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절세전혼-1255화 (1,255/1,498)

1255화 상고시대에 도착하다

진남은 빠르게 체내의 힘을 전부 드러냈다.

기이하게도 그의 기운은 순식간에 역고제단과 융합되어 구분할 수 없었다.

"진남, 이번에 저와 가엽은 옆에서 보살필 수 없습니다. 주천불사산과 무주궁도도 움직일 수 없습니다. 스스로 해야 합니다."

주심도는 천천히 말했다.

"네. 알고 있습니다! 선배님들 걱정하지 마십시오. 무사히 돌아올 겁니다."

진남의 눈에 불꽃이 타올랐다.

"선배님들, 팔 일 전에 제가 여제에게 전음했는데 그녀는 아직 답이 없습니다. 나중에 능황 선배님더러 여제에게 전음해 그녀의 상황을 알아보라고 하십시오."

진남은 말했다.

"알겠습니다."

섬 위쪽에 엄청난 속도로 회전하는 혼돈이 나타났다.

마치 심연지구처럼 모든 걸 삼킬 것 같았다.

쿠웅-!

백 개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 역고제단에서 강한 힘이 폭발해 혼돈 속으로 들어갔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현묘함이 사방으로 퍼졌다.

진남은 긴 머리가 바람에 흩날리고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창, 엽소선 기다리거라!"

화르륵-!

폭풍이 휘몰아쳐 섬은 크게 흔들렸다.

* * *

성천력, 이천 년.

대상계, 구천선역, 제오소선역.

제오소선역에는 많은 상고 금지와 전승이 가득했다.

해마다 많은 무인들이 역천개명하고 궐기했다.

해마다 많은 무인들 심지어 대세력의 제자들이 모여와 기연을 찾았다.

금지도 강한 것이 있고 약한 것이 있었다.

강한 금지는 많은 무인들이 모이고 평범한 금지는 반대였다.

대약곡(大若穀)은 평범한 금지였다.

매번 무인들이 천 명이 넘지 않았다.

가장 강한 자도 천선 경지였다.

하지만 지금의 대약곡은 달랐다.

깊은 곳에서 세 개의 주경의 기세와 위압이 폭발해 부딪혔다.

세 시진이 지난 후에야 한 개가 약해지고 조용해졌다.

"이 자식은 전력이 강하구나. 비범지주와도 별 차이가 없다."

중후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맞소. 이자는 천존의 전승을 얻었소. 일이 년이 지나 전승을 완전히 깨달으면 비범지주가 되어 주재 경지를 충격할 것이오."

듣기 좋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 명은 여러 가지 무늬가 가득하고 몸집이 큰 중년 사내이고 다른 한 명은 분홍색 치마를 입고 몸매가 좋은 여인이었다.

둘은 경지가 주경 정상이었다.

그들의 뒤쪽 멀지 않은 곳에 피투성이가 된 단발머리 청년이 땅에 누워있었다.

청년은 생기가 전혀 없었다.

"후, 천존 전승이다. 사매, 우리가……."

중년 사내는 손에 쥔 반지를 바라보았다.

눈에 탐욕의 빛이 드러났다.

"사형, 그런 생각 하지 마세요. 맹주가 사형이 욕심냈던 걸 알면 가만있지 않을 거예요,"

여인은 싸늘하게 말했다.

"이번에 의뢰한 사람은 검곡도통의 거물이라고 들었어요. 맹주가 노여움을 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중년 사내는 어깨를 으쓱하고 말했다.

"사매, 내가 그런 사람이냐? 그저 말해봤을 뿐이다. 맞다. 너는 소식이 빠르지. 요즘 맹에 맹주가 창이라는 자를 지지하려고 한다는 소문이 돌던데 진짜냐?"

여인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진짜예요."

중년 사내는 눈을 반짝이고 말했다.

"맹주가 창을 찾을 줄 몰랐다. 여러 천존도통과 상고만족 그리고 세력들이 그에게 제안을 했는데 모두 거절했다고 들었다."

여인은 말했다.

"거절하는 게 맞아요. 창, 주제, 황보절, 엽소선 등은 주재로 진급하자 천극방 오십 위 안에 들었어요! 한 번도 이런 적 없었어요. 다음번에 천존전장이 열리면 그들은 천존으로 등극할 수 있을 거예요.

창 같은 자들은 다른 사람에게 머리 숙이려 하지 않고 스스로 세력을 만들 거에요. 맹주가 창을 지지하는 건 창을 같은 등급으로 생각하는 거예요."

중년 사내는 놀라 말했다.

"같은 등급? 어찌 됐든 맹주는 천존 거물이다. 창이 천부가 아무리 강하다 해도……."

여인은 고개를 젓고 말했다.

"됐어요. 그만 말합시다. 맹주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우리는 알 바가 없습니다. 빨리 이곳을 떠납시다."

둘은 떠나려다 걸음을 멈추었다.

"응?"

둘은 동시에 고개를 돌리고 뒤를 바라봤다.

피투성이가 된 청년은 몸을 떨었다.

그의 체내에서 방대한 생기가 폭발해 상처를 빠르게 회복시켰다.

"응? 내가…… 상고시대로 돌아왔나?"

진남의 의지는 혼돈 속에서 깨어났다.

그는 의지가 낯선 몸에 들어온 걸 느꼈다.

몸은 중상을 입어 생기가 매우 약했다.

쿠웅-!

이때, 그의 식해 속에 우레가 터진 것처럼 화면이 조수처럼 나타났다 사라졌다.

"진짜…… 성공했다!"

진남은 정신이 번쩍 들고 매우 기뻤다.

몸의 주인은 임효지(林曉之)였다.

제오소선역의 십 대 천존도통 중 하나인 검곡도통의 내문제자였다.

십 년 전에 문도성주에 성공했다.

지금은 상고시대의 성천력 이천 년이었다.

내세의 무상천존인 창, 주제, 황보절, 엽소선은 주재가 된 지 사 년밖에 안 되었다.

항원, 항하생이 꿈에도 바라던 시대였다.

"진짜 의외다. 네가 이런 술법을 장악해 짧은 시간 동안 생기를 잃고 가짜로 죽은 상태에 들어가게 할 수 있을 줄 몰랐다. 우리가 조금만 일찍 갔어도 너에게 속았을 것이다."

싸늘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중년 사내와 여인은 엄청난 기세를 드러냈다.

커다란 산골짜기가 흔들렸다.

"살의?"

진남은 그제야 다른 사람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

그는 빠르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봤다.

두 사람을 보자 그는 몸이 살짝 떨렸다.

한 개의 기억과 놀란 분노가 식해에 흘러들었다.

진남은 눈빛이 싸늘해졌다.

임효지는 검곡도통의 내문제자 중에서 뛰어난 사람이었다.

얼마 전에는 한 금지에서 우연히 천존전승을 얻었다.

의외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그는 자신의 비범지도를 장악하고 주재 경지로 진급해 검곡도통의 진전제자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임효지가 가장 사랑하는 여인인 검곡도통의 내문제자 장우아(張雨兒)가 그를 배신했다.

그녀는 검곡도통의 진전제자 황보소기와 결탁했다.

임효지는 매우 상심했다.

그런데 장우아가 대약곡에서 만나자고 전음을 보내왔다.

대약곡은 그들이 처음 만난 곳이었다.

임효지는 관계를 돌릴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고 흔쾌히 동의했다.

그런데 오자마자 목숨을 잃었다.

장우아와 황보소기는 암류살(暗流沙)이란 연맹에서 살수를 두 명 고용했다.

앞에 있는 두 사람이 그를 암살한 것이었다.

그들은 임효지의 천존전승을 얻으려 했다.

"진심으로 대했는데 이런 결과를 맞이하다니. 너도 가엽다. 하지만 나를 만났으니 나중에 너를 도와 이 일을 해결해주겠다."

진남은 중얼거렸다.

"뭐라는 거냐?"

중년 사내는 조롱하듯 말했다.

"미쳤나?"

여인은 말했다.

"사형, 긴말하지 말고 함께 손을 써 저자를 죽입시다. 다시 속지 않게 이번에는 목을 자릅시다."

"좋다. 사매!"

말이 끝나자 중년 사내와 여인은 훌쩍 몸을 날려 두 개의 그림자로 변해 진남을 덮쳤다.

동시에 두 가지 주술을 드러냈다.

위력이 하늘을 찔렀다.

살수인 그들은 무인들을 상대할 때 귀신처럼 몰래 공격했다.

그들은 무인들과 정면으로 싸우기를 꺼렸다.

하지만 임효지는 예외였다.

그들은 임효지가 수련한 공법과 주술의 약점을 알기 때문이었다.

아니면 그들은 그렇게 쉽게 임효지를 죽일 수 없었다.

진남은 안색이 변하지 않고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전진했다.

체내의 주력을 드러내 둘에게 주먹을 날렸다.

"만법불침성……."

부딪히려는 순간 진남은 무언가 발견하고 입꼬리가 비틀렸다.

그는 아주 중요한 걸 잊었다.

그는 심의가 상고시대로 돌아왔을 뿐 육신은 내세의 구천선역에 있었다.

그는 만법불침성체, 불후상마진결, 도법지도, 단천도 등이 모두 없었다.

"태연지술!"

하지만 진남은 주재 거물이고 싸움도 많이 겪었다.

그는 빠르게 반응하고 주먹을 손바닥으로 변화시켜 한 손에 결인했다.

우르릉-!

폭발음이 울려 퍼지고 강기가 퍼졌다.

진남은 가슴이 망치에 맞은 것 같았다.

기혈이 꿈틀거리고 연거푸 뒤로 밀렸다.

몇백 보 물러서고 겨우 멈췄다.

몸은 원래 중상을 입었다.

진남의 심의가 들어간 후 많이 회복되었지만 또 충격을 받자 곧 쓰러질 것 같았다.

"하하, 우리와 싸우겠다고!"

중년 사내는 큰소리로 웃었다.

눈에 조소가 가득 찼다.

'이 자식, 맞아서 바보가 되었구나.'

"죽어라!"

중년 사내와 여인은 칼과 검을 꺼내고 상고주술을 움직였다.

골짜기 안에 음산한 귀신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임효지'의 약점인 귀도 종류의 술법은 그에게 매우 큰 상처를 입힐 수 있었다.

진남은 제자리에 서서 중얼거리고 오른손으로 허공을 잡았다.

희미한 칼이 나타났다.

심의가 체내에서 나왔다.

눈부신 무지갯빛이 하늘로 솟아올라 귀신을 눌렀다.

만법불침성체 등이 없었지만 그의 심의는 매우 강했다.

적어도 이들을 상대하는 건 충분했다.

"이건…… 심의지력(心意之力)?"

중년사내와 여인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럴 수 없다! 어떻게 의지가 이렇게 강할 수 있지? 너는……."

말이 끝나기 전에 차가운 소리가 울려 퍼졌다.

"참심일도!"

슉-!

골짜기가 벌겋게 물들었다.

중년 사내와 여인은 위기감이 들었다.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비장의 수를 전부 드러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눈부신 도기가 상고의 용처럼 그들의 몸을 감쌌다.

두 개 셀 시간도 안 돼 비명이 울려 퍼졌다.

"음화천법, 신화만행!"

중년 사내와 여인은 많은 싸움을 겪었다.

위험한 상황에서 빠르게 연맹의 금법을 드러냈다.

몸에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부서져 사라졌다.

"적황도술!"

진남은 수천수만 개의 화염도기를 드러냈다.

수많은 불꽃이 그들을 덮었다.

하지만 기이하게도 불꽃은 그들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하고 막지 못했다.

"상고시대의 무인은 대단하구나!"

진남의 눈에 빛을 반짝거렸다.

그는 과천일격을 드러내 그들이 사라지려는 순간 그들의 위쪽으로 날아가 손바닥으로 내리눌렀다.

"규칙의 힘!"

쿠웅-!

현묘한 파동이 일었다.

"너는……."

중년 사내와 여인은 무언가 느꼈다.

그들은 말을 끝까지 하지 못하고 산산조각 났다.

방대한 강기의 충격에 골짜기가 흔들렸다.

"후!"

진남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들어온 몸은 상처를 많이 입었다.

방금 강제로 규칙의 힘을 드러내면서 체내의 모든 걸 썼다.

"응?"

진남은 구덩이에서 반지를 발견했다.

머릿속에 기억이 스쳤다.

진남은 이 반지가 바로 임효지가 얻은 천존전승이라는 걸 깨달았다.

이 반지는 모든 일을 일으킨 장본인이었다.

건곤심혈계(乾坤心血戒), 건곤천존(乾坤天尊)의 본명지보였다.

"상고시대는 진짜 범상치 않구나. 천존전승도 보기 드문 것이 아니구나. 내가 살던 시대라면……."

진남은 감탄하고 반지를 저장주머니에 넣었다.

그는 빠르게 가부좌를 틀고 앉아 세상의 선의를 빨아들였다.

'상고시대의 제오소선역은 작은 공간이라도 선역이 내가 살던 시대보다 열 배나 짙다. 공간장벽의 강도도 몇 배가 강하구나.'

진남의 머릿속에 생각이 떠올랐다.

약 반 시진 후 그는 눈을 떴다.

체내의 주력이 사 할은 회복되었다.

"전인심법(轉印心法)!"

진남은 빠르게 법인을 만들었다.

무형의 파동이 사방으로 퍼졌다.

이 술법은 역고제단을 움직이기 전에 항원이 그에게 전수한 것이었다.

심의가 상고시대로 돌아온 후 그들은 이곳에 나타날 수 없었다.

이 술법을 움직이면 그들은 서로를 느낄 수 있고 상대방의 신분을 알 수 있었다.

"이곳은 오래 있을 수 없겠다."

진남은 중얼거리고 허공 속으로 날아갔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