟구쳤다.

"오? 심의지력이 짙기는 하구나."

심약주재는 살짝 놀랐다.

그의 표정이 조금 풀어졌다.

이 점만으로 잠시 후에 혼낼 때 덜 아프게 할 수 있었다.

"심약 선배님, 잘 보십시오. 이것은 참심일도입니다."

진남은 기세를 폭발하고 심의지력을 모아 칼로 변화시켰다.

그는 심약주재를 향해 칼을 휘둘렀다.

쿵-!

엄청난 도의가 폭발했다.

도의는 흐릿한 것 같기도 하고 실제로 존재하기도 했다.

또, 흔적이 없을 수도 있고 천둥처럼 하늘을 부술 수도 있었다.

수많은 도의가 흩어지고 진남도 기운이 평온해졌다.

도장은 조용해졌다.

"하하하."

사사의, 임성기 등 무인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저 녀석, 너무 멍청하다. 이렇게 강한 심의 술법을 심약주재가 모를까?'

"휴."

고비는 한숨을 쉬었다.

그가 진남을 말렸지만 진남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고비는 진남을 계속 따라야 할지 고민했다.

"너 방금 펼친 도술이……. 참심일도라는 거냐?"

심약주재는 제자리에 넋이 빠진 표정으로 서 있었다.

"네, 참심일도입니다."

진남은 확신에 차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미친! 이걸 정말 네가 만들었느냐?"

거만하기 그지없던 심약주재는 깜짝 놀라서 욕설을 퍼부었다.

경지가 높은 그이지만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응?"

사사의, 임성기 등과 고비는 깜짝 놀랐다.

심약주재의 태도가 다른 것 같았다.

"그렇습니다."

진남은 뻔뻔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특별한 상황에서 진남은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심약주재는 헛숨을 들이켰다.

심의지력 영역에서는 대상계 일인자라고 불리는 그는 심의지력에 대한 이해, 다른 것 등이 엄청난 정도에 도달했다.

다른 무인들은 진남이 펼친 도술이 엄청 강하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심약주재는 한눈에 대단함을 느낄 수 있었다.

더욱이 그는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얼마 전에 심약주재는 금지로 들어가 무상 기연을 얻고 스스로 공법을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법을 다 만들지 못했다.

공법에 넣을 의지도 아직 생각하지 못하고 아득한 느낌만 들었다.

"심약 선배님, 저는 통과를 했습니까?"

진남은 심약주재의 표정을 보자 확신이 들어서 물었다.

"통과했다! 당연히 통과지!"

심약주재는 정신을 차리고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천둥 같은 그의 목소리가 무인들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심약주재는 무언가 생각나서 뜨거운 눈길로 진남을 바라보았다.

"도우, 이 술법을 나에게 전수해주겠느냐?"

그의 말에 도장은 다시 조용해졌다.

"이, 이럴 수가……."

사사의, 임성기 등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들은 믿을 수 없었다.

'심약주재가 저런 말을 하다니! 심약주재는 대상계의 엄청난 천재다. 그런데 심약주재가 평범한 무인이 만든 술법을 배우겠다고 하다니?

저자가 방금 휘두른 도의는 대체 얼마나 많은 비밀을 품고 있기에 심약주재의 마음에 든 것일까?'

"어, 어떻게 이런 일이……."

고비는 넋이 나갔다.

'임효지는 사사의와 무예 겨루기도 감히 못 했잖아? 임효지는 엄청 나약했잖아?'

하지만 눈앞에 벌어진 일은 임효지의 무예 재능이 엄청 대단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사사의보다 훨씬 강했다.

"정, 정말 다른 이유가 있었던 건가?"

고비는 전에 임효지가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사사의와 무예를 겨루지 못한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고비는 임효지가 도망을 치는 핑계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 보니 아닌 것 같았다.

고비는 엄청 후회가 되었다.

"전수해달라고 하셨습니까?"

진남은 묘한 표정을 지었다.

황보절과 똑같은 상황이 되었다.

진남이 상고시대로 왔기에 심약주재가 참심일도를 배운 것이었다.

"도우,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몇 년 전부터 술법을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오늘 도우의 술법을 보니 내가 만들던 것과 무척 비슷하구나. 도우가 전수해준다면 거기에서 깨달음을 얻고 나만의 술법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심약주재는 호흡이 가빠지고 두 눈이 이글거렸다.

그는 마치 굶주린 사람이 맛있는 음식을 마주한 것 같았다.

"도우, 이 술법을 나에게 전수해주면 어떤 조건이라도 다 들어주겠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거절하지 않겠다. 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해도 방법을 찾아 이뤄주겠다."

진남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는 심약주재에게 주지 않을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오만하던 심약주재의 태도가 갑자기 변한 것이 적응되지 않았다.

"심약 선배님, 이 술법은 제가 전부 만든 것이 아니라 한 선배님에게서 의지를 깨달은 것입니다."

진남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전수해주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주시면 절대 안 됩니다. 할 수 있습니까?"

심약주재는 기뻐서 말했다.

"문제없다. 절대 문제없다. 주세를 할 수도 있다."

진남은 고개를 끄덕이고 대답했다.

"그럼 전수해드리겠습니다."

말을 마친 그는 손가락을 튕겨 참심일도의 비밀을 선광으로 변화시켜 심약주재에게 주입했다.

"도우, 고맙다! 참, 도우는 이름이 무엇이냐?"

심약주재는 술법에만 정신이 팔려 이름도 묻지 않았다는 것이 생각났다.

"저는 임효지라고 합니다. 소속은 없습니다."

진남은 대답했다.

"임효지, 이제부터 우리는 형제다! 네가 나에게 큰 기연을 준 것은 절대 잊지 않겠다.

이 영패를 가지고 있거라. 시끄러운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나에게 말하거라."

심약주재는 진남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고 보기 좋았으며 심지어 친절하게 느껴졌다.

그는 바로 개인 영패를 꺼내 진남에게 건네주었다.

심약주재는 영패를 지금까지 세 사람에게만 주었다.

"크흠……. 고맙습니다."

진남은 기침을 하고 공수했다.

"우리 이제 형제잖아. 그리 예를 차리지 않아도 된다. 참, 얼른 두 번째 관문에 들어가거라. 빨리 갈수록 좋다."

심약주재는 계현을 바라보더니 말했다.

"저 도우도 너와 함께 온 것 같던데 벗이냐? 그렇다면 함께 심사를 통과하거라."

진남은 살짝 놀랐다.

"심약 형님, 그렇게 하면 공평하지……."

심약은 손을 저으며 호기롭게 말했다.

"공평하고 안 하고 어디 있느냐? 내가 막는 자인데 누구든 보내고 싶으면 보내는 거지."

멀리 있던 계현은 정신을 차리고 얼른 인사했다.

"심약 형님, 저는 임 형의 형제 계현입니다."

계현은 재빨리 달려와 활짝 웃었다.

그는 이번 관문은 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임효지 덕분에 큰 이득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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