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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250화 (1,250/1,498)

1250화 법신을 융합해야 한다

장면이 조수처럼 비월여제의 식해에 들어왔다.

처음에 그녀는 '우연히' 취혼서를 만났다.

동정심이 들어서인지 아니면 무엇 때문인지 그녀는 계근자의 의지가 자신의 몸을 차지하게 했다.

계근자는 진남을 찾아 도움을 청했다.

둘은 함께 청궁에 들어갔다.

계근자가 스스로 옷을 벗고 진남에게 다가가 말하는 걸 본 비월여제는 저도 모르게 긴장했다.

탄액지지에 나타난 세 가지 지보와 대진을 보자 그녀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그 후로 그녀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진남이 감금되고 중상을 입고 계근자가 울고 후회하는 걸 보자 큰 산이 내리누르고 선도가 자신을 갈기갈기 찢는 것 같았다.

화가 나고 마음 아팠다.

"창!"

비월여제의 차가운 눈에 살기가 드러났다.

산굴이 크게 떨렸다.

밖에 있던 신비한 존재들은 번개에 맞은 것처럼 서둘러 도망갔다.

그녀는 평생 남을 미워한 적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창이 진남에게 한 모든 짓, 딸인 계근자를 이용하고 경월선자의 영혼도 이용하는 걸 보자 분노가 치솟았다.

반 시진 후에야 살기가 사라지고 마음이 평온해졌다.

그녀는 신념을 저장주머니에 주입해 묘묘 공주 등에게 진남의 상처가 어떠한지 물어보려 했다.

다른 몇 개의 영패가 빛을 반짝거렸다.

그녀는 영패를 훑어보고 눈을 찌푸렸다.

영패에 전해온 건 요 며칠 구천선역에 일어난 큰 변화들이었다.

총명한 그녀는 한 번에 진남 등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알 수 있었다.

"진남……."

비월여제는 주먹을 꽉 쥐었다.

지금의 상황은 그녀와 관계가 많지 않았다.

여러 가지 일이 발생했든 발생하지 않았든 결과는 마찬가지이고 진남은 여전히 열세에 처할 것이었다.

하지만 창이 진남의 구룡석인을 가뒀다.

그녀는 구룡석인이 진남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았다.

진남이 갖고 있는 주제의 모든 것과 황보절의 모든 것을 창과 엽소선도 알았다.

이런 상황에서 무상천존이었던 창과 엽소선이 어찌 대응할 수단이 없을까?

진남이 창과 엽소선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구룡석인이었다.

구룡석인은 유일한 변수였다.

"지난번에도 진남은 나 때문에 자신이 주제의 환생이라는 걸 드러냈다. 이번에도 나 때문에……."

비월여제는 주먹을 더 꽉 쥐었다.

몸도 조금씩 떨렸다.

"안 돼, 진남을 도와줘야겠다!"

비월여제는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그런데…… 어떻게 도와주지? 이 년을 기다려 신식전장에서 천존 강자가 될까?'

그녀는 십생십세공을 수련하여 천존에 도달하면 평범한 천존보다 훨씬 강해질 것이었다.

하지만 창과 엽소선과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는 걸 그녀는 잘 알았다.

천존이 된다 해도 진남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없었다.

그녀가 엽소선과 창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해진다면 가능했다.

'어떻게 해야 하지? 구천선역에 내가 더 강해질 수 있는 곳이 있을까?'

그녀는 막막했다.

아무리 용기가 있고 결심을 하여 두려울 것이 없다 해도 앞이 시커멓고 갈 길이 없는 것이 가장 맥이 빠졌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동굴 안은 조용했다.

그녀는 조각상처럼 가부좌를 틀고 앉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장면들이 그녀의 머릿속을 스쳤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녀는 엽소선 등과 함께 탐험할 때 엽소선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말해줄게. 원래 나와 창, 주제, 황보절은 함께 상현경천에 들어가 구천선역의 오묘함을 찾으려 했다. 하지만 후에 변고가 생겨 나와 황보절은 들어가지 못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일이었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 대부분은 그때 어떤 변고가 생겼고 창과 주제는 상현경천에서 뭘 만났을까 고민할 것이었다.

하지만 비월여제는 번개에 맞은 것처럼 망연함이 사라졌다.

"맞다!"

비월여제는 자리에서 일어나 망설이지 않고 기세를 드러내 허공을 뚫고 날아갔다.

목표는 청궁, 상현경천이었다!

그녀는 상현경천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 알았다.

천존 등급의 강자들은 들어갈 수 없었다.

무상천존이었던 엽소선과 황보절도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대단할수록 그녀는 더 가야 했다.

몇천 년 동안 그녀가 점점 더 강해지고 삼생겁을 창조하고 십생십세공을 만들어 절세의 전설이 된 건 그녀가 확고한 신념이 있기 때문이었다.

위험이 클수록 수확도 더 클 것이었다.

무상천존조차 상현경천을 두려워하는데 그녀가 혼자 들어갈 수 있고 살아남을 수 있다면 엽소선과 창처럼 강해질 수도 있었다.

실패하면 죽고, 성공하면 소원을 이루는 것이었다.

* * *

같은 시각, 제십오소선역의 허공, 주천불사산.

네 번째 산관인 고요하던 호수가 출렁이기 시작했다.

금색 빛이 진남의 체내에 들어왔다.

진남은 천천히 눈을 떴다.

영혼의 상처가 전부 회복되었다.

"소남자!"

"꼬마 부군!"

기쁨이 섞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묘묘 공주와 설몽요는 동시에 진남의 옆으로 날아가 양옆에서 그를 껴안았다.

향기가 코를 찔렀다.

강벽난은 흐뭇한 미소를 짓고 천천히 걸어왔다.

"그동안 고생했다."

진남은 낮은 소리로 말했다.

의식을 잃었지만 그는 자신이 받은 충격이 얼마나 강한 건지 잘 알았다.

묘묘 공주 등이 나서지 않았다면 그는 깨어날 수 없었을 것이었다.

"응?"

진남은 무언가 느끼고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봤다.

다섯 번째, 여섯 번째, 일곱 번째 산관이 전부 열렸다.

여러 가지 대단한 이상이 나타났다.

일곱 번째 산관에서 희미한 소리가 전해왔다.

제대로 들리지 않았지만 음절마다 천지의 이치가 있는 것처럼 마음이 흔들렸다.

"소남자, 좋은 소식이다. 능황 할아버지가 천존으로 진급했다. 지금 법술을 가르치고 있다."

묘묘 공주는 말했다.

"천존으로 진급했다고? 구천선역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느냐?"

진남은 빠르게 물었다.

"꽤 많은 변화가 일어났어……."

묘묘 공주와 설몽요, 강벽난은 서로 마주 보았다.

"진남, 계집애들이 너에게 압력을 주고 싶지 않은가 보구나. 내가 말하겠다."

주심도의 목소리가 진남의 식해에 울려 퍼졌다.

많은 문자들이 나타났다.

진남은 문자들을 훑어보고 가볍게 숨을 들이쉬었다.

'형세가 매우 나빠졌구나. 우리에게 주천불사산이 있어 창과 엽소선이 우리가 있는 곳을 찾지 못했을 것이다. 아니면 그들은 진작에 쳐들어왔겠지?

주천불사산이 언제까지 우리를 보호할 수 있을까? 이 년 후면 창은 천존 거물로 진급할 것이다. 창과 엽소선이 연합하면 주천불사산을 발견할 수 있겠지? 우리는 어떻게 해야지?'

진남은 엄청난 압력을 느꼈다.

형세가 불리하고 그는…….

"선배님들 이런 상황에 제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진남은 바로 물었다.

그는 아무것도 모르던 꼬맹이가 아니었다.

여러 가지 상황이 모두 그에게 불리하고 막다른 상황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쉽게 무너질 수 없었다.

그는 세상에 죽으라는 법은 없다고 생각했다.

분명 다른 길이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저와 가엽, 능황 등은 이 일을 여러 번이나 상의했습니다.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주심도는 정색하고 말했다.

"우리는 무형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창이 천존이 되면 그의 근원의 힘에 대한 조예로 주천불사산의 존재를 찾아 부술 것입니다. 이 년 후에 주인님이 천존이 되지 못하면 반격하지 못하고 죽을 것입니다. 위기는 해결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미리 준비하고 강제로 신식전장에 쳐들어가 천존지전에 참가하면 됩니다. 하지만…… 주인님이 천존이 되었다 해도 결과는 바꿀 수 없습니다."

가엽의 목소리가 들렸다.

"맞습니다. 주인님, 창은 건방집니다. 하지만 그의 말은 맞습니다. 주인님이 규칙대로 만법불침성체를 영항불멸지체로 진급시키고 불후상마진결을 원만의 경지로 수련하고 두 가지를 합쳤다 해도 창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겁니다."

진남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번에 창과 싸울 때 그는 창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

많은 천존지법과 여러 가지 수단 등은 그가 따라갈 수 없었다.

창은 구천선역에 다시 태어났다.

예전보다 더 강할 것이었다.

"나와 주로는 이 년 후의 위기와 앞으로의 위기를 해결하려면 주인님은 한 가지 길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청궁의 상현경천에 쳐들어가는 겁니다!"

가엽과 주심도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게 무슨 방법이란 말인가? 죽으러 가는 거잖아!'

구룡석인이 봉인되었다.

진남의 경지로 능황천존 등의 도움을 받는다고 해도 겨우 중현경천의 깊은 곳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상현경천이요?"

진남의 눈에 불꽃이 타올랐다.

"진남!"

이때, 명초노조, 쌍도노조, 청옥주재 등이 소문을 듣고 날아왔다.

능황천조도 법술 강의를 마치고 날아왔다.

"선배님들을 뵙습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능황 선배님, 천존 경지로 진급한 걸 축하합니다!"

진남은 예를 올렸다.

"됐다. 우리 사이에 예의를 따지지 말거라. 구천선역의 상황을 알고 있느냐?"

능황천존은 물었다.

진남이 고개를 끄덕이자 능황천존은 웃으며 말했다.

"지금의 상황은 매우 나쁜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너를 믿는다. 게다가 좋은 소식이 한 개도 없는 건 아니다."

진남은 어리둥절했다.

'좋은 소식이 있다고?'

명초노조는 수염을 만지며 말했다.

"구천선역의 많은 세력들이 창과 엽소선의 편에 섰다. 그들의 편에 서지 않은 자들은 우리 편에도 서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시도족은 우리 편에 섰다."

진남은 의문이 들었다.

'또 시도족이야?'

그가 주재로 충격하기 전에 시도족이 그를 찾아왔었다.

하지만 그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이런 상황에 시도족이 어찌…….

"이상하냐? 우리도 이해가 안 된다."

능황천존은 고개를 젓고 말했다.

"얼마 전에 선령왕족은 모든 종족들을 통일하려 했다. 유독 시도족만 죽어도 투항하지 않았다. 마지막에는 족지를 버리고 족인들 대부분을 거느리고 도망갔다. 지금 제십오소선역에 숨어있다.

우리는 시도족의 주재들과 접촉했었다. 그들은 태도가 좋고 제시한 조건도 아주 좋았다. 공짜로 우리를 도와주려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네가 직접 결정하기를 원했다. 네가 그들의 한 가지 조건을 들어주기를 바랐다."

진남은 미간을 찌푸렸다.

'한 가지 조건을 들어달라고? 무슨 조건일까?'

청옥주재는 진남을 보고 말했다.

"진남, 우리는 며칠 동안 상의했다. 시도족의 태도가 이러하니 네가 한 번 만나보거라."

진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너 황보절의 사람들을 함께 끌어올 수 있느냐?"

능황천존과 명초노조 등은 한 동안 침묵했다.

지난번의 대화를 통해 그들은 진남이 묵사 등을 귀순시키려면 황보절의 법신을 융합해야 한다는 걸 짐작했다.

황보절의 법신을 융합하는 건 매우 위험했다.

진남도 두려웠다.

하지만 상황이 이러하니 그들도 이 일을 다시 꺼내 진남을 설득할 수밖에 없었다.

새로 진급한 사마천존도 황보절의 부하였다.

만약 그들의 도움을 받는다면 상황이 크게 바뀔 것이었다.

"진남!"

주심도는 정색하고 말했다.

"저와 가엽도 이 일을 말하려 했습니다. 지금으로서 주인님은 반드시 황보절의 법신을 융합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주인님의 경지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연맹의 세력도 강해질 겁니다. 창과 엽소선도 짧은 시간 내에는 건드리지 못할 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면 청궁의 상현경천으로 갈 때 자신을 보호하는 힘이 강해질 것입니다."

가엽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주인님,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황보절의 법신을 융합하기 전에 영항불멸지체를 만들어야 합니다. 법신을 융합하면 불후상마진결이 원만의 경지에 도달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체내의 평형이 깨질 수 있습니다."

진남은 어안이 벙벙해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저는 황보절에게……."

그의 말이 끝나기 전에 주심도와 가엽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주심도는 말했다.

"진남,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저와 가엽은 주인님을 믿습니다. 주인님은 황보절의 의지의 공격을 버티고 자신의 본심을 지킬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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