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6화 황보절의 대단함이 전부 드러나다
진남과 계현은 시커먼 바다의 깊은 곳에 도착했다.
주위의 바닷물은 검은색에서 보라색으로 변했다.
풍기는 마의는 배로 많아졌다.
여러 가지 태고의 마도이상이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바다가 키운 여러 가지 방대한 마도생령들이 주위에서 헤엄쳐 다녔다.
시뻘건 두 눈은 가끔씩 진남 등을 훑어봤다.
계현은 속으로 감탄했다.
그는 보라색 바닷물에 대해 알았다.
절천대살마의(?天大煞魔意)가 들어있었다.
주재 정상의 마도 무인이라도 전력을 다해 마공을 드러내야만 마의를 막고 자신이 침식되는 걸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진남은 여유만만했다.
게다가 오는 내내 살기를 한 번도 만나지 않고 무사했다.
이 정도 한다는 건 진남이 수련한 마공이 매우 대단하여 마의들과 무형의 살기가 그를 건드리지 못 한다는 것이었다.
"이자는 이렇게 강한 마공을 장악했는데 왜 천극방 서열은 삼백 위 밖이지? 이자와 마도제일인 황보절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
계현은 혼자 중얼거렸다.
시간이 조금씩 흘렀다.
한 시진 후 진남은 걸음을 멈추었다.
"마유심곡의 깊은 곳이 이렇게 대단할 줄 몰랐소. 마의가 전설 속의 절천대살마의로 변했소!"
계현은 저도 모르게 소리쳤다.
그들의 아래에 커다란 산맥이 나타났다.
가운데는 구름 위로 우뚝 솟은 큰산들이 둘러싸고 방대한 골짜기를 이루었다.
더 중요한 건 골짜기가 있는 곳의 바닷물은 보라색에서 붉은색으로 변하고 빛이 눈부셨다.
마의가 매우 강해 마음과 영혼이 본능적으로 떨리고 다가갈 수 없었다.
"임 형, 자네가 수련한 마도공법으로 여기서 두 시진 이상을 버틸 수 있겠소?"
계현은 마음을 진정하고 물었다.
주재 정상의 무인은 반 시진 정도 버틸 수 있었다.
최고급 마공을 수련한 주재 정상의 무인은 한 시진을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진남이 수련한 마공은 비범했다.
두 시진을 버티는 건 문제 없을 것이었다.
두 시진을 버틸 수 있다면 그는 이곳에서 판을 짜고 대연마정을 찾을 수 있었다.
"두 시진?"
진남은 어리둥절했다.
"아, 한 시진 반 정도라도 되오."
계현은 말했다.
"어찌 고작 한 시진 반 정도밖에 안 되겠소. 계현, 자네는 내가 아직 공법을 전력으로 움직이지 않은 걸 발견하지 못했소?"
진남은 어이가 없었다.
"……"
계현은 넋을 잃었다.
진남은 불후상마진결을 전력으로 움직였다.
신비한 상마지계가 나타나고 상마규칙이 둘을 덮고 엄청난 위압을 드러냈다.
커다란 산맥에 엄청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강한 마도생령들이 위압의 충격을 받았다.
"절천대살마의는 나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하오. 오히려 수련하기 적합하오."
진남은 담담하게 웃었다.
심유마곡에 이렇게 강한 마의가 있는 걸 알았다면 그는 천도구월석을 연화하지 않고 이곳의 마의를 이용해 불후상마진결의 하편을 수련했을 것이었다.
"갑시다. 넋 놓지 마시오."
진남은 계현의 어깨를 툭 치고 아래로 날아갔다.
"임 형, 물어볼 게 있소."
"말하시오."
"이 공법은 자네가 스스로 만든 것이오,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서 배운 것이오?"
"어, 이건 말해줄 수 없소."
"혹시 후계자를 받소? 점술에 능한 자요!"
"미안하오. 남자 제자는 받지 않소."
얼마 안 돼, 둘은 완전히 골짜기에 들어갔다.
골짜기는 방원 몇십만 리였다.
여러 가지 마도의 나무와 화초 등이 자랐다.
땅에는 해골들도 많았다.
절천대살마의의 영향으로 해골들은 전부 마골로 변했다.
"응? 저건 뭐지?"
진남은 동허지동을 움직였다.
앞에 넓이가 천 장 되는 붉은색 강이 있었다.
강물은 강한 기세로 앞으로 흘렀다.
강물에는 매우 강한 힘이 있었다.
"이건 절명혈하(?冥血河)요. 강은 심유마곡을 두 갈래로 나누었소. 골짜기에 들어온 무인들은 한 편에만 있을 수 있소. 다른 편으로 들어가려 하면 강의 공격을 받을 수 있소.
임 형, 자네가 수련한 마공은 대단하오. 하지만 절명혈하는 건드리지 마시오."
계현은 당부하고 저장주머니에서 열 개의 허수아비를 꺼냈다.
"임 형, 이것들의 체내에 마도규칙을 주입하시오. 이것들의 도움이 있으면 우리는 대연마정을 찾기 쉬울 거요."
진남은 고개를 끄덕이고 상마규칙을 허수아비에 주입했다.
열 개의 허수아비에서 마광이 뿜어져 나왔다.
허수아비들은 살아난 것처럼 걸음을 움직여 앞으로 달려갔다.
순식간에 사라졌다.
"대라팔괘, 천지불장!"
계현은 한 손으로 결인하고 나침반에 빛을 주입했다.
나침반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글자들이 나타났다.
"허허, 동쪽으로 가면 좋은 일이 있을 거요."
계현은 웃고 말했다.
"자네 점괘가 꽤 맞는 것 같소."
진남은 말했다.
계현은 이 초술로 여러 가지 보물과 기연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어떻소? 임 형, 배우고 싶지 않소? 나는 추연점술을 자네에게 가르쳐주겠소. 자네는 마공을 나에게 가르쳐주겠소?"
계현은 눈을 반짝거리고 말했다.
"……."
진남은 말문이 막혔다.
그도 배우고 싶었다.
하지만 불후상마진결은 계현에게 전수할 수 없었다.
시공지력의 일급 방해를 받을 것이었다.
둘은 계속 동쪽으로 걸어가며 자세히 찾기 시작했다.
* * *
이때, 황보절, 묵사 등은 깊은 바닷물을 뚫고 깊은 곳에 도착했다.
묵사 등과 생령들은 순식간에 보라색 바닷물 속의 절천대살마의의 충격을 받았다.
강한 마공을 드러내 충격을 막았다.
"내가 스스로 만든 공법의 상편이 이미 완벽해졌다. 오늘 드러내 보여주겠다."
황보절은 뒷짐을 쥐고 말했다.
체내의 혈규가 전부 떨리고 상마규칙지력이 드러났다.
희미한 마도세계가 그의 등 뒤에 나타났다.
그는 기세가 강해지고 패기가 넘쳤다.
황보절은 손가락을 튕겼다.
규칙지력들이 묵사 일행과 생령들에게 주입되었다.
끊임없이 용솟음치던 절천대살마의는 군주를 만난 신하처럼 흩어지고 감히 가까이 가지도 못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묵사 일행과 생령들은 마도의 사람인데도 마공의 엄청난 힘에 심신과 영혼이 흔들렸다.
"축하드립니다, 마조. 드디어 엄청난 마공을 만들어내셨습니다."
"이 정도의 마의를 풍기는 마공은 현세의 제일마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조께서는 역시 마도 일인자답습니다. 절천대살마의도 감히 덤벼들지 못하는군요. 마조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모두가 굴복했다.
황보절이 잘 알지 못하는 생령들이 달려와 찬사와 아부를 아끼지 않았다.
"그래, 현세에 제일마공이라 할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비교할만한 마공이 없다."
황보절은 겸손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한마디 한마디에서 엄청난 패기, 자신감, 오만함이 느껴졌다.
"마공은 비록 상편밖에 만들지 못했지만, 신비함이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나를 따라 골짜기로 가보면 알 수 있을 거다."
황보절은 말을 마치고 아래로 날아갔다.
한 시진 뒤, 황보절은 사람들을 한 무리 이끌고 산골짜기로 왔다.
그들은 공교롭게도 진남과 정반대인 오른쪽으로 들어갔다.
"상마의지는 마공들 중 으뜸이다. 마공을 수련하는 자들은 이것을 보면 굴복하지 않는 자가 없다."
황보절은 소리 높이 외쳤다.
그의 등 뒤로 상마지계의 형상이 오랜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엄청난 상마의지를 뿜었다.
상마의지는 사람들을 전부 덮었다.
"세상에나!"
"절천대살마의도 감히 건드리지 못하는구나."
묵사 일행과 생령들은 충격을 받았다.
그들은 자신의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상편밖에 만들어지지 않은 마공이 이 정도로 강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편까지 다 만들면 대체 얼마나 강해질까?'
황보절은 그들의 표정을 보자 만족스러웠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냉담한 말투로 말했다.
"됐다. 멍하니 있지 말고 얼른 물건을 찾아보거라. 나도 이 공법의 하편을 미리 만들어야겠다."
묵사 일행과 생령들은 정신을 차리고 손바닥만 한 크기의 검은색 수정을 꺼내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사방으로 흩어졌다.
시간은 천천히 흘렀다.
진남 일행과 황보절 일행은 모두 수색 중이었다.
진남과 황보절은 전생과 환생이 절명혈하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가까이 있을 줄 서로 상상도 못 했다.
여섯 시진이 지났다.
황보절 일행에서 한 원고의 생령이 무언가 발견하고 신념을 전했다.
황보절 등은 그쪽으로 달려갔다.
"이게 대연마봉(大衍魔?)인가?"
잠시 후, 황보절은 걸음을 멈추고 앞을 바라보았다.
심지가 단단한 그도 살짝 흥분했다.
백 장 떨어진 곳에 다섯 개의 크고 무성한 상고마수(上古魔樹)가 있었다.
나뭇잎 사이로 뒤쪽이 보였는데 그곳에는 연못이 있었다.
연못은 방원 삼십여 장이 되고 그리 크지 않았으며 물은 옅은 금색이었다.
연못 깊은 곳에는 봉황처럼 생기고 몇 장 정도 크기에 옅은 붉은색 기운을 풍기는 것들이 헤엄치고 있었다.
도합 서른세 마리였다.
바로 대연마봉이었다.
수많은 대연마정(大衍魔晶)이 천지의 조화를 거쳐 변한 것이 대연마봉이었다.
그들은 방대하고 순수한 마의를 품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들은 또 다른 엄청난 작용이 있었다.
마도를 수련하는 무인들이 빠른 시간에 깨달음을 얻는 상태에 들어가게 하고 엄청 짧은 시간에 마도를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다.
황보절에게 무척 중요한 물건이었다.
불후상마진결을 만들면서 황보절은 한 걸음 한 걸음이 너무 힘들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무적 같고 모든 것을 장악한 것처럼 보였지만 그는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불후상마진결 하편에 대해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
불후상마진결 중 불후라는 글자도 그가 근거 없이 생각해낸 것이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의 공법은 상마진결이라고밖에 할 수 없었다.
황보절은 서른세 마리의 대연마봉으로 하편을 빠르게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단지 단서나 생각을 얻고 싶었다.
그러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도 알 수 있었다.
"너희들은 주변에서 나를 보호하거라."
황보절은 감정을 숨기고 무뚝뚝하게 말했다.
그는 연못 위쪽으로 날아가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묵사 등은 확고하게 방어를 했다.
생령들은 황보절을 보호하는 한편 힐끔힐끔 살펴보았다.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황보절이 천극방에서 엄청난 성과를 이룬 것이 스스로 창조한 절반 짜리 공법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들은 황보절이 또 어떤 것들을 장악했는지 알아보려고 했다.
황보절은 시선을 느끼자 바로 그들의 생각을 알아차렸다.
그는 일부러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천존전장에는 마도 생령들이 꽤나 많았다.
그는 이 기회에 그들을 전부 굴복시켜 나중에 사용하려고 했다.
"불후상마진결!"
"순천마공(純天魔功)!"
"만도마경(萬道魔經)!"
"대천마체(大天魔體)!"
황보절은 두 개 반이나 되는 마공을 전부 움직였다.
동시에, 그에게서 눈부신 마광이 뿜어져 나왔다.
방대한 마의들이 하늘 높이 솟구쳤다.
상마가 중심을 이루고 다른 것들은 보조작용을 했다.
황보절의 대단함이 전부 드러났다.
그는 연못의 대연마봉을 연마하는 한편 사방에 가득한 절천대살마의를 전부 흡수했다.
촤르륵-!
놀라운 장면이 펼쳐졌다.
방원 몇백 리의 절천대살마의가 무지갯빛들로 변해 강물처럼 황보절에게 흘러들었다.
여파로 인해 방원 천 리가 흔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