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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260화 (1,260/1,498)

1260화 절천지룡의 탄생

"고맙습니다, 선배님."

진남은 포권하고 말했다.

"자식, 인사치레는 하지 않아도 된다. 얼른 내려가거라. 내가 위에서 너를 지켜주겠다."

천공전 전주는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진남은 마음을 가다듬고 골짜기로 내려갔다.

골짜기에 들어서자마자 순수한 힘들이 밀려오고 그는 따뜻함을 느꼈다.

"불후상마진결!"

진남에게서 엄청난 마의가 용솟음치고 순수한 힘이 몸에 계속 주입되어서 육신을 단련했다.

"응? 저건 무슨 마공이지?"

천공전 전주는 의아했다.

그는 진남의 마공의 등급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전도선전!"

진남의 몸에서 문도법들이 전부 움직이며 눈부신 빛을 반짝거렸다.

그의 몸에서 폭발한 흡입력은 배로 늘어나고 주위에 작은 소용돌이들이 생겨났다.

"저자가 동시에 열세 개의 문도법을 수련했어? 게다가 동시에 운행하는데 이리도 수월하다니?"

천공전 전주는 깜짝 놀랐다.

한 무인이 여러 문도법을 수련하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었다.

구천선역에 그런 사례가 종종 있었다.

다섯 개 이상의 문도법을 동시에 수련하면 비범지도에 들어섰다고 했다.

하지만 진남만큼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주경 정상의 경지가 비범지도를 장악했다. 예전의 용도천존보다 조금 부족한 정도구나……."

천공전의 전주는 그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

그는 진남의 등 뒤에 열네 개의 빛이 나타나 그물로 변하는 것을 발견했다.

그물은 조신룡을 열 마리 가두었다.

"심의가 실체로 변했어?"

천공전 전주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허허. 대단한 녀석이다. 이번 달에 무상지룡의 용혼을 볼 기회가 생길 수도 있겠구나."

천공전 전주는 눈을 감고 수련에 집중했다.

그는 진남의 심의가 용혼의 의지를 당하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용혼의 힘은 정말 신기하구나."

진남은 골짜기에 서서 연신 감탄했다.

용혼의 힘은 물처럼 가볍게 흘렀는데 어느새 그의 심의와 영혼에 융합되었다.

심의와 영혼은 서서히 강해졌다.

"지금 내 심의로 십조선룡을 흡수하는 것도 문제없겠다."

진남은 중얼거렸다.

빛으로 만들어진 그물은 확 바뀌더니 십조선룡을 단단히 가두었다.

크라아아-!

진남의 머릿속에서 포효가 연거푸 울려 퍼졌다.

방대한 위압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진남은 온몸이 떨렸다.

"참심일도!"

진남의 두 눈은 날카롭게 빛이 났다.

수많은 도의가 드러나 선룡의 용혼들을 감싸고 베었다.

시간은 조금씩 흘러 어느새 열흘이 지났다.

진남의 육신은 방대하고 순수한 힘의 단련을 받아 유리처럼 변하고 엄청난 힘을 가졌다.

체내의 주력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두터워졌는데 보통 주경보다 훨씬 강했다.

또, 심의와 영혼의 힘도 크게 상승했다.

영혼의 힘이 상승한 것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고 진남만 느낄 수 있었다.

심의의 변화는 아주 명확했다.

처음에는 빛이 한 개뿐이었는데 이제는 두 개로 변했다.

즉, 진남이 참심일도를 펼치면 이제는 두 번 벨 수 있었다.

양으로만 보면 그리 강해진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진남의 심의가 둘로 갈라지고 약해지지도 않았기에 싸울 때는 진남 두 명이 싸우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슉-!

진남의 심의가 다시 용솟음쳤다.

좌우로 각각 날아가 스무 마리의 십조선룡을 모두 덮쳤다.

십조선룡들은 버둥거리며 포효했다.

하지만 웅장한 산이 그들을 누른 것처럼 아무리 애를 써도 벗어날 수 없었다.

다섯 시진이 지나고 진남은 스무 마리의 십조선룡의 용혼의 힘을 전부 흡수했다.

진남은 계속하지 않았다.

그는 두 눈을 뜨고 골짜기의 깊은 곳을 들여다보았다.

"이곳이 시공지력을 일으켜 나를 막을 수 있는 걸 보면 그리 쉬운 곳은 아닐 거다. 지금 가장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은 깊은 곳에 있는 무상룡혼밖에 없다."

진남은 혼잣말을 하고 바로 깊숙이 들어갔다.

모험이 가득하지만 해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

곧 진남은 수천 리나 깊이 들어갔다.

그는 들어갈수록 구조신룡들이 적어지고 대부분 십조선룡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순수한 힘에도 약간의 위압이 느껴졌다.

깊이 들어갈수록 위압은 점점 강해졌다.

몇만 리를 들어갔을 때는 위압이 너무 강해 진남조차 압력을 느꼈다.

주변의 빛이 보라색으로 변했다.

십조선룡들도 점점 줄어들더니 마지막에는 한 마리도 없었다.

"저것이 무상지룡인가?"

백 리 정도 떨어진 곳에 온몸이 보라색인 커다란 용이 태고산맥처럼 자리를 잡고 있었다.

보라색의 용 비늘은 장단을 타듯이 열렸다 닫혔다 했다.

분위기는 엄청 살벌했다.

진남은 무상지룡을 마주하니 자신이 보잘것없이 느껴졌다.

"무상지룡은 역시 비범하구나. 내 경지로 저것을 흡수했다가는 위험할 수도……. 어라?"

진남은 감탄하다가 용의 비늘에 신비한 무늬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것을 발견했다.

진남은 미간을 찌푸리고 자세히 살펴보았다.

방대하고 순수한 힘이 빠른 속도로 무상지룡에게 흘러들었다.

"설마……."

진남의 머릿속에 엄청난 생각이 떠올랐다.

'무상지룡이 지금 돌파 중인가? 절천지룡으로 진급하는 중인 걸까? 그럴 가능성이 크다!'

진남은 두 눈에 빛이 스쳤다.

'그러니까 시공지력을 동원하여 방해했겠지.'

"무상지룡은 이미 대단하다. 절천지룡까지 되면 얼마나 더 강해질까?"

진남은 헛숨을 들이켰다.

충분히 생각한 다음 그는 무상지룡에게 다가가 머리 위에 앉았다.

무상지룡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는지 눈도 뜨지 않았다.

"지금이 기회다!"

진남은 한마디 외치고 심의지력을 주변으로 뻗어 흡수하기 시작했다.

진남은 전력을 다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흡수했다.

무상지룡이 진급하는 중인데 진남이 전부 흡수를 한다면 방해를 하게 되고 진급하는 데 실패할 수 있었다.

어느새 닷새가 흘렀다.

무상지룡의 비늘에 있는 무늬들이 점점 선명해졌다.

주변의 순수한 힘도 열 배의 속도로 주입되었다.

용이 풍기던 위압도 배로 늘어나 분위기는 더욱 살벌해졌다.

진남의 예상대로 무상지룡은 진급하는 중이었다.

* * *

그 시각, 침룡지지 밖.

수련 중이던 천공전 전주는 이상한 기분이 들어 두 눈을 번쩍 떴다.

그는 골짜기를 훑어보더니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빨리 깊은 곳에 갈 줄은 몰랐다. 너무 성급하게 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제 겨우 보름이 지났다. 아직은 무상지룡을 연화할 때가 아니다."

말을 마친 천공전 전주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상한 느낌이 더 강해졌다.

주재정상이 이런 느낌을 느꼈다면 큰일이 벌어질 징조였다.

천공전 전주는 구조신룡과 십조선룡들이 엄청난 것을 만나기라도 한 듯이 불안해하고 꼬리를 마구 휘저으며 포효하는 것을 발견했다.

'설마 침룡지지의 깊은 곳에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걸까?'

천공전 전주의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서 골짜기에 들어섰다.

무슨 문제라도 생겼다면 그자가 다치기 전에 빨리 가야 했다.

이때, 이변이 일어났다.

깊은 곳의 순수하고 방대한 힘들은 불이 붙은 것처럼 부글거렸다.

주변에 있던 용혼들은 겁에 질려 이리저리 헤엄쳤다.

크라아아아-!

용의 포효가 천둥처럼 깊은 곳에서 울려 퍼졌다.

엄청난 기세는 절세선검처럼 허공에 솟구쳤다.

"어라, 이건……."

천공전 전주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고개를 들었다.

어느새 하늘이 시커멓게 변하고 붉은색, 보라색, 금색 세 개의 번개가 번쩍거렸다.

도겁의 기운이 폭풍처럼 사방에 휘몰아쳤다.

"이게 무슨 일이야?"

"침룡지지에 엄청난 대겁이 나타났어?"

천공전 전주뿐만 아니라 용상도의 수많은 대요, 전주, 집사 등은 놀라서 신념으로 살폈다.

슈슈슉-!

곧 여러 형상들이 침룡지지에 모여들었다.

"무슨 상황이오?"

한 전주가 천공전 전주에게 물었다.

"나도 자세히 모르오. 임 도우가 아직 아래에 있으니 먼저 데려오겠소."

천공전 전주는 고개를 저었다.

그가 날아가려고 하는데 다른 전주가 말렸다.

"기다리시오. 무슨 일인지 먼저 알아봅시다."

말을 마친 전주는 법인을 사용하여 수막을 만들었다.

수막에 장면이 나타났다.

무상지룡의 비늘에 서로 다른 빛들이 반짝거렸다.

사방에는 상고의 문자들이 나타나 눈처럼 떨어지더니 용의 몸으로 들어갔다.

"절천지룡으로 진급하려는 건가?"

여러 전주와 집사, 대요들은 기뻤다.

그들과 용도천존은 절천지룡에 관한 소문은 옛 전설이고 절대 만들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무상지룡이 진급에 성공한다면 용도천존의 실력도 높아지고 용상도도 강해질 것이었다.

물론 그들도 엄청난 좋은 점을 얻을 수 있었다.

전설에 절천지룡은 천지룡법(天地龍法)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들이 깨달음을 조금이라도 얻는다면 천존 경지로 진급할 수도 있었다.

"아차!"

천공전 전주는 안색이 확 바뀌었다.

진남이 무상지룡의 머리 위에 있는 것은 너무 위험했다.

진급 과정에나 절천지룡으로 진급한 다음에 진남은 죽을 수도 있었다.

"도우들, 우리 연합하여 임 도우를 데려옵시다."

천공전 전주는 말했다.

"저자가 용의 머리 위로 올라갔어?"

전주들과 집사 등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그들이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늦어버렸다.

크라아아-!

용의 포효가 용상도에 울려 퍼졌다.

섬에 있던 무인과 생령들 그리고 영혼들까지 두려움에 떨었다.

하늘 위에 먹구름 사이로 세 개의 색이 있는 번개들이 번쩍거렸다.

번개들은 뇌도대겁으로 변해 침룡지지에 떨어졌다.

구조신룡과 십조선룡들은 포효하고 발가락을 휘두르며 저항했다.

잠들어 있던 무상지룡은 큰 눈을 번쩍 떴다.

쿠쿠쿵-!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얼른 물러가!"

전주들, 집사, 대요들은 안색이 확 바뀌어 뒤로 날아갔다.

"오? 절천지룡이 태어났느냐?"

위엄 있는 목소리가 허공에서 울려 퍼졌다.

용상도의 변화에 용도천존도 깜짝 놀랐다.

"대인, 임 도우가 무상지룡 위에 있습니다. 절천지룡으로 진급하기라도 하면 아마……."

천공전 전주는 다급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말거라. 내 영패를 가지고 있기에 그의 생기를 느낄 수 있다. 그에게 위험이 느껴지면 구하겠다."

용도천존은 말했다.

"알겠습니다."

천공전 전주는 이를 악물고 주먹을 꽉 쥐었다.

용상도 전체가 끝없는 번개 빛에 휩싸였다.

반 시진이 지나고 엄청난 부딪힘은 멈추었다.

먹구름도 물러갔다.

웅-!

아흔아홉 개의 부동한 이상들이 하늘 깊은 곳에서 생겨났다.

용의 포효가 하늘 높이 솟구쳤다.

엄청난 힘이 용상도를 덮고 선의가 다섯 배나 늘었다.

기이한 화초와 천재지보 등은 엄청난 힘을 받아 흔들거리더니 무럭무럭 자랐다.

"절천지룡이 탄생했다!"

전주, 집사, 대요들은 모두 기뻐했다.

"하하. 좋다, 좋아, 아주 좋다!"

용도천존은 호탕하게 웃었다.

천공전 전주는 빠르게 같은 법인을 사용하여 수막을 펼쳤다.

'임효지는 죽지 않았지만 큰 타격을 입었을 거다. 천존 대인의 도움을 받을 기회가 아직 두 번 남았으니 이번에 한 번 사용하겠지.'

다른 전주들은 생각했다.

전설 속의 절천지룡이 탄생했다.

주경 강자가 아니라 그들이라고 해도 힘을 흡수하려면 엄청 위험했다.

절천지룡이 머리 위에 무인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 가만히 있을까?

"응? 저건……."

용도천존의 의지와 다른 무인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수막에 비친 절천지룡은 몸집이 전보다 세 배나 커졌고 비늘도 자금빛으로 변했으며 그 위에 신비한 부호가 가득하여 매우 위엄 있었다.

진남은 용의 머리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절천지룡의 몸에서 검은빛이 나와 진남에게 주입되었다.

"이게 어찌 된 일이지?"

사람들은 믿을 수 없었다.

절천지룡이 진남을 공격하지 않고 오히려 도와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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