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절세전혼-1269화 (1,269/1,498)

1269화 함께 진급하자

능심공자는 손을 저어 저장주머니에서 길이가 십 장, 넓이가 삼 장 되는 꽃무늬가 가득한 고선을 꺼냈다.

"이 배는 우연히 얻은 것이오. 도기조각이지만 방어력이 매우 강하오. 우리 함께 배를 움직여 배를 타고 내려갑시다."

진남과 소월청은 고개를 끄덕이고 배에 올라타 주력을 드러냈다.

배는 파란색 빛을 뿜으며 벼랑 아래로 내려갔다.

바닥에 점점 가까워질수록 위기감이 점점 강해졌다.

소월청과 능심공자에게서 선광이 반짝거렸다.

진남은 몰래 문도법을 움직였다.

"이곳에는 틀림없이 살국이 있을 것이다. 너는 우리 뒤를 따르거라!"

소월청은 진남에게 전음했다.

그녀는 진남이 운이 매우 좋은 주경보다 좀 강한 천재일 뿐 역천적인 천재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왔다!"

능심공자는 소리쳤다.

손에 든 옥선(玉扇, 옥으로 만든 부채)이 웅웅 소리를 냈다.

화르륵-!

시커먼 벼랑 밑에서 엄청난 붉은 빛이 솟아올랐다.

절세의 해일처럼 그들이 탄 배를 덮쳤다.

"대혈만천살국이오! 소 낭자, 배의 왼쪽을 지키시오. 처음 세 번의 충격을 버티기만 하면 되오."

능심공자는 소리치고 옥선을 펼쳤다.

부챗살에서 많은 문자들이 나와 배를 덮었다.

소월청도 매우 강했다.

손으로 아래를 내리쳤다.

많은 신마가 모여 이루어진 것 같은 무늬가 배를 감쌌다.

쿠쿠쿠쿵-!

천지를 흔드는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배는 엄청난 파도 속에서 세게 흔들렸다.

좌우로 휘청거리고 위태위태했다.

하지만 세 번의 엄청난 충격을 버텼다.

배는 하늘 가득한 보라색 빛을 뚫고 벼랑 밑에 도착했다.

"저들은 전력이 진짜 평범하지 않구나."

진남은 중얼거렸다.

소월청과 능심공자가 손을 쓸 기회를 주지 않아 그는 줄곧 관찰했다.

"저쪽에 동굴이 있어."

진남 등은 소월청이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았다.

벼랑 밑은 크지 않았다.

방원 천 장밖에 안 되었다.

가운데 개울이 흘렀다.

개울 옆에는 여러 가지 기화이초가 자랐다.

풍기는 파동은 강하지 않았다.

소월청이 말하는 동굴은 앞쪽 벼랑 위에 있었다.

높이 삼십육 장, 넓이가 이십일 장이고 천지가 키운 것이었다.

사람 흔적이 전혀 없었다.

"절벽에 작은 글자가 쓰여 있어."

셋은 배를 움직여 다가갔다.

소월청은 글자들을 주시했다.

"전에 우연히 여기서 만났지만 때가 아니라서 떠날 수밖에 없었다. 후배들아, 너희들이 이곳을 발견했을 때 아직 성천력 이천 년이 되지 않았다면 빨리 떠나거라. 아니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글자를 다 읽은 후 소월청은 빙그레 웃었다.

"우리는 이곳이 기연과 인연이 있는 것 같구나. 금년은 마침 이천 년이야. 가자, 안에 뭐가 있는지 들어가 보자."

배는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셋은 방심하지 않고 속도를 늦추었다.

"응?"

백 장 되는 곳에 들어갔을 때, 셋은 서로의 눈에 놀라움이 드러난 걸 발견했다.

그들은 동굴 아래에서 방대하고 짙은 힘의 파동이 느꼈다.

힘은 주경 등급을 초월하고 주재초급단계와 비슷했다.

소월청은 고검을 꺼냈다.

능심공자는 두 번째 옥선을 꺼냈다.

진남도 장도를 드러냈다.

반 주 향의 시간이 지난 후,

셋은 무사히 동굴 아래쪽에 도착했다.

그들은 동굴을 훑어봤다.

소월청과 능심공자는 깜짝 놀랐다.

"이건…… 천지조화석?"

동굴 아래쪽은 방원 천 장이나 되었다.

가운데에 높이가 십 장, 넓이가 육 장 되고 울퉁불퉁한 유리색 큰 돌이 우뚝 서 있었다.

돌 속에서 빛이 반짝거렸다.

방대한 힘도 파도처럼 출렁거렸다.

흘러나오는 힘은 매우 적었다.

어떤 보물이든 이런 힘을 갖게 되면 그것들이 일으키는 파동은 방원 백 리 심지어 만 리에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이 돌은 동굴 절반 정도밖에 영향 주지 못했다.

"이 돌은 어떤 기이한 점이 있느냐?"

진남은 궁금했다.

돌에 들어있는 힘 외에 그는 별다른 특별한 점을 보지 못했다.

"너는 이것도 모르느냐? 천지조화석은 천지가 키운 것이다. 천지조화석이 만들어지는 조건은 매우 까다롭다. 천 년이란 세월이 지나야만 만들어질 수 있다.

주경의 무인이 이돌을 얻으면 주재 경지로 충격할 가능성이 삼 할 정도 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영혼지력이 엄청 커질 수 있다."

소월청은 흥분하고 말했다.

"앞에 있는 이 천지조화석은 어떤 기연을 얻어 지금 돌파하고 있다. 삼문천지조화석으로 변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주재를 충격할 기회가 오 할 많아진다."

진남도 살짝 놀랐다.

그는 앞에 있는 돌이 이 정도 능력이 있을 줄 생각지 못했다.

천존전장에 주재나 천존으로 진급할 수 있는 대단한 기연이 많았다.

하지만 성공할 확률은 이 할이나 삼 할 정도였다.

사 할이나 오 할이 되는 기연은 매우 적었다.

"소 낭자, 낭자가 문고도를 내놓았고 돌이 한 개밖에 없으니 이 돌은 낭자의 것이오."

능심공자는 놀랐지만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능심 도우의 말이 맞소."

진남도 고개를 끄덕였다.

"안 돼, 우리 셋이 찾은 것이니 돌은 우리의 것이야."

소월청은 고개를 젓고 눈알을 굴리고 말했다.

"나에게 방법이 있어. 다만 조금 위험해. 우리 천지조화석으로 주전을 일으키는 건 어때?"

진남은 어리둥절했다.

"주전? 그건 또 뭐야?"

소월청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네가 이 세상 사람이 맞는지 의심이 든다. 주전이란 주경의 무인이 대단한 기연을 발견하고 소식을 공개하는 것이다. 관심이 있는 주경들이 참가한다. 주재로 진급하려면 큰 장면이 필요하니깐.

물론 가짜 소식을 공개하면 안 돼. 아니면 추격을 당할 수 있어."

능심공자는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소 낭자, 평범한 천치조화석이라면 주전을 일으키는 건 괜찮은데 이건 삼문이오. 가격이……."

그의 말이 끝나기 전에 소월청은 손을 젓고 말을 잘랐다.

"그게 왜? 이런 기연은 목적이 한 개밖에 없어. 주재로 진급하는 것이야. 무인들을 많이 불러오면 우리 셋이 함께 주재로 진급할 수도 있잖아?

됐어. 이렇게 결정했어. 나는 이미 소식을 공개했어!"

진남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소월청은 의리를 중히 여길 뿐만 아니라 박력도 있었다.

이렇게 하면 삼문천지조화석을 그들 중 아무도 갖지 못하고 아무도 주재로 진급하지 못해 헛수고일 수 있었다.

"돌은 닷새 후에야 완전히 변화가 끝날 것 같아. 우리는 준비할 시간이 닷새 정도 있어."

소월청은 진남을 보며 물었다.

"임 도우, 우리 이 기회에 한번 겨뤄볼까?"

능심공자는 눈을 반짝거리고 말했다.

"좋은 제안이오. 나도 임 도우의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겨뤄보고 싶소."

진남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대답하려 했다.

이때 마음속에 한기가 생겼다.

"아차!"

진남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모든 심의지력을 드러내 소월청과 능심공자를 덮었다.

퍼퍼퍼펑-!

연이은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천지조화석의 옆에 서른여섯 개의 희미하고 손에 낫을 든 형상이 나타났다.

그들은 기운이 매우 기이했다.

마치 동굴이나 천지조화석과 하나가 된 것 같았다.

천지조화석이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 천지의 힘이 보호하려는 것이었다.

"너의 심의지력이…… 이렇게 컸어?"

소월청과 능심공자는 넋을 잃었다.

'임효지는 진짜 검곡도통 출신인가?'

"어떤 상황인데 이런 걸 다 신경 쓰느냐? 서른여섯 개의 형상은 상대하기 쉽지 않다."

진남은 말문이 막혔다.

가장 먼저 뛰쳐나가 칼을 휘둘렀다.

소월청과 능심공자는 마주 보고 움직이지 않기로 했다.

그들은 마침 임효지가 얼마나 강한지 볼 수 있었다.

반 시진 후 싸움이 끝났다.

"임효지! 너 비범지도를 장악하고도 줄곧 우리를 속였구나!"

"임 도우, 어떻게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문도법을 수련했소? 자네의 도광이 버틸 수 있소?"

소월청과 능심공자가 진남에게 다가왔다.

소월청은 화를 냈고 능심공자는 매우 궁금했다.

"어, 그게……."

이번 일로 소월청과 능심공자는 진남의 실력을 어느 정도 알았다.

그들은 진남과 함께 무예를 연마하고 토론했다.

사흘이 빠르게 지났다.

천지조화석의 변화는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되었다.

돌이 풍기는 파동도 매우 커졌다.

동굴 밖으로 퍼져 골짜기 전체에 가득했다.

이 정도의 지보는 변화에 성공하는 순간 폭발하는 파동은 매우 대단했다.

때문에, 진남 등은 충격을 받지 않기 위해 동굴 밖으로 나왔다.

그동안의 토론을 통해 진남은 상고시대의 천재들의 수단을 더 잘 알았다.

능심공자에게는 세 가지 목숨을 지키는 비장의 수가 있었다.

또 심의지력이나 영혼지력을 수련한 무인을 상대하는 수단도 있었다.

진공하고 방어하고 가리는 상고도기들이 없는 것이 없었다.

때문에, 같은 경지라면 천재 한 명을 죽이는 건 매우 어려웠다.

둘의 전력이 엄청난 차이가 있다면 가능했다.

"응? 사람이 오기 시작했어."

소월청은 결인한 손을 내렸다.

진남과 능심공자는 고개를 돌려 바라봤다.

다섯 개의 형상이 피가 하늘 가득 퍼진 살국을 뚫고 골짜기 반대편에 강림했다.

그들은 경지가 각각 주경 정상, 주경 대성이고 서로 다른 세력이었다.

그들도 진남 등을 발견하고 공수했다.

이것은 주전의 다른 한 개 규정이었다.

주경의 무인들은 주전을 일으킨 사람을 만나면 경지가 어떻든 반드시 인사를 하고 고마움을 표시해야 했다.

또 절대 주전을 일으킨 무인을 죽여서는 안 되었다.

아니면 다른 무인들의 질타를 받았다.

주경의 무인들이 계속 왔다.

열한 개 시진이 지난 후 커다란 골짜기에 사람들이 가득 찼다.

백 명이 넘었다.

팔 대 천존가문, 십 대 천존도통, 사종일문일교일성지의 사람들이 전부 왔다.

상고대적의 사람들도 있었다.

주경 정상과 대성 외에 주경 초급 단계의 무인들도 여러 세력의 강자들과 함께 왔다.

그들이 이곳에 온 건 삼문천지조화석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천존전장에서 해마다 일으키는 주전은 여섯 번이나 일곱 번밖에 안 되었다.

지금 같은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때문에, 이런 성대한 상황에 그들은 올 수 있다면 절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제대로 관찰하고 경험을 쌓으려 했다.

"임 도우, 소 낭자, 저자는 귀면서생(鬼面書生)이요. 능절도통(??道統)의 내문 제일제자인데 비범지도를 장악했고 여러 가지 귀술에 능하오. 심의지력과 영혼지력에도 조예가 깊소. 강적이요."

"저쪽에 삼베옷을 입고 표정이 굳은 백발노인은 천검도인(天劍道人)이요. 그는 비범지도를 장악했고 하현경지에서 이미 오십여 년이나 살았소. 많은 천재들을 격파했고 명성이 자자하오. 무엇 때문인지 지금까지 주재로 진급하지 못했지만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되오."

"얼굴이 네모이고 황포를 입은 중년 사내는 옥황(玉皇)이요. 상고대족인 제왕족의 적계 제자이고 비범지도를 장악했고 삼인황술(三印皇術)을 수련하여 전력이 강하오. 전에 저자와 겨룬 적 있는데 우열을 가리지 못했소."

능심공자는 구천선역의 천재들을 잘 알았다.

천재들이 나타날 때마다 그는 진남과 소월청에게 전음했다.

방금 말한 세 명이 가장 강한 존재였다.

다른 천재들은 각자 장점이 있고 전력이 강했다.

하지만 비범지도를 장악하지 못했다.

"옥황 옆쪽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머리를 풀어 헤친 청년은 두월항(杜月恒)이요. 저자는 무인이고 비범지도를 장악하지 못했지만 비범지도를 장악한 천재들과 싸워도 전혀 밀리지 않소."

능심공자는 또 말했다.

"응? 두월항?"

진남은 빠르게 바라보았다.

눈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