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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261화 (1,261/1,498)

1261화 적합한 방법

"임 도우는 일찍 절천지룡 위에 올라가 도겁을 함께 겪었다. 절천지룡은 그를 자신의 사람이라고 인식했기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

용도천존은 웃으며 말했다.

"임 도우는 운이 엄청 좋은 사람이구나. 화로 인해 복을 얻었다."

천공전 전주는 그제야 시름이 놓였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저 녀석은 매우 영리합니다."

다른 전주, 집사와 대요들은 어이가 없었다.

'정말 대단한 운을 가진 녀석이구나.'

용도천존은 말했다.

"우리 섬에서 절천지룡이 태어난 것은 축하할만한 일이다. 섬에 있는 주경 이상의 무인들은 모두 침룡지지에서 한 달 동안 수련할 수 있다."

그는 숨을 돌리고 한마디 더 보충했다.

"임 도우가 큰 기연을 만났으니 누구도 방해해서는 안 된다. 그가 폐관 수련을 마치면 다른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다."

말이 끝나자 천존의 위압도 사라졌다.

"폐관 수련이 끝나면 들어갈 수 있다고?"

사람들은 더욱 질투가 났다.

즉, 진남이 폐관을 일 년 하면 일 년 동안 안에서 수련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 * *

침룡지지 가장 깊숙한 곳.

용도천존 등은 생각지도 못한 것이 있었다.

무상지룡이 절천지룡으로 진급하는 순간 진남은 엄청난 기연을 얻었다.

절천지룡의 몸에서 신비한 힘이 풍겼다.

그 힘은 진남의 육신, 주력, 영혼의 힘, 심의지력 등을 매우 강하게 만들었다.

또, 진남의 사유(思惟)하는 능력도 몇 배는 커졌다.

참심일도 등의 진리가 머릿속에서 계속 변했다.

구룡석인이 진남에게 참심일검을 가르쳤을 때 그는 삼 할 정도 익혔다.

참심일검은 심약천존이 자신이 수련한 공법에 근거하여 만든 것이었는데 다른 사람이 삼 할 정도만 사용해도 대단했다.

이번에 진남은 우연하게 신비한 추연(推演, 미루어 넓힘) 과정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런 상태는 무인들이 꿈에서도 원하던 것이었다.

스스로 공법이나 주술, 도술을 만들 때 엄청난 경험이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추연 상태에 들어가야 했다.

구천선역에는 무예 재능이 뛰어난 강자들이 많았다.

그들은 수많은 주술을 배우고 크고 작은 싸움도 경험했지만 죽을 때까지 이런 상태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추연 상태에 들어가지 못하면 시작도 하지 못하고 기회도 없었다.

"불후상마진결!"

진남은 추연 상태에 정신을 집중하고 배웠던 문도법들을 전부 움직였다.

문도법의 진리들이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참심일도의 진리는 그림 조각 같았다.

그것이 다른 진리와 부딪히며 새로운 생각들이 만들어졌다.

생각들은 그림 조각을 보완하고 온전하게 만들었다.

"일도, 섭심백(攝心魄)!"

"이도, 거령신(去靈神)!"

"삼도, 견도공(見道空)!"

"사도, 망천각(忘天?)!"

진남은 온몸에서 도의를 풍겼다.

어둠 속에 절세도객(?世刀客)이 칼을 휘두르는 것 같았다.

때로는 거침없이 휘두르고 때로는 힘들어하다 끝내 베지 못했다.

어떤 공법이나, 주술, 도술은 빠른 시일 내에 만들 수 없었다.

반복적으로 시도하고 수없이 갈고 닦아야 했다.

일념통법(一念通法)같은 것은 존재하지도 않았다.

생각이 떠오른다고 바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크라아아-!

진남이 타고 있던 절천지룡은 고개를 들고 포효했다.

우렁찬 목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졌지만 귀청이 아프지는 않았다.

또, 대도지음처럼 신비함이 가득했다.

* * *

하루 또 하루가 지났다.

어느새 석 달이 지났다.

용상도 주변을 지키던 검곡도통의 무인들도 종문으로 돌아갔다.

최근에 검곡도통과 혼란도통에 충돌이 자주 일었는데 점점 더 심해졌다.

원래 사이가 좋지 않던 두 세력은 갑자기 갈등이 커졌다.

'임효지'란 이름은 제오소선역에서 하루아침에 명성이 자자해지고 곧 잊혀졌다.

그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가끔 운이 매우 좋은 주경 강자가 있었다고 기억하는 정도였다.

상고시대에는 매달 천존 거물이 엮인 사건들이 발생했고 엄청난 천재들이 두각을 드러냈기 때문이었다.

몇 년 전 구천선역을 떠들썩하게 한 창, 주제, 황보절, 엽소선 네 천재가 최근에 또 많은 큰일을 저질렀다.

창은 주재대성이 되고 천존 초급 단계의 거물을 죽여 피가 강을 이루었다.

주제는 혼자 법외지지로 가서 전설 속의 주천불사산에 들어갔으며 그것을 연화했다.

황보절은 제십이소선역에 가서 고작 보름 동안에 세 개의 대세력을 마교로 만들었다.

그리고 혼자 천존 초급 단계의 거물 두 명과 싸워 이겼다.

엽소선도 대단했다.

그는 주재대성의 경지로 청궁 중현경천의 변두리까지 갔다가 무사히 돌아왔다.

역사의 대체적인 흐름은 변화가 없었다.

후세에 남은 네 거물들도 역사의 흐름에 따라 각자의 재능을 펼치고 세상을 놀라게 했다.

후세에 존재했다면 대단했을 만고 등급의 천재들도 그들과 비교하면 빛을 잃었다.

가장 슬픈 일이라면 그들은 지금 같은 단계였지만 나중에는 우러러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었다.

* * *

침룡지지 가장 깊숙한 곳

진남의 식해에서 벌어지던 추연이 정체기에 들어섰다.

그는 참심일도를 참심육도까지 강화시켰고 여섯 개의 초식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진남은 원만을 이루기에는 조금 부족하다고 느꼈다.

"모든 것이 막연하고 길이 보이지 않는구나. 그러나 길이 없으면 스스로 만들라고 했다. 만법들은 돌파하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없다. 무너지지 않으면 새로운 것이 탄생한다."

진남은 단호했다.

그가 추연한 참심육도의 진리들이 부딪히며 산산조각이 나서 하늘을 가득 채웠다.

그의 몸이 흠칫 떨리고 도의들이 흩어졌다.

그는 호흡을 천천히 조절했다.

이런 상태로 열흘이 지났다.

그의 몸에서 쟁그랑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어떤 장벽이 부서지는 것 같았다.

진남은 눈을 천천히 떴다.

"성공했다!"

그는 주먹을 꽉 쥐고 기쁜 표정을 지었다.

참심일도는 결국 다시 참심일도가 되었다.

전에는 삼 할밖에 사용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온전히 다 사용할 수 있었다.

진남의 참심일도와 심약천존의 참심일도는 대부분이 달라졌다.

어느 것의 위력이 더 강한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진남은 자신만의 참심일도를 만들었다.

"응?"

진남은 그의 육신과 주력이 엄청 단련이 되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심의도 두 개가 아닌 네 개로 되어있었다.

본질이 대폭 상승했다.

"도우, 축하한다."

늙고 위엄 있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입을 연 자는 절천지룡의 용혼이었다.

"선배님,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진남은 자리에서 일어나 공수했다.

"나에게 고마워하지 않아도 된다. 네가 내 곁에 온 덕분에 심마를 이겨냈다. 네가 없었더라면 대겁도 이겨내지 못했을 거다."

절천지룡은 무덤덤하게 말했다.

"그런데 도우, 내 머리에서 내려오면 안 되겠느냐? 엄청 불편하구나."

절천지룡이 삼 개월 동안이나 진남에게 밟히고 있은 것도 대단한 일이었다.

진남은 그제야 반응했다.

그는 사과를 하고 다른 곳으로 날아갔다.

절천지룡은 두 눈을 감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우연히 만난 것이고 다시 만날 기회가 없었다.

"내가 상고시대에 온 지도 한참이 되었구나. 경지도 정체기에 들어섰는데 천존전장으로 가서 주재로 돌파할까?

천존전장은 상고시대 무인들이 주재에서 천존으로 진급하는 곳이었다.

대전장은 제일소선역의 북극지에 있었는데 엄청 넓었다.

그곳에는 천재지보들이 가득하고 엄청난 전승도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열 개의 천존의 나무였다.

주심도는 천존의 나무들도 주천불사산의 천극방처럼 태고시기 최초의 근원의 힘이 변한 것이라고 했다.

천존의 나무들은 신비함이 가득한데 삼십 년에 한 번씩 나무들에 천존지과(天尊之果)가 하나씩 열렸다.

천존지과를 먹으면 천존 경지로 진급할 수 있는 확률이 오 할이었다.

후세에 통천도수도 처음에는 선수였다.

우연한 기회에 사람 모양으로 변하고 주재가 되었으며 천존지과를 얻었다.

통천도수는 천존지과를 연화하여 천존경지가 되었다.

그리고 삼십 년을 더 기다려 두 개의 천존지과를 연화하여 현묘한 힘을 얻고 본질에 변화가 생겼으며 통천도수가 된 것이었다.

덕분에 통천도수는 창, 주제, 황보절, 엽소선이 무상천존으로 진급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이 생겼다.

그 대전이 일어나는 바람에 남은 천존의 나무들과 천존전장은 사라지고 일부분이 남아 후세의 시공전장이 되었다.

"일 년이 더 지나면 천존의 나무에 천존지과가 열린다. 삼십 년을 더 기다려 천존의 나무에 다시 천존지과가 열릴 때 창, 주제, 엽소선, 황보절 그리고 통천도수가 천존경지로 진급한다. 지금 돌아가는 게 가장 적합한 것 같구나."

진남은 결심을 내렸다.

"제오소선역에서 천존전장까지 거리가 좀 있어 시간이 걸린다. 가는 길에 어떤 전승과 기연이 있던지 생각해보자. 가능하다면 가는 길에 그것들을 가져가야겠다."

진남은 눈을 감고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열흘 후, 제사소선역의 절분지지(?墳之地)에 이변이 일어나고 천존지보 하나가 혈하에 떠오른다. 열닷새 후, 제구소선역에 큰 경매가 열린다. 그때 눈에 띄지 않는 단약 하나가 나오는데 사실은 천지의 기운으로 태어난 옛 선단이다. 그것을 복용하면 기회를 삼 할 높이고 주재 경지를 돌파한다…….'

진남의 머릿속에 정보들이 떠올랐다.

많은 기연들에 그는 가슴이 설렜다.

하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 일부러 다녀오는 건 시간 낭비였다.

일부 기연들은 그가 가져가면 후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일급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라면 손해가 더 컸다.

이런 것들이 상고시대로 온 후세사람의 고통일 것이었다.

상고시대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데 그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스무날 후, 제일소선역의 나찰고국에서 사냥대회가 열린다. 그중 한 주재초급 단계의 이수(異獸) 체내에 취현주(聚玄珠)라는 것이 있다. 제일소선역의 대풍신구(大風神溝)에 무상지산(無相之山)이 나타나는데 이 산의 산령은 어떤 특별한 이유 때문에 영지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연화하고 키울 수 있다. 제일소선역의 호월등천성(皓月登天城)의 신조(神釣)에서는 대량의 천도(天道) 칠월석, 팔월석을 낚을 수 있고 구월석도 하나 있다."

진남은 천천히 정리하더니 두 눈에 빛이 돌았다.

나찰고국의 호월등천성이 그에게 가장 적합하고 돌아가는 길에 있었다.

"그럼 호월등천성에 가자."

진남은 생각을 마치고 침룡지지를 벗어났다.

* * *

"자식, 너 수확이 크구나!"

천공전 전주는 밖에서 줄곧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진남이 날아서 나오자 웃으며 말했다.

"이번에는 운이 좋았습니다. 선배님께서 이곳에서 계속 지켜주셨기에 시름 놓고 수련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진남은 공수하고 말했다.

"그런 말은 하지 말거라."

천공전 전주는 웃으며 말했다.

"아, 참. 이제 어쩔 생각이냐? 너는 주경 경지지만 비범지도를 장악했고 이런 기연도 얻었으니 주재로 진급하고 천극방에 이름을 올리는 게 어떠냐?"

진남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천공전 전주는 말했다.

"마침 시기도 적당하다. 검곡도통은 지금 정신이 없어서 너를 신경 쓰지 못한다. 그러니 위험은 없을 거다."

진남은 놀라서 물었다.

"혼란도통이 검곡도통에게 계속 손을 쓰는 겁니까?"

천공전 전주는 대답했다.

"맞다. 어찌 된 일인지 몰라도 서로 눈에 거슬리는 모양이다. 나와 용도 대인은 얼마 있지 않으면 크게 싸울 것 같다고 생각한다. 검곡도통의 종주가 용도 대인을 찾아와 전쟁이 나면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좋은 점을 아주 많이 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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