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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267화 (1,267/1,498)

1267화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진남은 사방을 훑어봤다.

아무런 특이한 점이 없었다.

하늘을 찌르는 나무가 우뚝 솟고 기세가 웅장한 오래된 선산들이 끝없는 허공에서 여러 가지 이상을 드러냈다.

이곳에는 선의가 조금도 없고 새로운 기운이 풍겼다.

살벌한 의지가 매우 놀라웠다.

평범한 주경 무인들은 조심하지 않으면 주화입마에 빠질 수 있었다.

물론 이건 진남에게 주는 영향은 매우 적었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은 하현경지의 변두리겠다."

진남은 중얼거렸다.

천존전장은 하현경지, 중현경지, 상현경지로 나뉘었다.

청궁이 하현경천 등으로 나뉘는 것도 천존전장을 본딴 것이었다.

모든 주재의 무인들은 천존전장에 들어가면 중현경지로 전송되었다.

그들은 하현경지에 들어갈 수 없었다.

주경 무인들은 처음에는 하현경지의 변두리로 전송되었다

하지만 주경 무인들은 행동은 제한을 받지 않았다.

중현경지 심지어 상현경지에 들어갈 수 있었다.

다만 주경 강자들 대부분이 하현경지에 있었다.

왜냐하면 중현경지에는 주재 강자들이 있을 뿐만 아니라 남모를 살기와 금제 등이 엄청났다.

죽을 가능성이 매우 컸다.

그리고 신비한 열 그루의 천존의 나무는 상현경지의 깊은 곳에 있었다.

진남은 잠깐 관찰하고 소월청과 능심공자에게 신념을 전했다.

소월청은 바로 답장을 보내왔다.

그리고 진남에게 지도를 주어 진남더러 빨리 오라고 했다.

진남은 몸을 날려 앞으로 날아갔다.

* * *

같은 시각, 제일소선역, 허공.

염명천존이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날아 지났다.

심심해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인지 그는 영패를 들어 용도천존에게 신념을 전했다.

"내가 방금 호월등천성에서 누굴 만났는지 아시오?"

용도천존은 빠르게 전음했다.

"허튼수작 부리지 말고 할 말 있으면 빨리하시오."

염명천존은 어깨를 으쓱거리고 말했다.

"자네는 진짜 재미없소. 방금 호월등천성의 주경 정상의 무인이 천도구월석 한 개를 낚았소. 그리고 또……."

그는 진남의 일을 낱낱이 설명했다.

좀 전까지도 관심이 없던 용도천존은 미간을 찌푸렸다.

'내가 잘못 기억하지 않았다면 임효지도 주경정상이고 호월등천성에 온 지 얼마 안 되었다. 설마 운이 좋은 주경정상이 임효지일까?'

용도천존은 살짝 놀라 물었다.

"그자는 어떻게 생겼소?"

염명천존은 어리둥절해 말했다.

"생김새는 잘 생각해보아야 하오. 그 자식은 눈썹이 잘생겼소. 콧대가 높고 얼굴도 작고 머리카락은 검은색이고 묶었소. 청색 두루마기를 입었고 기질이 비범하오……."

용도천존은 헛숨을 들이켰다.

'임효지잖아?

임효지야, 진짜 큰 놀라움을 주는구나!'

용도천존은 속으로 감탄했다.

처음에는 사방용도를 얻고 후에 청궁안의 보물을 얻었다.

지금은 천존 강자도 얻을 수 없는 천도팔월, 구월석…….

"왜? 영감탱이, 설마 천도구월석에 관심 있소? 꿈 깨시오. 그자더러 가격을 제시하라고 했는데 바로 거절했소."

염명천존은 말했다.

"아니요. 그 돌은 나에게 아무 소용 없소."

용도천존은 정색하고 말했다.

"염명, 자네와 나는 열 번도 넘게 생사의 고비를 넘겼소. 나는 자네를 믿소. 한 가지 일을 말해주겠소."

염명천존은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좋소."

그는 용도천존을 잘 알았다.

용도천존이 이렇게 말하는 거면 절대 작은 일이 아니었다.

용도천존은 생각을 정리하고 말했다.

"좀 전의 운이 대단한 주경을 나는 아오. 그자는 임효지요. 전에도 그자가 나 대신 사방용도를 찾았소."

염명천존은 투덜거렸다.

"뭐? 그 자식이요? 이자는 홍운지체를 수련하여 운이 이렇게 좋은 거 아니오?"

용도천존은 고개를 젓고 말했다.

"틀렸소. 그자는 운이 대단하지 않소."

염명천존은 얼떨떨해 물었다.

"이 정도가 대단하지 않으면 뭐요?"

용도천존은 말했다.

"한 가지 자네에게 말해주지 않은 것이 있소. 삼 개월 전에 나는 그자를 도와 검곡도통을 처리했소……."

그는 그동안 있을 일들을 전부 설명했다.

염명천존의 안색도 점점 어두워졌다.

좀 전까지 그는 진남을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진남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자네 말이 진짜라면 그자는 어떻게 했을까? 설마 점술을 배웠소?"

염명천존은 궁금했다.

'주경정상의 경지의 무인은 아무리 대단한 점술을 배웠다 해도 이 정도로 강할 수 없다. 설마 이자는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할지 알 수 있나?'

"추측하지 마시오. 맞힐 수 없소."

용도천존은 말했다.

"임효지가 이런 수단이 있으니 우리는 그자를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하오. 나중에 그자가 청궁이나 다른 것에 관한 소식을 말해주면 우리가 얻는 좋은 점은 보통 큰 것이 아니오."

염명천존은 고개를 끄덕였다.

용도천존의 말이 맞았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우리 편으로 만들 수 있소?"

염명천존은 물었다.

"나에게 생각이 있소. 용상도의 모든 주재들을 천존전장에 들여보내려 하오. 임효지가 어려움이 닥치면 그들이 나서서 해결해줄 수 있소. 하지만 내 쪽의 사람들로는 어림도 없소."

용도천존은 말했다.

"음, 괜찮은 방법이오. 내 쪽의 사람도 보내겠소."

염명천존은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그리고……"

용도천존은 계속 제안했다.

염명천존은 모두 동의했다.

반 시진 후 둘은 대화를 마쳤다.

"천존 거물인 우리가 주경의 무인이 우리에게 빚을 지게 하기 위해 머리를 짜게 될 줄 몰랐소."

염명천존은 기이한 표정을 지었다.

'이 점만으로도 임효지는 가장 대단한 주경이라고 할 수 있겠지? 창이나 주제 같은 만고를 놀라게 한 천재들도 이렇게 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검곡도통과 혼란도통이 싸우면 검곡도통이 질 것 같소? 그렇다면……."

염명천존은 눈을 찌푸렸다.

* * *

같은 시각, 천존전장, 하현경지.

진남은 허공에서 날아다녔다.

그는 천존전장이 전장이란 이름에 걸맞다는 걸 느꼈다.

여러 가지 금제, 살기 등은 그렇다 쳐도 어느 곳이든 강한 무도의지가 남아있었다.

게다가 폭발음이 끊이질 않았다.

무인들이 싸우고 요수들이 물고 뜯는 걸 쉽게 볼 수 있었다.

마치 연옥(煉獄) 같았다.

이런 곳은 마침 진남의 마음에 들었다.

진남은 저도 모르게 피가 들끓기 시작하고 전의가 솟아올랐다.

크라아아아-!

귀청을 찢는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진남의 위쪽의 구름이 몸집이 커다란 요수로 변해 그를 덮쳤다.

"요수?"

진남은 깜짝 놀랐다.

그는 진짜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일마진천(一魔震天)!"

진남은 빠르게 반응하고 주먹을 날렸다.

마의가 용솟음쳤다.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요수는 상고시대의 이종이었다.

진남은 한 번도 본 적 없었다.

경지는 주경 대성의 정도밖에 안 되지만 비늘은 매우 강하고 주력을 빨아들일 수 있었다.

"과천일격!"

진남은 이수의 위쪽에 날아올라 심의지력으로 무지갯빛이 감도는 칼을 드러냈다.

구문술법을 드러내 칼을 내리쳤다.

쿠웅-!

이수는 크게 소리쳤다.

커다란 몸집이 칼에 잘려 큰 충격을 받았다.

"죽여라!"

진남은 체내의 많은 공법들을 움직여 하늘 가득한 기운을 드러냈다.

위기의 순간에 진남은 소름이 돋았다.

그는 망설이지 않고 과천일격을 드러내 다른 편에 나타났다.

화르륵-!

그가 원래 있던 자리는 이수의 발에 찢겼다.

진남은 고개를 들고 바라봤다.

구름들이 전부 이수로 변했다.

이십여 마리나 되었다.

"짐승 우리에 들어왔구나."

진남은 입꼬리가 비틀렸다.

망설이지 않고 돌아서 가려 했다.

그의 경지로 이수들을 이길 수 없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곧 소월청과 능심공주와 함께 문고도를 훑어봐야 하기에 전력을 낭비할 수 없었다.

'주로는 상고시대에는 이수가 많다고 했었다. 또 어떤 이수들은 자라면 천존이 되어 위세를 떨친다고 했었다. 기회가 된다면 나는 이수를 굴복시켜 탈것으로 만들어야겠다.'

진남은 속으로 결심했다.

오랫동안 드러내지 않았던 기이한 습관이 작은 충격을 받고 깨어났다.

이십여 마리의 이수들도 그들의 작은 행동으로 왕자에게 재난이 닥칠 줄 몰랐다

잠시 후, 소월청이 그녀와 능심공자는 이미 문고도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고 신념을 전해왔다.

진남은 지도를 자세히 훑어봤다.

그는 지금 문고도가 있는 곳에서 꽤 멀리 있었다.

한 시진 정도는 필요했다.

진남은 심의지력을 드러내 문고도가 있는 곳으로 가면서 한 편으로 천지의 모든 걸 느꼈다.

상고시대로 돌아온 후 그는 불편한 점이 매우 많았다.

전신선동이 없으니 좀 전과 같은 그런 상황도 미리 느낄 수 없었다.

그는 천존전장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했다.

아니면 나중에 위험한 상황에 부딪힐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 반 시진이 훌쩍 지났다.

"응?"

진남은 한 선호 위에 도착했다.

그는 걸음을 멈추었다.

커다란 호수는 평온하고 파문도 일지 않았다.

하지만 진남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신비한 존재가 이곳의 모든 걸 보고 있다는 걸 느꼈다.

"혹시 이미 어떤 살국에 빠졌나?"

진남은 속으로 중얼거리며 공법을 움직였다.

모든 심의지력과 신념을 전부 드러내 사방을 훑어봤다.

"저쪽이다!"

잠시 후 진남은 오른편 앞쪽에 시선이 멎었다.

"다행이다. 아직 깊이 빠지지 않았구나……."

진남은 기운을 거두고 뒤로 날아갔다.

호수를 돌아갈 생각이었다.

이때, 그는 무언가 느꼈다.

그와 멀지 않은 곳에서 세 개의 방대한 기세가 솟아올라 엄청난 속도로 그에게 다가왔다.

우렁찬 웃음소리가 들렸다.

"하하하, 하늘이 나를 보살피는구나! 이렇게 빨리 너를 만나게 될 줄 몰랐다."

세 개의 형상이 진남의 앞에 나타났다.

가장 앞에 선 자는 이씨 가문의 적계 제자 이칠당이었다.

전에 함께 있던 여인은 그의 뒤에 없었다.

방금 하현경천에 도착해 아직 모두 모이지 못한 것 같았다.

"도련님, 축하합니다."

이칠당의 뒤쪽 왼쪽에 서 있던 청년이 말하며 손을 내밀었다.

반 장 정도 되고 꽃무늬가 가득한 붉은색 고경이 날아왔다.

"좀 전의 누군가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은 이 거울 때문이었나? 상고시대의 연기수준(煉器水準)은 내세보다 훨씬 강하구나. 상고도기가 숨어 있었는데 나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진남은 생각했다.

'동술이나 감지술을 수련해야겠다.'

"너희들은 큰 공을 세웠다. 천선어를 몇 마리 잡으려 했는데 용을 잡았구나! 걱정하지 말거라. 이 자식이 갖고 있는 천도구월석은 내가 가지겠다. 다른 것들은 모두 너희들이 가지거라!"

이칠당은 환하게 웃었다.

마음이 후련했다.

그는 진남의 실력이 보통이 아니란 걸 알았다.

하지만 진남은 혼자뿐이고 그들은 세 명이나 되었다.

진남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그들의 상대가 안 되었다.

진남이 천도구월석을 낚았다는 걸 듣고 그는 부럽고 질투했었다.

하지만 이제 보니 운이 가장 좋은 사람은 자신이었다.

"도련님, 고맙습니다!"

청년들은 매우 기뻤다.

진남에게는 천도팔월석, 천도칠월석이 몇 개씩 있었다.

상당히 큰 재부였다.

셋이 기뻐하는 걸 본 진남은 말문이 막혔다.

'이칠당 이 자식은 왜 정신을 차리지 못하지? 사람이 많다고 나를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전에 나는 네 체면을 봐주려 했다. 하지만 너는 내 호의를 받아주지 않고 오히려 내 뺨을 때렸다.

오늘 너는 끝났다. 만약 네가 스스로 얻은 물건들을 내놓는다면 나는 너를 고통스럽지 않게 죽여주겠다."

이칠당은 팔짱을 끼고 오만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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