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2화 엄청난 차이가 보이다
"요수와 싸우라고?"
진남은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바로 과천일격을 드러내 다른 곳에 나타났다.
"전부 나오거라!"
진남은 모든 심의지력을 드러내 천지를 뒤엎는 파도를 만들어 사방을 충격했다.
크라아아아-!
천지를 흔드는 포효소리가 울려 퍼지고 섬 전체가 떨렸다.
엄청난 광경이 펼쳐졌다.
주위의 허공 속에서 크기가 다르고 생김새도 다른 상고의 이수들이 시뻘건 눈으로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
이수들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우 많았다.
천 마리는 넘었다.
이수들은 모두 경지가 주재 초급 단계에 도달했다.
진남은 온몸의 솜털이 거꾸로 서고 소름이 돋았다.
'요수들이 너무 많잖아? 지금의 내가 아니라 내세에 만법불침성체와 불후상마진결을 수련한 나라도 상대하지 못하고 싸우다 죽을 것이다.'
"침착하자. 천극방은 나를 심사하려는 것이지 죽이려는 것이 아니다. 천극방의 경지로 이렇게 시끄러운 일을 벌일 리 없다. 심사라면 통관지법이 있을 것이다."
진남은 빠르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동허지동을 최고로 움직여 대요들을 훑어봤다.
크라아아아-!
대요들은 진남에게 숨 쉴 틈도 주지 않고 포효하며 진남에게 날아왔다.
요술과 수조를 드러내 연달아 진남을 공격했다.
"과천일격!"
진남은 순식간에 다른 편으로 날아갔다.
요술 등은 다른 대요들을 공격했다.
대요들은 고통스러워 소리쳤다.
진남은 등 뒤가 오싹했다.
뒤쪽에 있던 몇십 마리의 대요들이 살기를 드러냈다.
"상마지계!"
진남은 낮게 소리쳤다.
신비한 마도세계가 나타나 살기를 강제로 버텼다.
하지만 그는 매우 큰 반탄지력에 밀려 걷잡을 수 없이 계속 앞으로 날아갔다.
앞쪽에 있던 대요들은 고개를 돌리고 시뻘건 입을 쩍 벌리고 물어뜯으려 했다.
몸집이 크지 않은 요수들은 강물처럼 위쪽에서 빠른 속도로 덮쳤다.
"도법지도!"
진남은 기세가 폭등했다.
그는 체내의 모든 문도법을 최고로 움직였다.
도법지도가 하늘로 솟아올라 엄청난 파동을 일으켜 부근에 있던 몇십 명의 대요를 공격했다.
대요들은 비명을 지르며 밀렸다.
"대건곤도결!"
진남은 모든 심의지력을 한데 모아 눈부신 칼을 만들었다.
그는 몸을 날려 수천수만 개의 도기를 드러냈다.
도기가 절세의 도우(刀雨)로 변해 사방에 흩날렸다.
하지만 요수들이 너무 많았다.
요수들은 미쳐 날뛰며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날아왔다.
평범한 요수처럼 아픔을 느꼈지만 죽는 걸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대요들이 죽임을 당하고 피가 흩날려도 그것들은 진남을 죽이려는 한 가지 목표뿐이었다.
진남은 미련하지 않았다.
그는 계속 싸우는 걸 포기하고 동술과 과천일격의 우세를 이용해 주위를 돌아다니며 요수들을 관찰했다.
쿠쿠쿠쿵-!
폭발음이 울려 퍼지고 천지가 흔들렸다.
대요들이 죽으면서 독립적인 소공간은 시뻘겋게 물들었다.
수라지옥 같았다.
진남도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체내의 규칙지력도 많이 줄어들었다.
"이것들은 별로 이상한 점이 없다. 그렇다면……."
진남은 아래쪽의 섬을 바라봤다.
이 독립공간에는 섬뿐이었다.
심사를 무사히 넘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섬에 있을 것이었다.
슉-!
진남의 눈부신 칼은 손을 벗어나 섬에 있는 큰 산에 박혔다.
칼은 부서져 매우 많은 빛무리로 변해 엄청난 기세로 섬 전체를 덮었다.
심의는 신념과 같았다.
이상한 점이 있다면 틀림없이 발견할 수 있을 것이었다.
"응? 특이한 점이 없네?"
진남은 눈을 찌푸렸다.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그렇다면 섬을 부술 수밖에 없구나!'
"태연지술!"
진남은 주먹을 날렸다.
십술공존으로 주위의 몇십 마리의 요수들을 전부 희미한 거울에 끌어들였다.
그는 더 빠른 속도로 움직이며 시각마다 위치를 바꾸었다.
그는 모든 의지를 몰래 모았다.
그의 두 눈은 눈부시게 빛이 났다.
"도법일도!"
그는 몸을 칼로 만들어 통천도의를 드러내 아래를 내리쳤다.
퍼퍼퍼펑-!
앞을 막고 있던 십여 마리의 대요들이 순식간에 두 동강 나고 혈우로 변했다.
칼은 섬을 세게 내리쳤다
쿠웅-!
독립적인 공간 전체가 떨렸다.
엄청난 광경이 대요들의 앞에 나타났다.
커다란 섬이 두 동강 났다.
돌, 나무, 강, 선산 등이 완전히 파괴되어 강풍이 일었다.
진남은 방원 오 장 크기의 파란색 옥석을 발견했다.
돌에는 대요의 도안이 가득 새겨져 있고 이상한 빛이 반짝거렸다.
"저거다!"
진남은 망설이지 않고 과천일격을 드러내 파란색 옥석의 위에 나타나 주먹으로 내리치려 했다.
이때 파란색 옥석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고 현묘하고 방대한 힘이 퍼졌다.
슉-! 슉-! 슉-!
천지를 뒤엎는 요수들이 그의 주위에 떨어졌다.
"보아하니…… 끝까지 싸워야겠구나."
진남은 빙그레 웃으며 사방으로 심의폭풍을 일으켰다.
'싸우자!'
진남은 고통도 모르고 피곤도 모르고 여러 가지 수단을 드러내 도기를 날렸다.
파란색 옥석이 불러온 요수들은 끝이 없었다.
열 마리를 죽이면 열 마리가 다시 왔다.
백 마리를 죽이면 백 마리가 다시 왔다.
진남은 몸에 난 상처가 점점 많아졌다.
한 시진 후 피범벅이 되어 진면모가 보이지 않았다.
아픔이 파도처럼 그의 마음을 때렸다.
그의 체내의 규칙지력은 너무 빨리 줄어들었다.
기운을 빨아들여 회복하는 속도가 따라잡을 수 없었다.
몸이 텅 비는 느낌이 점점 강해졌다.
그의 눈앞의 세상은 점점 어두워졌다.
그의 동력으로 발견할 수 있는 약점도 점점 적었다.
"패…… 패배하는 건가?"
진남은 의지가 점점 흐릿해졌다.
패배한다는 것이 매우 거슬렸다.
그의 영혼은 세게 흔들렸다.
여기서 패배할 수 있나?
"싸우자!"
진남은 크게 소리치고 온몸의 힘을 쥐어짰다.
조금씩 자신의 한계를 돌파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돌파해도 그는 한 번에 천존의 단계에 도달할 수 없었다.
엄청난 요수들속에서 의식을 완전히 잃고 본능적으로 칼을 휘둘렀다.
마지막에 그는 피바다에 쓰러졌다.
시간이 꽤 지난 후, 새하얀 공간.
진남은 허공에 떠 있었다.
선광이 그를 감쌌다.
몸에 난 상처들은 확연한 속도로 회복되었다.
진남은 눈을 번쩍 떴다.
"응?"
진남은 자신의 상황을 느끼고 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둘러봤다.
"환상이었나?"
진남은 순식간에 깨닫고 고개를 저었다.
"천극방은 진짜 대단하구나. 심사가 만든 환상이 이 정도라니. 조금도 이상한 점ㅇ르 발견하지 못했다."
진남은 감탄했다.
그는 조금도 낙담하지 않았다.
좀 전의 싸움은 그가 패한 것 같지만 그는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했다.
"환상이라고 하지만 환상이 아니다. 반반이다."
천극방의 의지가 앞에 나타났다.
그는 미소를 짓고 말했다.
"사실 심사는 복잡하지 않다. 매우 간단하다. 네가 요수를 얼마나 죽일 수 있을지 보는 거다. 너는 제법이구나. 이백열세 마리를 죽였다. 강자라고 할 수 있다."
진남은 놀라 물었다.
"한 가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말하거라."
"창, 주제, 엽소선, 황보절 그들은 요수를 몇 마리 죽였습니까?"
천극방의 의지는 눈썹을 추켜세우고 말했다.
"너는 이자들과 싸우기 위해 청궁에서 왔나 보구나. 말해줄 수 있다. 이들은 옥석을 격파했다."
진남은 헛숨을 들이켰다.
그는 별로 놀라지 않았다.
그의 내세의 전력이라면 요수들에게 물려 죽지 않고 옥석을 격파할 가능성이 있었다.
"너의 전력과 마지막에 드러낸 의지에 따라 너를 삼백칠십구 위로 정하겠다. 이건 너에게 주는 상품이다."
천극방의 의지는 파란색 옥쟁반을 꺼내고 웃으며 말했다.
"너는 청궁에서 구천선역에 들어온 첫 사람이다. 때문에 전례를 깨고 큰 상품을 주겠다. 얼마 전에 너는 천도구월석을 낚았을 것이다. 이 물건은 천도구월석의 효능을 최고로 발휘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진남은 정신이 번쩍 들어 공수하고 말했다.
"고맙습니다."
마침 그는 천도구월석을 어떻게 연화할지 고민 중이었다.
천극방의 의지는 어깨를 으쓱하고 말했다.
"예의를 차릴 필요 없다. 맞다. 너는 손에 생긴 각인으로 서열을 볼 수 있고 내가 내린 임무도 받을 수 있다. 나는 십 년에 한 번씩 서열전을 일으킨다. 너에게 기대가 크다."
말을 마친 후 천극방의 의지는 사라졌다.
흰색 공간이 사라지고 진남은 동굴로 돌아왔다.
"서열? 창 등은 서열이 어떻게 되나 모르겠구나……."
진남은 길게 숨을 들이쉬고 신념을 손등에 난 자국에 주입했다.
기다란 금룡방(金龍榜)이 나타났다.
아래에서 위로 이름이 적혀 있었다.
"오백 위, 황풍산인, 주재 초급 단계의 무인.
사백구십구 위……."
진남은 빠르게 훑어봤다.
사백오십 위 전후까지는 주재 초급 단계의 존재가 매우 적었다.
대부분은 주재 대성이거나 주재 정상이었다.
삼백 위까지 대부분은 주재 정상이고 주재 대성도 매우 적었다.
주재 초급 단계는 말할 나위 없었다.
사백 위에서 삼백 위 사이에 주재 초급 단계의 무인은 진남 외에 열아홉 명뿐이었다.
그들은 천존도통과 상고대족에서 온 자들이었다.
진남은 계속 위로 훑어봤다.
주재 초급 단계는 점점 적고 보기 드물었다.
백오십 위부터는 더는 주재가 아니라 천존거물들이었다.
"주재와 천존은 차이가 너무 크다. 구천선역에 적어도 천존이 백오십 명이 있구나."
진남은 가볍게 숨을 들이쉬었다.
백오십 명은 이미 적은 수가 아니었다.
앞으로 이백 년 동안 더 많은 천존거물이 나타날 것이었다.
그가 살았던 내세에는 창과 엽소선이 나타나기 전에 영야천존 한 명뿐이었다.
"응? 심약주재? 백이십삼 위?"
진남은 익숙한 이름을 발견했다.
"심약천존 선배님은 지금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구나."
진남은 중얼거렸다.
기회가 된다면 그는 심약천존을 만나고 싶었다.
심약천존은 그를 많이 도와줬었다.
그는 또 다른 이름을 발견했다.
만강주재, 구십칠 위, 구극도통 출신이고 천존대성의 거물들도 초월했다.
진남은 잠깐 멈췄다 다시 위를 봤다.
잠시 후, 그는 눈을 찌푸렸다.
'삼십구 위, 엽소선, 주재 정상, 허묘족(虛渺一族) 소속이다.'
'삼십팔 위, 주제, 주재 정상의 무인 출신이다.'
'삼십칠 위, 창, 주재 정상, 동천족(動天一族) 소속이다.'
'삼십육 위, 황보절, 주재 정장, 마존의 아들이다.'
네 줄은 서열방에서 매우 눈에 띄었다.
약 육십 위부터는 모두 천존정상 경지의 거물이었다.
진남이 잘 아는 용도천존, 염명천존은 오십팔 위와 육십칠 위였다.
천극방 서열은 전력이 강하다는 것이 아니었고 무인들은 서로 다른 일을 겪고 있었다.
어떤 자들은 폐관하고 어떤 자들은 싸우는 중이었다.
하지만 서열은 많은 걸 증명했다.
"후."
진남은 길게 숨을 내쉬었다.
내세에 그는 창의 대단한 점을 알았지만 주제와 황보절의 전승의 도움으로 창과 싸움에서 패배하지 않을 수 있었다.
구룡석인까지 도와줘 창은 그를 두려워했다.
지금 그는 상고시대로 돌아왔다.
예전에 갖고 있던 것들이 전부 없어졌다.
그는 겨우 삼백칠십구 위였다.
그들은 모두 삼십 위 정도였다.
천존정상의 거물들과 서열이 비슷하고 경지의 차이를 무시했다.
진남은 황보절이 남긴 불후상마진결을 수련했기 때문이었다.
불후상마진결이 없었다면 그와 그들의 차이는 얼마나 클까?
"저들은 모두 주재 정상이고 나는 주재 초급 단계이고 처음 천극방에 이름이 올랐다. 주재 정상이 되면 나는…… 삼십 위 안에 들 수 있을까?"
진남은 주먹을 꽉 쥐었다.
자신과 그들 사이에 엄청난 차이가 보이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