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절세전혼-1249화 (1,249/1,498)

1249화 울었어?

"진남 일행을 어떻게 할지 상의합시다. 긴말하지 않겠소. 지금의 상황으로 보아 우리는 진남 일행을 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필요할 때면 몰래 도움도 줘야 하오."

통천도수는 천천히 말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소?"

단목천존은 반박했다.

"엽소선은 전력이 매우 강하오. 천존들 중에 그를 당할 사람이 없소. 게다가 이 년 후에 신식전장이 다시 열릴 때면 창도 천존으로 등극할 것이오. 앞으로의 시대는 그들이 주도할 것이오.

우리는 태도를 표하여 그들에게 잘 보이면 되오. 기회가 된다면 우리는 창과 엽소선과 연합하여 함께 진남을 죽일 수 있소. 무주궁도, 주천불사산, 황보절이 남긴 것들 중에 일부만 얻어도 우리 연맹의 실력은 크게 강해질 것이오!"

많은 주재 강자들은 마음이 흔들렸다.

그들이 진짜 창과 엽소선과 연합하면 진남 일행은 막을 수 없었다.

진남 일행에는 천존 강자가 한 명뿐이었다.

사마천존이 진남의 편이라 해도 천존이 두 명뿐이었다.

단목천존은 사람들을 훑어보고 말했다.

"통천 선배님, 선배님은 우리들의 맹주입니다. 선배님은 결정을 내리기 전에 절대 개인감정의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소문에 선배님의 제자와 진남이 사이가 보통이 아니라고……."

그는 통천도수가 맹주가 되는 것에 줄곧 불만이었다.

통천도수는 그를 힐끗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양범은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고도 무표정하고 꼼짝도 하지 않았다.

단목천존의 말이 끝나기 전에 외침이 들렸다.

"단목, 됐다! 통천 선배님의 결정은 우리의 연맹을 위한 것이다."

황운천존이었다.

단목천존은 내키지 않는 듯 물었다.

"사저, 진남을 도와주는 것이 우리에게 무슨 좋은 점이 있습니까?"

황운천존은 속으로 한숨을 쉬고 담담하게 말했다.

"너는 우리의 연맹이 창과 엽소선의 연맹을 당할 수 있을 것 같으냐? 창과 엽소선이 예전의 휘황을 되찾고 무상천존이 된 후 우리 중에 무상천존이 될 사람이 있을 것 같으냐?"

단목천존은 어리둥절했다.

"사저, 그럼……."

황운천존은 고개를 끄덕이고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

"여러분, 무상천존이 얼마나 강한지 우리는 모르오. 통천 선배님만 아시오. 하지만 한가지는 확실하오. 창과 엽소선이 무상천존으로 등극하면 구천선역의 세력 구도가 다시 변할 것이오."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 천존들이 나타나면서 구천선역의 세력 구도는 크게 변했다.

무상천존이 나타났다면 더 말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여러분 걱정하지 마시오. 나와 통천 선배님의 예상대로라면 창과 엽소선 중에 누군가 무상천존으로 진급하면 그들의 연맹은 깨질 것이오. 심지어 원수가 될 수 있소. 이건 우리에게는 좋은 일이오.

우리의 연맹이 대상계 제일이 되는 건 절대 불가능하오. 우리는 새로운 시대에 흔들리지 않고 휘황을 이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오. 그러려면 몰래 진남을 도와줄 필요가 있소. 대상계에서 창과 엽소선과 대항할 자는 진남뿐이오.

만약 진남이 강해진다면 창과 엽소선 사이에 평형을 잡아줄 수 있고 우리에게 빚을 지게 되오. 진남이 강해질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때 가서 계획을 바꾸어도 늦지 않소."

주재 강자들은 모두 생각에 잠겼다.

"물론 창과 엽소선의 개가 되고 싶은 자가 있으면 지금 말하시오."

황운천존의 눈에 빛이 스쳤다.

이것이 그녀가 이씨 가문과 연합한 이유였다.

그녀는 왕씨 가문의 가업을 이대로 넘기고 싶지 않았다.

창과 엽소선 중 누군가 대상계 전체를 장악하여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라야만 그녀는 고개를 숙일 것이었다.

지금은 아직 그럴 때가 아니었다.

"통천 선배님, 좀 전에는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단목천존은 공수하고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네 탓이 아니다. 창과 엽소선에 대해 잘 모르니 그럴 수 있다."

통천도수는 손을 젓고 말했다.

"이 기회에 예전의 상고대전에 대해 제대로 말해주겠다. 창과 엽소선의 성격에 대해 나도 조금은 이해했다."

밀담이 계속되었다.

거물들도 판을 짜기 시작했다.

* * *

같은 날, 구궁금선종과 보제고찰종은 밀회를 열었다.

구긍금선종의 금지.

비보천존(非寶天尊)이 상석에 앉고 주재, 주경, 천재들이 차례로 앉았다.

"창과 엽소선 쪽을 제외하고 이씨 왕씨 두 가문의 연맹, 허씨 가문, 정씨 가문, 선령왕족 등이 우리와 협의를 하고 싶다고 밀서를 보내왔소. 연합하여……."

한 주재 강자가 높은 소리로 많은 조건을 일일이 말했다.

사람들은 수군거렸다.

동의하는 자도 있고 반대하는 자도 있었다.

"됐소! 조용히 하시오."

비보천존은 의자의 팔걸이를 치고 웃으며 말했다.

"원래의 원칙을 따르겠소. 누구하고도 연맹을 맺지 않고 누구의 미움도 사지 않겠소. 도박장의 장사를 제대로 하시오. 진남 일행에 대해서는 도와주지도 않고 공격하지도 않겠소."

주재와 주경 강자들은 미간을 찌푸렸다.

비보천존은 웃음을 거두고 말했다.

"명심하시오. 시대는 변하고 있소. 어떤 선택을 하든 우리는 이용당하고 개처럼 버려져 말로가 아주 비참할 것이오! 우리의 원칙대로 한다면 더 강해질 수는 없지만 적어도 구궁금선종은 평안할 수 있소."

평안하고 오래 유지할 수 있으면 충분했다.

* * *

보제고찰종.

상고의 선지에 명심보살이 부처님의 자리에 앉고 다른 중들은 순위에 따라 서 있었다.

모두 두 손을 합장하고 불광을 번쩍거렸다.

"지금 다들 싸우고 있소. 우리도 쟁취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오. 싸워야만 우리의 보제지묘(菩提之妙)와 주불지묘(諸佛之妙)가 최고의 도……."

"아니요. 창과 엽소선이 다시 강해지고 대상계제일이 되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요. 우리 보제고찰종은 그들과 비교가 안 되오. 우리는 왜 그들과 연합하여 그들의 아래의 불종……."

중들은 모두 의견을 제시했다.

마지막에 명심보살이 불호를 읊는 소리가 하늘에 울려 퍼졌다.

그제서야 다들 조용했다.

명심보살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여러분이 말한 세 가지 방법은 모두 맞지 않소. 우리는 구궁금선종처럼 누구도 돕지 않고 누구도 공격하지 않고 아무것도 욕심내지 말아야 하오. 구천선역에 큰 변화가 일어나 무인들은 갈팡질팡하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오. 이 기회를 빌려 불문을 열고 무인들을 받아들이면 어떻소?

보제고찰종은 언젠가 파멸할 수 있소. 하지만 그렇게 하면 보제의 오묘와 불도의 씨앗을 대상계 전체에 퍼뜨릴 수 있소. 그럼 보제고찰종은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존재할 것이오. 아미타불!"

명심보살은 합장했다.

구궁금선종과 보제고찰동과 달리 선령왕족, 묘문, 정씨 가문, 허씨 가문, 암효천존, 양령천존은 여러 가지 수단으로 암암리에 음모를 꾸몄다.

대부분은 창과 엽소선의 쪽으로 태도를 표했다.

그들은 진남을 만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다.

* * *

그 시각, 시대전장, 암흑절성 깊은 곳.

사마주재가 천존으로 진급한 후 비어있던 세 개의 자리 중 가장 왼쪽 자리에 처음으로 누군가 앉았다.

묵사, 무천마군, 감랑주재, 암흑절성의 성주 등은 양옆에 앉았다.

지위가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사마천존은 손에 든 술잔을 흔들며 기이한 표정으로 말했다.

"먼저 당청산을 공격하고 또 비월여제를 공격하여 주인님이 법신을 융합할 수밖에 없게 하겠다고? 묵사, 이것이 자네의 좋은 방법이요? 지금까지 비월여제의 그림자도 찾지 못하다니!"

짤랑!

술잔이 깨졌다.

엄청난 위압이 휘몰아쳐 대전이 크게 떨렸다.

묵사, 무천마군 등의 기운은 작아졌다.

묵사는 안색이 변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사마 대인, 청궁에서 그런 일이 발생하리라고 아무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제 생각에 우리가 좀 더 노력한다면 비월여제를 찾아 우리의 계획을 실현할 수 있을……."

그의 말이 끝나기 전에 사마천존은 싸늘하게 말했다.

"됐소!"

무천마군은 화가 나 안색이 어두워지고 소리치려 했다.

그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주인님이 세상에 나타나서부터 스승님은 여러 차례 제안을 했지만 모두 성공하지 못했다. 주인님과의 관계도 점점 나빠졌다.'

그는 침묵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스승님은 진짜 늙었구나.'

다른 주재들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상고시대에 주인님이 생전일 때 묵사는 그들보다 지위가 더 높았다.

신식전장이 열리기 전에도 묵사는 그들보다 지위가 조금 높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어떤 세력이든 천존 거물이 중심이었다.

천존이 없다면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거나 파멸되어야 했다.

묵사는 표정이 굳었다.

빠르게 억지로 미소를 짓고 말했다.

"사마 대인, 대인에게 좋은 방법이라도 있습니까?"

사마천존은 콧방귀를 뀌고 눈이 시뻘게졌다.

"간단하오. 우리는 방법을 찾아 진남을 주천불사산에서 떠나게 해야 하오! 다음 무력을 사용해 진남을 이곳으로 데려와 그가 법신의 존재를 느끼게 하고 법신과 융합하도록 해야 하오!"

묵사는 표정이 어두워지고 소리쳤다.

"사마, 간이 부었습니까, 제 주인님을 공격하려는 겁니까? 설마 반역하려는 겁니까?"

주인과 하인은 달랐다.

어떤 상황에서든 하인은 주인을 공격할 수 없었다.

사마천존은 콧방귀를 뀌고 말했다.

"묵사, 어떤 상황인데 아직도 고집을 부리오? 창이 천존으로 진급하기 전에 주인님이 법신을 융합하여 천존으로 진급한다면 결과는 상상할 수 없소! 내가 이렇게 하는 건 주인님을 위한 것이오. 나중에 주인님이 알게 되더라도 나를 원망하지 않을 것이오. 게다가…… 진남은 아직은 주인님이 아니오!"

사마천존은 머뭇거리고 무천마군 등을 바라보며 말했다.

"자네들은 어떻게 생각하오?"

무천마군은 묵사의 싸늘한 눈빛을 느끼고 몸이 굳었다.

하지만 염치불고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도 반대하는 사람이 없었다.

묵사는 마음이 싸늘해졌다.

그는 고집불통이 아니었다.

하지만 한 가지 한계를 돌파하면 한계가 점점 더 많아질 거라는 걸 잘 알았다.

규칙도 마찬가지였다.

규칙을 한 번만 어기면 두 번째로 어기는 건 큰일이 아니었다.

심지어…….

사마천존은 묵사를 보고 말했다.

"모두들 의견이 없소. 이 일은 자네, 감랑, 절성이 진남과 접촉하시오. 나는 뒤에서 돕겠소!"

* * *

그 시각, 시공전장, 한 산굴.

마지막 깨끗한 선의를 빨아들이자 비월여제의 몸에서 딱 딱 딱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마치 쇠사슬이 부서지는 것 같았다.

잠시 후 비월여제는 천천히 눈을 떴다.

옅은 파란색의 눈에 의문과 망연함이 가득했다.

"이곳은……. 시공전장?"

그녀는 앞을 바라보았다.

이곳의 모든 걸 느끼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어떻게 시공전장으로 왔지? 청궁에 있었잖아?'

갑자기 볼이 차가웠다.

만져보니 눈물이었다.

"……울었어?"

비월여제는 어안이 벙벙했다.

창람대륙에서 삼생공을 만들기 시작해서부터 그녀는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운 적이 없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그녀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빠르게 한숨을 내쉬고 마음을 진정하고 기억을 되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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