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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262화 (1,262/1,498)

1262화 알려주고 좋은 점을 얻을 수 있겠다

진남은 얼른 말을 받았다.

"선배님, 용도 선배님에게 잘 말씀드려서 전쟁에 엮이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들이 진짜 싸우면 검곡도통은……."

보이지 않는 저항이 다시 나타나 진남은 뒷말을 잇지 못했다.

저항은 삼 단계였다.

"어떻게 되느냐?"

진남은 정신을 가다듬고 저항을 이겨내며 말했다.

"지게 됩니다."

천공전 전주는 어안이 벙벙했다.

그는 곧 묘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무리 검곡도통을 싫어한다고 그리 말할 것까지 있느냐? 검곡도통의 실력과 내공으로 어떻게 질 수 있겠느냐?"

진남이 해명하려고 하자 천공전 전주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거라. 대인에게 검곡도통을 돕지 말라고 최대한 말려보겠다."

진남은 마음이 따뜻해져서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수고해주십시오. 선배님은 밖으로 나가실 계획이 있으십니까? 제가 전에 보물지도를 얻었는데 실력이 안 되어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선배님께서 가보시겠습니까?"

진남은 저장주머니에서 옥간을 꺼내 선력을 주입해 임시로 '보물지도'를 만들었다.

천공전 전주는 살펴보더니 말했다.

"그래, 시간이 있으면 가보마."

그는 진남이 준 그림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주재정상이 된 그에게 평범한 것들은 소용이 없었다.

진남이 선물한 것은 예의이자 마음을 전달한 것이었다.

진남은 천공전 전주와 한참 이야기를 더 나누었다.

천공전 전주에게 지금 상황 변화를 들은 그는 용상도를 떠나 허공에 들어섰다.

시간은 조금씩 흘러갔다.

진남은 길을 재촉했다.

그가 한 말이 이미 일련의 반응들을 일으켰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 * *

그 시각 대상계 밖, 청궁의 하현경천.

오래된 산굴에서 귀청이 찢어질 듯한 용의 포효가 울려 퍼졌다.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던 용도천존은 천천히 눈을 떴다.

기분이 좋아 보였다.

그동안의 폐관 수련 덕분에 그는 실력이 엄청 늘었다.

용도천존은 저장주머니를 먼저 살폈다.

천존 벗 몇 명과 다른 사람에게서 온 소식이 있었다.

소식들을 살펴본 그는 어안이 벙벙했다.

'두 달 전에 하현경천에 보물지가 생겼다고?'

"잠깐, 두 달 전이면……."

용도천존은 무언가 생각나서 깜짝 놀랐다.

임효지가 삼 개월 전에 그에게 하현경천에 보물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곳에는 눈에 띄지 않는 구리등이 있는데 가장 가치가 있다고 했다.

"이게 우연인가? 아니면 임효지가 얻은 소식이 진짜인가?"

용도천존은 영패를 들고 신념을 전했다.

"염명(炎明), 지금 무슨 상황이요?"

잠시 후, 염명천존의 신념이 전해졌다.

그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영감탱이, 보물지는 생각도 하지 마시오. 열흘 전에 보물들을 전부 가져갔소."

용도천존은 마음이 조급했다.

이때, 염명천존의 신념이 더 전해졌다.

"곧 비밀회의가 열리는데 일부 천존들은 그곳에서 얻은 물건으로 다른 것을 바꾸려고 하오. 혹시 관심이 있으면 참가하시오."

용도천존은 잠깐 생각하더니 대답하고 산골짜기에서 나왔다.

어찌 되었든 가서 확인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반 시진 후, 용도천존은 비밀회의를 하는 곳에 도착하여 염명천존과 합류했다.

천존강자들은 청궁에서 얻은 보물을 다른 사람과 교환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보물들이 자신에게 쓸모가 없는 것이라면 어쩔 수 없었다.

용도천존은 시간을 들여 전부 살펴보았지만 진남이 말했던 구리등은 찾지 못했다.

"내가 생각이 너무 많았구나."

용도천존은 고개를 저었다.

임효지가 하현경천에 보물지가 나타난다는 소식을 들은 것은 진짜였다.

그러나 눈에 띄지 않는 구리등이 엄청난 보물이라는 소식은 가짜가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진짜였다면 임효지가 가지지 않고 알려 줬을 리 없었다.

"하지만, 고작 주경정상인 임효지가 이런 소식을 얻었다는 것도 놀랍구나……."

용도천존은 중얼거렸다.

그는 염명천존 등과 인사를 나누고 자리를 뜨려고 했다.

"세상에나!"

염명천존이 비명을 질렀다.

다른 천존 강자들도 어떤 소식을 듣고 안색이 바뀌었다.

"왜 그러시오?"

용도천존은 호기심이 동해서 물었다.

"임약(林躍) 녀석이 지보를 얻었는데 고작 며칠 사이에 천존 초급 단계에서 대성으로 진급했다오. 그 물건을 나도 봤는데 보물들 중에서 기운이 가장 약해서 신경 쓰지도 않았던 물건이었소!"

염명천존은 이를 갈았다.

다른 천존들도 의견이 분분했다.

"기운이 가장 약한 물건이라니 그게 무엇이오?"

용도천존은 저도 몰래 질문했다.

"구리등이었소. 제길, 임약 녀석이 크게 덕을 본 거지. 이제부터 청궁에서 발견한 보물이면 기운이 얼마나 약하던지 다 거둬들여야지……."

염명천존은 화가 잔뜩 났다.

"구리…… 등이라고?"

용도천존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커다란 손이 심장을 콱 움켜쥔 것처럼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어? 용도 왜 그러시오? 이번에 참여하지도 않았으면서 왜 도려를 빼앗긴 표정을 하시오?"

염명천존은 이상해서 물었다.

"하하, 하하."

용도천존은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임약 녀석이 운이 너무 좋다고 생각했을 뿐이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는 속으로 피눈물을 흘렸다.

도려를 빼앗긴 정도의 일이 아니었다.

엄청난 지보를 눈 뜨고 놓쳤다.

"그러니까, 내가 만약 가져갔더라면 그 지보는 내 것일 텐데……."

염명천존은 그의 말에 공감했다.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소."

용도천존은 허공을 가르고 날아갔다.

염명천존이 뒤에서 그를 불렀지만 못 들은 척했다.

잠시 후, 그는 사람이 없는 곳에 가서 커다란 나무에 기대 심호흡을 했다.

그제야 가슴에서 느껴지던 통증이 가라앉았다.

"자세히 생각해보면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임효지는 쉽게 사방용도를 얻었고 하현경천에 엄청난 보물이 있다는 것도 예언했다. 마치 미래를 아는 것 같아……."

용도천존은 미간을 찌푸리고 생각에 잠겼다.

그는 이제야 임효지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챘다.

"설마 점을 칠 줄 아는가? 아니다. 이런 일을 어떻게 점쳐서 얻을 수 있겠는가……."

용도천존은 미간을 점점 더 세게 찌푸렸다.

그러나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진남이 미래에서 왔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많은 것을 생각하지 말자."

용도천존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천공전 전주의 영패에 신념을 전했다.

"임효지가 아직 침룡지지에서 폐관 중이냐?"

잠시 후, 천공전 전주는 전음했다.

"대인, 이미 떠나갔습니다. 그리고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검곡도통과 혼란도통이 전쟁을 하면 우리 검곡도통을 돕지 않는 게 어떻습니까?"

용도천존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검곡도통에서 얼마나 많은 좋은 점을 주든 끼어들지 말거라."

천공전 전주는 깜짝 놀라서 물었다.

"대인, 혹시 임효지처럼 검곡도통이 질 거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용도천존은 눈이 휘둥그레서 물었다.

"임효지가 검곡도통이 진다고 하더냐?"

전공전 전주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대답했다.

"네, 대인. 그 녀석이 그리 말했습니다. 대인이 검곡도통을 돕는 게 싫어서 한 말일 겁니다. 하지만 아직 어린 녀석입니다. 그런 핑계를 대다니……."

용도천존은 헛숨을 들이키며 말했다.

"그자가 다른 말을 한 것은 없느냐? 어떤 것이라도 다 말해보거라."

천공전 전주는 이상함을 느끼고 말했다.

"대인, 무슨 일이 생겼습니까? 그자가 저에게 보물지도를 주면서 그곳에 가서……."

용도천존은 고함을 질렀다.

"다른 것은 묻지 말고 얼른 가보거라!"

천공전 전주는 어리둥절했지만 시키는 대로 했다.

용도천존은 여덟 시진을 기다렸다.

영패에서 빛이 반짝거리고 천공전 전주가 엄청난 소식을 전해왔다.

* * *

또 하루가 지났다.

진남은 드디어 제이소선역을 지나 제일소선역에 도착했다.

진남은 저장주머니를 훑어보았다.

용도천존이 준 영패에서 빛이 났다.

"응?"

진남은 영패를 살펴봤다.

용도천존이 웃으며 말했다.

"도우, 제일소선역에 도착했느냐? 솔직히 말하면 내 이번에 큰 잘못을 저질렀다."

'큰 잘못?'

진남은 바로 눈치채고 물었다.

"선배님, 구리등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용도천존은 감탄했다.

"그래, 내가 잠깐 눈이 삐었다. 도우는 경지가 높지 않지만 사실은 엄청난 사람이더구나."

진남은 얼른 말했다.

"선배님 과찬이십니다. 저도 우연히 알게 된 소식입니다."

용도천존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도우는 너무 겸손하구나. 한 번이면 우연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우연이 세 번이면 말이 다르지. 우리에게 이렇게 큰 선물을 주는 것도 보통 사람이라면 못하는 일이다.

이번에 구리등을 얻지 못했지만 도우의 정은 내 받았다. 어떤 어려움에 부딪히면 나에게 전음하거라.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우연한' 소식을 얻으면 나를 잊지 말거라."

진남은 웃으며 연신 알겠다고 대답하고 대화를 끝냈다.

"많은 기연과 전승을 내가 가져갈 수 없지만 다른 사람에게 알려준 대가로 좋은 점을 얻을 수도 있겠다."

진남은 생각했다.

용도천존의 일은 그에게 깨달음을 주었다.

이것이 비장의 수가 될 수도 있었다.

진남은 나찰고국으로 계속 날아갔다.

나찰고국은 제일소선역에서 중등세력이었다.

그러나 나라가 절세보물지에 세워졌고 지금까지 국왕들이 보물지를 외부에 개방했다.

때문에, 많은 무인들이 일부러 이 나라에 오기도 했다.

진남은 하루를 더 날아 고국에 들어섰다.

아쉽게도 이 나라의 공주가 큰병에 걸려 사냥대회를 보름 후로 미루었다.

진남이 예상했던 일이었다.

주심도와 가엽은 많은 일을 겪었기에 세부 사항까지 다 기억할 수 없었다.

그리고 많은 일들은 그들도 들은 것들이었다.

진남은 잠깐 고민하고 나찰고국을 떠났다.

* * *

제일소선역에는 특별한 성이 있었는데 바로 호월등천성이었다.

호월등천선은 천존대전장의 입구에 있었다.

선배들이 전장에 오는 무인들에게 수련을 하거나 거래 등을 하라고 만든 성이었다.

오랜 시간의 발전을 거쳐 성에는 암묵적으로 지키는 규칙이 있었다.

성에서 무력을 쓰면 안 되었다.

예전에 배경이 센 사람이 무력을 사용했는데 후에 이것을 알게 된 천존이 아무런 사정도 봐주지 않고 그를 죽였다.

이틀 후, 진남은 성문 입구에 도착했다.

고개를 들어보니 호월등천성은 땅 위에 우뚝 서 있고 햇빛을 받아 온몸이 번쩍거리며 눈부신 빛을 뿜었다.

먼 곳에서 날아온 무인들은 끊임없이 안으로 들어갔다.

그 외에 천지 사이에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듣기 좋게 울려 퍼졌다.

호존하(護尊河)가 내는 소리였다.

호존하는 호월등천성의 뒤쪽에 있었다.

이 강은 엄청 신비했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구천선역의 거물들은 강의 시작이 어디이고 끝이 어디인지 알아내지 못했다.

이 강을 지나면 천존전장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만 알았다.

강을 건널 때에는 경지가 아무리 강해도 천하목(天河木)으로 만들어진 배를 타야 무사히 지날 수 있었다.

아니면 엄청난 살기를 불러와 천존 경지도 감당할 수 없었다.

또, 강물은 혼탁하여 동술로도 안을 들여다볼 수 없고 신념도 뚫을 수 없으며 어떠한 술법도 강물을 휘저을 수 없었다.

때문에, 신조라는 것이 탄생했다.

호존하 바닥에는 천도월석(天道月石)이라는 것이 존재했는데 천도 일월석, 이월석 등으로 나뉘고 가장 높은 것이 천도구월석이었다.

이 돌을 흡수하면 주재경지를 돌파하는 데 도움이 되고 감오 추연의 상태에 들어갈 수 있으며 천존전장의 위험을 피할 수 있었다.

돌의 등급이 높을수록 효과가 더 좋았다.

천도월석을 얻는 방법은 딱 하나였다.

천하목으로 만든 특별한 낚싯대로 낚아야 했다.

얼마나 낚을지, 어떤 돌을 낚을지는 운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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