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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273화 (1,273/1,498)

1273화 순서에 따라야 하나?

"하지만 이렇기 때문에……."

진남은 길게 숨을 들이쉬었다.

두 눈에 무형의 불꽃이 타올랐다.

"더 재미있겠다. 상고시대에 온 보람이 있겠다!"

진남은 눈빛이 더 활활 타올랐다.

진남은 전에 없던 압력을 느껴 숨쉬기도 바빴다.

하지만 이럴수록 그는 오히려 더 흥분하고 힘이 났다.

내세에서 그가 주재에 도달한 후 창과 엽소선이 연합하여 그의 구룡석인을 봉인하지 않았다면 그는 서로의 차이를 지금처럼 잘 알지 못했을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얼마나 약한지 알고 부족한 점을 알았으니 슬픈 일이 아니었다.

어떻게 해야 자신이 더 강해질 수 있고 자신과 그들의 차이가 작아질 수 있는지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른 의미에서 창, 주제, 엽소선, 황보절의 서열은 어둠 속의 등불 같았다.

지금 구천선역 전체의 천재들과 주재 정상 경지의 무인들에게 천존에 도달할 수 있다는 걸 알려줬다.

또 진남에게도 길을 알려줬다.

진남은 서열방에서 눈을 떼고 앞을 보고 천천히 마음을 가라앉혔다.

창람대륙에서부터 지금까지 그는 창 등과 비하면 너무 어리고 실력도 약했다.

하지만 그의 의지는 돌처럼 단단했다.

그는 일시적인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았다.

자신의 생각을 뼛속 깊이 간직하고 조금씩 실행할 것이었다.

한 방울의 물이 땅에 떨어지는 건 아무렇지 않았다.

수없이 많은 물방울이 모이면 강을 이루고 배가 될 수 있었다.

이때, 진남의 저장주머니속의 영패가 빛을 반짝거렸다.

천공전 전주가 신념을 보내왔다.

"허허, 자식, 축하한다. 주재 초급 단계의 경지로 삼백 위 안에 들다니. 진짜 드문 일이다!

긴말하지 않겠다. 우리 용상도의 전주들은 모두 중현경지에 있다. 너는 지금은 버틸 수 있지만 앞으로 많은 사람이 연합해 너를 공격할 것이다. 언제든지 전음하거라. 우리가 너를 도와주겠다."

진남은 알았다고 신념을 전했다.

그는 용도천존이 지시한 것이라는 걸 알았다.

그가 용도천존에게 빚을 많이 지고 나중에 다른 곳에서 얻은 '소식'들을 알려달라는 것이었다.

진남은 소월청과 능심공자에게 신념을 전하고 천극방이 준 옥쟁반과 천도구월석을 꺼냈다.

"우선 경지를 정상으로 진급시키자."

진남은 길게 숨을 들이쉬고 손가락을 튕겨 무형의 규칙지화를 드러내 두 가지 물건을 덮었다.

천도구월석이 먼저 반응을 일으켰다.

방대하고 깨끗한 선의가 파도 치는 바다처럼 진남의 체내에 주입되었다.

현묘한 느낌이 들었다.

"역시 천도구월석이구나."

진남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방금 연화를 시작했지만 무상지룡을 수련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었다.

이때, 옥쟁반이 빛을 반짝거리며 앞으로 날아가 천도구월석을 덮었다.

천도구월석의 방대하고 깨끗한 힘과 현묘한 느낌은 세 배나 강해졌다.

진남은 세상이 넓어지고 만물이 선명해지고 대도가 분명해진 느낌을 받았다.

마치 지혜를 불어넣는 것 같았다.

"지금 불후상마진결을 수련하기 가장 좋겠다!"

진남은 중얼거리고 일심이용하기 시작했다.

천도구월석을 연화하며 머릿속에 불후상마진결을 드러내 깊이 빠져 느꼈다.

진남은 지금까지 불후상마진결의 상편을 장악했을 뿐 하편은 장악하지 못했다.

내세에 있을 때 그는 만법불침성체를 영항불멸지체로 진급시킨 후 불후상마진결을 완전히 장악하려 했었다.

이렇게 하면 만법불침성체와 불후상마진결이 서로 비슷하여 융합하기 쉬울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진남은 잘 알았다.

불후상마진결을 원만의 정도로 수련하면 체내의 도법지도가 완전히 깨지고 이름밖에 남지 않을 것이었다.

하지만 진남은 불후상마진결을 수련할 수밖에 없었다.

불후상마진결을 원만의 정도로 수련해야만 그와 그들의 차이가 작아질 수 있었다.

이런 기회와 조건이 있으니 진남은 잘 이용하려 했다.

앞사람의 나무를 심으면 뒷사람이 더위를 식힐 수 있다.

그는 뒷사람이었다.

그는 앞사람이 심은 나무 그늘에서 더위를 식혀야 할 뿐만 아니라 앞사람들이 심은 나무 위에 서서 더 강해져야 했다.

화르륵-!

순식간에 동굴 안의 마의가 바닷물처럼 출렁거렸다.

끝없는 현묘함이 심연처럼 진남을 삼켰다.

진남은 주변의 모든 것에 신경을 껐다.

시간이 조금씩 흘렀다.

진남은 자신이 점점 깊이 빠져들고 있다는 걸 느끼지 못했다.

불후상마진결의 상편은 구체적인 수련방식도 설명하고 상마지계와 상마규칙도 설명했다.

하지만 불후상마진결의 하편은 매우 희미했다.

두 글자 불후에 관해서만 설명했다.

전에 진남은 불후와 주제의 영항불멸이 효과가 같고 대상계의 모든 규칙을 초월하고 불후, 영항, 불멸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생각했다.

대상계의 위에 있는데 대상계의 모든 것이 어찌 파멸시킬 수 있을까?

하지만 천도구월석의 도움으로 점점 깊이 느끼면서 진남은 황보절의 불후가 다르다는 건 느꼈다.

진남은 전에 황보절이 청궁과 같은 대상계보다 더 높은 세상인 상마지계를 만들어 마음, 의지, 영혼을 전부 상마지계에 두어 불후에 도달하려고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보니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황보절은 천지가 생겼을 때 근원의 힘이 있었던 것처럼 모든 물건은 근원이 있다고 생각했다.

근원의 힘이 없다면 지금의 대상계가 있을 수 없고 규칙도 없었을 것이었다.

때문에, 마도 근원이 있었다.

불후상마진결은 마의 근원이 되어야 했다.

그것은 근원의 힘과 달랐다.

그것은 희미했지만 어디에나 있었다.

마도의 불꽃이 사람들의 마음속 어딘가에 있으면 육신, 영혼 등이 전부 파괴되어도 그속에서 되살아날 수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황보절이 진짜로 하려던 일이겠다!"

진남은 감탄했다.

'이런 이념은 진짜 대단하다. 창이 천제결로 대상계의 주인이 되려는 것과 같구나.'

진남은 빠르게 고개를 저었다.

그는 황보절의 대단한 이념에 탄복하고 놀라웠다.

하지만 황보절과 같은 길을 가지 않을 것이었다.

처음부터 그는 마수가 되고 싶지 않았다.

때문에 절대 모든 방법을 찾아 마도근원이 되지 않을 것이었다.

불후상마진결은 그에게 힘의 일부분일 뿐이었다.

"사방은 변하고 불후의 존재인 상마지계 나타나거라!"

진남은 마음을 전부 집중했다.

천도구월석에서 풍기는 힘을 등 뒤의 상마지계에 끌어들였다.

하편을 수련하려면 상마지계를 충분히 강하게 만들어야 했다.

이렇게 해야만 마음, 의지, 영혼을 안에 넣어 육신이 파괴되어도 그는 계속 존재할 수 있었다.

쿠쿠쿠쿵-!

동굴 안에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방대한 마의가 사방으로 흘러갔다.

진남이 미리 많은 강한 금제를 치지 않았다면 엄청난 마도이상이 다른 무인들을 끌어왔을 것이었다.

* * *

시간이 조금씩 흘러 어느새 한 달이 지났다.

진남의 등 뒤의 상마지계는 높이가 일 장, 넓이가 반 장 정도 되었다.

그것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안은 방원 몇만 리나 되었다.

이제는 시커멓지 않고 마름모의 수정 같은 물건이 가득 떠 있었다.

그것의 본질도 점차 실체를 이루었다.

지금의 상마지계는 작은 씨앗에 불과했다.

진남의 경지가 진급되어야만 그것도 하늘을 찌르는 큰 나무로 자라 대상계의 규칙을 초월하고 구속을 받지 않을 것이었다.

"때가 되었다!"

진남은 눈을 천천히 떴다.

두 손에 법인을 만들었다.

상마지계 전체가 세게 흔들렸다.

엄청난 현묘한 느낌이 사방으로 퍼졌다.

"들어가거라!"

진남은 낮게 소리쳤다.

그의 심의지력과 영혼이 전부 그에게서 날아 나와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상마지계 안에 들어갔다.

엄청난 마도위압이 그에게서 뿜어져 나왔다.

그의 체내의 도법지도도 크게 떨렸다.

마치 엄청난 충격을 받은 것처럼 금이 가득 생겼다.

쿠웅-!

그것은 완전히 깨졌다.

진남은 몸을 떨었다.

상처가 가득 생기고 피가 뿜어져 나오고 기력이 쇠약해졌다.

"상현지간(上玄之間), 마아공존(魔我共存)!"

진남의 목소리가 상현마계에서 울려 퍼졌다.

마치 큰 종이 울리는 것 같았다.

상현마계는 빠르게 작아져 주먹만 해졌다.

조금씩 진남의 체내로 들어와 그와 융합되었다.

방대한 흡입력이 진남에게서 폭발해 천도구월석에 남은 힘을 전부 빨아들였다.

또 닷새가 지났다.

동굴 안은 마의가 전부 사라지고 평온해졌다.

진남은 검은색 마기를 토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에게서 탁탁탁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불후상마진결은 진짜 대단하구나. 마도근원이 되지 않았지만 힘이 매우 강하구나……."

진남은 기뻤다.

한 달 동안 수련했지만 그는 여전히 주재 초급 단계였다.

하지만 전력은 전보다 세 배 넘게 강해졌다.

움직일 때마다 힘이 엄청나고 절세의 대마였다.

하지만 약점도 명확했다.

전도선전 등 다른 공법들은 불후상마진결에 완전히 눌렸다.

전처럼 여러 가지 공법의 의지를 융합시켜 최강일격으로 변화시키는 건 절대 불가능했다.

이제 그는 방법을 찾아 여러 가지 공법들이 균형되게 해야 했다.

그래야만 그가 갖고 있는 모든 것들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었다.

진남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저장주머니를 훑어봤다.

천공전 전주는 아직 신념을 전해오지 않았다.

능심공자와 소월청이 그에게 말을 남겼다.

두월항이 마지막 세 개의 천지조화석을 얻고 주재로 진급했다.

천검도인은 스스로 주재로 진급했다.

능심공자와 소월청, 옥황은 주재지풍을 일으켰지만 힘이 부족해 성공하지 못했다.

그들은 다음 주전으로 갔다.

진남은 그들에게 신념을 전했다.

능심공자는 별다른 얘기 없었다.

소월청은 횡설수설하며 한바탕 불만을 토로했다.

진남은 인내심 있게 들어주고 위로해줬다.

"이제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제대로 계획해야겠다."

진남은 한숨을 쉬고 규칙지력으로 붓을 만들어 허공에 글을 썼다.

'지금은 성천력 이천 년 시월이다. 가엽 선배님은 중현경지의 십일월에 골룡이수(骨龍異獸)가 나타날 거라고 했다. 그것의 용골은 천존지혈을 흡수하여 만들어진 것이라 범상치 않다고 했다. 또 세 천존도통이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고 수배하고 있는 요녀가 고해에 나타날 것이다. 이 여인을 잡으면…….'

진남은 기연들을 전부 썼다.

천존전장의 하현경지, 중현경지, 상현경지는 매 달마다 많은 기연이 나타났다.

주로와 가엽이 기억한 건 큰 기연들이었다.

주재라면 누구든 기연을 얻으면 역천개명할 수 있었다.

진남이 기연들이 나타나는 순서에 따라 얻는다면 절반을 얻어도 실력이 강해질 수 있었다.

진남은 예순아홉 개의 기연을 쓰고 붓을 멈추었다.

이것들은 앞으로 십 년 동안 중현경지에 나타날 큰 기연들이었다.

"지보 따위는 나에게 의미가 없다. 나는 전력을 진급시켜 도법지도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다른 비범지도를 개척해야 한다……"

진남은 중얼거리고 붓으로 기연들을 전부 지웠다.

기연을 스무 개 지웠을 때 진남은 붓을 멈추었다.

'진짜…… 이렇게 순서에 따라 해야 하나?'

진남은 저도 모르게 창, 주제 등의 순위가 생각났다.

그는 시간이 백 년밖에 없었다.

백 년 사이에 그가 계획에 따라 기연을 얻는다면 경지가 매우 강해질 것이었다.

하지만 그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진남은 잠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그는 붓을 들어 기연들을 전부 지웠다.

그는 네 글자를 썼다.

'상현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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