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8화 창의 이복동생
서른세 개의 빛무리는 위기감을 느끼고 순식간에 하나로 합쳐 신비한 고도로 변해 허공에 떠올랐다.
쿠쿠쿠쿵-!
고도는 진남의 공격에 밀렸다.
창도 계속 뒤로 밀렸다.
창은 매우 대단했다.
진남과 그는 차이가 매우 컸다.
하지만 어찌 됐건 창이 남긴 의지는 진남은 쉽게 상대할 수 있었다.
"도우의 전력이 이토록 강할 줄 몰랐다. 나의 의지를 이 정도로 누르다니. 실망하지 말거라. 네가 나의 의지를 누르게 되면 내가 전에 남긴 수단을 건드리게 된다."
창은 밝게 웃으며 한 손에 결인했다.
"변하거라!"
창은 낮게 소리쳤다.
옅은 보라색의 부문이 그의 손에서 날아 나와 엄청난 속도로 도장으로 날아갔다.
엄청난 광경이 펼쳐졌다.
도장은 크게 떨리고 돌들은 큰 변화가 일어났다.
얼마 안 돼 도장은 보라색으로 변하여 엄청난 기세를 드러냈다.
이때, 창은 몸을 살짝 떨었다.
그의 기세는 도장의 기운과 하나로 융합되어 순식간에 강해져 한 등급 높아졌다.
진남은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창은 수단이 진짜 대단하구나!'
한 번의 움직임으로 창의 의지는 그에게 커다란 압박감을 주었다.
"구천검결(九天劍訣)!"
창이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는 희미한 검을 만들어 진남을 내리쳤다.
이상들이 일어났다.
희미한 선검들이 진남의 위쪽에 나타났다.
모두 서른세 개였다.
선검들은 기세가 대단하고 그들 사이에 절세의 검진을 만들어 진남에게 덮쳤다.
"깨거라!"
진남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엄청난 기세를 주먹 끝에 모아 위로 공격했다.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진남은 구천검결대진을 막았다.
창은 이 세상에 하나뿐인 왕자처럼 진남에게로 걸어왔다.
그는 걸음을 옮길 때마다 절세의 술법을 드러내 진남을 공격했다.
진남은 심의지력을 전부 드러내 사방을 덮고 그와 싸웠다.
쿠쿠쿵-!
도장 전체가 흔들렸다.
수많은 강기와 도의가 끊임없이 사방으로 퍼졌다.
옆에서 지켜보던 계현은 어쩔 수 없이 진작에 물러가 상고의 문도지기를 드러내 자신을 보호했다.
"임 형……."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둘의 싸움을 지켜보던 계현은 눈썹을 찌푸렸다.
그는 임효지와 함께한 지 몇 년이 되었다.
그들은 함께 적을 많이 죽였고 위험에서 많이 도망쳤다.
때문에, 그는 형님의 의지와 싸우는 임효지의 상태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이건 강적을 만나 전의가 충만하거나 흥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철천지원수를 만난 것 같았다.
"철천지원수라……."
계현의 눈에 빛이 반짝거렸다.
동시에, 그는 전세에 변화가 생긴 걸 발견했다.
진남은 많은 문도법을 드러내 창의 여러 가지 살초를 완전히 해결하고 심의지력으로 도장 전체를 충격했다.
창이 받는 도움이 점점 작아졌다.
창은 밀리기 시작했다.
"너의 전력은 진짜 놀랍다. 나는 이 초술을 쓰고도 이렇게 빨리 너에게 눌릴 줄 몰랐다."
창은 감탄했다.
"그래?"
진남은 창의 말이 한 글자도 들리지 않았다.
창이 미리 이런 칭찬하는 말을 설계한 건 무의식중에 진남의 마음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였다.
"도우, 나의 의지는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다. 이제 마지막 초술을 드러내겠다. 도우, 네가 얼마나 느낄 수 있을지는 너의 운에 달렸다."
창은 정색하고 말했다.
"응?"
진남은 행동을 멈추었다.
창의 형상은 허공에 떠올랐다.
"무상천존이 규칙, 대도, 만법에게 명령한다. 오늘 창의 이름으로 명령한다!"
창은 모습이 희미해져 표정을 볼 수 없었다.
그에게서 풍기는 위압은 더 놀라워졌다.
한 글자 한 마디가 천도지음(天道之音)처럼 귀청을 찢었다.
그는 마치 진짜 천제가 된 것 같았다.
"변하거라!"
창이 소리쳤다.
진남과 계현의 앞에 엄청난 광경이 펼쳐졌다.
그들이 서 있는 도장과 주위의 반짝거리던 빛들이 전부 사라졌다.
그들은 끝없이 넓고 기이한 나무들이 자란 땅에 서 있었다.
하늘은 파랗고 이수들과 생령들이 하늘을 날아 지나거나 땅에서 장난쳤다.
진남과 계현은 원래는 독립적인 소공간에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들은 넓은 세상에 왔다.
"환상인가?"
진남은 동허지동을 최고로 움직였다.
하지만 그는 허점을 조금도 발견하지 못했다.
여러 가지 소리와 느낌은 매우 진실했다.
환상이라도 엄청난 정도의 환상이었다.
"삶의 끝은 죽음이다!"
"죽음의 끝은 삶이다!"
"끊임없이 성장해도 죽음은 끝이 없다."
"세월이 길고 세상의 변화는 많다."
"세상이 바뀌고 운명이 변한다. 모든 생명은 모래와 같다!"
창의 형상은 사라졌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세상에 울려 퍼졌다.
진남 아래의 땅이 갈라지고 엄청난 힘이 뿜어져 나왔다.
마치 진남을 찢어 죽이려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진남은 마조로 변해 산처럼 꿈쩍도 하지 않고 조금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
울부짖던 바람은 칼처럼 더 사나워졌다.
파란 하늘도 시커메지고 별들이 반짝거렸다.
뇌정, 화염, 빙설이 장대비처럼 쏟아졌다.
허공이 연달아 부서지기 시작하고 파도가 일었다.
많은 요수와 생령들은 미친 것처럼 절세의 공격을 벌였다.
쿠웅-!
엄청난 광경이 나타났다.
커다란 선석들이 허공을 넘어 날아와 불길을 일으켜 땅에 떨어지며 엄청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불길은 연달아 떨어졌다.
세상은 질서를 잃고 모든 걸 잃은 것처럼 재앙에 빠졌다.
진남은 마음이 서늘해지고 본능적으로 전에 없던 위기감이 들었다.
그의 몸과 의지는 세상에서 작은 배처럼 언제든 뒤집어지거나 부서질 수 있었다.
진남은 문득 기묘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상관없는 사람처럼 세상의 변화를 지켜봤다.
중생은 모두 도였다.
"이런 수단을 드러내도 나를 묻을 수는 없다!"
진남은 눈을 감고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어떤 공격이 덮쳐도 그는 피하지 않고 물러가지 않고 산처럼 꼼짝하지 않았다.
시간이 조금씩 흘렀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엄청난 재앙 속에서 진남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빛은 점점 밝았다.
마지막에는 태양처럼 세상을 밝게 비췄다.
펑-!
찻잔이 땅에 떨어지는 소리 같기도 하고 거문고 줄이 끊어지는 소리 같기도 했다.
진남은 순식간에 무언가 느꼈다.
슉-!
진남은 두 눈을 번쩍 뜨고 절세의 빛을 뿜어 하늘에 주입했다.
"깨거라!"
진남의 외침이 세상에 울려 퍼졌다.
재난과 변화들이 전부 사라졌다.
모든 것이 원 상태를 회복했다.
진남과 계현은 도장으로 되돌아왔다.
창은 허공에 떠 있었다.
좀 전의 모든 것은 꿈처럼 실감이 나지 않았다.
"창은 진짜 대단하구나. 한 초식으로 나를 돌파시켰어."
진남은 창을 보며 중얼거렸다.
이번의 느낌은 범상치 않았다.
그는 이제 어떻게 불후상마진결과 체내의 다른 문도법 사이에 평형을 유지하고 서로 융합시킬지 계획이 생겼다.
"도우 느낀 걸 축하한다. 앞으로 무도에서 너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창은 담담하게 웃었다.
형상이 조금씩 부서지기 시작했다.
이때, 도의가 창의 형상을 뚫었다.
창의 형상은 계획보다 빨리 부서졌다.
"꼭 너와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진남은 담담하게 말했다.
이번에 창의 덕분에 그는 좋은 점을 적지 않게 얻었다.
하지만 그는 창에게 유혹되지 않았다.
그들 사이의 원한은 풀리지 않았다.
"임 형, 자네 창을 매우 싫어하는 것 같소?"
이때 계현이 다가왔다.
그는 며칠 동안 참았던 말을 떠보듯 물었다.
"싫어하는 건 아니오. 다만 여러 가지 이유로 창은 나의 천적이 되었소. 나는 창과 한번은 싸워야 하오. 그자가 죽지 않으면 내가 죽어야 하오."
진남은 숨김없이 말했다.
"어……, 무슨 이유인지 물어도 되겠소?"
계현은 계속 물었다.
"왜 묻는 거요? 미안하오. 알려주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은 말할 수 없소."
진남은 고개를 젓고 말했다.
"이번에 창의 덕분에 나는 많은 걸 얻었소. 나는 어딘가에서 폐관할 생각이오. 자네…… 응? 계현?"
진남은 말하며 계현을 바라봤다.
계현은 근심에 잠겨 한마디도 듣지 못했다.
"……어? 나를 불렀소?"
계현은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왜 그러시오?"
이상한 낌새를 느낀 진남은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
"나에게 숨기는 것이 있소?"
계현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잠시 후에야 그는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임 형, 자네에게 말해줄 게 있소. 말하기 전에 자네가 나를 이해해주기를 바라오.
나는 신현무문에서부터 줄곧 자네를 따라다녔소. 첫 번째는 다른 일이 없기 때문이었소. 두 번째는 자네가 매우 궁금했소. 절대 다른 이유는 없었소. 나는 자네를 친구로 여기고 조금이라도 거짓말을 한 적이 없었소."
그는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자네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 있소.
사실 창은 나의 형님이오. 우리는 이복형제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시오. 나는 형님의 생각을 조금도 동의하지 않소. 또 형님이 사용하는 수단도 매우 멸시하오. 나는 줄곧 형님을 싫어하고 몰래 형님과 맞섰소."
진남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그가 '임 형, 자네에게 말해줄 게 있소'라고 말을 시작할 때부터 시공지력이 진남에게 강림했다.
시공지력은 매우 강해 이 급 정도에 달했다.
진남은 눈앞이 희미해지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계현은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진남은 의문이 들었다.
"아아, 알겠소."
진남은 호기심이 들었지만 얼버무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안 지 삼 년이 되었다.
그동안 계현은 많은 시간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진남은 계현의 성격과 인성은 인정했다.
그는 진작에 계현을 친구로 생각했다.
그는 계현이 일부러 자신을 해칠 리 없다고 믿었다.
"임 형…… 자네 기분 나쁜 거요?"
계현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기분 나쁘고 말고 할 게 있소? 대상계에서 친구를 사귀는 것조차 쉽지 않소.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머오. 계속 함께합시다."
진남은 고개를 저었다.
"그럼 됐소, 그럼 됐소!"
계현은 한숨을 내쉬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자신과 창의 관계 때문에 진남과 친구도 되지 못할까 걱정했었다.
"아, 방금 뭐라고 했소? 우리 뭐 하러 가야 하오?"
계현은 물었다.
"이번에 수확이 적지 않소. 폐관하려 하오."
진남은 말하며 도장 밖으로 날아갔다.
이때, 이변이 일어났다.
그의 손등의 각인이 빛을 반짝거렸다.
그의 머리 위에 신비한 옅은 금색의 부문들이 나타나 소용돌이를 만들었다.
소용돌이에서 매우 깨끗한 힘이 뿜어져 나와 진남에게 주입되었다.
"임효지, 창의 의지를 격파했다. 순위가 이백구십구 위로 진급했다!"
천극방의 희미한 목소리가 진남의 식해에 울려 퍼졌다.
"……진급했다고?"
진남과 계현은 믿을 수 없어 어리둥절했다.
'이렇게 쉽게 진급했다고?'
"하하하, 임 형, 내가 뭐라고 했소? 이번 걸음은 길하다고 하지 않았소? 보시오. 결과가 어떻소?"
계현은 빠르게 정신을 차리고 큰소리로 웃었다.
'대상계의 점술 일인자란 이름이 거짓일 리 있나?'
"대단하오, 대단하오."
진남은 정신을 차리고 어쩌다 한마디 칭찬했다.
이건 계현의 점술과 아무런 연관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복천산맥으로 온 건 꽤 성공적이었다.
좋은 점도 생각보다 더 많이 얻었다.
슉-!
이때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울리고 한 청년이 진남과 계현의 앞에 나타났다.
천극방의 영의 의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