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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256화 (1,256/1,498)

1256화 사방용도를 얻는 법

진남은 상고산맥에 들어갔다.

자세히 훑어보고 최적의 숨을 곳을 찾아 금제를 쳤다.

진남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상처를 회복시키며 두 손에 결인했다.

그는 이번에는 운이 좋지 않았다.

몸의 주인이 수련한 건 이심검경(離心劍經)이라는 문도지법이었다.

많은 주술과 법술이 검과 연관이 있었다.

진남의 무도천부로 그것들을 도술로 변화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었다.

진남은 불후상마진결을 다시 수련했다.

아쉽게도 그는 이제 만법불침성체가 없고 계속 수련할 수 없었다.

시간이 흘러 한 달이 지났다.

그동안 진남은 상처가 회복되었다.

불후상마진결의 상편도 전부 수련했다.

상마지결을 불러와 상마규칙을 드러낼 수 있었다.

진남은 전에 배웠던 전도대전, 궁우태황경 등 문도지법을 다시 수련하고 체내에 도법지도를 만들었다.

진남의 전력은 원주인인 임효지보다 몇 배가 강해졌다.

하지만 주경 정상이었을 때와 비하면 매우 약했다.

"지금은 성천력 이천 년이다. 일 년 동안에 서른아홉 가지 재미있는 일이 발생했다. 용도천존이라는 거물이 현상령을 내렸다. 마침 제오소선역이다."

잠깐 생각하던 진남은 눈을 반짝거렸다.

용도천존이 건 조건은 엄청났다.

'누구든 사방용도를 찾으면 나는 세 번 도와주겠다!'

이런 기연은 진남에게 매우 좋은 것이었다.

진남은 경지가 낮고 장우아와 황보소기라는 적이 있었다.

또 암류살의 주경을 두 명 죽였으니 그들도 그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었다.

상고시대는 내세와 달랐다.

성천력 이천 년은 가장 휘황한 시대였다.

천존거물들이 많고 주재 등급의 강자는 셀 수 없이 많았다.

용도천존의 도움을 받는다면 세 장의 보명부를 얻은 거나 마찬가지였다.

"용도천존이 현상령을 발표할 때까지 한 달 정도 남았구나. 천존전승이 무엇인지 보자."

진남은 중얼거리고 건곤심혈계에 신념을 주입했다.

쿠웅-!

엄청난 위압이 우레처럼 진남의 식해 속에 터졌다.

시공을 넘은 것 같은 오래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는 건곤천존이다, 이곳에 내가 만든 검결을 남긴다. 누구든지 이 검결을 얻고 완전히 장악하여 원만 경지에 도달하면 건곤심혈계를 움직여 나의 후계자가 될 수 있다."

말이 끝나자 장면이 떠올랐다.

생김새가 흐릿한 흰 형상이 나타났다.

형상은 선검을 흔들었다.

처음에는 속도가 매우 느렸지만, 나중에는 점점 빨라졌다.

마지막에는 매우 강해졌다.

진남의 경지로도 따라잡을 수 없었다.

"진짜 대단한 검결이구나!"

진남의 눈에 기이한 빛이 스쳤다.

희미한 장면이지만 검의는 실체로 변한 것처럼 영혼을 충격했다.

진남은 빠르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검결에 집중했다.

천존강자가 만든 검결은 평범한 주술이나 천존지술은 비교가 안 되었다.

진남의 천부로도 열흘이 지나서야 겨우 깨달았다.

진남은 검을 고도로 변화시켜 수련을 시작했다.

열흘이 지난 후 용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진남의 손에 든 희미한 칼이 부서졌다.

대건곤도결을 완전히 장악했다.

"어떻게 됐는지 보자."

진남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저장주머니에서 옥으로 된 영패를 꺼냈다.

집선령(集仙令)이었다.

십 대 천존도통이 연합하여 만든 것이었다.

여러 가지 소식들이 영패에 나타났다.

내세의 만상선령도 집성령을 모방해 만든 것이었다.

진남은 신념을 주입해 제오소선역의 위치를 찾았다.

붉은색 글자가 보였다.

'용낙천존이 현상령을 내렸다. 누구든 사방용도를 찾으면 힘이 닿는 데까지 세 번 도와줄 것이다. 현상령은 기한이 십 년이다. 무인들은 모두 용상도(龍象島)로 가 현상령을 받아 참가할 수 있다. 만약 사방용도를 찾고 용상도로 돌아와 현상령을 천공전(天功殿)에 바치면 용낙천존의 의지가 강림할 것이다.'

진남은 자리에서 일어나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허공으로 날아갔다.

* * *

기이한 현상령 때문에 제오소선역 전체가 흔들렸다.

크고 작은 세력과 무인들은 여러 가지 수단을 드러내 사방용도에 대해 수소문했다.

다른 소선역의 세력과 무인들도 많이 모였다.

홍룡성도 마찬가지였다.

술집과 다루는 무인들로 시끌벅적했다.

줄곧 폐관하고 있던 홍룡성 성주도 깨어나 밀담을 소집했다.

진남은 임효지의 많은 기억들을 얻고 제오소선역에 대해 잘 알았다.

몇 시진이 지난 후 그는 홍룡성에 도착했다.

선석을 지불한 후 순조롭게 안으로 들어갔다.

진남은 거리에서 양옆의 광경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홍룡성은 상고도기가 변한 것이었다.

하지만 성안의 궁전은 물론 돌도 대진과 금제를 이루어 주위의 세상과 연결되었다.

주재 초급 단계의 존재라도 성을 움직이면 주재 정상의 공격을 몇 시진은 막을 수 있었다.

잠시 후, 진남은 신념을 드러내 성 전체를 덮었다.

"응?"

성안에는 주재 등급의 강자가 다섯 명이나 되었다.

그중 성주부에 세 명 있었다.

한 명의 주재 대성의 경지와 두 명의 주재 초급 단계였다.

"주재 대성 경지의 사람이 홍룡성 성주겠다."

진남은 중얼거리고 생각에 잠겼다.

'어떻게 저들에게 발각되지 않고 사방용도를 가질 수 있을까?'

강제로 빼앗거나 훔칠 수 없었다.

진남은 이러는 걸 원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맞다."

진남은 방법이 떠올라 성주부로 걸어갔다.

"서라!"

성주부의 대문 옆에 전갑을 입은 시위가 두 명 서 있었다.

진남이 다가가자 사납게 외쳤다.

"누구요?"

진남은 옅은 미소를 짓고 말했다.

"검곡도통의 내문제자 임효지요. 성주를 뵙고 상의할 일이 있소. 성주께 알리시오."

진남이 손가락을 튕기자 영패가 허공에 나타났다.

시위들은 영패를 보고 공손하게 말했다.

"눈이 삐어 선배님의 본체를 몰랐습니다. 선배님 마음에 담아 두지 마십시다. 지금 바로 성주께 알리겠습니다."

한 시위가 안으로 들어갔다 빠르게 돌아와 안내했다.

진남은 고개를 끄덕이고 안으로 들어갔다.

성주부는 방원 백 리였다.

산, 강, 수림 등이 있고 새가 지저귀고 꽃향기가 그윽하고 선의가 넘쳤다.

마치 무릉도원처럼 마음이 탁 트이고 기분이 상쾌했다.

진남은 이곳의 풀과 나무와 모든 것들이 암암리에 홍룡성과 연결되어 있고 누군가 쳐들어오면 엄청난 살기에 빠질 수 있다는 걸 느꼈다.

진남은 의사대전으로 왔다.

상석에 붉은색 외투를 걸치고 얼굴에 상처가 가득하고 위엄 있는 중년 사내가 앉았다.

그의 양옆에는 백발의 노인과 검은색 두루마기를 입은 청년이 서 있었다.

"하하, 임 도우, 홍룡성에 온 걸 환영한다!"

홍룡성 성주는 자리에서 일어나 큰소리로 웃었다.

기분이 좋아 보였다.

"임효지, 홍룡성주와 두 분 부성주를 뵙습니다.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찾아왔습니다. 세 분 기분 나빠하지 마십시오."

진남은 공수하고 웃으며 말했다.

"무슨 말이냐? 너는 검곡도통의 내문제자다. 네가 이곳으로 오는 건 나를 존중하는 거다!"

홍룡성주는 손을 젓고 말했다.

"성주의 말이 맞다. 임 도우 신경 쓰지 말거라. 임 도우는 무슨 일로 홍룡성에 왔는가?"

백발의 노인이 물었다.

홍룡성주와 흑포 청년의 눈에도 의문이 스쳤다.

제오소선역에서 검곡도통의 외문제자라도 신분이나 지위가 낮지 않았다.

게다가 임효지는 주경 정상의 내문제자였다.

오래 지나지 않아 진전제자가 될 수 있었다.

홍룡성은 제오소선역에서 중등 이하의 존재였다.

임효지 같은 인물은 절대 올 리 없고 무언가 상의하려고 할 리도 없었다.

진남은 옅은 미소를 짓고 말했다.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얼마 전에 저는 천존의 물건을 얻었습니다. 성주부의 보물고 안의 물건이 그것과 연관 있는 것 같습니다."

홍룡성주 등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천존의 물건?'

흑포 청년은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다.

"천존의 물건과 연관이 있다면 범상치 않을 것이다. 임 도우의 능력으로 종문에서 선배들을 찾아 강제로 빼앗을 수 있다. 그런데 왜……"

진남은 고개를 젓고 말했다.

"세 분은 모두 총명한 사람입니다. 저의 실력으로 강제로 빼앗거라 훔치는 건 불가능합니다. 제가 종문의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면 제가 갖고 있는 천존의 물건과 홍룡성 보물고의 그 물건이 제 것이 될지 알 수 없습니다."

홍룡성주 등은 고개를 끄덕였다.

천존도통마다 암투와 싸움이 외부보다 약하지 않았다.

심지어 더 심했다.

홍룡성주는 자리에 앉아 손가락으로 책상을 치며 빙그레 웃었다.

"임 도우, 우리와 이런 말을 하면 우리가 자네를 죽일까 걱정되지 않소? 자네는 주경 정상일 뿐이오. 우리 셋이 연합하고 홍룡성의 도움을 받으면 자네는 우리의 상대가 안 되오."

무형의 살기가 퍼졌다.

진남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말했다.

"홍룡성주, 그런 협박은 먹히지 않습니다. 저를 공격하면 제가 가지고 있는 천존의 물건이나 보물고에 있는 천존의 물건을 세 분은 가질 수 없고 아무런 좋은 점도 없습니다. 또, 제가 이곳에 온 일을 검곡도통에 보고했는지 몰라 조심스럽겠지요. 마지막으로……. 저를 그리 쉽게 죽일 수 없을 겁니다."

말을 마친 진남은 강렬한 마도 기세를 드러냈다.

대전 전체가 흔들렸다.

신비한 마도세계의 형상이 그의 뒤에서 서서히 소용돌이치며 파문을 일으켰다.

"규칙지력?"

홍룡성주 등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주경정상이 규칙지력을 사용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었지만 구천선역에는 규칙지력을 사용하는 천재들도 적지 않았다.

진남의 규칙파동은 예사롭지 않았다.

평범한 주재 초급 단계를 훨씬 초월했다.

"하하하. 검곡도통에 숨은 인재가 있었구먼! 젊은 나이에 이런 마도 공법을 수련하다니 정말 대단하오!"

홍룡성주는 호탕하게 웃었다.

가득하던 살기가 깨끗이 사라졌다.

"도우, 나는 통쾌한 사람이오.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겠소. 자네가 원하는 것을 가져가면 우리에게는 무슨 좋은 점이 있소?"

진남은 손가락 하나를 들고 말했다.

"천존이 만든 검결을 절반 드리겠습니다."

홍룡성주는 다른 두 사람과 시선을 교환하더니 손을 저었다.

"도우, 우리는 진심으로 대하는데 자네는 성의가 없소. 공법으로 바꾸자고 하면서 반만 주겠다는 게 어디 있소? 적어도 천존검결을 통째로 줘야 하오."

진남은 고개를 젓고 말했다.

"세 분, 제가 주기 싫어서 그러는 게 아닙니다. 검결을 수련할 때 밖에 발설하지 않겠다고 맹세를 했습니다. 절반을 드리는 것이 최선입니다. 세 분이 받아들일 수 없다면 저도 어쩔 수 없습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진남은 인사하고 뒤돌아섰다.

시원시원하고 미련 없이 자리를 뜨려고 했다.

"잠깐!"

홍룡성주는 바로 소리쳤다.

"도우, 이미 우리의 한계를 예상하고 왔구먼. 그럼 절반으로 합의 봅시다."

홍룡성주는 한숨을 쉬었다.

그는 아쉬워하는 듯했지만 기분이 좋았다.

천존이 만든 검결 절반이면 가격이 보통이 아니었다.

"좋습니다. 잘 협력합시다."

진남은 돌아서서 미소를 지었다.

쌍방은 서로 맹세를 했다.

홍룡성주는 핑계를 대고 회피하지 않고 통쾌하게 진남을 보물고로 데려갔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세력들은 소중한 것들을 저장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때문에 보물고에 있는 물건들은 평범했다.

그러나 홍룡성주의 보물고는 조금 달랐다.

그가 공을 들여서 만들었기에 견고하고 튼튼했다.

안에는 상고 도기도 있었고 반보 문도지기도 몇 개 있었다.

진남은 그것들을 몇 번 더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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