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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277화 (1,277/1,498)

1277화 마도 '선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순식간에 저리도 많은 절천대살마의를 흡수하다니?"

생령들은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순천마공, 만도마경, 황보절이 만든 대천마체 등에 대해 잘 몰랐다.

다만 그들은 절천대살마의를 흡수하는 것은 둘째치고 이곳에 한 시진을 머무는 것도 힘들었다.

"마도를 크게 발전시킬 희망이 보인다."

생령들은 흥분했다.

그들은 황보절이 대상계에서 마도를 크게 발전시키고 최상의 대도로 만드는 것에 약간은 의심을 품었다.

비록 황보절이 천극방에서 삼십여 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었지만 믿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은 이제는 의심이 싹 사라졌다.

황보절이 천존 경지가 되면 무척 대단해질 것이었다.

* * *

그 시각, 마곡의 다른 쪽.

"발견했다."

탐색 중이던 계현은 기뻤다.

"어, 우리 빨리……. 응?"

진남은 말을 하다가 먼 허공에서 익숙한 마도의 파동을 느꼈다.

"임 형, 다른 마도대수가 저쪽 산골짜기에 온 것 같소. 우리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니 갈 길이나 갑시다."

계현도 알아차리고 말했다.

"그럽시다."

진남은 고개를 끄덕이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둘은 무지갯빛으로 변해 앞으로 날아갔다.

둘은 절벽 아래에 도착했다.

고개를 들고 위를 살펴보니 백 장 크기의 동굴 입구가 있었다.

안에 어떤 커다란 요수가 숨을 쉬는 것처럼 때때로 강풍이 불었다.

계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동굴에는 적어도 열 마리 이상의 엄청난 기운을 풍기는 마도 생물이 있다는 것을 예리하게 감지할 수 있었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예전이었다면 간이 열 개라도 안에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진남은 날아서 동굴로 들어갔다.

계현도 망설이지 않고 그 뒤를 따라갔다.

두 사람이 동굴로 들어가 십 장도 가지 않았는데 눈앞이 환해졌다.

방원 몇백 장 크기였던 동굴이 백 배 이상 커졌다.

하늘 가득 붉은빛이 있고 다른 마도광석들도 빛을 뿜었다.

진남은 날아가는 속도를 전혀 줄이지 않았다.

잠시 후, 굉음과 비명들이 울려 퍼졌다.

엄청난 마도 생물들은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는 재난에 겁을 먹고 뒤로 물러섰다.

"저곳이오."

계현은 손가락을 뻗어 가리켰다.

전에 보냈던 허수아비가 방원 서른여 장이 되는 석대를 에워싸고 춤추는 것처럼 빙글빙글 돌았다.

"오? 대연마정이 적지 않구먼."

진남은 다가갔다.

석대 위쪽은 수정색을 띄었다.

석대의 깊은 곳이 아주 뚜렷하게 보였다.

열 개의 손바닥만 한 크기에 각진 곳이 없이 둥그스름하며 시커먼 정석이 빛을 뿜고 있었다.

석대를 사이에 두고도 정석들이 품은 방대하고 순수한 마의를 느낄 수 있다.

진남은 망설이지 않고 손가락을 튕겼다.

상마규칙지력이 석대를 산산조각 냈다.

펑-!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

석대는 꿈쩍도 하지 않았고 겉면만 살짝 떨어졌다.

엄청난 마도의지가 뿜어져 나왔다.

크라아아-!

멀리 물러서 있던 마도 생령들은 소리를 냈다.

석대가 아까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나도 한번 해보겠소."

계현은 선검을 꺼내 법인을 만들고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결과는 좀 전과 같았다.

"임 형, 석대는 마도지보인 것 같소. 재질이 엄청 단단하오. 안에 있는 대연마정을 꺼내려면 임 형이 나서서 이것을 연화하는 수밖에 없소."

계현은 말했다.

"알겠소. 일단 뒤로 물러나 계시오."

진남은 고개를 끄덕이고 석대로 날아가서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상마규칙지력은 시커먼 불꽃으로 변해 석대를 포위하고 조금씩 타올랐다.

'불후상마진결!'

진남은 속으로 외치고 마도공법을 최대로 움직였다.

쿠쿠쿵-!

동굴은 엄청난 위압의 충격을 받은 것처럼 격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마도 생령들은 더욱 아우성을 쳤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동굴 밖 몇만 리의 절천대살마의가 들끓었다.

또, 수많은 절천대살마의가 모여 용 모양을 이루고 진남에게 날아들었다.

"세상에나!"

계현은 놀라서 혀를 찼다.

'절천대살마의를 흡수하는데 마의가 용으로 변하는 능력을 가진 자는 대상계에 이자뿐일 것이다.'

그러나 진남과 계현이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 * *

마곡의 다른 쪽.

마의를 흡수하고 수련하던 황보절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도 파동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한담을 나누던 묵사 일행과 생령들도 느꼈다.

"멀리 떨어져있는 데도 이 정도 파동을 느낄 수 있다니. 설마 마곡의 다른 쪽에 마도지보라도 나타난 걸까?"

묵사 등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마조, 제가 사람들을 데리고 가서 알아보겠습니다."

묵사는 눈치 빠르게 황보절에게 신념을 전했다.

그리고 부하 둘과 강한 생령 둘을 데리고 절명혈하가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파동이 이리 강한 걸 보니 그곳에 나타난 마도지보가 보통이 아닌 모양이다."

묵사 일행은 가까이 갈수록 느낌이 점점 강해지고 흥분했다.

"불후마조는 역시 하늘이 선택한 사람이다. 마유심곡 은 몇 해 동안 지보가 나타난 적이 없었다. 그런데 마조가 오자마자 마유심곡이 나타나고……."

묵사 일행은 생각이 들었다.

잠시 후, 그들도 절명혈하 옆에 도착했다.

그들은 동술을 사용하여 커다란 파동이 생기는 곳을 살펴보았다.

확인한 순간 그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반주 향이 탈 시간이 지난 뒤.

연못 주위를 지키던 무인과 생령들은 묵사 일행이 돌아오는 것을 보았다.

"무슨 일이오? 엄청난 마도지보를 발견했소?"

그들은 묵사 일행의 놀란 표정을 보고 물었다.

묵사 일행이 저리 놀란 것을 보면 엄청난 것이 틀림없었다.

묵사는 심호흡을 하고 그들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그는 연못으로 다가가 수련 중인 황보절에게 전음했다.

"마조 대인, 흡수하는 것을 멈추시기 바랍니다. 중요한 일을 보고드리겠습니다."

번쩍-!

황보절은 눈을 뜨고 차가운 시선으로 묵사를 쳐다봤다.

사람들은 살짝 놀라고 엄청난 압력을 느꼈다.

"묵사, 나를 삼십 년이나 모셨는데 아직도 규칙을 모르는 게냐?"

황보절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의 규칙이란 그가 폐관할 때는 생사에 연관된 것이 아니면 하늘이 무너져도 그를 놀라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죄송합니다. 마조 대인, 마곡의 다른 곳에서……."

묵사는 얼른 입을 열었다.

"말하지 말거라. 아무리 강한 지보가 나타났다고 해도 수련이 끝나고 다시 보자."

황보절은 채 듣지도 않고 손을 저어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

"마조 대인, 오해십니다. 저쪽에 커다란 파문이 생긴 것은 지보가 나타났기 때문이 아닙니다. 누군가 수련을 하면서 만들어진 파동입니다."

묵사는 단숨에 내뱉었다.

"수련하는 것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다른 무인들과 생령들은 충격을 받았다.

대상계에 절천대살마의로 수련을 하는 무인이 또 있다는 말인가?

"묵사, 주재정상까지 됐다는 놈이 무엇 때문에 생긴 파동인지도 제대로 모르는 게냐? 저게 수련해서 생긴 것처럼 보일 뿐이지 않느냐?"

황보절은 실망했다.

그는 묵사가 무척 마음에 들어서 심혈을 들여 키웠다.

하지만 오늘 묵사의 행동은 형편없었다.

대상계에는 마도천존이 몇 명 안 되었다.

다른 마도세력들은 규모가 크지 않아 내공과 실력이 크게 없었다.

그도 불후상마진결을 만들지 않았더라면 절천대살마의를 흡수할 수 없었다.

그런데 다른 마도 무인들이 어떻게 할 수 있다는 말인가?

"마조 대인, 여러 번 확인해 보았습니다. 진짜 수련하는 것으로 인해 생긴 파동입니다. 대인께서 직접 가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소인이 잘못 본 것이라면 달게 벌을 받겠습니다."

묵사는 얼른 한쪽 무릎을 꿇고 포권했다.

"마조 대인, 진, 진짜로 누군가 수련하면서 생긴 파동입니다."

묵사를 따라갔던 무인과 생령들도 얼른 입을 열었다.

"그래, 너희들은 여기 남아서 지키고, 너희들은 나를 따라오너라."

황보절의 실망은 더 커졌다.

그는 무표정하게 말하고 앞으로 날아갔다.

묵사 일행도 서로 시선을 교환하고 그의 뒤를 따라갔다.

"응? 확실히 놀라운 파동이구나."

한참 날아가던 황보절은 두 눈에 빛이 스쳤다.

하지만 그는 수련하는 것으로 인한 파동은 아니라고 더욱 확신했다.

"어라, 이건……."

절명혈하 근처까지 날아온 그는 들끓는 절천대살마의를 발견했다.

용 모양으로 변해 더 깊은 곳으로 날아가는 절천대살마의를 보자 그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심지가 강해진 그였지만 눈앞에 벌어진 장면이 믿겨지지 않았다.

마의가 용으로 변해 한곳에 모여들었다.

끊임없이 계속 모여들었다.

누군가 마의를 수련하는 것이 틀림없었다.

어떤 지보의 탄생으로도 생길 수 없는 파동이었다.

이상은 그가 만들어낸 것보다 몇 배는 더 강했다.

'대상계에 언제 이리 강한 마도 인물이 나타났을까?

……천존들인가?

아니다……. 그들은 얼마 전에 다 만났고 싸우기도 했다. 마도 천존들은 다 나보다 실력이 못했어. 결국은 나에게 깔끔하게 다 패배를 하지 않았던가!

대상계에 숨어 지내던 엄청난 마도 거물이 있었나?'

황보절은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는 가볍게 숨을 들이쉬었다.

두 눈에 비친 놀라움이 흥분으로 바뀌었다.

주재 경지로 진급한 뒤로 그는 자신을 마도 일인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솔직히 마도 일인자가 되고 싶지 않았다.

적어도 주재 경지일 때에는 그러했다.

다른 면에서 보면 마도가 쇠약하다는 의미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오늘 마도에 조예가 깊은 '선배'가 나타났다.

'선배'의 지지를 받으면 그가 마도를 크게 발전시키고 천존이 되는 등 길이 좀 수월해질 것 같았다.

그가 느끼는 압력도 그리 크지 않을 것이었다.

또, '선배'한테 조언을 구할 수도 있고 '선배'의 가르침을 받아 큰 수확을 얻을 수도 있었다.

"묵사, 이번에는 내가 너를 오해했구나. 너희들은 너무 잘했다."

황보절은 심호흡으로 감정을 다스리고 말했다.

"고맙습니다, 대인."

묵사는 생각을 정리하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인, 저분이 엄청난 절천대살마의를 흡수하여 이런 이상들이 나타났습니다. 즉, 저분이 마도에서의 조예가 보통 깊은 게 아니라는 뜻이겠지요. 우리……."

황보절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마도는 지금 많이 쇠약해졌다. 저런 분이 계신다는 것을 알았으니 얼른 선배님과 연락을 취하고 도움을 받자. 절명혈하를 지나 소식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먼저 생각해 보거라."

묵사 일행과 생령들은 시선을 나누며 너도나도 입을 열었다.

모두들 살짝 흥분했다.

어떤 방면에서는 그들도 황보절과 같은 생각이었다.

"좋다, 우선 마령(魔靈)으로 해보자."

잠시 후, 황보절은 결정을 내렸다.

마령에 대해 깊이 연구한 무인이 법인을 만들었다.

스물아홉 장이 되는 흐릿한 형상이 나타났다.

마령은 적을 죽이고 목숨을 살릴 수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마령을 통해 신념을 나눌 수 있었다.

"상마규칙!"

황보절은 자신이 배운 모든 공법과 체질을 이용하여 마령에 힘을 잔뜩 실었다.

"됐다, 이제 보내거라."

스물두 개의 마령들은 무인의 조종하에 살아있는 것처럼 절명혈하로 날아갔다.

황보절, 묵사 등은 마음을 졸이며 그 모습을 지켜봤다.

그들은 절명혈하가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잘 알고 있었다.

이 방법도 통하지 않으면 다른 방법은 가능성이 없었다.

실패를 하면 그들은 밖에서 사람을 불러 마곡의 다른 쪽에 보내야 했다.

그렇게 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운이 나쁘면 '선배'가 자리를 뜰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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